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순 전경 ★/●•―‥공 사

공사(公事) 2장

고도인 2008. 3. 25. 12:37

공사(公事) 2장


1. 증산성사께서 정미년(1907년) 三월 초에 광찬을 대동하고 말점도(末店島)에 들어가시려고 (광찬의 재종이 말점도에서 어업을 경영하고 있었음) 갑칠과 형렬을 만경 남포(南浦)에 불러 두 사람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지금 섬으로 들어가는 것은 천지공사로 인하여 정배됨이니 너희들은 성백(成伯)의 집에 가서 그와 함께 四十九일 동안 하루에 짚신 한 켤레와 종이등 한 개씩을 만들라. 그 신을 천하 사람에게 신게 하고 그 등으로 천하 사람의 어둠을 밝히리라” 하셨도다. 두 사람은 명을 받들어 성백의 집에 가서 그대로 시행하였도다. 그 후 증산성사께서 말점도로부터 나오셔서 그 짚신을 원평 시장에 가서 팔게 하시고 그 종이등에는 각기 “음양(陰陽)”두 글자를 쓰셔서 불사르시니라.


◐ 증산성사께서 말점도(末店島)에 들어가신다 함은 바로 우리나라 호랑이꼬리에 해당되는 부분인 구룡포(龜龍浦)로 가신다는 말씀이시다. 남포(南浦)에서 갑칠과 형렬을 불러 증산성사께서 섬[嶋(도)]으로 들어간다 하심은 남쪽의 포항(浦項))에 있는 섬, 구룡포(龜龍浦)로 들어간다는 말씀이시다. 박성구미륵세존은 대두목을 구룡포 제생관장으로 임명하고 구룡포로 보냈다. 이것은 바로 ‘천지공사로 인해 정배됨이라’ 하셨다. 그리고 증산(제생관장)께서 이 섬에서 나오신다 함은 바로 구룡포에서 천자부해상(天子浮海上)하여 서울 京(경)자를 가진 경기도 에서 박성구도전님을 옥황상제님의 원위로 봉안하시고 전무후무한 새로운 법방을 짜신 것이다. 천하창생들에게 신을 신게 한다 함은, 신은 신(神)을 뜻하는 것으로, 바로 천하창생들에게 옥황상제님의 덕화(德化)를 입게 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짚신을 원평장에 팔게 하신 것은 천하창생들의 경제를 풍부하게 하여 덕(德)을 입게 하신다는 것이다. 또 등(燈)으로 천하창생들의 어둠을 밝힌다 하심은 천하창생들을 도(道)로써 모두 밝게 하신다 함이다. 그러므로 종이 등에 음양(陰陽) 두 글자를 써서 불사르신 것이다. 음양(陰陽)이 이치(理致)이고 경위(經緯)다. 이치와 경위를 밝혀 도(道)를 깨우친다는 것이다. 즉 대두목이신 제생관장이 옥황상제님의 정체를 밝혀 진법(眞法)을 정하여 이 眞法(진법)을 천하창생들에게 전하고, 천하창생들에게 옥황상제님의 덕화를 입게 하고, 道(도)의 근원이 끊어져 모두 욕심과 사심으로 어두워진 정신을 진법(眞法)으로 敎化(교화)하여 理致(이치)와 經緯(경위)를 밝혀 道(도)의 根源(근원)을 다시 세우고 정신을 밝게 열어 나간다는 것이다.


2. 또 백지로 고깔을 만들어 마장군(馬將軍)이라 써서 문 위에 걸고 한 아름쯤 되게 묶어 인경을 만들어 방 가운데에 달아매고 백지를 바른 다음에 二十四(24)方位(방위) 자를 둘러쓰고 그 글자 사이에 다른 글자를 써 넣고 또 그 위에 白紙(백지)를 오려서 비늘을 달아 붙이시니 그 모형이 마치 철갑옷과 같아지니라. 그 자리에 형렬, 공신, 광찬, 장근, 응종, 원일, 도삼, 갑칠, 그 외 몇 사람이 있었도다.


3. 또 증산성사께서 장근으로 하여금 식혜 한 동이를 빚게 하고 이날 밤 초경에 식혜를 큰 그릇에 담아서 인경 밑에 놓으신 후에 “바둑의 시조 단주(丹朱)의 해원도수를 회문산(回文山) 오선위기혈(五仙圍碁穴)에 붙여 조선 국운을 돌리려 함이라. 다섯 신선 중 한 신선은 주인으로 수수방관할 뿐이오. 네 신선은 판을 놓고 서로 패를 지어 따먹으려 하므로 날짜가 늦어서 승부가 결정되지 못하여 지금 최 수운을 청하여서 증인으로 세우고 승부를 결정코자 함이니 이 식혜는 수운을 대접하는 것이라” 말씀하시고 “너희들이 가진 문집(文集)에 있는 글귀를 아느냐”고 물으시니 몇 사람이 “기억하는 구절이 있나이다”고 대답하니라. 증산성사께서 백지에 “걸군굿 초란이패 남사당 여사당 삼대치”라 쓰고 “이 글이 곧 주문이라. 외울 때에 웃는 자가 있으면 죽으리니 조심하라” 이르시고 “이 글에 곡조가 있나니 만일 외울 때에 곡조에 맞지 않으면 신선들이 웃으리라” 하시고 증산성사께서 친히 곡조를 붙여서 읽으시고 종도들로 하여금 따라 읽게 하시니 이윽고 찬 기운이 도는지라. 증산성사께서 읽는 것을 멈추고 “최 수운이 왔으니 조용히 들어보라” 말씀하시더니 갑자기 인경위에서 “가장(家長)이 엄숙하면 그런 빛이 왜 있으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니 “이 말이 어디에 있느뇨”고 물으시니라. 한 종도가 대답하기를 “수운가사(水雲歌詞)에 있나이다.” 증산성사께서 인경 위를 향하여 두어 마디로 알아듣지 못하게 수작하셨도다.


