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무너져도솟아날구멍이있다/우주변화 원리

2. 만물(萬物)의 생성(生成) • 발전(發展) 원리

고도인 2008. 5. 8. 20:49

2. 만물(萬物)의 생성(生成) • 발전(發展) 원리


삼라만상(森羅萬象)의 발생과정은 태역(太易)으로부터 시원(始原)을 두고 태초(太初), 태시(太始), 태소(太素), 황극(皇極), 무극(無極), 태극(太極), 양의(兩儀)로 발전된다.
양의(兩儀)가 음양(陰陽)이며 음양(陰陽)은 사상(四象), 팔괘(八卦), 육십사괘(六十四卦), 384효(爻)로 발전되고 384효(爻)를 조화시켜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이루었다.
이를 두고 『주역(周易)』 계사상전(繫辭上傳)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是故易有太極 是生兩儀 兩儀生四象

시고역유태극 시생양의 양의생사상

四象生八卦 八卦定吉凶 吉凶生大業
사상생팔괘 팔괘정길흉 길흉생대업

그러므로 역(易)에서 태극(太極)이 있고, 태극에서 양의(兩儀)가 생(生)하고, 양의에서 사상(四象)이 생한다. 사상은 팔괘(八卦)를 생하고, 팔괘에서 길흉(吉凶)이 정해진다. 길흉에서 대업(大業)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소강절(邵康節)은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道生一 一爲太極(도생일 일위태극)
一生二 二爲兩儀(일생이 이위양의)
二生四 四爲四象(이생사 사위사상)
四生八 八爲八卦(사생팔 팔위팔괘)

도(道)에서 일(一)이 생겨난다. 일(一)을 태극(太極)이라 한다.
일(一)에서 이(二)가 생겨난다. 이(二)를 양의(兩儀)라 한다.
이(二)에서 사(四)가 생겨난다. 사(四)를 사상(四象)이라 한다.
사(四)에서 팔(八)이 생겨난다. 팔(八)을 팔괘(八卦)라 한다.

八卦生六十四 六十四具而後天地萬物之道備矣
팔괘생육십사 육십사구이후천지만물지도비의

팔괘에서 육십사(六十四)가 생겨난다. 육십사가 갖추어진 이후에라야 천지만물의 도(道)가 갖추어진다.

이러한 만물(萬物)의 생성(生成) • 발전(發展) 과정을 도표로 나타내보면 다음과 같다.


                                        

 



                                         

 



그러면 이제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발생하는 과정 중에 있는 태역(太易), 태초(太初), 태시(太始), 태소(太素), 황극(皇極), 무극(無極), 태극(太極), 양의(兩儀), 사상(四象), 팔괘(八卦), 64괘(六十四卦), 384효(爻)란 무엇인지 그 하나하나를 살펴봄으로써 도(道)가 어떻게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이루었고, 삼라만상은 또한 어떻게 변하여 왔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태역(太易)
태역(太易)의 태(太)는 ‘처음 태(太)’ 또는 ‘콩 태(太)’이고 역(易)은 ‘쉬울 이(易)’ 또는 ‘바꿀 역(易)’이다. 그리고 태(太)는 ‘가장 처음이 되는 것’을 말하며, 역(易)은 ‘자연 섭리(攝理)의 공식’이다.
그러므로 태역(太易)은 가장 근본이 되는 법칙인 대도(大道)를 말한다. 즉 절대자를 말한다.
또한 태(太)를 콩에 비유하는 것은 콩은 작은 알맹이지만 그 변화하는 모습에는 생장염장(生長斂藏)하는 대도(大道)의 법칙이 다 들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콩은 둥글고 하나의 껍질 안에 두 쪽의 알이 일체로 되어 있다.
둥근 것은 우주의 모습을 닮았고, 하나의 둥근 껍질은 무극(无極)을 뜻하며, 속이 두 쪽으로 되어 한 덩어리로 된 것은 태극(太極)의 모양이다.
하나의 알맹이에서 두 떡잎이 터져 나와 성장하면서 여러 개의 가지로 벌려졌다가 꽃을 피우고 여기서 여러 개의 콩알이 생성되어 다시 또 원래의 알갱이로 돌아와 씨가 되는 주기(週期)를 반복하는 생장염장(生長斂藏)을 끝없이 되풀이하면서, 번성하고 변화를 해간다. 그러므로 콩은 대도(大道)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 한 알갱이가 대도(大道), 즉 절대자의 모습을 닮았다 하여 콩을 태(太)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역(易)은 쉽게 바꾼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태역(太易)이란 ‘절대자께서 쉽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역(易)의 개념은 우주 섭리의 공식이 들어 있는 현묘불측(玄妙不測)한 것이다. 이것은 아무도 고치거나 바꿀 수 없다. 그러나 태역(太易)이란 이것을 쉽게 바꾸는 존재이므로 바로 절대신(絶對神)을 뜻하는 것이다.
역사 속의 성인들은 만물의 근원이 되는 절대신의 존재는 알았으되 신(神)의 실체는 알 길이 없었다. 그래서 동양철학에서는 우주법칙의 근원인 절대자를 태역(太易)이라고 표현하였다.

