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륵 용화세상

(5) 관촉사(灌燭寺)은진미륵불의 계시

고도인 2009. 1. 28. 10:49

 

(5) 관촉사(灌燭寺)은진미륵불의 계시

 

 

관촉사(灌燭寺)는 논산 시내에서

3km 남짓 떨어진 곳으로 반야산 기슭이

병풍을 두른 듯 감싸고 있는 산 중턱에 있다.

고려 7대 목종 9년(1006년)에 완성되었는데,

찬란한 서기(瑞氣)가 삼칠일 동안

천지에 가득하여 찾아오는 사람으로 인해

저잣거리를 이룰 만큼 북적댔다고 하며,

심지어 관촉사 석불의 이마에서 나오는

황금빛이 하도 밝아 송나라의 지안대사가

빛을 따라 찾아와서 예불을 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의 가주(嘉州)에도

큰 석불이 동쪽을 향해서 서 있는데,

동과 서에서 광명이 동시에 서로 통한다고 하여

절 이름을 ‘관촉사(灌燭寺)’라 지었다고 한다.

 

 

 

관촉사 은진미륵불

 

 

                     구멍을 통한 미륵불

 

 

 

관촉사 미륵불상은

고려 초기 석불의 대표적인 것으로,

관촉사에는 석가불상이 따로 모셔져 있지 않고,

특이하게도 미륵전 뒤쪽 벽에 유리창을 두어

미륵불(彌勒佛)이 바로 쳐다보이게 하였다.

이처럼 미륵전에서 거대한 은진미륵불이

일직선으로 바라다보일 수 있도록 한 것은

다른 곳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특이한 배치이다.

그리고 이 은진미륵불에는 불상 조성과 관련한

특이한 유래가 전해오고 있다.

 

 

 

 

 

 

 

고려 4대 광종 19년(968년)에 사제촌의

한 노파가 고사리를 뜯으러 반야산에 갔는데,

어디서인지 어린애 울음소리가 들리므로

그곳에 가보니 큰 돌이 땅에서 솟아올라 있었다.

노파는 자신의 사위에게 이 사실을 알리어

관가에까지 보고되었고, 왕에게까지

상주하였던 바 신하들과 의견을 나누니

이는 석불이 될 조짐이라는 의견이 일치되어

혜명대사에게 명해 불상을 세우게 하였다.

혜명대사는 이에 100여 명의 석공들을 이끌고

내려와 대역사를 시작하였다.

우선 솟아오른 바위에 부처님의 아랫부분을

조각하고 다시 1,000여 명의 장사로 하여금

큰 돌을 운반케 하니 그 선두가

연산땅 남쪽 20리에 이르렀으므로

그 마을을 쇠머리라 하였다.

이 돌에다 부처님의 윗부분을 조각하였다.

그러나 그 규모가 너무나 거대하여

사람의 힘으로는 세울 수 없어 고심하던 차,

하루는 혜명대사가 사제촌을 거닐고 있을 때

두 동자가 강가에서 흙장난을 하고 있었다.

 

 

             

 

큰 돌 하나를 세우고 모래로 덮은 뒤

다시 돌을 굴려 올려서 가운데 것을 세우고

또 모래로 덮은 뒤 돌을 굴려 올려서

맨 윗부분을 세운 뒤 둘레의 모래를 파내니,

부처 모형만 남는 것이었다.

이에 스님은 크게 깨달아

불상 아랫부분을 흙으로 덮고

윗부분을 차례로 올려 세워

무사히 일을 끝낼 수 있었다.

불상을 완성하자 큰 비가 내려

존상을 씻어내었으므로 존상은 맑고 고왔으며,

상서로운 기운이 삼칠일 동안이나

주위에 서리고 눈썹 사이의 옥호에서

빛이 발산되어 온 누리에 비추었다.

 

 

     

 

이로부터 사방에 소문이 나서

여러 사람이 구름같이 모여들어

경배하는 자가 시장거리와 같아

그 앞 냇물을 시진이라 하였다.

중국의 지안이란 스님이

이 빛을 따라 찾아와 이르기를,

중국 가주 땅에도 큰 불상이

동쪽을 향하여 서 있는데 그 광채가

때를 같이하여 서로 응하였다고 하였다.

이로부터 관촉이라 이름하였다.

은진미륵불은 독불로 모셔진 우리나라

미륵불상 중에 가장 대표적인 불상이다.

그 표정이 온화하고 너그러워 보여

한없는 자비심을 드러내고 있으며,

웅장하고 거대한 불상임에도 불구하고

친근감이 들고 마음이 푸근해지는

‘미륵’의 전형적인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와 같이 석가모니불의 예언에 따라,

미륵불은 반드시 오시게끔 정해져 있는 것이며,

미륵이 오실 때는 미륵삼존불중의 다른 한 분도

따라 내려와 미륵의 하생을 널리 알리고,

이 두 분은 관촉사의 유래처럼

서로 떨어져 있다 하드라도 서로 통하여

인간이 그토록 염원하던 이상세계인

미륵용화세상을 열어주게 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미륵삼존불(彌勒三尊佛)이라고 하여

세 분 모두 미륵인 것은 아니다.

실제 미륵은 한 분이고

두 분은 다른 이름이 있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가장 위주로 하는 분의 명칭을

앞에 붙여서 ‘무슨 삼존’이라고 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