4. 증산성사께서 어느 날 가라사대 “조선을 서양으로 넘기면 인종의 차별로 학대가 심하여 살아날 수가 없고 청국으로 넘겨도 그 민족이 우둔하여 뒤 감당을 못할 것이라. 일본은 임진란 이후 도술신명사이에 척이 맺혀 있으니 그들에게 맡겨 주어야 척이 풀릴지라. 그러므로 그들에게 일시 천하통일지기(一時天下統一之氣)와 일월 대명지기(日月大明之氣)를 붙여 주어서 역사케 하고자하나 한 가지 못 줄 것이 있으니 곧 인(仁)이니라. 만일 ‘인’자까지 붙여 주면 천하가 다 저희들에게 돌아갈 것이므로 ‘인’자를 너희들에게 붙여 주노니 잘 지킬지어다”고 이르시고 “너희들은 편한 사람이 될 것이오. 저희들은 일만 할 뿐이니 모든 일을 밝게 하여 주라. 그들은 일을 마치고 갈 때에 품삯도 받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가리니 말대접이나 후덕하게 하라” 하셨도다.


5. 증산성사께서 대신명(大神明)이 들어설 때마다 손을 머리 위에 올려 예를 갖추셨도다.


6. 증산성사께서 “청주(淸州) 만동묘(萬東廟)에 가서 청국 공사를 행하려 하나 길이 멀고 왕래하기 어렵고 불편하므로 청도원(淸道院)에서 공사를 행하리라” 하시고 청도원 류찬명의 집에 이르러 천지 대신문을 열고 공사를 행하셨도다. 그 때에 김송환이 그 시종을 들었느니라.


7. 증산성사께서 정미년(1907년) 四월 어느 날 돈 천냥을 백남신으로부터 가져오셔서 동곡에 약방을 차리시는데 이 때 약장과 모든 기구를 비치하시기 위하여 목수 이경문(李京文)을 불러 그 크기의 치수와 만드는 법을 일일이 가르치고 기한을 정하여 끝마치게 하시니 약방은 갑칠의 형 준상의 집에 설치하기로 하셨도다.


8. 목수가 기한 내에 공사를 마치지 못하였기에 증산성사께서 목수로 하여금 목재를 한곳에 모아놓게 하고 앞에 꿇어앉힌 후 크게 꾸짖고 봉서 하나를 목수에게 주고 꿇어앉은 그대로 불사르게 하시니 갑자기 번개가 번쩍이는지라. 목수가 두려워서 땀을 흘리는 것을 보고 “속히 마치라” 독려하시니라. 그 목수가 수전증이 나서 한 달이 넘은 후에 겨우 일을 끝내니라. 약방을 차린 후 증산성사께서 공우에게 “천지의 약기운은 평양에 내렸으니 네가 평양에 가서 당제약을 구하여 오라”고 명하셨도다. 그 후에 다시 그에 대한 말씀이 없으시고 그날 밤에 글을 써서 불사르셨도다.



◐ 평양은 양평을 말하는 것이므로 천지의 약기운이 양평에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9. 약방을 설치하신 후 ‘원형이정 봉천지 도술약국 재전주동국 생사판단(元亨利貞 奉天地 道術藥局 在全州銅谷 生死判斷)’이란 글귀를 쓰셔서 불사르셨도다. 약장은 종삼 횡오 도합 십오 칸으로 하고 가운데에 큰 칸이 둘 아래로 큰 칸이 하나이니라. 증산성사께서는 그 위 십오칸 중의 가운데 칸에 ‘단주수명(丹朱受命)’이라 쓰고 그 속에 목단피를 넣고 그 아래에 ‘열풍뇌우불미(烈風雷雨不迷)’라고 횡서하고 또 칠성경을 백지에 종서하고 그 끝에 ‘우보상최등양명(禹步相催登陽明)’이라 횡서하고 약장 위로부터 뒤로 밑판까지 따라서 내려 붙이고 그 위에 ‘양정 유월 이십일 음정 유월 이십일(陽丁 六月 卄日 陰丁 六月 卄日)’이라 쓰시니라. 궤 안에 ‘팔문둔갑(八門遁甲)’이라 쓰고 그 글자 위에 ‘설문(舌門)’ 두 자를 낙인하신 후 그 글자 주위에는 二十四점을 홍색으로 찍고 약방에 통감(通鑑) 서전(書傳) 각 한 질씩 비치하셨도다.


◐ 원형이정 봉천지 도술약국 재전주동국 생사판단(元亨利貞 奉天地 道術藥局 在全州銅谷 生死判斷); 원(봄), 형(여름), 이(가을), 정(겨울)의 사상이 지나가고 천지부모(상제님과 대두목)를 받드는 도술약국인 전우주의 동곡(전 우주의 가을노래)에서 모든 인간들의 삶과 죽음을 판단한다.

◐ 단주수명(丹朱受命) ; 직장생활을 하는 회사원은 사장의 명을 받아야 회사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공무원은 대통령의 명을 제대로 받아야 온전히 나라 일을 할 수 있다. 임명권자로부터 모든 권리와 의무가 나오기 때문이다. 요순으로부터 내려오는 중국의 천자는 하늘로 부터 천명을 받아야 천자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 천명이 없고서는 천자로서의 정통성이 없기 때문에 제역할을 못하게 된다. 탕왕과, 문왕의 뜻을 이어받은 무왕이 역성혁명을 할 때, 이윤과 강태공으로부터 천명이 있음을 확인받고서야, 하나라 걸과 은나라 주를 정벌했다. 그래서 성탕수명(成湯受命)이니 문왕수명(文王受命)이란 말이 중국역사책인 서경에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단주로부터 천명을 받은 해원두목이신 태을천상원군은  "태을주"로써 선천의 한과 설움을 해원하고, 원시반본하여 세계일가통일정권이 건설되는 후천개벽시대에, 증산께서는 "단주수명 태을주"라고 천지공사를 보시고, 단주로부터 명을 받은 태을천상원군에게 태을주로서 의통천하를 하라는 천명을 내리신 것이다.

