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증산(姜甑山) 성사(聖師)는 海人(해인)이시다
증산성사께서는 전주 모악산 금산사 삼층전 미륵전 미륵금불에 임하셔서 30년을 계시다가 최제우에게 제세대도를 계시하였으되 제우가 능히 유교의 전헌(典憲)을 넘어 대도의 참뜻을 밝히지 못하므로 갑자년(1860년)에 드디어 천명(天命)과 신교(神敎)를 거두고, 이조 고종 8년 신미년(1871년) 9월 19일에 전북 정읍군 덕천면 신월리 강씨(姜氏) 가문에서 인간의 모습을 빌어 강세하시니 존호가 증산(甑山)이시다.
강증산 성사께서는 “나는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치고 사람에게도 신명으로 하여금 가슴속에 드나들게 하여 다 고쳐 쓰리라. 그러므로 나는 약하고, 가난하고, 천하고 어리석은 자를 쓰리니 이는 비록 초목이라도 기운을 붙이면 쓰게 되는 연고이니라”고 말씀하셨다. 즉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쳐 물샐틈없이 도수를 짜놓아 제 한도에 돌아 닿는 대로 새로운 기틀이 열려가게 해놓으셨다.
증산성사께서 광구천하하심에 있어서 “판 안에 있는 법으로써가 아니라 판 밖에서 새로운 법으로써 삼계공사를 하여야 완전하다”고 하시고, “이 삼계공사는 천 • 지 • 인 삼계를 개벽함이요, 이 개벽은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을 따라 하는 일이 아니요,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니, 예전에도 없었고 이제도 없으며 남에게 이어 받은 것도 아니요, 운수에 있는 일도 아니요, 오직 내가 지어 만드는 일이로다”고 말씀하셨다. 증산성사께서 말씀하시길 “삼계가 개벽되지 아니함은 선천에서 상극(相克)이 인간지사를 지배하였으므로 원한이 세상에 쌓이고 따라서 천 • 지 • 인(天地人) 삼계가 서로 통하지 못하여 이 세상에 참혹한 재화(災禍)가 생겼나니라”고 하시고, 천지공사를 행하셨으니 곧 천지도수를 정리하시고 신명(神明)을 조화하여 만고(萬古)에 쌓인 원한을 풀고 상생(相生)의 도를 세워 후천 선경(仙境)을 열어 놓으시고, 신도(神道)를 풀어 조화하여 도수를 굳건히 정하여 흔들리지 않게 하신 후 인사(人事)를 조화하시니 만민이 증산성사의 무량하신 덕화를 입게 된 것이다.
증산성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오는 좋은 세상에서는 불을 때지 않고서도 밥을 지을 것이고 손에 흙을 묻히지 않고서도 농사를 지을 것이며, 도인의 집집마다 등대 한 개씩 세워지리니 온 동리가 햇볕과 같이 밝아지리라. 전등은 그 표본에 지나지 않도다. 문고리나 옷걸이도 황금으로 만들어질 것이고, 금당혜를 신으리라. 또 사람마다 불로불사의 장생을 얻으며 궤합을 열면 옷과 밥이 나오며, 만국이 화평하여 시기질투와 전쟁이 끊어지고 천하가 한 집안이 되어 위무와 형벌을 쓰지 않고도 조화로써 창생을 법리에 맞도록 다스리며, 벼슬하는 자는 화권이 열려 분에 넘치는 법이 없고 백성은 원울과 탐음의 모든 번뇌가 없을 것이며, 병들어 괴롭고 죽어 장사 지내는 것을 면하여 불로불사하며, 빈부의 차별이 없고 마음대로 왕래하고 하늘이 낮아서 오르고 내리는 것이 뜻대로 되며 지혜가 밝아져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 시방세계에 통달하고 세상에 수 • 화 • 풍 삼재가 없어져 상서가 무르녹는 지상선경으로 화하리라” 하셨다.
또 말씀하시기를 “선천개벽 이후부터 수한(水旱)과 난리의 겁재가 번갈아 끊임없이 이 세상을 진탕하여 왔으나 아직 병겁(病劫)은 크게 없었나니, 앞으로는 병겁이 온 세상을 뒤덮어 누리에게 참상을 입히되 거기에서 구해낼 방책이 없으리니 모든 기이한 법과 진귀한 약품을 중히 여기지 말고 의통을 알아두라. 내가 천지공사를 맡아 봄으로부터 이 동토에서 다른 겁재는 모두 물리쳤으나 오직 병겁만은 남았으니 몸 돌이킬 여가가 없이 홍수가 밀려오듯 하리라” 하시고, 또 “이후에 괴병이 온 세상에 유행할 때 자던 사람은 누운 자리에서, 앉은 자는 그 자리에서 길 가던 자는 노상에서 각기 일어나지 못하고 옮기지도 못하고 혹은 엎어져 죽을 때가 있으리니 이럴 때에 나를 부르면 살아나리라” 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시기를 “9년간 행하여온 개벽공사를 천지에 확증하리라. 그러므로 너희들이 참관하고 확증을 마음에 굳게 새겨두라. 천지는 말이 없으니 뇌성과 지진으로 표명하리라” 하시고, 모든 종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별안간 천둥치고 땅이 크게 흔들렸도다. 1903년 어느 날 증산성사께서 “내 이제 신명을 시켜 진인을 찾아보니 이제 9살이도다” 하시니 종도들이 “그러하오면 저희들은 모두 무용지인이옵니까?” 하는지라. 증산성사께서 “시유기시(時有其時) 인유기인(人有其人)이니라” 하시니라. 1909년 4월 28일 대전 회덕역에 가셔서 남쪽에서 오는 한 기차를 반겨 맞으시며 “남아 15세면 호패를 차느니 무슨 일을 못하리요, 이제 되었도다. 나는 가도 되느니라” 하시고, 종도들에게 “내가 천하사를 도모하고자 지금 떠나려 하노라” 하시고 다시 “나의 얼굴을 똑바로 보아두라. 후일 내가 출세할 때에 눈이 부셔 바라보기 어려우리라. 옛부터 신선을 말로만 전하고 본 사람이 없느니라. 오직 너희들은 보리라. 내가 장차 열석자의 몸으로 오리라” 하셨도다.
그리고 어느 날 종도들에게 “너희들은 손에 살릴 생(生)자를 쥐고 다니니 득의지추(得意之秋)가 아니냐, 마음을 게을리 말지어다. 삼천(三遷)이라야 일이 이루어지느니라” 하시고 6월 23일 종도들에게 말씀하시길 “내가 천하를 도모하고자 지금 떠나려 하노라”고 말씀하셨도다. 그리고 증산성사께서 가라사대 “내가 금산사로 들어가리니 나를 보고 싶거든 금산사로 오너라”고 하시고 1909년 6월 24일 신축 사시(巳時:오전9시)에 화천(化天)하시니, 화천하신 지붕으로부터 서기가 구천(九天)에 통하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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