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증산 성사께서 가라사대
“사람을 쓸 때는 남녀노약(男女老弱)을 구별하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진평(陳平)은 야출동문여자이천인(夜出東門女子二千人)이라” 하셨도다.
● 夜出東門女子二千人 야출동문여자이천인
진평(?∼BC 178)은 중국 한(漢)나라 때 공신으로, 처음에는 항우(項羽)의 군에서 도위(都尉;副將)를 지냈고 그 뒤 유방(劉邦)의 호군중위(護軍中尉;군의감찰관)가 되어 한나라 통일에 이바지하였다. 통일 후 장군으로 활약, 모반을 진압하여 곡역후(曲逆侯)에 봉해지기도 한 인물인데, 초한지(楚漢誌)에 ‘야출동문여자이천인(夜出東門女子二千人)’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고사(故事)가 전한다.
이 글의 뜻은 ‘밤에 여자 2,000명을 동쪽 문으로 내보내다’ 이다.
시대적 배경은 진시황이 죽은 후에 진나라가 서로 세력 다툼을 하던 시기이다. 당시에 초나라는 항우가 그리고 한나라는 유방이 왕이 되어 패권을 잡기 위해 대립하던 상황이었다.
서로 전쟁을 하던 중에 유방이 형양(滎陽)에서 항우군에게 포위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한왕 유방이 성을 탈출해야 될 상황에서 한나라의 장군 기신(紀信)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이 급박합니다. 청하옵건대 초나라 병사들을 속여야 몰래 사잇길로 탈출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기신 자신이 한왕으로 변장해 초나라 병사들을 속이고 유방은 서쪽 문으로 몰래 도망가야 함을 뜻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진평은 먼저 여자 2,000여 명을 갑옷을 입히고 동쪽 문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기신이 식량이 다 떨어져 한왕이 초나라에 항복한다고 말하며 의 수레를 타고 왕의 깃발을 세우고 나타나니 초나라 병사들은 모두 한나라가 항복한 것으로 생각하고 ‘만세!’를 외치며 성의 동쪽으로 모인다.
이때 한왕 유방이 기마 20-30여 기와 함께 서쪽 문을 통해 탈출하였다.
즉 전쟁 중에 싸울 수 없는 나약한 여자지만 급박한 상황에서 여자 2,000여 명을 쓰서 한왕이 무사히 탈출했던 일과 같이 사람을 쓸 때에는 남자, 여자, 늙은 사람, 그리고 약한 사람을 구별하지 않으며 모두 쓸 곳이 있다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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