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증산 성사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말이 곧 약이라.
말로써 사람의 마음을 위안하기도 하며
말로써 사람의 마음을 거슬리기도 하며
말로써 병든 자를 일으키기도 하며
말로써 죄에 걸린 자를 풀어주기도 하니
이것은 나의 말이 곧 약인 까닭이니라.
충언이 역이로되 이어행(忠言逆耳利於行),
즉 좋은 말은 귀에 거슬리나 행하는 데는 이롭느니라.
나는 허망한 말을 아니하나니 내 말을 믿으라.”
● 忠言逆耳利於行 충언역이이어행
「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하는 데는 이롭다」
진(秦)을 치려고 항우와 경쟁해 온 유방은 진나라의 서울인 함양(含陽)에 항우보다 먼저 입성을 하였다. 진시황의 왕궁으로 들어간 유방은 화려한 대궐과 수많은 명마(名馬), 산더미처럼 쌓인 금은보화, 그리고 아름다운 궁녀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뺏기고 말았다.
이것을 알아 챈 장군 번괘가 유방에게 “아직 천하가 통일된 것도 아닙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한시바삐 이곳을 떠나 적당한 자리에 진(陣)을 치시옵소서”라고 간했으나 유방은 그 말을 듣지 않았다.
이때 유방의 마음을 읽은 장량이 유방에게 “진(秦)이 무도(無道)한 학정(虐政)을 하였기에 천하의 원한(怨恨)을 사서 왕께서 이렇게 왕궁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왕께서 하실 일은 진(秦)을 멸(滅)하고 천하의 인심을 편케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통을 받아온 백성들을 위하여 상복(喪服)을 입고 조위(弔慰)함이 옳으신데, 이제 겨우 진에 들어온 마당에 보물과 기녀에 눈이 쏠려 포악한 진왕의 일을 따르신다면 하나라 걸왕과 손발이 되어 더욱 포악함을 행하시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라고 간언한 후 “본래 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동하는 데에 좋은 것이며, 좋은 약은 입에는 쓰나 병을 고치는 데 이롭습니다(忠言逆耳利於行 良藥苦口利於病). 모쪼록 번괘의 충언에 따르시옵소서”라고 아뢰었다. 이 충성스러운 간언을 듣고 깨달은 유방은 진시황의 왕궁을 떠나 패상(覇上)에 진을 쳤으며 결국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게 되었다.
퇴사식지(推食食之)와 탈의의지(脫衣衣之)의 은혜에 감격하여 괴철(蒯徹)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나 이것은 한신이 한고조를 저버린 것이 아니고 한고조가 한신을 저버린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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