◐ 烈風雷雨不迷(열풍뢰우불미); 요임금은 대록이란 밀림에 순을 보내 홍수피해상황을 알아오게 하였다. 대록은 지금의 하북성 거록현에 해당되는 지역으로 온갖 맹수와 독충들이 우글거렸으며 기상이변이 심해 그 누구도 가기를 꺼려했던 곳이었다.

순은 기꺼이 명을 받들어 대록으로 떠났다. 독충과 맹수들이 가득한 밀림속에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기겁하였으나 순은 의연하게 길을 나아갔다. 갑자기 후끈후끈한 광풍이 몰아닥쳤다. 일행이 모두 혼비백산하였지만 순은 자세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이렇게 하여 순은 강인한 정신과 의지력으로 요임금의 명을 완수하여 천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이 일을 󰡔�서경󰡕�에서는 “납우대록(納于大麓)하신대 열풍뇌우(烈風雷雨)에 불미(不迷)하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사람이 사업을 해나가는데 있어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사업의 과정이 순탄하기만을 바랄 수는 없다. 뇌성벽력이 일어나고 비바람이 앞길을 막을 수도 있다. 그러나 순임금이 열풍뇌우가 몰아치는 순간에도 정신을 잃지 않고 자기의 길을 간 것처럼 우리도 어떤 난관과 고초가 닥쳐도 정심(正心)을 유지하여 나아갈 때 원하는바 목적이 달성될 것이다.

◐ 禹步相催登陽明(우보상최등양명); 우보(禹步)는 우보(牛步)라고도 하며 소걸음처럼 느릿느릿한 걸음걸이 즉, 대개 두발이 서로 만나지 않고 서로 따르며 걷는 보법을 일러 우보법이라 한다. 이것을 우보상최(禹步相催)라 한다. 상최(相催)는 서로 따르며 재촉한다는 의미이다. 도가의 저서 중 󰡔�포박자󰡕�에는 우보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바로 서서 오른발을 앞에 두고 왼발을 뒤에 둔다. 다음 다시 오른발을 앞에 놓고, 왼발로써 오른발을 따르게 한다. 이것이 일보(一步)이다. 다음에 다시 오른발을 앞에, 다음 왼발을 앞에 두고 오른발로써 왼발을 따르게 한다. 이것이 이보(二步)이다. 다음 다시 오른발을 앞에  두고, 왼발로써 오른발을 따르게 한다. 이것이 삼보(三步)이다. 이와 같은 것이 우보(禹步)의 도화(道華)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동신팔제원변법(洞神八帝元變法)󰡕�에 보면 “우보(禹步)란 하우(夏禹)가 부린 술(術)이며 귀신을 불러서 부리는 행보(行步)로서 만술(萬術)의 근원이며 현기(玄機)의 요지(要旨)로 여겨진다. 옛날 우가 치수를 할 때 높이와 깊이를 예측할 수 없어서 해약(海若 : 해신-북해신)과 지기(地祇 : 토지신)를 불러 판별하였다. 항상 그 보(步)를 만들어 그들로 하여금 입술(入術)하도록 하였다”라고 되어 있다. 이처럼 우보법은 우임금이 치수사업을 할 때에 사용했던 행보법으로, 그 걸음걸이가 마치 칠성의 7개별을 따라서 걷는 모습과 같다. 그러므로 증산성사께서 칠성경을 백지에 종서하고 그 끝에‘우보 상최 등양명(禹步相催登陽明)’이라 횡서하신 것이나 ‘천회지전보칠성 우보상최등양명(天回地轉步七星 禹步相催登陽明)’-하늘이 돌고 땅이 도는 것은 칠성의 걸음걸이 때문이다. 서로 재촉하는 우의 걸음[우보상최]은 세상을 밝게 비치게 만들었다-이라고 하신 것도 우보법이 칠성의 행보와 같기 때문이다. 북두칠성은 탐랑ㆍ문곡ㆍ거문ㆍ녹존ㆍ염정ㆍ무곡ㆍ파군의 일곱별로서 천지를 운행케 하고 천체를 다스린다. 그러므로 칠성의 행보에 의해 인간은 복록과 수명을 부여 받게 되는 것이다. 칠성이 행보하여 천지를 다스리므로 만물이 복록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禹)는 우보법으로써 9년 홍수에서 치수를 하여 천하를 밝게 만들어 만백성을 구하였으므로 순임금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 팔문둔갑(八門遁甲) 舌門(설문); 팔문둔갑 위에 설문을 써 놓은 것은, 8문의 모든 재주와 술법은 설문이 아니고는 조화를 부릴수가 없다는 뜻이다. 설문이란 입으로 말을 하라는 뜻인데 세치 혀로 완성된 태을주를 부르라는 뜻이다.

◐ 舌門(설문); (태극진경 96절) 상우가 지난 봄에 둔궤의 내부를 살피고 그 신비에 감동한 이래, 그 비의(秘意)를 깨닫기에 골몰하다 못하여 연말 어느 날 증산성사께 오강록과 설문의 뜻을 신중히 여쭈니 “오강록(烏江錄)은 나의 비결이고 설문(舌門)은 너희 비결이니 더는 묻지 말라.” 하시니라.

※ 오강록(烏江錄) ; 초패왕(楚覇王)의 철천(徹天)의 포한(抱恨)을 담은 내용이다. 항우는 진나라 말기 농민의병의 영수였고, 초한의 전투에서 패배하여 오강에서 자살로 생을 마친 영웅이다. 항우는 오강을 건너지 않고 자결을 하였다. 오강은 다섯 개의 강을 건너야만 운수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섯 개의 강이란 五仙(오선)을 말하는 것이며 다섯 번째에 완성의 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비결이다.

※ 설문(舌門);  삶의 강을 건너는데 혀는 다리 같은 역할을 한다. 후천은 마음으로 용사하는 지심대도술(知心大道術)의 시대이다. 따라서 마음의 소리가 말이고 후천은 말대로 되는 지심대도술의 세상이기에, 따라서 우리가 급살병을 극복하고 후천시대로 넘어가려면, 오직 마음을 잘 닦고 태을주를 읽어야만 한다. 그 짧은 세치혀로 태을주를 하고, 안하고에 따라서 生死(생사)가 달려있는 것이다.


