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순 전경 ★/●•―‥교 운

교운(敎運)2장 55 ~ 67 까지

고도인 2008. 6. 9. 08:07

교운(敎運)2장 55 ~ 67 까지

 

55. 정산께서 해인사에서 돌아오신 다음 날에 여러 종도들을 모아놓고 “증산성사께서 해인을 인패라고 말씀하셨다고 하여 어떤 물체로 생각함은 그릇된 생각이니라. 해인은 먼저 있지 않고 자기 장중(掌中)에 있느니라. 우주 삼라만상의 모든 이치의 근원이 바다에 있으므로 해인이요. 해도진인(海島眞人)이란 말이 있느니라. 바닷물을 보라. 전부 전기이니라. 물은 흘러 내려가나 오르는 성품을 갖고 있느니라. 삼라만상의 근원이 수기를 흡수하여 생장하느니라. 하늘은 삼십 육천(三十六天)이 있어 증산께서 통솔하시며 전기를 맡으셔서 천지 만물을 지배 자양하시니 뇌성 보화 천존 (雷聲普化天尊)이시니라. 천상의 전기가 바닷물에 있었으니 바닷물의 전기로써 만물을 포장하느니라.”고 말씀하셨도다.


◐ ‘인패(印牌)나 의통(醫統)을 물건으로 생각함은 그릇된 생각이니라.’ 하심은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이다. 교운 2장 41절에 포유문에 “洋洋上帝在上 浩浩道主奉命 양양상제재상 호호도주봉명” 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을 직역하면 증산성사는 바다위에 계시고 아주 위대하신 道主(도주)의 명을 받는다. 라고 하였다. 이 말은 증산성사는 미륵이 아니고 바다사람 즉 전기를 맡으신 뇌성보화천존으로 海人(해인)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정산께서 인패(印牌)나 의통(醫統)을 물건으로 생각함은 그릇된 생각이니라. 고 한 것이다. 인패(印牌)란 이름을 새기고 증명을 하는 도장을 각인(刻印)한 나무패인데 확정을 지은 증표인 것이다. 의통(醫統)은 고쳐서 다스려나가는 통솔자이다. 말하자면 醫統領(의통령)이다. 그 의통자는 해인의 증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벼슬을 하여 관직에 임명(任命)되면 나무패[木牌] 면(面)에 이름과 관직을 세기고 왕의 도장을 각인(刻印)하여 차고 다녔는데 이것은 왕으로부터 임명을 받은 사람을 표시한 것이지 그 인패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증산성사께서 해인(海印)을 인패(印牌)라고 하신 것은 옥황상제님께서 대두목을 정해 놓으셨는데 물(海)의 이치로 온 사람을 확정[印]지었다는 뜻이 해인(海印)이다. 왜냐하면 우주 삼라만상의 모든 이치의 근원은 물이다. 연원(淵源)의 연(淵)도 물이고, 원(源)도 물이다. 물에서 도(道)가 밝혀져 나오는 것이다. 즉 물의 이치로 오신 대두목에 의해 옥황상제님의 정체[神]가 밝혀져 나오는 것이다. 이 물이 모인 곳이 바다이다. 그러므로 물의 이치로 오셔서 도(道)를 밝히는 대두목을 확정한 증표가 해인(海印)인 것이다. 해인(海印)은 옥황상제님으로부터 제수 받은 진인(眞人)이므로 해도진인(海嶋眞人)이라 한다. ‘자기 장중에 있다’는 말씀은, 자기 마음 안에 있다는 말씀이시다. 이것은 진법을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 바로 내 마음, 즉 장중에 있는 것이다. 해인(海印)은 대두목이면서 의통자이다. 이 해인에 의해 진법이 정해지고 창생들을 병겁으로부터 구제하여 다스려나가는 것이다. 이것을 내 마음이 진리를 보고 인정하면 있는 것이요, 인정하지 않으면 없는 것이다. 이것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 같이 쉬우면서도 인정치 않으면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진법이 나오는 해인(海印)을 내 마음이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에 따라 있거나 없는 것이다(有有無無 有無中 有無理 :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다. 있는 중에도 없고, 없는 중에도 있다. 즉 있다면 있는 이치가 있고 없다면 없는 이치가 있다). 바닷물은 전부 전기이다. 왜냐하면 물이 전기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은 흘러 내려가지만 증발하여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된다. 구름은 전기를 띠고 있는데 세력이 커지면 전압이 높아져 기저 상태인 땅으로 방전이 일어나 전기가 땅으로 내려온다. 이것이 번개이다. 번개가 치므로 생물이 형성되어 발전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삼라만상의 근원이 수기를 흡수하여 물속의 전기를 빼내어 생장한다. 하늘은 삼십 육천이 있어 증산성사께서 통솔하시며 전기를 맡으셔서 우주 공간을 가득히 전기로 채우시고 지배하시니 천체(天體)가 운행하고 원형이정(元亨利貞) 사덕(四德)이 생기고 만물이 생장염장(生長斂藏) 사의(四儀)로써 한없이 번성한다. 이 천상의 전기가 바로 지상의 바닷물 속에 있으니 물의 전기로써 만물이 형성되어 만들어졌고, 성장되어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물의 이치로 오신 대두목에 의해 옥황상제님의 뜻이 지상에 실현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두목을 찾아야 연원을 알고 우리는 연원도통이므로 연원을 알아야 도(道)를 통하는 것이다.

