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순 전경 ★/●•―‥교 법

교법(敎法) 1장 40 ~ 68 까지

고도인 2008. 6. 9. 09:12

교법(敎法) 1장 40 ~ 68 까지

 

40. 증산성사께서 정남기의 집에 이르렀을 때 그의 아우가 부모에 대한 불경한 태도를 보시고 그의 죄를 뉘우치게 하시니라. 그 아우가 부친으로부터 꾸중을 듣고 불손하게 대답하고 밖으로 뛰어나갔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오려는데 문 앞에서 갑자기 우뚝 서서 움직이지 못하고 땀만 뻘뻘 흘리면서 연달아 소리만 지르니 가족들이 놀라 어찌 할 줄 모르는지라. 증산성사께서 조금 지나서 그의 아우를 돌아보시고 “어찌 그렇게 곤욕을 보느냐”고 물으시니 그제서야 그의 아우가 몸을 굽히고 정신을 차리는지라. 그 까닭을 가족들이 물으니 그의 아우가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데 갑자기 정신이 아찔하더니 숨이 막혀 마음대로 통하지 못하였다 하니라. 증산성사께서 이르시기를 “그 때에 너는 숨이 막히고 답답하여 견디기 어려웠으리라” 하시며 크게 꾸짖어 가라사대 “네가 부친에게 불경한 태도를 취했을 때 부모의 가슴은 어떠하였겠느냐 너의 죄를 깨닫고 다시는 그런 말을 함부로 하지 말지니라”고 일러주셨도다.


41. 증산성사께서 장익모(張益模)의 집에 가셨을 때 그가 자기 어린 아들을 지극히 귀여워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교훈하시기를 “복은 위로부터 내려오는 것이오.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것이 아니니 사람의 도의로서 부모를 잘 공양하라” 하셨도다.


42. 증산성사께서 박공우가 아내와 다투고 구릿골을 찾아왔기에 별안간 꾸짖으시기를 “나는 독하면 천하의 독을 다 가졌고 선하면 천하의 선을 다 가졌노라. 네가 어찌 내 앞에 있으면서 그런 참되지 못한 행위를 하느뇨. 이제 천지신명이 운수자리를 찾아서 각 사람과 각 가정을 드나들면서 기국을 시험하리라. 성질이 너그럽지 못하여 가정에 화기를 잃으면 신명들이 비웃고 큰 일을 맡기지 못할 기국이라 하여 서로 이끌고 떠나가리니 일에 뜻하는 자가 한시라도 어찌 감히 생각을 소홀히 하리오” 하셨도다.


43. 증산성사께서 김보경에게 글을 써주시면서 이르시기를 “너의 소실과 상대하여 소화하라.” 보경이 그 후 성병에 걸려 부득이 본가로 돌아와 달포 동안 머물고 있을 때 웅포에 살던 소실은 다른 곳으로 가버렸느니라. 증산성사께서 그에게 가라사대 “본처를 저버리지 말라” 하시고 성병을 곧 낫게 하셨도다.


44. 세상에 우순(虞舜)을 대효라 일렀으되 그 부친 고수(瞽叟)의 이름을 벗기지 못하였으니 어찌 한스럽지 아니하리오.

고수(瞽叟) : 눈먼 또는 악한 늙은이라는 의미.


45. 내가 너를 데리고 다니는 것은 네 배속에 경우가 많은 연고니라. 여자도 경우가 많아야 아이를 많이 낳으리라”고 공우(公又)에게 말씀하셨도다.


46. 상부하여 순절하는 청춘과부를 가리켜 말씀하시기를 “악독한 귀신이 무고히 인명을 살해하였도다” 하시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그 글은 이러하였도다.


忠孝烈 國之大綱然 國亡於忠 家亡於孝 身亡於烈

충효열 국지대강연 국망어충 가망어효 신망어열


◐ 상부(喪夫)란 남편의 상을 당했다는 것이고, 순절(殉節)이란 남편의 뒤를 따라 죽는 것을 말한다. 즉 젊어서 남편을 잃고 한 평생을 홀로 독수공방하며 살 것을 생각하니 허무하고 복받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스스로 목숨을 버리고 죽음을 택한 청춘과부를 가리켜 증산성사께서 말씀하시길 ‘악독한 귀신이 무고히 인명을 살해 하였도다.’고 하셨다.

