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이 땅에 하느님이 오셨다.
강증산성사께서는 이제 인간에게 맡겨서 진멸지경에 처한 천하를 바로 잡기는 어렵다는 것을 아시고 스스로 강세하시기에 이르신 것이다.
강증산성사께서 서양 대법국 천계탑에 영(靈)으로 내려오셔서 30년간 천하를 대순(大巡)하시고 동쪽 땅 끝 나라인 조선(朝鮮)에 이르러 그치셨다. 그리고 모악산 금산사 삼층전(三層殿) 미륵금불에 30년간을 머무셨다가 최제우(崔濟愚)에게 제세대도(濟世大道)를 계시하였으되 최제우가 능히 유교의 전헌(典憲)을 넘어 대도(大道)의 참뜻을 밝히지 못하므로 갑자년(甲子年 1864년)에 드디어 천명(天命)과 신교(神敎)를 거두고 신미년(辛未年, 1871년) 9월 19일 전라북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현, 전북 정읍군 덕천면 신월리) 강씨(姜氏)가(家)에서 인간의 모습을 빌어 강세하시니 존휘는 일순(一淳)이시고 자함은 사옥(士玉)이시고 존호는 증산(甑山)이시다.
조선 말엽 조정이 부패하고 창생들이 도탄에 빠져있을 때 이 땅에 오신 강증산 성사야말로 우주변화의 법칙에서 천하절후가 바뀌는 시기를 알려주려 오신 분이며, 육도수에서 서술한 금수세상이 되어버린 지금 사람답게 사는 길을 제시한 분이며, 석가모니가 오오백세를 통해 ‘나의 법에 있어서 힘싸움과 말다툼이 일어나 깨끗한 법은 없어지고 견고한 것이 줄어 없어지게 되리니 분명히 알지니라’ 라고 표현한 말법의 세상 속에서 새로운 도(道)를 세워 지상선경을 건설하고자 인세에 강림하신 하느님이신 것이다. 또한 지맥론에서 보듯 장춘진인이 밝혀놓은 곤륜산 제 4지맥에서 증산이 조선에 오신다는 예언도 빼놓을 수 없는 증거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강증산 성사에 대해 많은 학자들이 연구하고 있으며 그 분을 추종하는 수많은 종파가 존재하고 있다. 또한 그 분의 신이한 행적과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은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 하느님; 하늘님이란 뜻으로 하늘의 주인을 말한다. 주역에서 하늘을 1이라고 한 것처럼 하나님 즉 하니의 주인이다.
※ 삼신 하느님; 천지인 삼계의 주인이란 뜻으로 우주 삼라만상의 주인이신 옥황상제님을 일컫는 말이다. 즉 하늘은 1이요, 땅은 2이며 인간은 3으로 천지인 3계의 창조주이시다.
이 땅에 오신 강증산 성사는 하늘을 관장하는 하느님으로 천지가 병들어 있는 현실에서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치는 천지공사를 맡아서 전대미증유의 진리를 선포하시고 이에 수반된 삼계공사를 행하셨다. 그야말로 하늘의 강증산성사가 아니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분이야말로 인류가 고대하던 강증산성사(하느님)의 강림이신 것이다.
당시 강증산 성사께서는 종도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말로써 혹은 여러 방편으로 당시 종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느님이 아니고는 도저히 행할 수 없는 천지조화의 권능을 임의대로 행하셨다는 기록이 곳곳에 남아있다.
그 역사적 사실은 전라북도 정읍과 김제를 중심으로 하여 곳곳에 남아있어 확인이 가능하다.
강증산 성사께서 행하신 많은 기행이적 중 몇 가지만 보자면 다음과 같다.
