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무너져도솟아날구멍이있다/우주변화 원리

3. 음양오행(陰陽五行)에 대하여

고도인 2008. 5. 8. 22:32

3. 음양오행(陰陽五行)에 대하여

음양(陰陽)
우주만물은 ‘음(陰)과 양(陰)’이라고 하는 두 가지 근원적인 기(氣)에 의해 이루어졌다.
음양(陰陽)은 동정(動靜)으로 반복되는 태극의 기동작용(起動作用)으로부터 발생하며, 동(動)의 시작에서 양(陽)이 생겨나고, 동(動)이 극(極)에 달하면 정(靜)이 시작되어 음(陰)이 생겨난다. 이 정(靜)이 끝[극(極)]에 이르면 다시 동(動)하여 양(陽)을 생하니 일동(一動)과 일정(一靜)이 끝없이 이어져 음과 양이 서로 맞서게 된다.
예를 들어 고무줄에 추를 메달아 떨어뜨리면 떨어지기 시작할 때가 양(陽)의 시작이고, 속도가 가장 빨라지는 때에 양(陽)의 최고에 달하며, 바로 그 다음부터 고무줄의 잡아당기는 힘이 추가 떨어지는 속도를 이기면서 감속이 되는 때에 음(陰)이 시작된다. 그리고 계속 떨어지다가 더 이상 떨어지지 못하고 멈춘 때가 음(陰)의 최고이며, 그 다음 바로 위로 튀어 오르는데 이때가 또 다시 양(陽)이 시작된다.
이와 같이 음양(陰陽)은 동정(動靜)의 반복에 의해 생겨난다. 즉 양(陽)이 뻗쳐 가면 갈수록 반대급부로 음(陰)의 기운은 강해지고, 그것이 극(極)에 다다르면 이어서 또다시 양의 기운이 뻗치게 되는 것이다.
고무줄에 힘을 작용하지 않은 상태가 무극(无極)이며, 작용력을 주었을 때부터 태극(太極)이다. 이 태극으로부터 ‘음(陰)과 양(陽)’이 생겨나는 것이다.

양기(陽氣)는 펼치는 성질(性質)이며, 음기(陰氣)는 감추는 성질이다.
양기(陽氣)는 드러나는 성향(性向)이고, 음기(陰氣)는 숨는 성향이다.


              

 


이 상대적인 성질로써 음양(陰陽)이 구분(區分)된다.
음(陰)이 있으면 반드시 양(陽)이 있고, 양(陽)이 있으면 반드시 음(陰)이 있다.
마치 양지(陽地)가 있으면 음지(陰地)가 생기듯이, 낮이 있으면 밤이 있듯이 음양은 반드시 위의 표와 같이 상대적으로 존재한다.

이처럼 양기(陽氣)가 하늘[천(天)]을 이루고, 음기(陰氣)가 땅[지(地)]을 이루니 천기(天氣)는 하강(下降)하고, 지기(地氣)는 상승(上昇)하여 음양(陰陽)의 조화(調和)가 일어난다.
또한 음양의 배합(配合)으로 만물(萬物)이 생성(生成)하고, 음양의 유전(流轉)으로 만상(萬象)이 변화(變化)한다.
그리고 이러한 음양(陰陽)을 도(道)라 한다. 도(道)는 음양이며 경위(經緯)이고, 이치(理致)이고, 진리(眞理)다. 진리가 법(法)이다.
천지 삼라만상은 모두 음(陰)과 양(陽)의 조화로 이루어졌으며, 이것은 작은 일상생활에서부터 대우주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적용되지 않는 바가 없다. 즉 천지 삼라만상의 변화법칙인 도(道)는 음(陰)과 양(陽)의 조화로써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남녀의 조화로써 자손이 태어나며, 낮과 밤의 조화로써 꽃이 피고, 암수의 교접으로 열매를 맺는다. 그리고 인간의 인생길은 신(神)과 인간(人間)의 조화로써 성사(成事)가 된다.