사람이 젊어서 죽었더라도 명을 다 하여서 죽었겠지만 청춘과부가 남편을 따라 죽는다고 하는 것은 자신의 명과는 상관없이 아직 살아가야 할 여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결한 것이니 아무런 죄 없는 생명이 죽은 것이다. 인간이 죽고 난 뒤 신(神)이 되면 이제 인간 세상에서 인연은 서로 끝이 났으므로 다른 인연을 찾도록 해주는 것이 당연한 도리이겠으나, 자신이 결혼했던 여인이라 하여 다른 인연을 찾지 못하게 하는 이기적인 욕심이 잘못된 관습을 만들어 청춘과부의 일생을 인간으로써는 아무런 삶의 의미를 없게 만들어 버리므로 해서, 이렇게 인생을 비관하여 차라리 자결의 길을 택하게 만들었으니 결국은 그러한 신(神)들이 무고한 인명을 살해 한 것이다. 또한 세상에서는 이러한 잘못된 관습으로 인해 무고히 사람이 죽으면 다시는 이러한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 도리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렇게 죽으면 열녀라 하여 세상에 알리고 칭송하여 열녀문을 세워 주니 더욱더 청춘과부의 죽음을 정당화시키고 부추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진정한 열(烈)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으니 증산성사께서 진정한 의미의 충 • 효 • 열을 바르게 가르치시기 위해 글을 써서 불사르고 공사를 보셨다. 충(忠) • 효(孝) • 열(烈)은 국가를 이끌어 가는 큰 근본이 되는 것이고, 가정을 지키는 근본이 되는 벼리이다.

※ 국망어충(國亡於忠); 국가가 망해 가니 나라를 구하기 위한 충신이 나오는 것이다. 백성을 다스림에 있어서 도(道)가 없다면 백성들은 그 덕(德)을 입을 수가 없다. 오늘날의 세상은 도의 근원이 끊어졌으므로 도로써 다스리지 못하고 법으로써 다스린다. 국가는 큰 가정이다. 가정에서 서로간에 도리가 없어져 법으로써 다스린다면 가정의 불화는 결코 없앨 수가 없고, 결국 가정은 파멸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가를 오직 법에 의존하여 다스려 간다면 겉으로는 성하지만 속은 곪아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를 잃은 국가는 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망해 가는 국가를 구하기 위해서는 도를 세워야 하는 것이다. 도를 세워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고, 개개인이 모두 덕화를 입도록 하는 것이 바로 충신인 것이다.

※ 가망어효(家亡於孝); 가정이 망해지면 효자가 나오는 것이다. 가정이 망해 갈 때 가정을 위해 자기 한 몸을 아끼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여 가정을 일으켜 세우는 자가 진정 부모, 조상의 유업을 받드는 효자인 것이다. 오늘날 가정은 모두 도리를 상실하고 있다. 부모는 부모의 위치에서 할 일이 있고, 자식은 자식으로써의 도리가 있는 것이다. 또한 부부지간에 서로 지켜야 할 도리가 있으나 어떻게 도리를 지켜가야 하는지를 모르고 자신의 생각에 기준하여 살아가다 보니 과하거나 부족하여 가정의 화목을 가져올 수 없다. 그리고 조상에 대한 자손으로서의 도리가 있으나, 조상들이 자손이 있다고 하여도 물 밥 한 그릇 못 얻어먹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모두 자신이 어디로부터 왔는가 하는 뿌리(本)을 상실한 것이다. 그러므로 각종 화(禍)로부터 가정을 보호받을 수가 없다. 가정이 불화하고 각종 우환이 닥치니 가정은 망해 가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가정의 도리를 확립하여 가정을 화목하게 하고, 조상 선령신을 찾고 섬겨서 자신의 근본을 찾게 하는 자가 바로 효자인 것이다.

※ 신망어열(身亡於烈); 몸이 병들어 망해 갈 때 열녀(烈女), 열부(烈夫), 열사(烈士)가 나오는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도의 근원이 끊어짐으로 해서 모두 병들었다. 그러나 자신이 대병(大病)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그러므로 도를 알아서 남편이 도를 믿도록 하여 대병을 치료하도록 하는 자가 열녀요, 부인에게 도를 닦게 하는 자가 열부인 것이다. 또 몸과 마음을 바쳐 도를 닦다 죽은 사람을 열사라 한다. 그러므로 진정한 충 • 효 • 열이란 바로 도를 세우는 데 있는 것이다.


