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인간은 소천지이다.
‘인간은 소우주이다‘라는 말은 흔히 한의학에서 기본이 되는 주장이다. 하지만 무엇을 근거로 그런 말을 할까.
허준(許俊)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인간과 우주와의 관계를 설명한 구절을 보자.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을 상(像)한 것이고―하늘은 춘하추동(春夏秋冬) 사계(四季)가 둥글게 운행하므로,
발이 모난 것은 땅을 상(像)한 것이다―땅은 동서남북(東西南北) 사방(四方)이 있으므로.
하늘에 사시(四時)가 있으매 사람에게 사지(四肢)가 있다.
하늘에 오행(五行)이 있으매 사람에게 오장(五臟)이 있다.
하늘에 육기(六氣)이 있으매 사람에게 육부(六腑)가 있다.
하늘에 팔풍(八風)이 있으매 사람에게 팔절(八節)이 있다.
하늘에 구성(九星)이 있으매 사람에게 구규(九竅)가 있다.
하늘에 십이시(12時)가 있으매 사람에게 십이경맥(12經脈)이 있다.
하늘에 24기(24氣)가 있으매 사람에게 24유(兪)가 있다.
하늘에 365도(度)가 있으매 사람에게 365골절(骨節)이 있다.
이 모두가 사대(四大), 오상(五常)을 가합(加合)하여 그 형체를 타고난 것이다.
이와 같이 천지(天地)가 만물을 생(生)하고 만물 중 가장 영귀(靈貴)한 것이 사람이므로 천지의 기운을 받고 자라난 인간은 천지(天地)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소천지(小天地)이다. 인간의 육체는 지구의 표상이며, 우주의 표상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존귀(尊貴)하다. 이제는 이러한 인간이 주인이 되는 인존(人尊)의 시대(時代)가 도래될 것이다.
다음의 표에 나와 있는 천(天) • 지(地) • 인(人)의 이러한 연관관계를 보면 인간이 왜 소천지(小天地)인지를 더욱 확연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천지(天地)와 사람의 연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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