有神有人 神陰人陽
유신유인 신음인양
神無人後無托而所依 人無神前無導而所依
신무인후무탁이소의 인무신전무도이소의
神人和而萬事成 神人合而百工成 神明 人 人 神明
신인화이만사성 신인합이백공성 신명사인 인사신명

신이 있고 사람이 있는데 신은 음이요, 사람은 양이다.
신은 사람이 없으면 뒤에서 의탁할 곳이 없고,
사람은 신이 없으면 의지하여 앞에서 인도해 줄 자가 없다.
신과 인간이 서로 잘 어우러지면 만사가 이루어지고,
신과 인간이 서로 합하면 백 가지 공이 성취된다.
그러므로 신명은 인간을 기다리고, 인간은 신명을 기다린다.

오행(五行)
오행(五行)은 오기(五氣)로써 음기(陰氣)와 양기(陽氣)가 어우러져서 생성시킨 다섯 가지의 동적(動的)인 정기(精氣)이다. 오기(五氣)는 목(木) • 화(火) • 토(土) • 금(金) • 수(水)의 다섯 가지 기(氣)이다.
이 오기(五氣)는 ‘동(東) • 서(西) • 남(南) • 북(北)과 중앙(中央)’, 오방(五方)에서 일어나며 만물만상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다.
또한 오행은 음양(陰陽)이 결합하여 생성시킨 수기(水氣)가 ‘태극의 운동성[회전력]’에 의해 원운동(圓運動)을 하며 음양의 승부(勝負) 작용이 일어나 생성시킨 다섯 가지 다른 성질의 기(氣)를 말한다. (우주상의 만물은 태극운동의 영향을 받으므로 원운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오행(五行)의 오기(五氣)는 안으로 감추는(수렴하는) 음기(陰氣)의 본성과 밖으로 펼치는(팽창하는) 양기(陽氣)의 본성이 끝없이 맞물려 돌아감으로써 생겨난다. 즉 음기(陰氣)를 홀로 두게 되면 그 수렴하는 바가 극(極)에 달하게 되어 기(氣)의 작용은 멈추게 될 것이고, 양기(陽氣)를 홀로 두게 되면 팽창하는 바가 극(極)에 달하게 되어 더 이상 기(氣)의 작용은 멈추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주는 생명(生命)을 잃게 된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 상대적인 기운을 맞물려 놓으면 음기(陰氣)와 양기(陽氣)가 서로 밀고 당겨서 만물은 생명을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기(氣)의 작용 원리상 음(陰)에 뿌리를 두고 양(陽)이 일어나 펼치고, 다시 음(陰)이 거두어들이므로 음기(陰氣)가 양기(陽氣)를 포위하고 있는 것이다. 음(陰)이 양(陽)을 품은 상태가 바로 수기(水氣)이며 오행의 첫 번째가 된다.


 


그러므로 만물은 수기(水氣)로부터 변하여 일어난다. 수기가 근본이다.
식물에서 수기(水氣)의 상태를 씨앗이라 한다. 씨앗은 씨방이 핵을 품고 있다.
그런데 수기(水氣)를 가만두게 되면 음(陰)의 수축하는 기운과 양(陽)의 팽창하는 기운이 서로 상쇄되어 변화가 없게 된다.
그러므로 이 근원인 수기(水氣)를 원운동 시키면서 기(氣)의 상태를 바꾸어주면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이로써 오행(五行)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때 원운동은 중앙의 본원적인 힘의 축에 의해 일어난다. 이 축이 태극의 기동력이며 절대자의 기(氣)이다. 이것은 마치 지구가 태양이라는 축에 의해 공전을 하면서 봄 • 여름 • 가을 • 겨울의 과정을 거치는 것과 같다.
수기(水氣)를 원운동 시켜 동(東) • 서(西) • 남(南) • 북(北) 사방위(四方位)에 있는 봄 • 여름 • 가을 • 겨울의 사계절의 기운을 받게 하면 목(木) • 화(火) • 금(金) • 수(水)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이 네 가지 기운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중재하는 기(氣)를 토(土)라 한다.
토기(土氣)는 음양(陰陽)에 속하지 않으며, 음양의 바탕이 되는 본원적 기(氣)이며 중앙(中央)에 위치한다.
쉽게 말하면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모든 사물은 태양의 자기장(磁氣場)의 바탕 속에서 운행을 하며, 은하계(銀河系)는 ‘은하중심태양(銀河中心太陽)’의 바탕 기(氣) 속에 있고, 우주는 ‘우주중심’의 절대자의 바탕 기(氣) 속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바탕 기(氣)가 없이는 오행의 운동은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바닷물이 없으면 배가 운항할 수 없고, 공기가 없으면 비행기가 날지 못함과 같다.
이처럼 ‘목(木) • 화(火) • 금(金) • 수(水)’의 바탕을 흙 토(土)로 비유함은 흙이 있어야 나무, 불, 금, 물이 생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회전하는 모든 사물은 반드시 네 가지 기운의 과정을 거치면서 순환 • 반복하는 것인데, 이것은 태극운동으로 인해 위치에 따른 기(氣)의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무극의 기저상태에서 태극의 기동(起動)이 시작되면 양(陽)이 일어나게 되고, 이것이 극(極)에 달하면 음(陰)이 일어나며, 다시 음(陰)이 극(極)에 달하게 되면 양(陽)이 일어난다.