10. 증산성사께서 병욱에게 명하시어 전주에 가서 삼백 냥으로 약재를 사오게 하셨는데 마침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이 비는 곧 약탕수(藥湯水)라고 이르셨도다.


11. 증산께서는 약방에 갖추어 둔 모든 물목을 기록하여 공우와 광찬에게 주고 가라사대 “이 물목기를 금산사에 가지고 가서 그 곳에 봉안한 석가불상을 향하여 그 불상을 업어다 마당 서쪽에 옮겨 세우리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면서 불사르라” 하시니 두 사람이 금산사에 가서 명하신 대로 행하니라. 이로부터 몇 해 지난 후에 금산사를 중수할 때 석가불전을 마당 서쪽에 옮겨 세우니 미륵전 앞이 넓어지느니라. 이 불전이 오늘날의 대장전이로다.


◐ 원래 금산사 미륵전 앞에는 석가불을 봉안한 석가불전이 있어 미륵전이 가려져 있었다. 그러므로 증산성사께서 박공우(朴公又)에게 석가불을 업어 마당 서쪽으로 옮겨 세우라고 공사를 보셨다. 증산성사께서 공사를 보신 대로 몇 해 지난 후 석가불전을 옮기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미륵불전 앞이 넓어져 석가불에 가려졌던 미륵불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즉 석가여래가 내려지면 미륵세존이 출세(出世)하시는 것이다. 석가불을 업어 옮기고 ‘미륵’을 밝히는 그 일을 박공우(朴公又)가 한 것이다. 공(公)은 그대 공(호칭)이고, 우(又)는 또 우자이다. 이것은 ‘또 박 공(朴公)’, 즉 ‘또 오는 박씨(朴氏)를 의미한다. 「남사고비결(南師古秘訣)」에는 차출박(次出朴)이라고 나온다. 그러므로 박우당(朴牛堂) 후에 또 박씨(朴氏)인 박성구(朴成九)도전님이 만국대장으로 미륵세존이심을 말하는 것이다. 상도 박 성구도전님이 1995년 음력 12월 15일에 서가여래를 원위(元位)에서 내리고 박우당을 미륵세존이라고 모신 것은 쪽박의 이치로써 당신이 미륵이심을 세상에 발표하신 것이다. 그러나 이 이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이 일을 할 사람은 천부적으로 정해놓으신 것이다.


12. 증산성사께서 용두리 주막에 계실 때 광찬에게 한방의서(漢方醫書) 방약합편(方藥合編)을 사오게 하시고 “네가 병욱의 집에 가서 주묵(朱墨)으로 이 책 중에 있는 약명에 비점을 찍으라” 이르시니 광찬이 명대로 시행하여 올리니 증산성사께서 열람하시고 그 책을 불사르셨도다.


13. 증산성사께서 농암에서 공사를 행하실 때 형렬에게 이르시기를 “허미수(許眉叟)가 중수한 성천(成川) 강선루(降仙樓)의 일만 이천 고물은 녹줄이 붙어 있고 금강산(金剛山)일만 이천봉은 겁기가 붙어 있으니 이제 그 겁기를 제거하리라” 하시고 “네가 김광찬, 신원일과 함께 백지 일방촌씩 오려서 시(侍)자를 써서 네 벽에 붙이되 한 사람이 하루 사백자씩 열흘에 쓰라. 그리고 그 동안 조석으로 청수 한 동이씩 길어 스물네 그릇으로 나누어 놓고 밤에 칠성경(七星經) 삼칠편을 염송하라” 명하시니라. 형렬은 명을 쫓았으되 신원일이 즐거이 행하지 아니하므로 증산성사께 아뢰이니 증산성사께서는 “정읍 이도삼을 불러서 행하라” 분부하시니라. 형렬은 그를 데려다가 열흘 동안 분부대로 행한 후에 김갑칠을 보내어 일을 마쳤음을 증산성사께 아뢰게 하였더니 증산성사께서 갑칠에게 양(羊)한마리를 사 주며 “내가 돌아가기를 기다리라”고 이르셨도다.


