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법(敎法) 1장
1. 이제 천하 창생이 진멸할 지경에 닥쳤음에도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오직 재리에만 눈이 어두우니 어찌 애석하지 않으리요.
2. 우리의 일은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이니라. 남이 잘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되나니 전 명숙이 거사할 때에 상놈을 양반으로 만들고 천인(賤人)을 귀하게 만들어 주려는 마음을 두었으므로 죽어서 잘 되어 조선 명부가 되었느니라.
3. 일에 뜻을 둔 자는 넘어오는 간닢을 잘 삭혀 넘겨야 하리라.
4. 삼생(三生)의 인연이 있어야 나를 쫓으리라.
5. 너희들이 믿음을 나에게 주어야 나의 믿음을 받으리라.
6. 나의 일은 남이 죽을 때 잘 살자는 일이요. 남이 잘 살 때에 영화와 복록을 누리자는 일이니라.
◐ 증산성사의 일이란 의통(醫統)이라는 직업을 가질 때를 말한다. 의통(醫統)은 증산성사께서 다른 겁재(劫災)는 모두 물리쳤으나 병겁만은 남겨두고 가셨는데 이 병겁(病劫)을 피하는 방법이다. 남이 죽을 때 잘 살자는 일이라는 것은 요즘 모든 사람들이 ‘배불러 죽겠다, 힘들어 죽겠다, 우스워 죽겠다’는 말들을 흔히 입버릇처럼 하는데, 천심이 곧 민심이라. 하늘의 뜻이 백성의 뜻인 것이다. 지금 하늘은 쓸모없는 자를 죽이는 기운을 내리고 있다. 반면에 살릴 사람은 살리는 기운을 주는 것이다. 지금 하늘의 이러한 이치를 아는 자가 없으니 죽는 사람을 살리는 직업이 의통(醫統)인 것이다. 의통 직업을 가지고, 죽는 사람을 살리려고 다니는 것은 남이 죽을 때 잘 살자는 것이고, 남이 이것을 알고 잘 살려고 할 때 우리는 부귀와 영화를 누리는 것이다. 죽는 사람을 많이 살리면 이것이 바로 복록이 되는 것이다.
7. 우리 공부는 물 한 그릇이라도 연고 없이 남의 힘을 빌리지 못하는 공부이니 비록 부자와 형제간이라도 함부로 의지하지 말지어다.
8. 증산성사께서 김형렬에게 말씀하시기를 “망하려는 세간살이를 아낌없이 버리고 새로운 배포를 차리라. 만일 애석히 여겨 붙들고 놓지 않으면 따라서 몸마저 망하게 되리니 잘 깨달아라.”
9. 지금은 해원시대니라. 양반을 찾아 반상의 구별을 가리는 것은 그 선령의 뼈를 깎는 것과 같고 망하는 기운이 따르나니라. 그러므로 양반의 인습을 속히 버리고 천인을 우대하여야 척이 풀려 빨리 좋은 시대가 오리라.
10. 증산성사께서 비천한 사람에게도 반드시 존대말을 쓰셨도다. 김형렬은 자기 머슴 지남식을 대하실 때마다 존대말을 쓰시는 증산성사를 대하기에 매우 민망스러워 “이 사람은 저의 머슴이오니 말씀을 낮추시옵소서” 하고 청하니라. 이에 증산성사께서 “그 사람은 그대의 머슴이지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느뇨. 이 시골에서는 어려서부터 습관이 되어 말을 고치기 어려울 것이로되 다른 고을에 가서는 어떤 사람을 대하더라도 다 존경하라. 이후로는 적서의 명분과 반상의 구별이 없느니라” 일러주셨도다.
11. 증산성사께 김갑칠이 항상 응석하여 고집을 부리나 증산성사께서 잘 달래어 웃으실 뿐이고 한 번도 꾸짖지 아니하시니 그는 더욱 심하여 고치지 않는도다. 형렬이 참지 못해 “저런 못된 놈이 어디 있느냐”고 꾸짖으니 증산성사께서 형렬에게 이르시기를 “그대의 언행이 아직 덜 풀려 독기가 있느니라. 악장제거 무비초 호취간래 총시화(惡將除去無非草 好取看來總是花)라 말은 마음의 외침이고 행실은 마음의 자취로다. 남을 잘 말하면 덕이 되어 잘 되고 그 남은 덕이 밀려서 점점 큰 복이 되어 내 몸에 이르나 남을 헐뜯는 말은 그에게 해가 되고 남은 해가 밀려서 점점 큰 화가 되어 내 몸에 이르나니라” 하셨도다.