 


극음(極陰) 상태를 겨울이라 하며, 극양(極陽) 상태를 여름이라 한다.
그리고 겨울과 여름 사이를 봄이라 하고, 여름과 겨울 사이를 가을이라 한다.

이와 같이 전(全) 우주(宇宙)는 태극의 기동작용으로 원운동을 하며, 원운동에 의해 우주 자연에는 반드시 이와 같은 네 가지 기운의 상태가 달리 나타나는 것이다.
즉 봄은 따뜻하며, 여름은 더우며, 가을은 서늘하며, 겨울은 춥다. 봄은 동(東), 여름은 남(南), 가을은 서(西), 겨울은 북(北)의 기운이다. ‘봄 • 여름’은 양기(陽氣)를 발휘하며, ‘가을 • 겨울’은 음기(陰氣)를 발휘한다. 이들 기운의 바탕은 중앙에서 나온다. 그리고 중앙의 기운은 회전력과 중재력의 바탕이다. 이 회전력과 중재력이 토기(土氣)이다.

토기(土氣)는 오행(五行)의 바탕이 되고, 원운동의 근원(根源)이 되는 기운체(氣運체)이다.
토기(土氣)는 만물에게 끊임없이 일양시생(一陽始生) • 일음시생(一陰始生)을 하게 하는 회전력을 주고 중재력을 발휘함으로써 우주의 삼라만상을 발전시켜나간다.
강한 음기(陰氣)인 겨울의 수기(水氣)는 토기(土氣)의 중재력을 받아 회전하게 되면 봄의 따뜻한 양기(陽氣)를 받아 봄의 목기(木氣)를 나타내게 되고, 봄의 목기(木氣)는 토기의 중재력을 받아 회전하게 되면 여름의 강한 양기(陽氣)를 받아 화기(火氣)를 나타낸다.
그리고 양기(陽氣)가 최극(最極)에 이르렀을 때 음기(陰氣)가 생(生)하기 시작하고, 여름의 화기(火氣)는 회전하여 점차 음기(陰氣)를 받으며 가을의 금기(金氣)가 나타나고, 가을의 금기(金氣)는 회전하여 겨울의 강한 음기를 받아 수기(水氣)를 나타내면서 최극(最極)의 음기(陰氣)에 이르게 된다.
이것은 마치 하나의 씨앗[水氣]이 싹을 틔우고[木氣], 무성하게 성장하며[火氣], 다 성장하고 나면 개화호르몬이 나와서 더 이상의 성장을 멈추고 꽃을 피워서 암수가 교접하여 결실을 맺고[金氣], 다시 씨앗이 형성되는 것[水氣]과 같다.