47. “곡하는 것이 옳습니까” 하는 종도들의 궁금증을 증산성사께서 풀어주시고자 말씀하시기를 “원통하게 죽은 신에게 우는 것이 가하나 그렇지 않게 죽은 신에게는 곡하지 않는 것이 옳으니라” 하셨도다.


◐ 억울하게 죽은 신에게는 울어 주는 것이 돌아가신 신(神)에게 위안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게 죽은 신(神)은 자신의 명을 다하고 당연히 가야 할 길을 가는 것이기에 우는 것은 오히려 가시는 신(神)의 마음을 무겁게 하니 옳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명을 다한 신에게는 편안히 가시기를 빌며 명복을 빌어 주는 것이 옳은 것이다.


48. 제수(祭需)는 깨끗하고 맛있는 것이 좋은 것이오. 그 놓여있는 위치로써 귀중한 것은 아니니라. 상복은 죽은 거지의 귀신이 지은 것이니라.


◐ 제수(祭需)는 제사지낼 때 음식을 말하는데, 깨끗하고 맛있는 것으로 전수하여 올리면 되는 것이다. 또 진설할 때 놓은 위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식사할 때와 같이 드시기에 좋은 위치대로 진설하고, 얼마만큼 정성을 드려서 올려놓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죽어 장사를 지낼 때 상복을 입는데 이것은 죽은 거지 귀신이 죽어서 옷이 없으니, 사람들에게 평소 입지 못하는 특별한 옷을 지어 입게 하여 장사를 지내고 나면 태워버리게 하여 그 옷을 얻어 입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상복을 지어 입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신인사 일반이라 하였듯이 상을 당해서는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의로써 평범하고 깨끗한 옷을 입으면 되는 것이다.


49. 신은 사람이 먹는 대로 흠향하니라.


◐ 제사상에 음식을 차려 놓으면 사람이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이 신명(神明)은 음식의 기(氣)를 마시는 것이다


50. 김송환이 사후 일을 여쭈어 물으니 증산성사께서 가라사대 “사람에게 혼과 백이 있나니 사람이 죽으면 혼은 하늘에 올라가 신이 되어 후손들의 제사를 받다가 사대(四代)를 넘긴 후로 영도되고 선도 되니라. 백은 땅으로 돌아가서 사대가 지나면 귀가 되니라” 하셨도다.


◐ 사람이 죽으면 혼과 백이 나누어지는 데, 혼(魂)을 얼이라고 하고 백(魄)은 넋이라 한다. 혼은 하늘에 올라가서 신(神)이 되어 후손들로부터 4대(代)까지 제사를 받는다. 4대는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를 사대라 한다. 사대를 넘기면 그 신(神)은 영(靈)이 되기도 하고 선(先)이 되기도 한다. 백(魄)은 땅으로 돌아가서 4대가 지나면 귀(鬼)가 된다는 것이다. 즉 아래와 같이 되는 것이다.

사람(人)

혼(魂)

天(천)

神(신)

四代

先(靈)

백(魄)

地(지)

鬼(귀)

四代

 


※ 신출귀몰(神出鬼沒); 신(神)이 나타나면 귀(鬼)는 몰 한다. 즉 멸망한다.

※ 혼비백산(魂飛魄散); 혼(魂)은 하늘로 날아가고 백(魄)은 땅으로 가서 흩어진다.

※ 삼혼칠백(三魂七魄); 사람의 혼백을 일컫는 말로써 사람의 정신작용을 혼(魂: 얼)이라 하고, 사람의 육신의 작용을 백(魄: 넋)이라 하는데 혼은 삼혼이 있고 백은 칠백이 있다.