◐ 악장제거무비초 호취간래총시화(惡將除去無非草 好取看來總是花); 악하게 보아 장차 제거하고자 하면 잡초가 아닌 것이 없고, 좋게 보아 취하고자 하면 모두가 꽃으로 보이니라.(사람을 쓰는데 있어 그 단점을 보면 모두 부족하드라도 좋게 보면 취해서 쓸 수 있으나, 좋지 않게 보면 모두 잡초처럼 보여 필요 없다는 의미이다. 즉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사람이나 일을 대하라는 뜻이다.)
12. 증산성사께서 당신에 대하여 심히 비방하고 능욕하는 사람에게도 예로써 대하셨도다. 종도들이 불경한 자를 예우하시는 것을 좋지 않게 생각하기에 증산성사께서 말씀하시되 “저희들이 나에게 불손하는 것은 나를 모르는 탓이니라. 그들이 나를 안다면 너희가 나를 대하듯이 대하리라. 저희들이 나를 알지 못하고 비방하는 것을 내가 어찌 개의하리요” 하셨도다.
13. 증산께서 항상 밥알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면 그것을 주으셨으며 “장차 밥을 찾는 소리가 구천에 사무칠 때가 오리니 어찌 경홀하게 여기리요. 한낱 곡식이라도 하늘이 아나니라” 하셨도다.
14. 증산성사께서 종도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가라사대 “칠산(七山) 바다에서 잡히는 조기도 먹을 사람을 정하여 놓고 그물에 잡히며 농사도 또한 그와 같이 먹을 사람을 정하여 놓고 맺느니라. 굶어죽는 일은 없느니라” 하셨도다.
15. 경석이 벼논에 날아드는 새 떼를 굳이 쫓거늘 말씀하시되
“한 떼의 새가 배를 채우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니 어찌 천하 사람의 배를 채워주기를 뜻하리오” 하셨도다.
16. 세상에서 수명복록이라 하여 수명을 복록보다 중히 여기나 복록이 적고 수명만 길면 그것보다 욕된 자가 없나니 그러므로 나는 수명보다 복록을 중히 하노니 녹이 떨어지면 죽나니라.
◐ 세상 사람들은 수명복록이라 하여 수명을 복록보다 중(重)히 여기고 있다. 그러나 복록이 적고 수명만 길면 복록이 없는 탓으로 목숨을 부지하려고 구차하게 살아가고, 또 남이 잘 살아가는 것을 보면 마음에 욕심이 일어나서 복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남과 같이 살아 보려는 욕심에서 남을 속여 사기를 치거나 도둑질을 하거나 하여 온갖 나쁜 짓을 하며 살아 가게 되는데, 이보다 더 욕된 것이 없다. 그러므로 증산성사께서 공사를 보셔서 수명보다 복록을 중(重)하게 해 놓으셨다. 그래야 모두가 똑같이 복록을 누리며 살아가니 불평이 없고 원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녹이 떨어지면 수명도 떨어지는 것이다.
17. 증산성사께서 몇 달 동안 객망리 앞 주막에서 천지공사를 행하시니 종도가 많아지니라. 그 덕에 주막집 주인 오동팔(吳東八)이 돈을 모았는데 그 후 증산성사께서 비용이 떨어진 것을 알고 배척하는지라. 모든 종도가 그 주인의 무례에 노하니 증산성사께서 종도들의 언행을 억제하고 “무식한 사람이 어찌 예절을 알겠느뇨. 내가 무례에 성을 내면 신명이 그에게 큰 화를 줄 것이니 대인의 과차에 큰 덕을 베풀지 못하고 도리어 화를 끼친다면 그것이 무엇이 되리오” 하고 타이르셨도다.
18. 세속에 전하여 내려온 모든 의식과 허례를 그르게 여겨 말씀하시길 “이는 묵은 하늘이 그르게 꾸민 것이니 장차 진법이 나니라” 하셨도다.
◐ 강증산성사께서 묵은 하늘이 그르게 꾸민 서가여래를 난법으로 세워 놓으셨다. 이것이 장차 진법인 ‘미륵세존’으로 나리라는 말씀이시다. 선천에 성인(聖人)이 세상에 와서 천지창조주께서 내놓으신 도(道)를 깨달아 인간에게 도(道)를 가르치고, 도의 근원인 천지창조주를 찾아 믿으라고 가르친 것이다. 그것이 석가여래가 미륵세존께서 오신다는 것을 가르쳤고, 공자는 옥황상제님께서 오신다고 가르쳤고, 예수는 하느님아버지께서 강림함을 가르쳤으나, 세상 사람들은 석가여래를 세존이라 하고 예수를 하느님이라 하니 이것은 모두 잘못 오도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세상에 진법(眞法)이 나와서 天地創造主(천지창조주)의 올바른 정체를 가르치니 그분이 바로 대두목으로 ‘海人(해인)’이시다.
19. 자고로 화복이라 하나니 이것은 복보다 화를 먼저 겪는다는 말이니 당하는 화를 견디어 잘 받아 넘겨야 복이 이르느니라.