[참고 주문]; 천장길방(天藏吉方)하야 이사진인(以賜眞人)하시나니 물비소시(勿秘昭示)하사 소원 성취(所願成就)케 하옵소서.≪하늘에서 감추어 놓은 길지가 있어 이것을 진인에게 주었으니, 비밀을 밝혀 주시어 소원을 이루도록 해주십시오.≫ 이제는 진인(眞人=해도진인=해인=의통자)을 찾았으므로 15神位(신위)의 진법주문은 필요 없다. 이것은 난법의 진법주문이다.

※ 천장길방(天藏吉方); 하늘에서 감추어 놓은 길지(吉地).

※ 진인; 해도진인(海嶋眞人)으로 海人이며 의통(醫統)자이다.

[참고] 태극진경 제7장 85절에 또 하교(下敎)하시기를『증산성사께서 해인(海印)이나 의통(醫統)을 말씀 하셨다 하여 이를 어떤 물체(物體)로 아는 것은 그릇된 생각이니라. 이는 먼데 있지 않으니  해인(海印)은 海人(해인)이며 태극(太極)의 원리(原理)로서 모두 자기 심중(心中)에 있음을 알지니라. 우주(宇宙) 삼라만상(森羅萬象)의 모든 이치(理致)와 기운(氣運)의 근원(根源)이 물에 있고, 물은 바다에 연원(淵源)하므로 해인(海印)이니 해도진인(海島眞人)이니 하는 말이 연유(緣由)되느니라. 그러나 바다에 괴어 있는 물보다 우주에 떠 있는 물이 더 많고, 그 물은 전부(全部) 전기(電氣)로 되어 있으므로 수지성(水之性)은 윤하(潤下)로되 물이 도리어 상승(上昇)하여 비도 되고 이슬도 되어 우로지택(雨露之澤)이 생기고 만물(萬物)이 그 수기(水氣)를 흡수(吸收)하여 생장(生長)하게 되느니라. 증산께서는 이 뇌전(雷電)의 조화(造化)를 주재(主宰)하시므로 뇌성보화천존(雷聲普化天尊)이시니라. 바닷물의 출입(出入)하는 이치(理致)만 알아도 천지(天地)의 이치(理致)를 추리(推理)할 수 있다함도 이러한 연고(緣故)니라.』하시며 조수(潮水)의 출입(出入)과 조,석 조금, 사리 등(等)을 다시 상교(詳敎)하시니라.

※ 主宰(주재); 어떤 일을 주장(主掌)하여 그 일을 맡은 사람.

