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법(敎法) 2장 1 ~ 30까지
1. 증산성사께서 정미년 정월에 형렬에게 가라사대 “나의 말이 곧 약이라. 말로써 사람의 마음을 위안하기도 하며 말로써 사람의 마음을 거슬리기도 하며 말로써 병든 자를 일으키기도 하며 말로써 죄에 걸린 자를 풀어주기도 하니 이것은 나의 말이 곧 약인 까닭이니라. 충언이 역이로되 이어행(忠言逆耳利於行)이라. 나는 허망한 말을 아니 하나니 내 말을 믿으라” 하셨도다.
◐ 충언역이 이어행(忠言逆耳利於行); 좋은 말은 귀에 거슬리나 행하는 데는 이롭느니라. 나는 허망한 말을 아니 하나니 내 말을 믿으라.
진(秦)을 치려고 항우와 경쟁해 온 유방은 진나라의 서울인 함양(含陽)에 항우보다 먼저 입성을 하였다. 진시황의 왕궁으로 들어간 유방은 화려한 대궐과 수많은 명마(名馬), 산더미처럼 쌓인 금은보화, 그리고 아름다운 궁녀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뺏기고 말았다. 이것을 알아 챈 장군 번괘가 유방에게 “아직 천하가 통일된 것도 아닙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한시바삐 이곳을 떠나 적당한 자리에 진(陣)을 치시옵소서”라고 간했으나 유방은 그 말을 듣지 않았다. 이때 유방의 마음을 읽은 장량이 유방에게 “진(秦)이 무도(無道)한 학정(虐政)을 하였기에 천하의 원한(怨恨)을 사서 왕께서 이렇게 왕궁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왕께서 하실 일은 진(秦)을 멸(滅)하고 천하의 인심을 편케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통을 받아온 백성들을 위하여 상복(喪服)을 입고 조위(弔慰)함이 옳으신데, 이제 겨우 진에 들어온 마당에 보물과 기녀에 눈이 쏠려 포악한 진왕의 일을 따르신다면 하나라 걸왕과 손발이 되어 더욱 포악함을 행하시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라고 간언한 후 “본래 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동하는 데에 좋은 것이며, 좋은 약은 입에는 쓰나 병을 고치는 데 이롭습니다(忠言逆耳利於行충언역이이어행 良藥苦口利於病양약고구이어병). 모쪼록 번괘의 충언에 따르시옵소서”라고 아뢰었다. 이 충성스러운 간언을 듣고 깨달은 유방은 진시황의 왕궁을 떠나 패상(覇上)에 진을 쳤으며 결국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게 되었다.
2. 대인의 말은 구천에 이르나니 또 나의 말은 한 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으리니 잘 믿으라.
3. 최수운의 가사에 “도기장존 사불입(道氣長存邪不入)이라 하였으나 증산성사께서는 진심견수 복선래(眞心堅守福先來)”라 하셨도다.
◐ 도기장존사불입(道氣長存邪不入); 도의 기운이 항상 머물고 있으면 삿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한다.
◐ 진심견수복선래(眞心堅守福先來); 진심을 굳게 지키면 복이 먼저 이른다.
4. 인간의 복록은 내가 맡았으나 맡겨 줄 곳이 없어 한이로다. 이는 일심을 가진 자가 없는 까닭이라. 일심을 가진 자에게는 지체없이 베풀어주리라.
5. 이제 범사에 성공이 없음은 한 마음을 가진 자가 없는 까닭이라. 한 마음만을 가지면 안 되는 일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무슨 일을 대하든지 한 마음을 갖지 못한 것을 한할 것이로다. 안 되리라는 생각을 품지 말라.
6. 진실로 마음을 간직하기란 죽기보다 어려우니라.
7. 나를 믿고 마음을 정직히 하는 자는 하늘도 두려워 하느니라.