수기(水氣)
음양 결합체가 북방(北方)의 겨울이 되면 극음(極陰)상태의 환경을 만나게 되어 내부에 포함된 양기(陽氣)는 쇠퇴하고, 음기(陰氣)는 계속 왕성(旺盛)하게 된다. 그러면 음의 본성인 수축성(收縮性)은 최대한 발휘되고, 양은 힘을 잃어 계속 압축된다. 이 상태를 수기(水氣)라 한다.
이 상태는 마치 씨앗이 겨울이 되어야 생성됨과 같은 원리이다. 겨울이 되면 씨방은 움츠러들어 핵을 압축하게 된다.
만약 씨앗이 겨울을 거치지 않으면 싹을 틔우지 못한다. 인삼을 파종하기 전에 씨앗을 얼음에 재워놓는 것도 같은 원리이다.
그런데 겨울을 두 번 거친 씨앗은 장다리가 되어 버린다. 이것은 너무 많이 압축되었기 때문이다.

목기(木氣)
북방에서 수기(水氣) 상태에 있던 음양 결합체가 중앙의 태극 운동성에 의해 회전을 하여 동방(東方)의 따뜻한 봄기운을 받게 되면 양(陽)이 힘을 얻고, 반대로 음(陰)은 약해져 압축되었던 양(陽)이 밖으로 터져 나오게 된다. 이 상태를 목기(木氣)라 한다.
오행의 기운 중 목기(木氣)가 힘이 가장 강한 것은 이러한 폭발력으로 인함이다. 봄에 씨앗이 싹을 틔우고 나오는 것은 바로 이러한 목기(木氣)가 발휘되는 것이다.
봄을 영어로 Spring[용수철]라고 하는 것은 만물이 목기를 발휘하여 용출되어 나오는 형상을 표현한 것이다.

화기(火氣)
중앙의 회전력은 목기(木氣) 상태에 있던 음양 결합체를 돌려서 남방(南方)의 뜨거운 여름 기운을 받게 한다. 그리하여 여름 기운을 받게 되면 양(陽)은 더욱더 득세하게 되고, 반대로 음(陰)은 양기(陽氣)가 빠져나가 허기(虛氣) 상태가 된다.
마치 병 속의 공기마저 모두 뽑아내면 강한 진공이 형성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화기(火氣)는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내면은 텅 빈 상태의 허기(虛氣)이다.
그런데 이때의 양(陽)은 팽창과정에서 중앙의 본체로부터 자기 기운의 수천 배에 해당하는 양기(陽氣)를 흡수하게 된다. 즉 화기(火氣)는 강한 자기 성취욕을 가지고 성장하는 단계이다. 식물은 여름철의 무성한 성장기요, 인간은 왕성한 청년기에 해당한다.

금기(金氣)
한창 팽창하던 여름철의 화기(火氣)는 중재 작용을 하는 토기(土氣)를 만나게 되면 더 이상의 팽창을 멈추고 가을의 수렴(收斂)을 위한 준비를 한다.
그리고 중앙의 회전력으로 수렴(收斂) 준비가 된 음양 결합체를 서방(西方)으로 이동시켜 서늘한 가을 기운을 받게 하면 음(陰)이 다시 힘을 얻고 양(陽)이 약해져서, 다량으로 받아들였던 지금까지의 양기운(陽氣運)을 흡인력이 강해진 허기(虛氣)의 음(陰)이 강하게 끌어들여 감싸 안게 된다. 이 상태가 금기(金氣)이다.
식물이 열매를 맺는 이치가 이와 같다. 다량의 양기운(陽氣運)을 감싸 안아야 하므로 하나의 씨앗으로 출발하여 가을에는 수천 개의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음(陰)이 양기(陽氣)를 다 받아들이게 되면 문이 닫히고 겨울의 수기(水氣)로 돌아가게 된다.

토기(土氣)의 작용
이때 가장 중요한 작용은 토기(土氣)의 중재력(仲裁力)이다.
토기(土氣)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목(木) • 화(火) • 금(金) • 수(水)의 바탕이 되며, 토대(土臺)라고 하였다. 그런데 토기(土氣)는 음(陰)의 성질도 양(陽)의 성질도 없으므로 음양의 승부 작용에 편중되지 않고 중립을 유지한다. 물질로 보면 흙과 같은 것으로 화기(火氣)도 없고 수기(水氣)도 없는 상태이다. 그러므로 불도, 물도 모두 받아줄 수 있다.
또한 토기를 가진 흙으로는 아궁이를 만들어 불[火]을 모아줄 수도 있으며, 흙으로 옹기를 구워 물[水]을 모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흙으로 덮으면 불을 끌 수가 있고, 흙으로 둑을 쌓으면 물을 막을 수 있다. 흙은 나무[木]를 생성시키고, 금속[金]을 생성시킨다. 그러므로 토기(土氣)로써 능히 음양을 다스릴 수 있다.