강증산성사께서 약방에 계시던 겨울 어느 날 이른 아침에 해가 앞산 봉우리에 반쯤 떠오르는 것을 보시고 종도들에게 말씀하시니라. “이제 난국에 제하여 태양을 멈추는 권능을 갖지 못하고 어찌 세태를 안정시킬 뜻을 품으랴. 내 이제 시험하여 보리라” 하시고 담배를 물에 축여서 세 대를 연달아 피우시니 떠오르던 해가 산머리를 솟지 못하는지라. 그리고 나서 강증산성사께서 웃으며 담뱃대를 땅에 던지시니 그제야 멈췄던 해가 솟았도다. -「전경」권지 1장 27절
강증산성사께서 청도원(淸道院)에서 동곡에 돌아와 계시던 어느 날 “풍 • 운 • 우 • 로 • 상 • 설 • 뇌 • 전(風雲雨露霜雪雷電)을 이루기는 쉬우나 오직 눈이 내린 뒤에 비를 내리고 비를 내린 뒤에 서리를 오게 하기는 천지의 조화로써도 어려운 법이라” 말씀하시고 다시 “내가 오늘밤에 이와 같이 행하리라” 이르시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라. 과연 눈이 내린 뒤에 비가 오고 비가 개이자 서리가 내렸도다. -「전경」권지 1장 22절
강증산성사께서 어느 해 여름에 김형렬의 집에 계실 때 어느 날 밤에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강감찬은 벼락칼을 잇느라 욕보는구나. 어디 시험하여 보리라” 하시며 좌우 손으로 좌우 무릎을 번갈아 치시며 “좋다 좋다” 하시니 제비봉(帝妃峰)에서 번개가 일어나 수리개봉(水利開峰)에 떨어지고 또 수리개봉에서 번개가 일어나 제비봉에 떨어지니라. 이렇게 여러 번 되풀이 된 후에 “그만하면 쓰겠다” 하시고 좌우 손을 멈추시니 번개도 따라 그치는지라. 이튿날 종도들이 제비봉과 수리개봉에 올라가서 살펴보니 번개가 떨어진 곳곳에 수십 장 사이의 초목은 껍질이 벗겨지고 타죽어 있었도다. -「전경」권지 1장 2절
강증산성사께서 을사(乙巳)년 봄 어느 날 문공신에게 “강태공(姜太公)은 七十二둔을 하고 음양둔을 못하였으나 나는 음양둔까지 하였노라”고 말씀하셨도다. -「전경」행록 3장 28절
이와 같이 태양을 멈추시거나 풍 • 우 • 상 • 설 • 뇌전을 자유자재로 일으키고 그치게 하셨으나 일정한 방법이 없이 말씀으로 또는 술잔을 들어 풍우를 일으키시고, 벽력표(霹靂票)를 벽에 붙이시거나 땅에 묻기도 하시어 뇌전을 일으켰다고 한다. 그리고 이분이 하느님의 강림임을 깨달은 종도의 고백을 보면 다음과 같다.
강증산성사께서 정미년 가을 어느 날 신원일과 박공우와 그 외 몇 사람을 데리고 태인 살포정 주막에 오셔서 쉬시는데 갑자기 우뢰와 번개가 크게 일어나 집에 범하려 하기에 강증산성사께서 번개와 우뢰가 일어나는 쪽을 향하여 꾸짖으시니 곧 멈추는지라. 이 때 공우는 속으로 생각하기를 번개를 부르시며 또 때로는 꾸짖어 물리치기도 하시니 천지조화를 마음대로 하시니 강증산성사시라.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분을 좇을 것이라고 마음에 굳게 다짐하였더니 어느 날 공우에게 말씀하시기를 “만날 사람 만났으니”라는 가사를 아느냐 하시고 “이제부터 네가 때마다 하는 그 식고(食鼓)를 나에게 돌리라” 하시니 공우가 감탄하여 여쭈기를 “평생의 소원이라. 깨달았나이다.”하였도다. 원래 공우는 동학신도들의 식고와는 달리 “하느님 뵈어지소서”라는 발원의 식고를 하였는데 이제 하시는 말씀이 남의 심경을 통찰하심이며 조화를 임의로 행하심을 볼 때 하느님의 강림이시라고 증산성사를 지성으로 받들기를 결심하였도다. -「전경」교운 1장 25절
그런데 많은 나라 중에서 왜 하필 조선으로 오셨을까? 19세기에 지구상에 있는 나라 중에서 당시만 해도 아직 조선은 본격적인 제국주의의 마수(魔手)가 뻗치기 전(前)이었으며 당장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핍박받고 고초를 겪는 민족이 하나 둘이 아니었는데……. 그 이유에 대한 강증산성사의 말씀은 이러하셨다.
나는 서양(西洋) 대법국(大法國) 천계탑(天啓塔)에 내려와서 천하를 대순하다가 삼계의 대권을 갖고 삼계를 개벽하여 선경을 열고 사멸에 빠진 세계 창생들을 건지려고 너의 동방에 순회하던 중 이 땅에 머문 것은 곧 참화 중에 묻힌 무명의 약소민족을 먼저 도와서 만고에 쌓인 원을 풀어주려 하노라. -「전경」권지 1장 11절 중에서
강증산성사께서 동쪽 땅 끝 조그만 반도국에 머무신 이유는, 조선 민족은 오랜 세월 동안 무려 930여회에 이르는 외세의 침입으로 핍박당하면서도 민족의 순수성을 잃지 않고 심성(心性)이 착할 뿐만 아니라, 신명(神明)과 하늘을 잘 섬기는지라 무명의 약소민족인 조선민족(朝鮮民族)을 도와 만고(萬古)에 쌓인 원(寃)을 먼저 풀어주고 세계개벽의 중심국으로 삼고자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증산성사께서 인세로 오셔서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사멸에 빠진 세계창생을 건지는 공사(公事)를 조선을 중심으로 하여 역사(役事)하신 것이다. 강증산성사께서는 특히 “조선과 같이 신명을 잘 대접하는 곳이 이 세상에 없도다”하시며 조선민족을 신명과 하늘을 잘 섬기는 민족이었음을 칭찬하시기도 하였다.
강증산 성사는 혼란에 빠진 삼계를 바로잡아 진멸에 처한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직접 이 땅에 강세하신 증산성사이시다. 이제 우리는 인류를 구하고자 오신 강증산성사의 대의에 머리 숙여 예를 올리며 이 분의 뜻을 세계만방에 알려나가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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