8. 부귀한 자는 자만 자족하여 그 명리를 돋우기에 마음을 쏟아 딴 생각을 머금지 아니하나니 어느 겨를에 나에게 생각이 미치리오. 오직 빈궁한 자라야 제 신세를 제가 생각하여 도성 덕립을 하루 속히 기다리며 운수가 조아들 때마다 나를 생각하리니 그들이 내 사람이니라.
9. 너희들이 이제는 이렇듯 나에게 친숙하게 추종하나 후일에는 눈을 떠서 바로 보지 못하리니 마음을 바로하고 덕을 닦기에 힘쓰라. 동학가사에 “많고 많은 저 사람에 어떤 사람 저러하고 어떤 사람 그러한가”와 같이 탄식 줄이 저절로 나오리라.
10. 공우는 종도들이 모두 상투를 틀고 있는데 자신이 삭발하였기에 그들과 싸이기 어려우므로 불안하게 생각한 나머지 머리를 길러 솔잎상투에 갓 망건을 쓰고 다니다가 금구(金溝)를 지나던 어느 날 일진회의 전 동지 십여 명을 만나 그들의 조소를 받고 머리를 깎여 두어 달 동안 바깥 출입을 금하고 다시 머리를 기르는 중이었도다. 돌연히 증산성사께서 찾아오셔서 한동안 출입하지 않는 까닭을 물으시니 공우가 사실 그대로 아뢰이니라. 증산성사께서 이르시기를 “나는 오직 마음을 볼 뿐이로다. 머리와 무슨 상관하리요.” 이 말씀을 하시고 공우를 데리시고 구릿골로 떠나셨도다.
11. 증산성사께서 종도들에게 “후천에서는 약한 자가 도움을 얻으며 병든 자가 일어나며 천한 자가 높아지며 어리석은 자가 지혜를 얻을 것이요. 강하고 부하고 귀하고 지혜로운 자는 다 스스로 깎일지라.”고 이르셨도다.
◐ 후천은 정역으로써 선천의 주역시대와는 달리 천지의 모든 법리가 조화와 협동과 해원상생으로 바뀌어 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약하고, 병들고, 천하고, 어리석은 자는 후천의 새로운 도(道)가 이제 도래되었으니 이 도(道)로써 수도하게 되면, 정신이 개벽되고, 새로운 운수를 맞이하게 된다. 천하고, 어리석고, 약하고, 병든 처지에 있는 자들은 증산성사께서 내놓은 도(道)를 깊이 믿고 수도를 해나가면 누구나 복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강하고, 부하고, 귀하고, 지혜로운 자는 후천의 새로운 도(道)가 도래되면 선천의 상극의 기운으로 채우고 이루었던 자신의 권위와 위치를 버리고 새롭게 도 닦기를 꺼려하여 결국 천지가 변하는 순리를 쫓지 못하고 역천(逆天)이 되어 모두 몰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은 묵은 기운이 채워져 있는 곳에 새로운 기운이 자리 잡지 못함으로 인한 것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라도 선천의 묵은 상극의 기운을 모두 벗어버리고 정신을 개벽하고 후천의 해원상생의 기운으로 수도한다면 무한한 후천의 복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12. 증산성사께서 이르시기를 “너희들이 항상 도술을 배우기를 원하니 지금 가르쳐 주어도 그것은 바위에 물주기와 같아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으로 흘러가니라. 필요할 때가 되면 열어 주리니 마음을 부지런히 하여 힘쓸지니라” 하셨도다.
13. 내가 비록 서촉에 있을지라도 일심을 가지는 자에게 빠짐 없이 찾으리라.
14. 이제 각 선령신들이 해원 시대를 맞이하여 그 선자 선손을 척신의 손에서 빼내어 덜미를 쳐 내세우나니 힘써 닦을지어다.
15. 나는 해마를 위주로 하므로 나를 따르는 자는 먼저 복마의 발동이 있으리니 복마의 발동을 잘 견디어야 해원하리라고 타이르셨도다.