※ 掌中(장중); 손바닥 장, 가운데 중.  주먹 안. 손바닥 안.  


56. 어느 날 시종자들이 정산성사를 뵈옵고 조수(潮水) 이치를 알고자 물으니 정산께서 “바다의 조석(潮汐) 이치는 음이다. 一매부터 五매까지는 동몽(童蒙)이요 六매는 성년(成年)이요 六매가 한 사리이요 十五일은 六매 한 사리이고  十六일 二사리이고 十七일은 三사리이고 十八일은 四사리이고 十九일은 五사리이며  二十일은 六사리이며 곧 六격기이니라. 二十一일은 소격기이고 二十二일은 호(湖)이며 二十三일은 조금이고 二十四일은 무시이니라. 五일은 一매이고 二十六일은 二매이며 二十七일은 三매이고 二十八일은 四매이고 二十九일은 五매이며 三十일은 六매 한 사리이니라”고 알려주시고 또 “이십구일의 작은 달에서는 그믐날의 아침의 조와 저녁의 석을 계산하느니라. 말하자면 아침의 조를 五매로 저녁의 석을 六매로 계산하여 그믐날 하루를 두 사리로 계산하는도다”고 일러주셨도다.

 

 

 


57. 병신년 三월에 박한경은 정산의 분부를 쫓아 류철규. 박종순과 함께 정하신 바에 따라 공주 동학사(東鶴寺)에 이르렀도다. 이 절의 경내에 동계사(東雞祠) 삼은각(三隱閣)과 단종왕의 숙모전(肅慕殿)이 있고 생육신과 사육신을 추배한 동묘 서묘가 있으니 신라 고려 조선의 삼대 충의 지사를 초혼한 곳이로다. 이곳의 관리자는 사육신의 한 사람인 박팽년(朴彭年)의 후손이고 정기적으로 청주에서 내왕하면서 관리하고 있었도다. 그러므로 평상시에는 문이 닫혀 사람들이 출입할 수 없는데 이날 따라 그 후손이 정산께서 불러 나온 듯이 미리 와서 문을 여니 정산께서는 배종자들을 데리시고 이곳을 두루 살피셨도다. 그리고 동학사 염  화실(花室)에서 이렛동안의 공부를 마치시고 말씀하시길 “이번 공부는 신명 해원을 위주한 것이라”고 이르셨도다.


58. 정산께서 종도들에게 “다섯 화공이 각기 맡은 대로 용 한 마리를 그렸느니라. 그림이 잘 되고 못 된 것은 그들이 모두 그린 뒤에야 알게 되니라”고 일러주셨도다.


“다섯 화공” 이란 오선위기의 5선(五仙) 즉 道(도)의 宗統(종통)을 이어갈 다섯 명의 신선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모두 그린 뒤에야 알게 되니라” 고 하신 말씀은 다섯 번째까지 가야 道(도)가 成道(성도)가 되어 開明(개명)이 된다는 뜻으로 一字五結(일자오결)의 도수와 같은 뜻이다.