태초(太初)
태초(太初)는 처음 태(太), 처음 초(初)이다. 또한 태(太)는 가장 처음이며, 초(初)는 기원(起源)을 뜻한다. 그러므로 태초(太初)는 우주(宇宙)의 가장 처음을 말하며, 우주가 일어나는 시발점이다.
초(初)의 의미를 살펴보면 ‘옷 의(衣)’+‘칼 도(刀)’이다. 즉 옷을 만들기 위해 재단(裁斷)을 시작한다는 뜻이 된다.
이것은 역상(易上)에서 우주를 형성(形成)하기 위해 절대자가 기(氣)를 일으키는 단계인 것이다. 우주 천지만물은 이때 신(神)이 일으킨 기(氣)로써 형성되는 것이다. 이 기(氣)는 신(神)의 마음에서 나왔다.
사람을 예로 들어 보자면 우리가 마음에 무엇이 형성될 때 그것을 실행으로 옮겨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마음에 무엇이 형성되는 것이 기(氣)가 일어나는 것이다.
마음이 없으면 이루어지는 것도 없다. 마음에 없으면 기(氣)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실행에 옮길 수 없다. 마음을 먹어야 기운(氣運)이 일어나고, 기(氣)에 의해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태초(太初)란 절대자가 천지를 창조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진 것이다.
마음이 있으면 기(氣)가 일어난다. 이것을 두고 열자(列子)는 ‘태초(太初)는 기(氣)의 시(始)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성경에서는 ‘태초에 하느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느니라(창세기 1-1)’ 하였고,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요한복음 1―1)’고 하였는데, 이 뜻은 말은 곧 마음의 외침이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기(氣)를 표현한 것이므로 하느님은 천지를 기(氣)로써 창조하였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치(理致)로 태초에 신(神)이 천지를 창조하고자 하는 기(氣)가 일어난 것이며, 이를 태초(太初)라 하는 것이다.

태시(太始)
태시(太始)는 ‘처음 태(太)’에 ‘비로소 시(始)’이다.
시(始)는 ‘계집 여(女)’+‘별 태(台)’로써 ‘台’의 금석문(金石文)을 보면 ‘台’는 봄에 땅을 풀어 부드럽게 하는 쟁기의 형상이고, 또 ‘台’는 ‘기쁘다, 기르다, 양육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시(始)는 ‘처음’이란 뜻이므로, 이때의 처음을 여자의 몸에 비추어 말한다면 여자가 잉태를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처음을 말한다. 즉 이때의 시(始)란 여자의 몸에 기(氣)가 엉겨 란(卵)이 생기는 것과 같은 처음인 것이다.
열자(列子)는 말하기를 ‘태시(太始)는 형(形)의 시(始)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태시(太始)는 기(氣)가 엉기어 형태를 구성하는 처음인 것이다.
이 또한 여자에게 비추어 보면, 여자에게 란(卵)이 형성되면 잉태를 할 수 있는데, 란(卵)을 형성하기 위해 기(氣)가 엉기는 처음을 태시(太始)라 하는 것이다.
이것의 천지 창조적 의미는 절대자가 천지창조를 시작한 것을 말한다.
마음이 있으면 기운이 일어나고, 이 기운을 뭉쳐 천지의 바탕이 되는 기(氣)를 담은 란(卵)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 신(神)은 우주의 섭리(攝理)를 설계한다. 이 설계된 근본 법칙이 담긴 것을 정(精)이라 한다. 이 정(精)과 란(卵)의 형성은 동시적 형성이며, 마치 씨앗이 씨방과 핵이 형성되는 과정과 같다.

