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고사(故事)

서양인 이마두(利瑪竇 ; 선교사 마테오리치)

고도인 2008. 5. 27. 06:14

 

강증산 성사께서 어느 날 또 말씀하셨다.


“서양인 이마두(利瑪竇 ; 선교사 마테오리치)가 동양에 와서 지상천국을 세우려 하였으되 오랫동안 뿌리를 박은 유교의 폐습으로 쉽사리 개혁할 수 없어 그 뜻을 이루지 못하였도다. 다만 천상과 지하의 경계를 개방하여 제각기의 지역을 굳게 지켜 서로 넘나들지 못하던 신명(神明)을 서로 왕래케 하고, 그가 사후(死後)에 동양의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리고 서양에 가서 문운(文運)을 열었느니라. 이로부터 지하신(地下神)은 천상의 모든 묘법(妙法)을 본받아 인세에 그것을 베풀었노라. 서양의 모든 문물은 천국의 모형을 본뜬 것이라.”

그리고 이르시기를 “그 문명은 물질에 치우쳐서 도리어 인류의 교만을 조장하고 마침내 천리(天理)를 흔들고 자연을 정복하려는 데서 모든 죄악을 끊임없이 저질러 신도(神道)의 권위를 떨어뜨렸으므로 천도와 인사의 상도(常道)가 어겨지고 삼계(三界)가 혼란하여 도(道)의 근원이 끊어지게 되니 원시의 모든 신성(神聖)과 불(佛)과 보살(菩薩)이 회집하여 인류와 신명계의 이 겁액(劫厄)을 구천(九天)에 하소연하므로 내가 서양 대법국(大法國) 천계탑(天啓塔)에 내려와 천하를 대순(大巡)하다가 이 동토(東土)에 그쳐 모악산 금산사(金山寺) 삼층전(三層殿) 미륵금불(彌勒金佛)에 이르러 삼십년을 지내다가 최제우(崔濟愚)에게 제세대도(濟世大道)를 계시하였으되 제우가 능히 유교의 전헌(典憲)을 넘어 대도(大道)의 참뜻을 밝히지 못하므로 갑자년에 드디어 천명(天命)과 신교(神敎)를 거두고 신미년에 강세(降世)하였노라”고 말씀하셨도다.


이것이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께서 인세에 대강(大降)하신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