◐ 강선루(降仙樓)는 광해군(光海君)이 창건하여 허미수(許眉)가 중수한 것으로써 평안남도 성천읍(成川邑) 비류강(沸流江)가 언덕에 있는 수각인데 관서팔경중의 하나이며, 국내에서 으뜸가는 누각이다. 고물이란 우물마루 즉,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널빤지를 가로세로로 놓은 마루의 귀틀 두 개 사이의 구역을 말함이다. 귀틀은 마루청을 놓기 전에 먼저 굵은 나무로 가로 세로로 짜놓은 틀이다. 이 고물이 1만2천이라 하니 마루청의 칸수가 1만2천이라는 말이다. 한 칸에 한 명이 앉을 수 있으니 1만2천 자리를 말함이다. 강선루(降仙樓)란 신선(仙)이 내린다는 누각이니, 1만2천 신선(仙)이 내려앉는 자리에는 녹(祿)줄이 붙어 있다. 즉 1만2천 도통군자들의 운수자리는 후천의 복록(福祿)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강산(金剛山) 1만2천 봉에는 도통군자의 정기가 서린 곳인데 그 정기에는 겁기(劫氣)가 붙어 있다. 조상 선령신(先靈神)들이 60년 동안을 온갖 공덕을 들여 쓸만한 자손을 하나 타내어 이 세상에 내려 보내고, 운수자리를 매길려고 갖은 정성을 다하여 도문(道門)에 입도(入道)시켜 지극히 보살피고 계신다. 그러므로 도인들의 운수 뒤편에는 보이지 않는 선령신들의 음덕(陰德)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선령신(先靈神)들은 선천의 상극세계(相克世界)에서 살아오며 서로 간에 寃(원)이 맺히고 척(慽)이 생겨 겁액(劫厄)이 가득하니 그 자손의 운수(運數) 길에 영향이 가므로 금강산 1만2천 봉에는 겁기(劫氣)가 붙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나무뿌리의 나쁜 영향이 가지와 열매에까지 미치게 되니, 그 겁액이 도통군자가 될 자손에게까지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인들의 수도 과정에 이러한 겁기로 말미암아 지극히 어려움을 겪게 되겠기에 증산성사께서 그 겁기(劫氣)를 제거하는 공사를 행하셨다. 공사 내용을 보면 김형렬과 김광찬, 신원일 3명에게 흰 백지를 일방촌(3×3㎠)씩 오려 모실 시(侍)자를 써서 네 벽에 붙이되, 한 사람이 하루 400자를 써서 열흘 동안을 쓰게 하니, 한 사람당 4000자를 써서 3명이면 모두 1만2천 모실 시(侍)자를 써서 네 벽에 붙이게 된다. 즉 1만2천 명의 주인을 모시는 도통군자를 의미한다. 이것을 네 벽에 붙인다 함은 후천 정역은 인존시대(人尊時代)로써 사람이 사계절을 맡아 운영하고, 천지사방을 다스리므로 사방에 자리를 배치하신 것이다. 그리고 조석으로 청수 한 동이씩 길어 스물네 그릇으로 나누어 놓고 밤에 칠성경(七星經) 삼칠편을 염송토록 하셨다. 청수 한 동이는 수기(水氣)를 가진 대두목이고, 스물네 그릇에 나누어 담음은 수기(水氣)가 24방위의 24절후에 영향을 미쳐 다스리는 것이데, 24방위에는 1만2천 도통군자가 자리한다. 즉 대두목이 1만2천 도통군자를 다스려 1년 24절후를 운행해 나가는 것을 말함이다. 칠성경을 염송토록 함은 대두목 자리인 태을성(太乙星 ; 북극성)은 칠성(七星)을 움직여 24절후의 기운을 다스리는데 앞으로는 24절후를 인간이 운행하므로 주문으로써 칠성신명을 응기시켜 24절후 기운을 다스리는 것이다. 신원일(辛元一)이 즐거이 행하지 않자 정읍(井邑) 이도삼(李道三)을 불러서 행하였다. 원일(元一)은 원위(元位)에 한 분만 모시는 뜻이므로 신명이 응하지 않아 즐거이 행하지를 못하는 것이다. 즉 신앙의 대상을 ‘옥황상제님’ 한분만 모시기 때문에 신명이 응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도삼(道三)을 불러 행하였는데, 도삼(道三)이란 도(道), 즉 道主(도주)는 三神(삼신)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삼신이신 옥황상제님’을 모시면 모든 것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읍(井邑)은 井(정=韓한)이 도읍한 곳으로 후천 정역 세상의 옥황상제님을 모신 도읍(都邑)이다. 그러므로 옥황상제님의 정체가 밝혀져서 옥황상제님을 모시고 도를 찾아 수도하면 모든 겁기(劫氣)가 제거되는 것이다. 그리고 갑칠에게 양(羊) 한 마리를 사주시면서 ‘내가 돌아가기를 기다리라’고 하셨다. 양(羊)은 신미년(辛未年), 을미년(乙未年)에 오신 증산(甑山), 정산(鼎山)을 의미한다. ‘돌아가기를 기다리라’ 하심은 출세(出世)를 기다리라는 말씀이시다. 즉 옥황상제님께서 정체가 밝혀져 출세(出世)하기를 기다리라고 하심이다. 그래야만 옥황상제님을 믿고 겁기(劫氣)가 제거되기 때문이다.

※ 劫氣(겁기); 위협할 겁, 기운 기. 매우 좋지 않은 기운(氣運)


14. 증산성사께서 십일월에 사기를 옮기는 공사를 보시고자 동곡에 돌아오셔서 전일에 주었던 양을 잡게 하고 그 양 피를 손가락 끝에 묻혀 일만 이천 시(侍)란 글자에 바르시니 양 피가 다한지라. 증산성사는 “사기(沙器)를 김제(金堤)로 옮겨야 하리라” 하시니라. 이 때 김제 수각(水閣) 임상옥(林相玉)이 왔기에 증산성사께서 청수를 담던 사기그릇을 개장국에 씻어 그에게 주시니라. 그는 영문을 모르고 주시는 대로 그 그릇을 받았도다. 그는 며칠 후에 그 사기그릇의 용처를 여쭈었더니 “인부를 많이 모아 일할 때 쓰라” 하셨도다.