@ 사람은 어릴 때부터 누구나 자신의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린다. 그 그림을 실행해 나가는 것이 사업이다. 인간이 세상에서 사업을 실행시켜 나가는 분야가 크게 다섯 가지인데, 사농공상(士農工商)과 의통(醫統)이다. 의통은 정치와 교화를 관장하는 도통군자의 직업이다. 용 한 마리는 후천을 의미한다. 용은 전설의 동물로써 희망을 말한다. 즉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이상 세계이다. 후천을 이루는 것은 인존시대인데, 모든 사람들이 수도를 하여 자신의 명(命)을 알고, 자신의 자리를 잡은 뒤에야 우리가 바라는 바 후천의 선경 세상의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다. 운수는 사농공상과 의통직업 다섯 운수가 후천의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다. 이 다섯이 모두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다. 후천에서는 스승의 길을 가는 자, 농업을 하는 자, 공업을 하는 자, 상업을 하는 자가 모두 지혜가 열리고 잘 살아가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농공상에서 각자가 자리를 잡으면 편안하고 모든 것이 밝게 열려 잘 살아갈 수 있으며, 의통의 직업을 갖고 싶은 사람은 의통의 직업을 가지면 의욕이 솟고 성취를 하면 행복할 수가 있는 것이다. 지금은 전 세계의 인류는 모두 물질적인 욕심에 사로잡혀 이것이 분별되지 않아 그림이 흩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도(道)로써 수도를 하면 인격을 완성하고 자신의 명(命)을 알게 되어 자리를 잡아가게 되며, 모두 자기 자리를 찾게 되어 자신의 본분을 다하게 되면 전 세계는 하나의 완성된 그림이 되어 모두가 잘살게 되고 불평이 없는 선경 세계가 되는 것이다. 옛날 요 • 순 • 우 시대 때는 태평시대였는데 요임금이 농민들과 춤을 추며 함께 어울렸다고 하며, 어느 날 농업을 하는 자에게 ‘당신은 충실하고 경영을 잘하니 당신이 임금 자리를 맡으라’ 하니 농부는 ‘나는 농사가 좋으므로 농업을 하는 것이요. 임금자리는 내가 할 일이 아니니 마음이 없다’고 하였다. 이제 후천은 이런 요 • 순 • 우 시대와도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좋은 선경 세상인 것이다.
그러므로 모두 각자가 자기 갈 길을 알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 살아간다면 그 즐거움은 끝이 없으며 무엇도 부럽지 않게 될 것이다. 그 그림을 그려 가는 것이 우리의 도(道)다.

 

59. 또 정산께서 하루는 “있는 말 없는 말을 꾸며서 남을 유혹하지 말고 올바르게 진리를 전하라. 혹세무민하는 행동은 천지안에서 용납할 길이 없도다”고 종도들을 깨우치셨도다.


60. 박 한경이 이 해 八월에 충청도 지방을 두루 다니면서 교화에 힘을 다하고 있던 중에 급히 도장으로 귀환하라는 정산성사의 분부를 받고 류철규와 함께 돌아오니 정산께서 지리산(智異山) 쌍계사(雙磎寺)에 갈 터인데 배종할 것을 분부하시니라. 다음날에 박한경. 류철규. 한 상덕. 김재복이 정산성사를 모시고 절에 이르러 정하신 바에 따라 청학루(靑鶴樓)의 뒷계단 위에 있는 영주각(瀛洲閣)의 정결한 방으로 안내를 받았도다. 정산께서 이렛 동안의 공부를 마치시고 생각하였던 바와는 달리 쉽게 마쳤다“고 하시고 「趙鼎山來智異應 一布衣來白日寒」이라고 말씀하셨도다.


◐ 趙鼎山來智異應 一布衣來白日寒

   조정산래지이응 일포의래백일한


조정산(趙鼎山)이 오니 智異山(지리산=三神山삼신산)이 응하였고  한사람의 백의한사(白衣寒士)가 오니 구름이 끼지 아니한 밝은 대낮에 한기가 서린다. 라는 뜻이다.

※ 布衣(포의); ①벼슬이 없는 선비. 백의(白衣)寒士(한사).

정산께서 이레 동안의 공부를 마치신 뒤, 생각하였던 바와는 달리 쉽게 마쳤다고 하시고 산을 내려오셨다. 한편 태조 이성계가 조선 창업의 큰 뜻을 품고 명산(名山)을 찾아 기도할 때 유독 지리산에서만 소지(燒紙)가 오르지 않았다 하여 불복산(不伏山)이 되었다. 이성계는 할 수 없이 남해에 있는 한 산에서 기도를 하였는데, 그 산신(山神)이 제의하기를 산을 모두 비단으로 둘러주면 응하겠다고 하기에 이성계는 그 산 이름을 비단 금(錦)자를 넣어 금산(錦山)으로 지어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 산이 바로 남해에 있는 금산(錦山)이며, 지금도 이성계가 기도하던 기도터가 남아 있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태조 이성계가 왔을 때는 결코 응해주지 않아 불복산이 되었던 지리산이 조정산께서 오시니 응하였다고 한다. 그것은 조정산께서 옥황상제님의 일을 하러 오셨기 때문에 지리산이 응하였던 것이다. 이 내용은 진짜 옥황상제님께서 오시면 당연히 응하겠다는 뜻이다. 지리산은 삼신산(三神山) 중의 하나이다. 즉 이성계와 같이 일개 나라의 왕이 되려는 자에게는 결코 응해주지 않았지만, 후천오만년 용화선경을 열어 주시는 진짜 옥황상제님께 응하겠다는 뜻이다.