① 삼혼(三魂); 사람의 몸에 깃들어져 있는 세 가지 정혼(精魂), 정신 작용을 일으키며 육신(7백)을 다스리고, 조율하는 원기(元氣)이다. 삼혼은 하늘의 삼태(三台)인 허정(虛精), 육순(六旬), 곡생(曲生)에 응(應)하여 작용이 일어난다. 그리고 [교운 2장 41절]의 구령삼정주(九靈三精呪)를 보면, 天人爲一星靈不移相隨 人間守護吾身上照下應(천인위일성령불이상수 인간수호오신상조하응)하늘과 사람이 하나로 같이 한다. 별과 영이 서로 떨어지지 않고 따르며, 인간을 수호한다. 나의 몸을 위에서 비추고, 아래에서 응 한다. 삼정(三精)은 태광(台光):업상(業相) 태광업혼신식(台光業魂神識), 상령(爽靈):현상(現相) 상령현혼신식(爽靈現魂神識), 유정(幽靜):전상(轉相) 유정전혼신식(幽靜轉魂神識)이다. 또 도교의 운급칠첨(雲七籤)에 보면, ‘태광(台光)은 태청양화(太淸陽和)이다. 즉 양기(陽氣)가 변한 것으로, 태청(太淸)이란 원기(元氣)가 청(淸)하다는 것으로 태청의 기(氣)는 매우 강하다. 상령(爽靈)은 음기(陰氣)가 변한 것이다. 유정(幽精)은 음기와 양기(陽氣)가 섞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② 칠백(七魄); 사람의 몸 속에 있는 7가지 탁기(濁氣)로 7가지 넋을 일컫는다. 삼혼의 지배를 받으며, 사람에게 오욕[五欲:식욕(食欲), 색욕 (色欲), 수면욕(睡眠欲), 재물욕(財物欲), 명예욕(名譽欲)]을 일어나게 하여 생명을 유지시키는 원기(元氣)이다. 삼혼이 이탈된 후, 4대를 지난 후에는 귀(鬼)가 되어 흩어진다.

칠백(七魄)은 시구(尸狗):시구백신식(尸狗魄神識), 복시(伏屍):복시백신식(伏屍魄神識), 작음(雀陰):작음백신식(雀陰魄神識), 탄적(呑賊):탄적백신식(呑賊魄神識), 비독(非毒):비독백신식(非毒魄神識), 제예(除穢):제예백신식(除穢魄神識), 취폐(臭肺):취폐백신식(臭肺魄神識)이다.


51. 유부녀를 범하는 것은 천지의 근원을 어긋침이니 죄가 워낙 크므로 내가 관여치 않노라.


52. 증산성사께서는 항상 종도들에게 일을 명하실 때에는 반드시 기한을 정하여 주시고 종도들로 하여금 어기지 않게 하셨도다. 증산성사께서는 종도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어찌 고르지 못한 날을 일러주랴” 하시니 증산성사께서 정하여 주신 날은 한번도 순조롭지 아니한 때가 없었도다.


53. 너희들은 항상 평화를 주장하라. 너희들끼리 서로 싸움이 일어나면 밖에서는 난리가 일어나리라.


54. 사람들끼리의 싸움은 천상에서 선령신들 사이의 싸움을 일으키나니 천상 싸움이 끝난 뒤에 인간 싸움이 결정되나니라.


55. 트집을 잡고 싸우려는 사람에게 마음을 누그리고 지는 사람이 상등 사람이고 복된 사람이니라. 분에 이기지 못하여 어울려 싸우는 자는 하등 사람이니 신명의 도움을 받지 못하리라. 어찌 잘 되기를 바라리오.


56. 원수의 원을 풀고 그를 은인과 같이 사랑하라. 그러면 그도 덕이 되어서 복을 이루게 되나니라.


57. 남을 속이지 말 것이니 비록 성냥갑이라도 다 쓴 뒤에는 빈 갑을 반드시 깨어서 버려야 하느니라.


58. 죄 중에 노름의 죄가 크나니라. 다른 죄는 혼자 범하는 것이로되 노름 죄는 남까지 끌어들이고 또 서로 속이지 않고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는 까닭이니라.


59. 어떤 일을 묻는 자에게 그 사람이 듣고 실행하느냐에 상관하지 말고 바른 대로 일러주어라.


60. 식불언(食不言)이라 하였으니 먹는 것을 말하지 말며 침불언(寢不言)이라 하였으니 남의 누행을 말하지 말라.


61. 글도 일도 않는 자는 사 농 공 상(士農工商)에 벗어난 자이니 쓸데가 없느니라.