◐ 해마(解魔)는 ‘마(魔)를 풀어놓았다’는 뜻으로 옥황상제님(三神)을 믿고 따르려면 먼저 복마(伏魔), 즉 숨어 엎드려[伏] 있던 마(魔)가 발동(發動)하므로 마(魔)를 이겨내야만 해원(解寃), 즉 원을 풀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마(魔)에는 인마(人魔), 신마(身魔), 심마(心魔)가 있는데 해마(解魔)는 마(魔) 자체를 풀어놓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증산성사를 믿고 따르는 자는 자기에게 숨어 있는 마(魔)가 먼저 발동하므로 이 복마(伏魔)의 발동을 잘 견디어야 자기의 원(寃)을 풀 수가 있는 것이다. 마(魔)가 나타나는 형태를 보면, 첫째로 나를 목표로 하여 다른 사람한테 붙어서 나를 괴롭히는 것을 인마(人魔)라 하고, 둘째는 내 몸에 붙어서 병을 준다든가 다치게 한다든가 하여 나를 괴롭히는 것을 신마(身魔)라 하며, 셋째로 내 마음에 들어와서 엉뚱한 생각이나 잘못된 생각을 일으키며 활동하는 것을 심마(心魔)라 한다. 그러므로 수도인은 마(魔)를 잘 풀어서 보내야 나의 원(寃)을 풀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붙어서 오는 인마(人魔)나, 내 몸에 붙어 괴롭히는 신마(身魔)는 모두 나에게 무엇인가를 바라는 것이 있어서 오는 마(魔)이니 그것이 무엇을 원하는지 깊이 생각해서 깨달으면 풀 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내 마음에 들어와서 활동하는 심마(心魔)는 내 마음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니 자기가 스스로 마(魔)를 녹아버리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허물이 있거든 다 자신의 마음속으로 풀라. 만일 다 풀지 않고 남겨두면 몸과 운명을 그르치니라.” 하셨듯이 자신의 마음속으로 풀면 복마(伏魔)는 녹아내리고 자기의 허물은 풀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 자신을 찾고 자기를 완성하기 위해서 수도하는데 수도를 잘 해야만 해원할 수 있는 것이다.
16. 허물이 있거든 다 자신의 마음속으로 풀라. 만일 다 풀지 않고 남겨두면 몸과 운명을 그르치니라.
17. 사람마다 그 닦은 바와 기국에 따라 그 사람의 임무를 감당할 신명의 호위를 받느니라. 남의 자격과 공부만 추앙하고 부러워하고 자기 일에 해태한 마음을 품으면 나의 신명이 그에게 옮겨가느니라.
18. 모든 일에 외면 수습을 버리고 음덕에 힘쓰라. 덕은 음덕이 크니라.
19. 남이 나에게 비소하는 것을 비수로 알고 또 조소하는 것을 조수로 알아라. 대장이 비수를 얻어야 적진을 헤칠 것이고 용이 조수를 얻어야 천문에 오르나니라.
20. 사람들이 예로부터 “길성 소조(吉星所照)”라 하여 길성을 구하러 다니나 길성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니라. 때는 해원시대이므로 덕을 닦고 사람을 올바르게 대우하라. 여기서 길성이 빛이 나니 이것이 곧 피난하는 길이니라.
◐ *길성소조(吉星所照); 길성(吉星)이 비추는 곳.
◐ 길성(吉星); 길신(吉神=福神복신). 명리학에서 사람은 자신이 해당하는 별자리와 응한다고 믿었으며 각 별자리에는 신(神)이 있어 인간의 길흉작용을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별자리를 길성(吉星)과 흉성(凶星)으로 분류하고 사주(四柱)에 의해 속하는 별자리를 판정하여 길흉작용을 점쳤다. 길성(吉星)은 복되고 길한 명운이 있는 별을 말한다.
21. 믿는 자를 손가락으로 세어 꼽았으되 그 자가 배신하여 손가락을 펼 때에는 살아나지 못하리라.