                             

 



그러므로 앞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토기(土氣)는 사유(四維) 앞에 자리하여 각 기(氣)의 변화를 유도하는 중재작용을 한다.

겨울 수기(水氣)와 봄 목기(木氣) 사이에는 중앙에서 출장(出張)한 토기(土氣)가 ‘축토(丑土)’를 이루어 극성(極盛)하는 수기(水氣)의 작용을 막아 목기(木氣)를 유도한다. 수기의 작용이 계속 고집되면 봄이 오더라도 목기의 작용이 잘 일어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때 수기와 상극작용이 일어나는 토기를 작용하면 수기는 누그러져 목기로 쉽게 진행할 수가 있는 것이다. 즉 축토(丑土)의 중재작용으로 목기(木氣)인 봄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축토(丑土)는 음토(陰土)이며, 음력 12월의 얼어붙은 동토(凍土)이다. 시기(時期)로는 입춘(立春)을 맞이할 시기이다.

봄 목기(木氣)와 여름 화기(火氣) 사이에는 중앙에서 출장(出張)한 토기(土氣)가 ‘진토(辰土)’를 이루어 뻗쳐나가기만 하던 목기(木氣)를 저지하여 화기(火氣) 작용으로 돌려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때는 ‘토기(土氣)의 중재작용’을 목기(木氣)에 직접 미치게 함으로써 화기(火氣)를 생(生)하게 하는 것이다.
이때 진토(辰土)가 작용하지 않으면 극성한 목기(木氣)는 화기(火氣)를 받아들이지 못하므로 사물의 성장단계로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 즉 나무가 너무 크면 약한 화기가 감당치 못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진토(辰土)의 중재작용이 꼭 필요한 것이며, 진토(辰土)의 중재작용으로 여름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진토(辰土)는 양토(陽土)이며 음력 3월의 진흙과 같은 습토(濕土)이다. 시기로는 입하(立夏)를 맞이할 시기이다.

