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脣亡則齒寒 순망즉치한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이 말은 중국 춘추시대의 진ㆍ우ㆍ괵의 세나라 사이에서 있었던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당시 진나라가 괵나라를 정복하려고 우나라에 통과할 길을 요구하였다. 이때 우나라의 궁지기(宮之奇)가 왕에게 다음과 같이 충간(忠諫)을 올렸다.
“괵나라는 우리나라의 외곽에 해당됩니다. 괵나라가 망하면 우리나라도 반드시 괵나라를 따라 망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나라의 요구를 들어 주셔서는 안되십니다. 속담에 이르길 ‘수레위의 짐이 떨어지지 않도록 양편에 세운 나무와 수레는 서로 의지해야 하고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륜차상의 순망치한(輪車相依 脣亡齒寒)]’라고 한 것은 우나라[이]와 괵나라[입술]의 관계를 두고 이르는 것입니다. 우나라와 괵나라가 연합하여 공을 세웠던 일을 진나라는 결코 그냥 두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궁지기의 충간을 우나라 왕은 새겨듣지 않고 진나라가 우나라의 종친이라는 점과 신명들이 도와 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궁지기의 계속적인 충언을 무시한 채 진나라에 길을 열어 준다.
그 후 “우나라는 엽제사를 지내기 전에 멸망할 것이다”라는 궁지기의 말대로 망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 고사를 통해 우나라왕이 우․괵 두나라가 ‘이와 입술의 관계’임을 무시함으로써 우나라가 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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