태소(太素)
태소(太素)는 대우주의 삼라만상이 어떻게 지어져서 어떻게 운행 될 것인지 설계가 된 상태이다. 그러나 움직임이 없는 정(精)의 상태이다. 그리고 이때는 삼라만상을 포장할 기(氣)가 한 덩어리로 응축되어 있는 란(卵) 속에 정(精)이 자리하는데 이것을 소(素)라 한다.
회남자(淮南子)는 이를 두고 ‘평역자도지소(平易者道之素)’라 하였다. 평(平)이란 평범하여 드러나지 않은 상태이고, 역(易)은 절대신의 법칙이다. 그러므로 태소(太素)란 절대신의 법칙이 드러나지 않고 집약되어 있는 상태를 뜻한다.
또한 소(素)는 ‘바탕 소’, ‘흰빛 소’이다. 그러므로 태소(太素)는 대우주(大宇宙)의 바탕이 되는 근본 원소적(元素的) 상태를 말한다.
신(神)은 기(氣)이고 만 가지 기(氣)의 근원인 삼원기(三元氣)를 한 곳에 집중시키면 흰색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태소(太素)는 절대자가 모든 기운을 한 곳에 집약시켜 우주를 지어낼 가장 근본 바탕이 되는 한 원소(元素)를 형성시켰다는 것이다.
이 태소(太素)의 상태를 혼돈(混沌)이라 한다. 혼(混)은 ‘섞인다’는 뜻으로 기(氣)가 서로 섞여 구분이 없는 것이며, 돈(沌)이란 ‘어둡다’는 뜻으로 만물의 생성 근거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황극(皇極)
황극(皇極)은 ‘클 황(皇)’, ‘다할 극(極)’이므로 ‘굉장히 크다’는 뜻이다. 이 황극의 단계는 태소(太素)가 무한분열을 하며 우주의 형태를 갖추어 나가는 단계이다.
즉 황극은 태소에 엉기어 있던 기(氣)가 터져 나와 일대 혼란을 이루며 무한한 공간을 형성시켜 나가는 대폭발[Big Bang]이다.
우리가 흔히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으면 “황이다”라고 한다.
이 상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氣)의 밀도가 점점 옅어지며 공간을 형성시켜나가는 과정인 것이다.
그리고 한 점으로부터 동일한 압력에 의해 방사형으로 퍼져나가 공간을 형성하므로 우주공간은 둥근 공 모양을 이룬다. 사방(四方) 사유(四維)와 상하(上下) 십방(十方)을 형성해나간다.
따라서 황극은 태소(太素)가 무한 분열되어 우주의 형상을 갖추기까지의 혼돈(混沌) 상태이다.

무극(无極)
무극(无極)은 우주 십방(十方)의 형태를 갖춘 공간이 형성된 단계이다. 그러나 운동이 없는 정적인 우주이다.
이것을 두고 역학(易學)에서는 ‘형(形)의 분열이 극미세하게 분화하여 조금만 더 응고하면 형(形)이 될 수 있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또한 무극(无極)은 황극의 폭발로 인한 팽창운동이 극(極)에 달한 상태로 운동이 없으며 운동이 없으니 시간도 없다. 온기(溫氣)도 없어 절대영도(絶代零度)의 상태이다.
그러므로 무극(无極) 상태에는 운동이 없는 정적인 기(氣)가 공간에 가득 차 있다.
따라서 무극(无極) 상태에서는 음양(陰陽)의 구분이 없고 천지(天地)도 없다. 물질도 빛도 없다. 무한한 운동성은 가졌으되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 상태가 ‘0’이다. 무한한 창조의 바탕이며, 본체(本體)이다.

태극(太極)
태극(太極)은 무한한 우주 운동의 시작이다. 일기시생(一氣始生)의 상태이다.
그러나 태극(太極)과 무극(无極)은 다르지 않으며, 단지 운동성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그러므로 염계(濂溪) 주돈이(周敦이;1017~1073)의 「태극도설(太極圖說)」을 보면 ‘무극이태극(无極而太極)’, 즉 ‘무극(无極)이 태극(太極)이다’라고 하였고, 조정산(趙鼎山)께서도 ‘태극(太極)은 외차(外此) 무극(无極)하고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진리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즉 무극(无極)과 태극(太極)의 관계는 형태만 보면 무극(无極)이되 기동(起動)하면 태극(太極)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태극(太極)은 우주 공간을 가득 메운 정적인 기운체[무극]가 어떤 강한 원초적인 힘에 의해 기동(起動)한 상태이다.
태극의 기동력은 무극에 잠재된 기(氣)이지만 시동(始動)을 한 연후에 발동(發動)한다.
이때의 원초적 힘은 바로 신(神)의 작용력인 시동력(始動力)을 말한다. 시동자(始動者)는 신(神)이지만 기동작용(起動作用)은 무위이화(無爲而化)로 끝없이 돌아간다.
그리고 태극의 기동작용은 동정(動靜)의 반복이다. 즉 태극의 기동(起動)은 일동일정(一動一靜)을 반복하며 여기서 음양(陰陽)이 생긴다.
그런데 태극운동이 계속 일정한 속도[등속운동]로 돌게 되면 음(陰)이 없어져 생명은 없게 된다.
그러므로 동정(動靜) • 진퇴(進退)에서 음양이 나오고 음양(陰陽)으로 천지만물이 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태극의 기동작용은 이치(理致)의 근본이요, 생명의 원동력이며, 오운(五運) • 육기(六氣)가 일어나는 근본인 것이다.
이를 두고 조정산(趙鼎山)성사께서는 “이 태극이야말로 지리(至理)의 소이재(所以載)요, 지기(至氣)의 소유행(所有行)이며, 지도(至道)의 소자출(所自出)이라. 그러므로 이 우주의 모든 사물(事物), 곧 천지일월(天地日月)과 풍뢰우로(風雷雨露)와 군생만물(群生萬物)이 태극의 신묘(神妙)한 기동작용(起動作用)에 속하지 않음이 있으리오”라고 하였다.