여름 화기(火氣)와 가을 금기(金氣) 사이에는 중앙에 있던 토기(土氣)가 출장(出張)하여 ‘미토(未土)’로 자리한다. 미토(未土)는 음토(陰土)이며 조토(燥土)이다. 그리고 미토(未土)의 시기는 음력 6월로 절기(節氣)는 입추(立秋)로 접어드는 시기이다.
오행(五行)의 다른 행보에서는 그 진행이 상생(相生)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상생(相生)은 그대로 두면 ‘생극(生極)’하게 되어 결국에는 ‘극(克)’하게 되므로 중앙에서 출장(出張)한 토기(土氣)는 ‘생극(生極)’이 되지 않도록 상극(相克)을 일으켜 중재를 하여 자연스럽게 기(氣)의 변화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그러나 여름의 화기(火氣)에서 가을의 금기(金氣)로 가는 행보는 상극(相克)의 관계이므로 중앙 토기(土氣)의 중재작용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그러므로 화(火)와 금(金) 사이에 토(土)가 오면 화(火)와 토(土)는 상생이고, 토(土)와 금(金)도 상생이므로 토기(土氣)는 화기(火氣)와 금기(金氣) 사이에 작용하여 화기(火氣)를 무사히 금기(金氣)로 넘어가게 하는 것이다. 다른 행보에서와는 달리 토기(土氣)는 상생작용으로 중재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화기(火氣)와 금기(金氣) 사이에 놓여 있는 토기(土氣)는 미토(未土)로써 여름철의 염열(炎熱)로 인해 바짝 마른 조토(燥土)가 되어 쓸 수가 없다.
즉 미토(未土)의 필연적인 중재역할이 있지만 만물은 생명을 이어갈 수가 없다. 화기(火氣)에 의해 양(陽)이 극도로 발달하여 조토(燥土)가 된 미토(未土)는 금기(金氣)를 생(生)할 수 없으므로 이를 중재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때에는 중앙의 토기(土氣)의 본체(本體)가 직접 관여하여 금(金) • 화(火)를 중재(仲裁)하는 역할의 방법을 내놓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가을의 금기(金氣)는 뜨거운 여름의 화기(火氣)를 바로 받아내지 못한다. 그러나 조토(燥土)가 된 미토는 작용을 할 수 없으니 중앙의 토기가 직접 화기(火氣)와 금기(金氣) 사이에 작용함으로써 무사히 결실의 금기(金氣)를 받아낼 수 있는 방법을 내놓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토기(土氣)의 작용력이란 여름의 말엽에 식물이 극도로 성장하고 나면 개화(開花) 호르몬을 분비케 하여 꽃을 피우게 하는 현상과 같은 것이다.
식물은 꽃이 피면 더 이상의 성장은 중지된다. 그런데 꽃은 암술과 수술이 있지만 스스로 수정을 하여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식물은 벌, 나비, 바람 등이 암수를 중재해야 비로소 암수가 결합을 이루어서 금기(金氣)인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이는 미토(未土)가 중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벌, 나비, 바람 등의 제3자가 와서 중재력을 발휘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처럼 미토(未土)의 시기에는 반드시 다 자란 음과 양이 결합을 하여야만 결실을 할 수 있는데 자율적인 힘으로 결합을 할 수 없으므로 제3자의 관여가 필연적이다.
즉 미토의 시기에 중앙 토기의 본체는 음과 양을 합하게 함으로써 가을의 금기(金氣)로 무사히 넘어가게 하여 봄ㆍ여름의 분열을 멈추고, 통일 수렴으로 돌아서게 하는 방법을 내어놓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은 대우주의 운행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데, 여름 말기의 뜨거운 염열(炎熱)로 인해 조토(燥土)가 되어버린 미토(未土)는 화(火) • 금(金)의 가교역할을 할 수 없으니 미토(未土)의 시기에 나타나는 토기는 중앙의 본체, 즉 주재자(主宰者)가 토기로서 직접 인세에 미생(未生)으로 강림하여 가을세상의 기운인 금기(金氣)를 무사히 받아내는 방법을 내놓치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즉 이때 인간은 양적(陽的)인 존재로서 음적(陰的)인 존재인 신(神)과 상합(相合)을 하여야만 가을세상의 금기(金氣)를 무사히 받아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꽃의 암수가 결합해야 열매를 맺고, 장성한 남녀가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가을 금기(金氣)와 겨울 수기(水氣) 사이에는 ‘술토(戌土)’가 자리하여 수렴하던 금기(金氣)를 매듭짓고 응축시켜 씨앗을 형성시키는 수기(水氣)로 진행토록 중재한다.
술토(戌土)는 양토(陽土)이며 건조한 건토(乾土)이다. 시기는 음력 9월에 해당하며, 입동(立冬)으로 접어드는 시기이다. 건토(乾土)의 작용은 건조한 토기로 금기를 묻어 더 이상 수렴 작용을 못하게 저지함으로써 수기(水氣)로 전환토록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음양 결합체가 북방(北方)의 차가운 겨울 기운을 맞이하게 되면 음(陰)은 더욱 힘을 얻어 왕성해지고, 양(陽)은 그만큼 더 쇠퇴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음기(陰氣)가 최성(最盛)하고 양기(陽氣)는 미약하나 강하게 응축되어 핵(核)을 형성시킨 상태를 수기(水氣)라고 한다. 이것이 식물에서는 씨앗이 되는 것이다.
북방의 차가운 기운을 받지 못한 핵(核)을 가진 씨앗은 봄에 싹을 틔우지 못한다. 왜냐하면 음기(陰氣)의 응축력이 모자라서 수기(水氣)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모든 사물은 발전하기 위해서는 금기(金氣)의 결실에 머물러 있지 말고, 겨울의 차가운 단련기를 거쳐야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