20. 증산성사께서 “남을 비방하는데 대해서 사람마다 제 노릇 제가 하는 것인데 제 몸을 생각지 못하고 어찌 남의 시비를 말하리오” 하고 깨우쳐 주셨도다.
21. 마음을 깨끗이 가져야 복이 이르나니 남의 것을 탐내는 자는 도적의 기운이 따라들어 복을 이루지 못하나니라” 하셨도다.
22. 사람이 옳은 말을 듣고 실행치 않는 것은 바위에 물 주기와 같으니라.
23. 마음은 성인의 바탕으로 닦고 일은 영웅의 도략을 취하여야 되느니라.
24. 증산성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부귀한 자는 빈천을 즐기지 않으며 강한 자는 약한 것을 즐기지 않으며 지혜로운 자는 어리석음을 즐기지 않으니 그러므로 빈천하고 병들고 어리석은 자가 곧 나의 사람이니라” 하셨도다.
25. 인망을 얻어야 신망에 오르고 내 밥을 먹는 자라야 내 일을 하여 주느니라.
◐ 인망을 얻어야 신망에 오른다함은 대순진리의 신인상합(神人相合)의 원리를 가르치신 것이다. 인망을 얻음으로써 신망(神望), 즉 신명에게도 인기가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인망을 얻는다 함은 옥황상제님 모시는 법인 진법(眞法)을 가르쳐 가난한 사람은 잘살게 하고, 병든 사람은 고쳐주고, 명예를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 명예를 얻게 해 준다면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으로서 인망(人望)에 오르게 된다. 이런 인망을 얻을 때는 자연히 신명(神明)이 응(應)하여 도우는 것이다. 즉 신인조화(神人調化)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신망(神望)에 오르는 것이다.
26. 뱀도 인망을 얻어야 용이 되나니 남에게 말을 좋게 하면 덕이 되나니라.
27. 증산성사께서 이르시기를
“나를 모르는 자가 항상 나를 헐뜯나니 내가 만일 같이 헐뜯어서 그것을 갚으면 나는 더욱 어리석고 용렬한 자가 되나니라”고 하셨도다.
28. 증산성사께서 “까닭 없이 오해를 받고 구설을 사서 분개하는 사람을 가리켜 바람도 불다가 그치나니 남의 시비를 잘 이기라. 동정에 때가 있나니 걷힐 때에는 흔적도 없이 걷히나니라”고 말씀하셨도다.
29. 신명은 탐내어 부당한 자리에 앉거나 일들을 편벽되게 처사하는 자들의 덜미를 쳐서 물리치나니라. 자리를 탐내지 말며 편벽된 처사를 삼가고 덕을 닦기를 힘쓰고 마음을 올바르게 가지라. 신명들이 자리를 정하여 서로 받들어 앉히리라.
30. 천지 안에 있는 말은 하나도 거짓말이 없느니라.
31. 한 사람의 품은 원한으로 능히 천지의 기운이 막힐 수 있느니라.
32. 창생이 큰 죄를 지으면 천벌을 받고 적은 죄를 지은 자는 신벌 혹은 인벌을 받느니라.
33. 수운(水雲) 가사에 “난법난도(亂法亂道)하는 사람 날 볼 낯이 무엇인가”라 하였으니 삼가 죄 짓지 말지니라.
≪ 亂法亂道(난법난도); 도법을 어지럽히고 도를 훼손함.≫
34. 악을 악으로 갚는 것은 피로 피를 씻는 것과 같으니라.
35. 동학 가사에 “운수는 길어가고 조갈은 잠시로다” 하였으니 잘 기억하여 두라.
36. 죄가 없어도 있는 듯이 잠시라도 방심 말고 조심하라.
37. 증산성사께서 경석이 과거의 잘못을 생각하고 심히 근심하는 것을 아시고 가라사대 “일찍 모든 허물을 낱낱이 생각하여 풀어버리라고 하였는데 어찌 지금까지 남겨 두었느냐. 금후 다시 생각지 말라” 하셨도다.
38. 증산성사께서 안내성에게 말씀하셨도다. “불의로써 남의 자제를 유인하지 말며 남과 다투지 말며 천한 사람이라 천대하지 말며 남의 보화를 탐내지 말라. 보화라는 글자 속에 낭패라는 패자가 들어 있느니라.”
39. 증산성사께서 어느 날 부친에게 “일생을 살아오시는 중에 잘못된 일을 빠짐없이 기록하시라” 하시므로 증산성사의 부친은 낱낱이 기록하여 유칠룡(兪七龍)을 시켜 올리니 증산성사께서 받고 일일이 보신 후 불사르시며 “이제 잘못된 과거는 다 풀렸으나 짚신을 더 삼아야 한다”고 하시더니 부친은 종전대로 임자(壬子)년까지 八년 간을 신을 삼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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