양의(兩儀) - 음(陰)과 양(陽)
음양(陰陽)을 양의(兩儀)라 한다. 태극의 기동작용(起動作用)은 음기(陰氣)와 양기(陽氣) 두 기운을 생(生)하고, 음(陰)은 양(陽)을 딛고 일어서고, 양(陽)은 음(陰)을 딛고 일어나서 일음(一陰)이 시생(始生)하고, 일양(一陽)이 시생(始生)하여 양의(兩儀)가 서게 된다.
일년 중 동지(冬至)에 일양(一陽)이 시생(始生)하고 하지(夏至)에 일음(一陰)이 시생(始生)하는데, 이 음기(陰氣)와 양기(陽氣)가 양의(兩儀)로써 베 짜는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서 삼라만상을 생성(生成)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음기(陰氣)와 양기(陽氣)는 만물을 이루는 가장 근본적인 두 기운인 것이다.
그러나 양기(陽氣)와 음기(陰氣)는 반대의 성질을 가진다. 원래는 한 가지였으나 태극운동에 의해 분리되었다.
음(陰)은 감추고 양(陽)은 펼치는 것이다.

사상(四象) - 태양, 소음, 소양, 태음
양기(陽氣)를 또다시 음양(陰陽)으로 나누고, 음기(陰氣)를 또다시 음양(陰陽)으로 나눈다.

양기(陽氣) 중 양(陽)은 태양(太陽)이고,
양기(陽氣) 중 음(陰)은 소음(小陰)이다.
음기(陰氣) 중 양(陽)은 소양(小陽)이고,
음기(陰氣) 중 음(陰)은 태음(太陰)이 된다.

이로써 4가지 서로 다른 기(氣)가 나타난다. 이것을 사상(四象)이라 한다.

팔괘(八卦)
사상(四象)을 또다시 음기와 양기로 나눈다.

태양(太陽)의 양은 건(乾), 음은 태(兌)이고,
소음(小陰)의 양은 리(離), 음은 진(震)이다.
소양(小陽)의 양은 손(巽), 음인 감(坎)이고,
태음(太陰)의 양은 간(艮), 음은 곤(坤)이 된다.

이와 같이 8가지 서로 다른 기질(氣質)을 형성하여 팔괘라 하고 팔괘(八卦)는 8방위에 배치되어 조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천지간(天地間)의 모든 존재를 분류하면 8가지로 나타낼 수 있다.

건(乾)은 굳세고[健]
리(離)는 곱고[麗]
손(巽)은 들어오고[入也]
간(艮)은 멈추고[止]

         태(兌)는 기쁨이 되고[說]
         진(震)은 움직이고[動]
         감(坎)은 빠지고[陷]
         곤(坤)은 따르니[順]

신명(神明)의 덕(德)이 되고,

건(乾)은 하늘이 되고[天]
리(離)는 불이 되고[火]
손(巽)은 바람이 되며[風]
간(艮)은 산이 되고[山]

         태(兌)는 못이 되고[澤]
         진(震)은 우뢰가 되고[雷]
         감(坎)은 물이 되고[水]
         곤(坤)은 땅이 되어[地]


만물의 정(精)이 된다.

그리고 인간도 그 기질을 분류하면 8가지로 나타낼 수 있다.


건(乾)은 머리가 되고[首]
리(離)는 눈이 되고[目]
손(巽)은 가랑이가 되며[股]
간(艮)은 손이 되고[手]

         태(兌)는 입이 되고[口]
         진(震)은 발이 되고[足]
         감(坎)은 귀가 되고[耳]
         곤(坤)은 배가 된다[腹].