◐ 선천에서 인간은 사농공상(士農工商)으로 살아왔다. 학문을 연구하고 글을 써서 후학을 가르쳤던 직(職)을 사(士)라고 하고, 농사를 짓거나 고기를 잡거나 하여 인간이 먹는 양식을 생산하는 업(業)은 농(農)이라 하고, 농기구를 만들거나 그릇이나 생활 일용품을 만들고, 집을 짓거나 하는 장인의 업(業)을 공(工)이라 하고, 그리고 이러한 농산품이나 생활용품을 시장에 유통하는 직(職)을 상(商)이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농공상이 바로 인간이 살아가는 방법인 것이요, 사농공상이 바로 도(道)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글을 익혀 학문으로 후학을 양성시키는 일이나 농사 • 공업 • 상업의 일을 하지 않고, 산속에서 도만 닦아 부처나 신선이 되겠다고 하는 자들이나 집안에 종을 두고 자기는 시나 읊고 세상일이 이렇니 저렇니 하며 세월을 보내는 유생들이나, 양반이라 하여 양반은 굶어 죽어도 호미질을 않는다 하는 잘못된 습관으로 살아가는 자들은 인간으로서의 삶에서 벗어난 자들이고 인간 사회에서는 쓸모가 없는 기생(妓生)하는 삶이 되는 것이다. 사농공상은 인간이 살아가는 인생의 원동력이 되며 사농공상이 바로 삶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사농공상(士農工商)은 모두 무너져가고 있다. 사농공상이 무너진다 함은 우리 인류의 삶의 터전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파멸을 뜻한다. 현대인의 크나큰 재난인 것이다. 학문과 서적은 인간을 깨우치고 이끌어 가는 등대의 역할을 해야 하나 오늘날 글을 쓰는 자들은 도(道)를 상실함으로 인해 오직 금전적인 이윤에만 눈이 어두워 실리 위주의 글을 쓰다 보니 갖은 불량 도서나 인간 정신에 해악을 주는 글들이 세상에 범람하여 인간의 정신을 망가뜨리고 있고, 후학을 가르치고 이끌어 주어야 할 선생들은 인간성을 고취시키고 지혜를 열어 주어 세상에 필요한 전인적인 인재를 양성해야 하나 오늘날 학교 교육은 오직 좋은 대학 • 좋은 직장을 구하기에 연연하도록 학생들을 몰아가면서 시험의 노예로 전락시켜 버리고, 편협된 시험위주의 교육은 오히려 지능이 고도로 발달한 고급 짐승으로 변모시켜 버리니 진정한 스승의 직업의식은 없어지고 사(士)는 망해 가고 있다. 사농공상 중에 농사가 근본이니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한다. 그러나 오늘날 농업은 부족한 인력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해야 하다 보니 화학비료와 농약과 재초제에 의존하여 인간에게 크나큰 해악을 주게 되고, 더구나 농업의 이윤이 적으므로 고급 인력은 농업을 회피하다 보니 자연히 농업은 기술이 뒤떨어지고 개발이 되지 않아 발전이 없고, 살아가기 위해 억지로 농업에 종사하다 보니 부채는 가중되어 악순환은 계속되어 농업(農業)은 망해 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천하창생들의 삶의 터전에서 그 근본이 무너진 것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풍요로움을 줄 수 있었던 가장 큰 역할을 하였던 것은 공업의 발전이었다. 수많은 발명과 대량 생산, 그리고 발전적인 연구 개발 덕분으로 현대인은 진보된 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를 이끌어 가던 총아였던 공업이 이제는 무너져가고 있다. 그것이 바로 현실적으로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대기업의 부도 현상들이다. 이것은 바로 지나친 욕심에서 비롯된 과도한 팽창 경영이다. 서로 경쟁력에서 이기기 위해 규모를 키워서 공급의 초과 현상을 일으키다 보니 결국 가장 뛰어나지 않으면 부도가 나게 되고 결국 자멸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비대기업끼리의 경쟁은 자동차, 전자, 건축, 건설, 방직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일어나는 현상들이다. 이미 공급의 포화 상태에서 물량은 남아돌고, 덤핑으로 넘어가거나 적체되니 자연히 자금의 회수가 되지 않고 망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기업의 규모가 크다 보니 자금을 거의 대부분 국민의 저축인 은행에서 대출하여 사용하거나 외채에 의존하고 있으며 자체 자금이 거의 없다보니 악순환은 계속되어 빚이 늘어가던가 결국은 갚을 능력을 상실하고 무너지는 것이다. 그래서 선천의 잘못된 정신과 인식을 고쳐서 올바르게 세우고, 거느려 나가는 새로운 직업이 의통(醫統)이다. 의통이라는 새로운 직업이 있어야만 사농공상을 올바르게 조화시키고 융화시켜서 모든 것이 순조롭게 유지되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참고; [만법전] 호남가
창평(昌平)하신 좋은 일은 사농공상(士農工商) 안락(安樂)이요 부모형제 동복(同福)이라


