3. 최수운을 증인으로 세우다
(1) 증인을 세워서 승부를 결정 한다
[공사 2장 3절]
증산성사께서 장근으로 하여금
식혜 한 동이를 빚게 하고 이날 밤 초경에
식혜를 큰 그릇에 담아서 인경 밑에 놓으신 후에
“바둑의 시조 단주(丹朱)의 해원도수를
회문산(回文山) 오선위기혈(五仙圍碁穴)에 붙여
조선 국운을 돌리려 함이라.
다섯 신선 중 한 신선은 주인으로
수수방관할 뿐이오.
네 신선은 판을 놓고
서로 패를 지어 따먹으려 하므로
날짜가 늦어서 승부가 결정되지 못하여
지금 최수운을 청하여서 증인으로 세우고
승부를 결정코자 함이니
이 식혜는 수운을 대접하는 것이라”
말씀하시고 “너희들이 가진 문집(文集)에
있는 글귀를 아느냐”고 물으시니 몇 사람이
“기억하는 구절이 있나이다”고 대답하니라.
증산성사께서 백지에 ‘걸군굿 초란이패 남사당
여사당 삼대치’라 쓰고 “이 글이 곧 주문이라.
외울 때에 웃는 자가 있으면 죽으리니 조심하라”
이르시고 “이 글에 곡조가 있나니 만일 외울 때에
곡조에 맞지 않으면 신선들이 웃으리라” 하시고
증산성사께서 친히 곡조를 붙여서 읽으시고
종도들로 하여금 따라 읽게 하시니 이윽고 찬
기운이 도는지라. 증산성사께서 읽는 것을 멈추고
“최수운이 왔으니 조용히 들어보라” 말씀하시더니
갑자기 인경 위에서 “가장(家長)이 엄숙하면
그런 빛이 왜 있으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니
“이 말이 어디에 있느뇨” 하고 물으시니라.
한 종도가 대답하기를 “수운가사(水雲歌詞)에
있나이다.” 증산성사께서 인경 위를 향하여
두어 마디로 알아듣지 못하게 수작하셨도다.
[주해(註解)]
오선(五仙), 즉 다섯째로 오는 신선에 의해
오선위기 바둑판 도수가 밝혀진다는 뜻으로,
붙이신다고 하는 것은 그렇게 하겠다는 의미이다.
회문산(回文山)을 풀어보면,
모든 글을 모아서 산군(山君)을 밝힌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다섯째로 오는 신선이 모든 글을
정리하여 진짜 옥황상제님을 밝힌다는 뜻이다.
“다섯 신선 중
한 신선은 주인으로 수수방관할 뿐이오.
네 신선은
판을 놓고 서로 패를 지어 따먹으려 하므로
날짜가 늦어서 승부가 결정되지 못하여
지금 최수운을 청하여서 증인으로 세우고
승부를 결정코자” 하신 것은
우리 도(道)를 빨리 성도(成道)시키어
후천의 무궁한 복락을 열어주기 위함이다.
그런데 우리 도(道)의 현실을 보면
권력과 재물에 눈이 먼 자들이
자신의 욕심을 앞세워 종권을 잡으려고
서로 다투기 때문에 이것을 미리 아시고
증인을 세워서 이러한 도수를 짜 놓은 것이다.
즉 다섯 신선 중 그 한 신선은 천지의 주인이고,
“네 신선은 판을 놓고
서로 패를 지어 따먹으려 하므로”
하는 것은 서로 종권을 잡으려고
네 패로 나뉘어 다툰다는 것이다.
이 싸움은 끝이 없이 대치하고 있는데
“승부가 결정되지 못하므로
지금 최수운을 청하여서 증인으로 세우고
승부를 결정코자 함이니라”라고 하신 것이다.
최수운은 경신년(庚申年, 1860년) 4월 초 5일에
하늘로부터 강(降)을 받았다.
그런데 최수운은 천지의 주인이 누구신지
밝히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유교의 전헌을
넘지 못하여 대도의 참뜻을 밝히지 못하다가
명부(冥府)에 가서야
천지의 주인이신 옥황상제님을 알게 된 자이다.
그러니 그는 누구보다도
옥황상제님의 대도를 잘 알고 있는 자이다.
그러므로 증산성사께서는 그를 증인으로 세우고
결정을 내리신 것이다.
또한 최수운을 증인으로 세우신 것은
대순임원들이 최수운과 같이
천지의 주인이 누구신지 밝히지도 못하고,
네 패로 나뉘어 종권다툼만을 일삼으며,
기존의 틀을 깨지 못하여
대도의 참뜻을 밝히지 못하고 있으므로
죽어서 명부전에 가서야 최수운처럼
알게 되리라는 것을 가르치시고 있는 것이다.
제생관에서 2009년 2월 23일 고도인 입력 010 4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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