◐ 사기(沙器)를 옮기는 공사를 보시면서 사기를 김제(金堤)로 옮긴다 하신 것은 제(堤)는 ‘둑 제’자이다. 김제(金堤)는 금(金)을 쌓아 제방을 막았다는 것이다. 즉 청수를 담던 사기(沙器)는 옥황상제님께 기도 모실 때 쓰는 그릇인데, 이것을 금을 쌓아 둔 곳으로 옮긴 것이다. 옛날에는 도를 닦는 자들은 모두 유리걸식하며 수도하여 도를 전했는데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근본인 도(道)를 닦기를 꺼려하고 말단인 금전에만 마음을 쏟아 인간의 근본 도덕이 상실되어 버렸다. 그러므로 이제 후천에는 옥황상제님을 모시고 傳道(전도)를 하고 포덕을 하면 복록이 쌓이도록 공사를 보신 것이다. 그러므로 증산성사께서 [교법 1장 6절]에 ‘나의 일은 남이 죽을 때 잘살자는 일이요, 남이 잘살 때에 영화와 복록을 누리자는 일이니라’고 하신 것이다. 이 사기를 김제 수각(水閣) 임상옥(林相玉)에게 주셨는데, 사기를 주었다 함은 옥황상제님을 모시는 제사장(祭司長)의 권한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 권한을 받은 사람이 수각(水閣) 임상옥(林相玉)인데 수각(水閣)의 각(閣)이 ‘대궐 각’으로서 궁궐을 뜻한다. 그러므로 수각(水閣)은 ‘물의 궁전’이고, 후천 정역의 중앙 구궁을 뜻한다. 즉 수각은 대두목이 자리한 곳이다. 임상옥(林相玉)의 ‘林’은 ‘木, 木’이고, 상(相)은 ‘서로 상’이며, 옥(玉)은 옥좌(玉座)를 뜻하며, 목(木)은 동방으로 역학에서 甲乙(갑을)이며 靑龍(청룡)이다. 즉 木(목)기운으로 오신 박씨(朴氏)가 甲乙靑龍(갑을청룡=갑진생)에게 옥좌를 주고받았다는 뜻이다. 즉 도전 박성구(朴成九)로부터 천부의 종통을 계승하신 제생관장 한승원(韓昇元)은 그래서 1964년 甲辰生(갑진생)으로 오셔야만 된다. 그러므로 사기를 종통을 계승한 대두목에게 주신 것이다. 또 개장국에 사기그릇을 씻었다 함은 이 대두목은 개띠로 오시는 도전 박성구(朴成九)를 통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십일월(十一月), 즉 자월(子月)에 사기를 옮기는 공사를 보신 것은 十(십)은 무극수이고 1은 모든 만물은 1에서 시작하는 북방 1水이다 10과 1이 만나야 음양합덕으로 조화가 나온다. 또 자월(子月)은 수기(水氣)를 가지므로 수기가 돌아야 옥황상제님의 정체가 밝혀져 진정한 天主(천주)를 모실(侍) 수가 있기 때문이다. 즉 물의 이치로 오신 대두목이 나와야 옥황상제님의 정체가 밝혀지고 진정한 侍天主(시천주)가 되어 열 석자의 몸이 更生(갱생)하게 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정리해 보면, 물의 이치로 오시는 대두목이 개띠로 오시는 옥황상제님의 정체를 밝혀서 모시고 치성을 드리므로 그 대두목에게 사기그릇을 주셨다. 사기그릇을 받은 사람은 옥황상제님을 모시는 제사장의 권한을 가지는데 이제 옥황상제님을 모시고 도를 펼쳐 나가면 복록이 쌓여 떨어지지 않도록 ‘금으로 제방을 쌓은 곳(金堤)’으로 사기그릇을 옮기신 것이다. 사기그릇의 용처를 물었더니 ‘인부를 많이 모아 일할 때 쓰라’고 하셨다. 사기그릇은 옥황상제님께 정성을 드릴 때 사용하는 그릇으로써 즉 대두목이 1만2천 도통군자를 모아 전 세계에 옥황상제님을 알리고 도(道)를 닦게 할 때 집집마다 기도를 모시게 해주어야 하는데 그 때 옥황상제님을 모시는 법기로 쓰도록 하라는 것이다.


15. 증산성사께서 십일월에 동곡에 머무시면서 금강산 공사를 보고 형렬에게 “내가 삭발하리니 너도 나를 따라 삭발하라”고 분부하시나 형렬이 속으로 달갑게 생각하지 아니하였으나 부득이 응락하니라. 또 갑칠을 불러 “내가 삭발하리니 내일 대원사에서 가서 중 금곡을 불러 오라” 하시므로 형렬은 크게 근심하였으되 이튿날 다시 그것에 대한 말씀이 없었도다.


◐ 삭발은 석가여래 믿는 중들이 하는 것이다. 금강산 공사를 보시고 이미 대두목이 오면 옥황상제님이 출세(出世)하여 증산, 정산, 우당의 정체가 모두 밝혀져, 옥황상제님을 모시는 1만2천 도통군자가 나오리라고 공사로써 처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석가여래 하감지위’ 하며 석가여래를 믿으니 증산성사께서 삭발하리라고 하신 것이다.

[행록 2장 5절]에 증산성사께서 어느 때 내장산(內藏山)에 가셨을 때,

世界有而此山出 氣運金天藏物華 應須祖宗太昊伏 道人何事多佛歌

세계유이차산출 기운금천장물화 응수조종태호복 도인하사다불가

≪세계는 모두 이 산[三神山=옥황상제님]에서 나오게 되었고, 가을 세상으로 기운이 돌아드니 감추어진 만물이 화려하게 드러나도다. 마땅히 宗敎(종교)의 根本(근본=山=崇숭)은 감추어진[복伏=人犬인견] 하느님[太昊]이건만, 하느님(옥황상제님)을 믿는다는 도인들은 어찌 부처노래를 부르는가. 라고 읊으셨다. 즉 이제는 미륵이 오셨으니 석가를 찾지 말아라.≫
※ 太昊伏(태호복); 태초의 하느님은 개띠로 오신다. [클 태(太), 하느님 호(昊), 감출 복(伏=人犬인견=개띠로 오는 사람).]

[참고]; 내장산이란 안에 숨겨진 산이란 뜻으로 숨겨진 삼신산(三神山)정체가 옥황상제님, 또한 하느님이 ‘미륵세존’이심을 모른다는 것이다. 미륵불은 서 계시고, 석가불은 앉아 있고 머리를 삭발하고 있다. 어린애인 것이다. 가을 세상은 미륵시대이다. 미륵시대는 어른인 것이다. 도인이 이것을 모르니 증산성사께서 답답하여 머리를 삭발하겠노라고 하신 것이다.