 
이 팔괘(八卦)가 팔방(八方)에 배치되는 방법에 따라 조화의 양상이 크게 변한다. 이 배치 방법을 역(易)이라 하며 이것이 자연의 섭리(攝理)이다. 그러므로 우주의 봄의 섭리(攝理)를 희역(羲易)이라 하며, 우주의 여름의 섭리(攝理)를 주역(周易)이라 하고, 이제 우주의 가을이 오므로 정역(正易)의 원리로 섭리(攝理)된다.

64괘(六十四卦)
소성괘(小成卦)인 팔괘(八卦)가 만물을 상징하기는 해도, 그것만으로는 보다 복잡한 변화의 세계를 표현할 수 없다.
이에 팔괘를 겹쳐 대성괘(大成卦)를 만든 것이 64괘(卦)이다. 팔괘를 2개씩 짜 맞추면 64개의 기질(氣質)을 대표하는 괘(卦)가 나오게 된다.


                                    

 


이로써 만물의 각 기질을 64괘로 분류할 수 있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64괘는 만물을 구성하는 기본단위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64괘는 64가지 기질(氣質)이 있으며, 이 64괘의 배치 방법에 따라 천태만상의 형태가 드러나는 것이다.

384효(384爻)
효(爻)는 괘(卦)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를 말함이다.
64괘에서 각 괘(卦)는 6효(爻)로 구성되어 있고, 효(爻)의 위치와 배치의 방법에 의해 괘(卦)의 형태를 결정하므로 이 효(爻)는 만물의 기질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요소이다. 효(爻)는 음(陰)과 양(陽) 두 가지가 있으며 배치하는 방법에 따라 기질(氣質)이 결정된다. 64괘(卦)에 각 6효(爻)가 있으니, 64×6=384효(爻)가 있다.
효(爻)의 위치와 배치에 따라 만물의 기질과 모양은 각기 달라지며, 그러므로 384효로써 삼라만상이 형성된다.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하여 생성된 우주 삼계(三界)는 끝없이 생장염장(生長斂藏) 사의(四儀)를 거치며 생성되고 발전하며, 변화를 해나왔던 것이다.

조선 말엽에 이 땅으로 오셨던 강증산께서는 “나는 생장염장(生長斂藏)의 사의(四儀)를 쓰나니 이것이 곧 무위이화(無爲而化)니라.” 하였다. 무위이화(無爲而化)란 ‘하지 않아도 잘 이루어져 간다’는 뜻이다.
즉 이 말은 절대자의 전지전능한 법칙으로 짜여진 자연법칙을 뜻한다.
이것을 섭리(攝理)라 한다. 섭리(攝理)란 신(神)이 다스려 나가는 법칙이라는 뜻이다.
이 섭리는 도수(度數)가 차면 새롭게 바뀌어 나와야 하는 것이다. 이 섭리되는 이치를 역(易)이라 한다.

역(易)의 변천(變遷)
우주의 봄세상 천존시대(天尊時代)의 역(易)을 희역(羲易)이라 한다. 희역(羲易)은 복희가 황하(黃河)에서 용마(龍馬)를 통해 하늘로부터 계시를 받은 것이다. 우주의 ‘봄 시대’에는 이 희역의 원리에 따라 사상, 팔괘(八卦)가 배치되고, 육십사괘, 384효의 기(氣)가 배치되어 삼라만상을 생성 발전시켜 왔던 것이다.
그리고 우주의 여름세상인 지존시대(地尊時代)의 역(易)을 주역(周易)이라 한다. 주역은 문왕이 낙수(洛水)의 거북이[신귀(神龜)]를 통해 하늘로부터 계시를 받은 것이다. 우주의 여름시대에는 이 주역의 원리에 따라 사상, 팔괘, 육십사괘[384효]를 새로 배치하여 삼라만상을 조화시켜 성숙시켜 왔다.
이제 가을세상인 인존시대(人尊時代)를 맞이하여 지금까지 있던 선천세상의 서로 반목하던 묵은 기운을 일소하고 새로운 기운으로 우주를 섭리하기 위해 내놓은 역(易)을 정역(正易)이라 한다.
정역(正易)의 사상, 팔괘의 배치는 천지가 정위(定位)가 되며 정음정양(正陰正陽)이 되어 완성(完成)의 역(易)이 된다. 정역(正易)은 우주 가을시대의 결실(結實)의 역(易)으로써 인간(人間)이 완성되어 신선(神仙)이 되며, 인간이 천지의 운행을 맡아가도록 섭리(攝理)된 역(易)이다.
바로 이 정역(正易)이 나와서 이루어지는 세상이 대동세계(大同世界)요, 지상천국(地上天國)이요, 용화세상(龍華世上)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