22. 도를 닦은 자는 그 정혼이 굳게 뭉치기에 죽어도 흩어지지 않고 천상에 오르려니와 그렇지 못한 자는 그 정혼이 희미하여 연기와 물거품이 삭듯 하리라.
23. 전쟁사를 읽지 말라. 전승자의 신은 춤을 추되 패전자의 신은 이를 가나니 이것은 도를 닦는 사람의 주문 읽는 소리에 신응(神應)되는 까닭이니라.
24. 가장 두려운 것은 박람 박식(博覽博識)이니라.
◐ 박람박식(博覽博識); 널리 많이 보고 두루 많이 아는 것. 박람박식이 두렵다는 것은 너무 많이 알기 때문에 남의 말을 귀담아 들으려 않는다는 뜻이다. 즉 기존의 고정관념 속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깨닫지 못한다는 뜻이다.
25. 시속에 어린 학동에게 통감을 가르치는 풍습이 생겼나니 이것은 어릴 때부터 시비로써 성품을 기르려는 것이니 웅패의 술이로다. 어찌 합당하다 하리요.
26. 증산성사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서전(書傳)서문을 많이 읽으면 도에 통하고 대학상장(大學上章)을 되풀이 읽으면 활연 관통한다” 하셨느니라. 증산성사의 부친께서는 말씀하신 대로 많이 읽지는 못하였으나 끊임없이 읽었으므로 지혜가 밝아져서 마을 사람들의 화난을 덜어 준 일이 많았도다.
◐ 서전(書傳) 서문(序文)은 주자(朱子)가 서경(書經)을 집필한 후 그의 사위인 채침(蔡沈)에게 서문을 적을 것을 유언하였으므로 채침이 10년에 걸쳐서 서전의 진수를 간파하여 요의를 적은 글이다. 서전서문을 많이 읽으면 도에 통한다함은 서전서문에 요ㆍ순ㆍ우의 心法(심법) 傳受(전수)를 설명하였고 이것을 알면 道(도)에 通(통)한다는 의미이다.
精一執中 堯舜禹相授之心法 建中建極 商湯周武相傳之心法
정일집중 요순우상수지심법 건중건극 상탕주무상전지심법
≪ 오직 일심을 갖고 도를 잃지 않음은 요 · 순 · 우가 서로 전한 심법(心法)이요, 중용의 도를 세워 만민의 삶의 푯대를 세움은 상의 탕과 주의 문이 서로 전한 심법(心法)이다.≫
※ 심법전수(心法傳受); 강증산 성사에서부터 종통계승은 요순우상수지심법(堯舜禹相授之心法)과 같이 모두 심법전수로 이루어져 내려왔으므로 일반적인 관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심법전수는 서로 간에 마음으로 통하여 의사를 주고받으므로 그 마음을 통하지 않고는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 실제 예를 오조 홍인과 육조 혜능의 예에서 살펴보면 오조 홍인은 대중이 보는 앞에서는 신수를 인정해주고 혜능을 무시하였다. 이것은 힘없는 혜능이 이미 기득권을 장악한 신수의 시기심으로 인한 저해를 받지 않게 하는 방비였다. 그리고 방앗간으로 찾아간 오조홍인과 혜능의 대화는 일반인으로써는 알아들을 수 없는 둘 만의 대화였다. 그러나 이미 서로 마음이 통하는 지라 혜능은 홍인의 뜻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장자로 방앗대를 세 번 치고 뒷짐을 지고 가는 홍인의 모습을 보고 혜능은 3경에 뒷문으로 오조 홍인을 찾아갔으며 이곳에서 금강경을 전수 받고 가사와 바릿대를 받았다. 힘이 장사였던 혜명이 가사와 바릿대를 들 수 없었던 것은 이미 혜능에게 신명(神明)이 옮겨갔음을 뜻하고 혜능이 육조(六朝)가 되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심법전수는 서로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여 법이 전해져 내려갔던 것이다. 반면 신수는 아무리 실력이 있다고 하고 세력이 있다고 하여도 오조 홍인의 마음을 알지 못하였으므로 오조와 통하지 못하는 것이며 욕심으로 가사와 바릿대를 차지하려하여도 신명이 용납지 않았던 것이다.