16. 증산성사께서 어느 날 후천에서의 음양도수를 조정하시려고 종도들에게 오주를 수련케 하셨도다. 종도들이 수련을 끝내고 각각 자리를 정하니 증산성사께서 종이쪽지를 나누어주시면서 “후천 음양도수를 보려 하노라. 각자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도록 점을 찍어 표시하라”고 이르시니 종도들이 마음에 있는 대로 점을 찍어 올리니라. 응종은 두 점, 경수는 세 점, 내성은 여덟 점, 경석은 열두 점, 공신은 한 점을 찍었는데 아홉 점이 없으니 자고로 일남구녀란 말은 알 수 없도다.”고 말씀하시고 내성에게 “팔선녀란 말이 있어서 여덟 점을 쳤느냐”고 묻고 응종과 경수에게 “노인들이 두 아내를 원하나 어찌 감당하리요”라고 말씀하시니 그들이 “후천에서는 새로운 기력이 나지 아니하리까.”고 되물으니 “그럴듯하도다.”고 말씀하시니라. 그리고 증산성사께서 경석에게 “너는 무슨 아내를 열둘씩이나 원하느뇨.”고 물으시니 그는 “열두 제국에 하나씩 아내를 두어야 만족하겠나이다.”고 대답하니 이 말을 듣고 증산성사께서 다시 “그럴듯하도다.”고 말씀을 건너시고 공신을 돌아보면서 “경석은 열둘씩이나 원하는데 너는 어찌 하나만 생각하느냐”고 물으시니 그는 “건곤(乾坤)이 있을 따름이요 이곤(二坤)이 있을 수 없사오니 일음일양이 원리인 줄 아나이다.”고 아뢰니 증산성사께서 “너의 말이 옳도다.”고 하시고 공사를 잘 보았으니 “손님 대접을 잘 하라”고 분부하셨도다. 공신이 말씀대로 봉행하였느니라. 증산성사께서 이 음양도수를 끝내고 공신에게 “너는 정음 정양의 도수니 그 기운을 잘 견디어 받고 정심으로 수련하라”고 분부하시고 “문왕(文王)의 도수와 이윤(伊尹)의 도수가 있으니 그 도수를 맡으려면 극히 어려우니라”고 일러주셨도다.


◐ 문왕(文王)은 요, 순, 우, 탕의 뜻을 받들어 선정(善政)을 폈으며, 이윤(伊尹)도 요, 순, 우의 치세(治世)를 펴는 탕을 도와 천하를 태평성대로 이끈 사람이다. 이러한 문왕과 이윤의 도수를 맡으려면 극히 어려우리라는 것은 대두목이 옥황상제님의 정체를 밝혀 모시고 옥황상제님의 유업(遺業)을 실행해 나가는데 대두목의 일을 알고, 여기에 참여하여 대두목과 함께 옥황상제님의 뜻을 펴는 것이 극히 어렵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 세상이 판이 넓고 크므로 1만2천 명의 도통군자가 문왕과 이윤의 도수를 맡아야 하는데 이런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 뜻이다.


17. 종도들의 음양도수를 끝내신 증산성사께서 이번에는 후천 五만년 첫 공사를 행하시려고 어느 날 박공우에게 “깊이 생각하여 중대한 것을 들어 말하라” 하시니라. 공우가 지식이 없다고 사양하다가 문득 생각이 떠올라 아뢰기를 “선천에는 청춘과부가 수절한다 하여 공방에서 쓸쓸히 늙어 일생을 헛되게 보내는 것이 불가하오니 후천에서는 이 폐단을 고쳐 젊은 과부는 젊은 홀아비를, 늙은 과부는 늙은 홀아비를 각각 가려서 친족과 친구들을 청하고 공식으로 예를 갖추어 개가케 하는 것이 옳을 줄로 아나이다”고 여쭈니 증산성사께서 “네가 아니면 이 공사를 처결하지 못할 것이므로 너에게 맡겼더니 잘 처결하였노라”고 이르시고 “이 결정의 공사가 오만년을 가리라”고 말씀하셨도다.


18. 十二월 초하룻 날 부인은 증산성사의 분부대로 대흥리에서 백미 한 섬을 방에 두고 백지로 만든 고깔 二十여개를 쌀 위에 놓고 종이에 글을 써서 불사르니라. 이 때 증산성사께서 “불과 물만 가지면 비록 석산바위 위에 있을지라도 먹고 사느니라”고 말씀하시고 그 백미로 밥을 지어 이날 모인 사람들에게 배불리 먹이셨도다.


19. 증산성사께서 十二월에 들어서 여러 공사를 마치시고 역도(逆度)를 조정하는 공사에 착수하셨도다. 경석, 광찬, 내성은 대흥리로 가고 원일은 신경원의 집으로 형렬과 자현은 동곡으로 떠났도다. 증산성사께서 남아 있는 문공신, 황응종, 신경수 들에게 가라사대 “경석은 성(誠) 경(敬) 신(信)이 지극하여 달리 써 볼까 하였더니 스스로 청하는 일이니 할 수 없도다”고 일러주시고 또 “본래 동학은 보국안민(輔國安民)을 주장하였음은 후천일을 부르짖었음에 지나지 않았으나 마음은 각기 왕후장상(王侯將相)을 바라다가 소원을 이룩하지 못하고 끌려가서 죽은 자가 수만 명이라. 원한이 창천하였으니 그 신명을 그대로 두면 후천에는 역도(逆度)에 걸려 정사가 어지러워지겠으므로 그 신명들의 해원두목을 정하려는 중인데 경석이 십이 제국을 말하니 이는 자청함이니라. 그 부친이 동학의 중진으로 잡혀 죽었고 저도 또한 동학총대를 하였으므로 이제부터 동학신명을 모두 경석에게 붙여 보냈으니 이 자리로부터 왕후 장상(王侯將相)의 해원이 되리라” 하시고 종이에 글을 쓰시며 외인의 출입을 금하고 “훗날에 보라. 금전소비가 많아질 것이며 사람도 갑오년보다 많아지리라. 풀어 두어야 후천에 아무 거리낌이 없느니라”고 말씀을 맺으셨도다.