61. 정산께서 청명한 정유년 가을 어느 날에 감천에서 박한경에게 “누구의 소유지냐”고 한곳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물으시기에 그는 “자세히 모르겠습니다”고 아뢰이니라. 그곳이 훗날에 정산성사의 묘소(墓所)로 정하여지는도다.


62. 정산께서 이해 十一월에 도인들의 수도공부의 설석을 명령하고 공부는 시학(侍學) 시법(侍法)으로 구분케 하고 각 공부반은 三十六명으로 하며 시학을 五일마다 초강식(初降式)을 올리고 十五일마다 합강식(合降式)을 올리며 四十五일이 되면 봉강식(奉降式)을 행하게 하고, 시법은 시학 공부를 마친 사람으로서 하되 강식을 거행하지 않고 각 공부인원은 시학원 시학원(侍學員) 정급(正級) 진급(進級)의 각 임원과 평신도들로서 구성하고, 시학원은 담당한 공부반을 지도 감독하고 정급은 시간을 알리는 종을 울리고 진급은 내빈의 안내와 수도처의 질서 유지를 감시하여 수도의 안정을 기하게 하고, 시학관(侍學官)을 두어 당일 각급 수도의 전반을 감독하도록 하셨도다.


63. 박한경은 이해 섣달에 “도전(시봉) 오치국을 교체하려하니 적임자를 말하라는 정산성사의 분부를 받고 몇 사람을 아뢰오니 마땅치 않다” 하시므로 다시 류철규를 아뢰니 아무 말씀이 없으시므로 응낙하신 줄 생각하고 류철규에게 지방에 내려가서 모든 일을 정리케 하니라. 다음 달에 박한경이 류철규가 올라온 것을 정산께 아뢰니 “그만 두라”고 분부하셨도다.


64. 정산께서 다음해 二월 하순경에 최고 간부 전원이 모인 자리에서 “박한경을 도전으로 임명하니 그는 총도전이니라. 종전의 시봉 도전과는 다르니라”고 분부를 내리셨다.


65. 박한경은 도전이 된 후에 지방의 일로 며칠 다녀오기를 정산께 청하였으되 허락을 얻지 못하였도다.


66. 조정산께서 정유년 十一월 二十一일 자시부터 무술년 三월 三일까지 도장에서 불면 불휴하고 백일도수를 마시느니라. 五일에 심히 괴로워 하시므로 한의사와 양의사를 불러왔으되 “때가 이미 늦었도다”고 이르시니라. 정산께서 이튿날 미시에 간부 전원을 문 밖에 시립케 한 후 도전 박한경을 가까이 하고 도전의 머리에 손을 얹고 도의 운명 전반을 맡도록 분부를 내리고 “오십년 공부 종필(五十年工夫終畢)이며 지기 금지 사월래(至氣今至四月來)가 금년이다. 나는 간다. 내가 없다고 조금도 낙심하지 말고 행하여 오던 대로 잘 행해 나가라”고 말씀하시고 다시 문 밖을 향하여 “도적놈”을 세 번 부르시더니 화천하시니라. 무술년(1958년)  三월 六일 미시요 양력으로 一九五八년 四월 二十四일이요. 수는 六十四세로다.