27. 어느 때 종도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증산성사께서 “선비는 항상 지필묵(紙筆墨)을 지녀야 하느니라”고 말씀하셨도다.
≪ 지필묵(紙筆墨); 종이와 붓과 먹을 아울러 이르는 말.≫
28. 김형렬이 출타하였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예수교 신자 김중구(金重九)가 술이 만취되어 김형렬을 붙들고 혹독하게 능욕하는지라. 형렬이 심한 곤욕을 겪고 돌아와서 증산께 사실을 아뢰니 증산성사께서 형렬에게 “청수를 떠 놓고 네 허물을 살펴 뉘우치라.” 형렬이 명하신 대로 시행하였도다. 그 후 김중구는 한때 병으로 인해서 사경을 해매였다고 하느니라. 이 소식을 형렬로부터 들으시고 증산성사께서 다시 그에게 충고하시기를 “금후에 그런 일이 있거든 상대방을 원망하기에 앞서 먼저 네 몸을 살피는 것을 잊지 말지어다. 만일 허물이 네게 있을 때에는 그 허물이 다 풀릴 것이오 허물이 네게 없을 때에는 그 독기가 본 처로 돌아가리라” 하셨도다.
29. 종도 두 사람이 증산성사 앞에서 사담하기를 “남기(南基)는 일본말을 배우지 못함을 후회하고 영서(永西)는 배우가 되지 못함을 후회하니라.” 이 때 갑자기 남기는 유창하게 일본말을 하고 영서는 상복을 입은 채 상건을 흔들며 일어나서 노래하고 춤추고 상복 소매로 북치는 시늉을 해 보이며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느니라. 증산성사께서 이를 보시고 웃으며 가라사대 “남기의 말은 일본사람과 틀림없고 영서의 재주는 배우 중에서도 뛰어나니라” 하시니 두 사람이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부끄러워하느니라. 그제야 증산성사께서 타이르시기를 “대인을 배우는 자는 헛된 일을 하지 않느니라” 하셨도다.
◐ 대인(大人)을 배우는 자(者)는 마땅히 마음을 정대(正大)히 하여 마땅히 머무를 곳을 알아야 할 것이요, 한가지라도 분수 밖의 생각을 가지며 실(實)없는 말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한 것이니라.
대인(大人)의 도(道)를 닦으려는 자는 먼저 아내의 뜻을 돌려 모든 일에 순종케 하여야 하나니 아무리 하여도 그 마음을 돌리지 못 할 때에는 더욱 굽혀 예를 갖추어 경배 하고 날마다 일과를 하면 마침내 순종하게 되나니 이것이 옛사람의 법이니라.
모든 행동에 위엄(威嚴)을 내며 양반의 관습을 본뜨거늘 증산성사께서 가라사대 대인의 공부를 하는 자는 항상 공근(恭謹)하고 온화(溫和)한 기운을 기를지니 이 뒤로는 그런 관습을 빼어버리지 않으면 망하는 기운이 따라 드느니라.
*위엄(威嚴) : 의젓하고 엄숙함.
*공근(恭謹) : 공손하고 삼가함
*온화(溫和) : 온순하고 화목함
30. 훼동도자(毁東道者)는 무동거지로(無東去之路)하고 훼서도자(毁西道者)는 무서거지로(無西去之路)하니라”고 류찬명(柳贊明)에게 이르셨도다.
◐ 동쪽의 도(道=옥황상제님 계신 곳)를 훼손하는 사람은 동쪽으로 갈 길이 없고,
서쪽의 도(道=대두목 계신 곳)를 훼손하는 사람은 서쪽으로 갈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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