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고전성구古傳聖句

若此不已 國無遺矣 약차불이 국무유의

고도인 2008. 5. 27. 00:04

 

성인(聖人)의 말은 한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나니 고대의 자사(子思)는 성인이라. 위후에게 말하기를 ‘약차불이 국무유의(若此不已 國無遺矣)’라 하였으되 위후가 그 말을 쓰지 않았으므로 위국(衛國)이 나중에 망하였느니라.


若此不已 國無遺矣 약차불이 국무유의

     「만약 이와 같은 일을 그만두지 않으면 나라에 남김이 없다」

 

때는 주(周)나라 안왕(安王:재위 25년) 갑진년으로써 위후(衛侯)와 자사(子思) 사이의 대화에서 나온 말이다.

위후가 말하길 “계책이 옳지 않은 데도 여러 신하들의 대답은 한 목소리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자사가 이에 대답하기를 “제가 위나라를 살펴 보건대 임금은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는 신하답지 못합니다. 무릇 일의 옳고 그름을 세밀히 살피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에 대해 칭찬해 주는 것을 기뻐하니 어둡기가 막심하며, 이치가 있는 곳은 헤아려 보지도 않고 아부와 아첨이 받아들여지니 의심이 또한 막심합니다. 임금은 어둡고 신하는 의심하여 백성들의 위에 군림하니 백성들은 쫓지 않습니다. 만약 이와 같은 일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나라가 망할 것입니다(若此不已 國無遺矣)”라고 하였다.

위의 대화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임금과 신하가 모두 일의 시비와 이치의 소재를 잘 관찰하지 못하고 칭찬만을 바라므로 의심이 심하면 백성은 따르지 않고 나라는 망한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자사는 위후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임금의 국사는 장차 날로 그릇될 것입니다. 임금께서 말을 하심에 스스로 옳다고 여기시면 경대부들은 감히 그 잘못을 바로 잡지 못하고 경대부들이 말을 꺼냄에 스스로 옳다고 여기면 사서인(士庶人)들은 감히 경대부의 잘못을 바로 잡지 못하니 임금과 신하가 이미 스스로 어질다고 생각함에 아랫 관리들이 한소리로 어질다고 합니다. 어질다고 하면 순조롭게 복이 있고 옳게 바로 잡으려 하면 거슬려 화가 있습니다. 이와 같다면 선(善)함이 어디에서 생기겠습니까?”

군신(君臣)이 어두워서 바른 말을 듣지 못하고 자신들의 어두움은 알지 못한 채 스스로 어질다고 여기니 선(善)함이 생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후는 자사의 말을 소홀히 여겨 결국 국사가 어지러워져 나라는 망하게 되었다.

이렇듯이 올바른 소리를 항상 수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스스로 자기 자신을 항상 반성해보고 과부족이 없는가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바로보지 못하고 스스로 자만에 빠져 어질다고 여기어, 남이 자기에 대하여 바른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결국 위후의 고사처럼 스스로 무너지는 우를 범한다는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