62. 선천에서는 하늘만 높이고 땅은 높이지 아니하였으되 이것은 지덕(地德)이 큰 것을 모름이라. 이 뒤로는 하늘과 땅을 일체로 받들어야 하느니라.


63. 선천에서는 눈이 어두워서 돈이 불의한 사람을 따랐으나 이 뒤로는 그 눈을 밝게 하여 선한 사람을 따르게 하리라.


64. 돈이란 것은 순환지리로 생겨 쓰는 물건이니라. 억지로 구하여 쓸 것은 못되나니 백년 탐물(百年貪物)이 일조진(一朝塵)이라.


◐ 三日修身千載寶(삼일수신천재보)요

   百年貪物一朝塵(백년탐물일조진)이로다.

   此身不同今生度(차신부동금생도)하면

   更待何生度此身(갱대하생도차신)가


註(주); 3일만이라도 도를 닦은 것은 천년의 보배가 되고 백년이나 물건을 탐한 것은 하로 아침에 티끌이 되는 도다. 이 몸을, 만일 금생에 제도치 못하고 보면 다시 어느 生(생)을 기다려 이 몸을 제도 하리요.

이 글의 참뜻은 도통을 해보려고 100년 동안 수도하며 탐했던 진리가 하루아침에 난법의 진리가 되니 깨어 있으라는 뜻.


65. 현세에 아는 자가 없나니 상도 보이지 말고 점도 치지 말지어다.


◐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정역운이 들어오고 있는 것을 아는 자가 없으니 상(象)이나 점(占)을 보아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순간은 모면할 수 있을지언정 앞일은 아무도 모르니 살아가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오는 정역운을 알아야만 살 길이 열리는 것이다. 천하가 돌아가는 세태를 알고 준비하는 자는 살아가는 기운이 생기고, 천하가 돌아가는 세태를 모르는 자는 척신을 받아 사고 나서 죽고, 병들어죽고, 장차 닥쳐오는 병겁을 넘어 갈 길이 없으니 죽어 가는 기운이 들이닥치는 것이다. 그러니 세상에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준비하는 자가 없으니 장차 닥칠 일을 안다면, 의통을 알아두라는 것이다.


66. 서교는 신명의 박대가 심하여 감히 성공하지 못하리라.


67. 이제 해원시대를 맞이하였으니 사람도 명색이 없던 사람이 기세를 얻고 땅도 버림을 받던 땅에 기운이 돌아 오리라.


68. 후천에서는 그 닦은 바에 따라 여인도 공덕이 서게 되리니 이것으로써 옛부터 내려오는 남존여비의 관습은 무너지리라.


◐ 선천에서는 남존여비의 관습을 두어 여자는 대접을 받지 못하는 시대였다. 여자에게는 남자와 동등한 교육 조건을 갖추어 주지 않았고, 또한 여자가 아무리 뛰어난 재주를 가졌더라도, 벼슬길에 오른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으며, 오직 남편이 벼슬길에 올라야 남편을 따라 여자의 지위가 오를 수 있었다. 그러므로 여자의 인생길은 남편에 의해 결정지어지는 것이지, 자신의 능력이나 공덕과는 하등 관계가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여인도 자신의 노력에 따라 대통령도 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는 여인이라 하여 차별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남자와 동등한 자격을 가지고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된 것이다. 그러므로 증산성사께서 여인도 그 닦은 바에 따라 공덕이 서도록 남녀평등의 시대를 여는 공사를 보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