◐ 오십년공부종필(五十年工夫終畢): 조정산께서 1909년 만주 봉천하신 해부터 1958년 화천(化天)하실 때까지 오십년 공부종필로써, 맡은바 임무를 끝내고 당신의 위(位)에 오르셨다. 박우당께서도 1946년 1월 15일 태극도 입문하신 해부터 1995년 12월 4일 화천하실 때까지가 오십년공부종필로써 맡은바 임무를 끝내고 당신의 위(位)에 오르셨다.

@ 그러나 조정산, 박우당께서는 포교(布敎)의 대업을 남겨두시고 50년 공부종필하셨다. 즉 그 맡은바 임무를 끝냈다는 얘기다.

그 대업이 바로 대두목께서 달성할 유업(遺業)인 것이다. 이윤이 49세 때까지 천명(天命)을 몰랐다가 50세 되는 해에 천명을 깨달아 성탕을 도와 대업(大業)을 이루었다.

@ "평천하는 내가 하리니, 치천하는 너희들이 하라. 이는 치천하 오십 년 공부니라." 제자가 여쭙기를 "제자들이 태을주를 천하에 포교하여 치천하 오십 년 공부를 하라 하시니 무슨 까닭이나이까." 증산께서 말씀하시길 " 내가 먼저 평천하 오십 년 공부를 하고, 너희들은 장차 치천하 오십 년 공부를 하는 것이니, 옛적에 당요의 재위가 백 년이었느니라." 하시니라.

@ 한편 박우당의 머리에 손을 얹고 “도적놈”을 세 번 외치신 것은 조정산으로부터 종통이 세 번 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하면 나(조정산)의 道(도)를 훔쳐가서 나의 道(도)와 유사하게 흉내 내는 것을 도적놈이라 표현 하였으며 이와 같은 일이 세 번 있을 것을 암시해 놓은 내용이다. 이것을 계승한 박우당이 장차 도적놈 취급을 당한다는 의미인데, 결국 이것으로 인해 박우당 도전이 판 밖으로 나가서 일을 하도록 조정산께서 미리 그 계기를 만들어주신 것이다. 그러나 오직 도통 욕심만 가득한 임원들의 마음에는 종통계승자를 어떤 식으로든 좋게 말할 리가 없고, 또한 진실을 모르는 추종자들 역시 종통계승자를 도적으로 취급하고 불신하게 될 것이며, 결국 이러한 상황은 종통계승자를 판 밖으로 내몰게 될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 그 진실을 알고 나면 상황이 정반대임을 알 수 있다. 즉 박우당을 ‘도적놈’이라고 하던 임원들이 욕심에 눈 먼 나머지 오히려 종권(宗權)을 찬탈하는 도적이 되며, 또한 박우당을 판 밖으로 내몰았던 자신들이 오히려 도(道)의 생명인 종통종맥(宗統宗脈)이 떨어져 도의 판 밖으로 내동댕이쳐지는 결과가 된 것이다.

이러한 판밖도수는 이미 강증산 성사께서 종통계승자를 보호키 위하여 짜두신 도수인데,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강증산성사께서는 “대범 판 안에 있는 법을 써서 일하면 세상 사람의 이목의 저해가 있을 터이니, 판 밖에서 일하는 것이 완전하리라”고 이르셨다.


이처럼 강증산 성사께서 미리 ‘판밖도수’를 짜두신 뜻은 편견에 빠져 진실(眞實)에 눈멀고, 인간적 욕심에 매여 진리(眞理)를 떠나버린 사람들로부터 벗어나야만 그들의 저해가 없이 온전히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조정산께서 화천하시면서 도적놈을 세 번 외치신 것은 이러한 판밖도수의 상황이 세 번 있게 된다는 것으로서, 박우당께서 이미 한 번 겪으셨고 ①, 박성구도전님께서도 장차 이러한 상황에 부닥칠 것 ②이며 그리고 박성구도전으로부터 종통을 계승할 대두목도 앞으로 이러한 상황에 봉착 ③된다는 뜻이다.


67. 화천을 고하듯 뇌성이 일고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듯 빗방울이 뿌리더니 무지개가 도장을 덮으셨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