◐ 해원이란 현대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암울하고 답답한 가슴을 활짝 열어줄 수 있는 새로운 대명사(大明事)이며 하느님으로서 인간·사물에 베풀어주는 최대의 이론인 것이다. 우리는 이 해원(解寃)이 있음으로써 상생(相生)할 수 있는 것이다. 증산성사께서는 해원공사를 보셔서 천지도수를 정리하시고, 해원도수로써 역도조정을 하시고, 해원두목을 세워 해원시대를 열어주신 것이다. 해원(解寃)하므로 상생(相生)할 수 있고 보은(報恩)이 뒤따르는 것이다. 해원두목으로 차경석을 세웠는데 車(차)는 자라 車(차)씨 라고 북방 1.6水(수)인 현무를 뜻함이고 京(경)은 서울 京(경)으로 모든 법은 서울로부터 퍼져 나간다는 뜻이며 石(석)은 돌 石(석)으로 바둑판의 돌을 뜻함이니 그 이름에다 공사를 본 것이다.

20. 증산성사께서 “선천에서 삼상(三相)의 탓으로 음양이 고르지 못하다”고 하시면서 “거주성명 서신사명 좌상 우상 팔판 십이백 현감 현령 황극 후비소(居住姓名 西神司命 左相 右相 八判 十二伯 縣監 縣令 皇極 後妃所)”라 써서 광찬에게 “약방의 문지방에 맞추어 보라”고 이르시니라. 그가 “맞지 않는다”고 아뢰니 “일이 헛 일이라”고 말씀하시기에 경학이 “여백을 오려버리고 글자 쓴 곳만 대여 보는 것이 옳겠나이다”고 말하기에 그대로 행하니 꼭 맞으니라.


◐ 거주성명 서신사명 좌상 우상 팔판 십이백 현감 현령 황극 후비소(居住姓名 西神司命 左相 右相 八判 十二伯 縣監 縣令 皇極 後妃所); 머무르는 곳과 이름, 모든 것을 서신(대두목)이 일을 맡아서 처리한다. 좌상 우상 팔판 십이백 현감 현령 등을 황후격인 대두목께서 일일이 자리를 정해준다.

※ 皇極(황극); 서쪽을 金(금)이라고 하는데 黃金(황금)이라고도 한다. 黃(황)은 누를황으로 중앙이다. 즉 西神(서신)이 중앙으로 들어가면 황극신이라고 한다. 이 황극신은 편파(偏頗)가 없는 곧고 올바른 법으로서 천자(天子=대두목)가 세워 나가는 만민의 법도이다. 또한 우주를 영원히 돌아가게 하는 운동의 본체로서 중앙 5,10土(토)인데 그게 바로 황극(皇極)이다. 주자가 말하기를 皇極(황극)은 天子(천자)의 보위(寶位)다.”라고 말하였다. 그러므로 황극은 음양이 합일된 자리, 즉 천지부모의 자리로서 정음, 정양이 있을 뿐이다.

※ 좌상, 우상, 팔판, 십이백, 현감, 현령은 지위 직급에 따른 명칭이고 이들은 국가의 공무원의 자리이었다.


21. 한번은 증산성사께서 임상옥에게 사기그릇을 주신 뒤에 공우를 대동하고 전주로 가시는 도중에 세천에 이르시니 점심 때가 되니라. 공우가 증산성사를 고송암(高松菴)의 친구 집에 모시고 증산성사께 점심상을 받게 하였도다. 증산성사께서 문득 “서양기운을 몰아 내어도 다시 몰려드는 기미가 있음을 이상히 여겼더니 뒷 골방에서 딴전 보는 자가 있는 것을 미처 몰랐노라” 하시고 “고 송암에게 물어 보고 오너라”고 공우에게 이르시고 칠성경에 문곡(文曲)의 위치를 바꾸어 놓으셨도다.


22. 증산성사께서 최익현과 박영효(朴泳孝)의 원을 풀어 주신다고 하시면서 “천세천세 천천세 만세만세 만만세 일월 최익현 천포천포 천천포 만포만포 만만포 창생 박영효(千歲千歲 千千歲 萬歲萬歲 萬萬歲 日月 崔益鉉 千胞千胞 千千胞 萬胞萬胞 萬萬胞 蒼生 朴泳孝)라 쓰고 불사르셨도다.

≪ 천년 또 천년에 천천년이 가고 만년에 만년 만만년이 가도 일월같이 변함없는 일심을 가진 최익현. 천 번 태어나고 또 천 번 태어나고 천 번에 천 번을 태어나도 만 번 태어나고 또 만 번 태어나고 만 번에 만 번을 태어나도 창생들에게 덕을 베풀고자 한 박영효.≫

※ 최익현은 조선(朝鮮)이 망해 갈 무렵에 태어나 출사하여 조선의 선비 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한 선비의 표상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일본이 조선에 들어와 조선을 통치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모두 제도나 문화를 뜯어고쳐 신식으로 고치고 정신적인 면에서도 조선을 개혁하고 조선을 이롭게 하고자 한 증산성사의 뜻임을 사람들이 어찌 알겠는가? 최익현 역시 국제정세에 어두웠을 뿐 아니라 유교사회의 한계를 의식하지도 극복하지도 못한 그 시대의 대표적인 유림이었으니 최익현과 같은 선비가 어디 한 둘이었겠는가. 그러하나 애초에 거병한 뜻은 나쁘지 아니하였으니 증산성사께서 그의 죽음에 대하여 만장을 지어 애도의 뜻을 표한 것이다. 비록 증산성사의 뜻에는 미치지 못하였고, 시대의 흐름에는 어두웠으나 자기 나름대로 우국충정을 발휘하였다가 결국 불우한 죽음을 맞이한 구한말(舊韓末)의 모든 선비와 무장(武將), 그리고 일반 백성들의 고혼(孤魂)을 이처럼 위로해 주신 것이다. 최익현은 1906년 대마도에서 굶어 죽었으나 박영효는 1939년에 가서 죽었다. 이 글을 쓰신 해는 1907년이다. 따라서 박영효의 포한은 잘 알 수가 없다. 갑신정변때 개화파였던 그는 개혁적이고 진취적이었고 그가 단행했던 을미개혁은 일본식 개혁을 넘어 서구 시스템을 닮은 것이었다. 그는 조선 혁명의 꿈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박영효는 정치적 혁신을 통해 부강한 조선의 탄생을 꿈꾸었다. 갑신정변 실패로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그때부터 철저한 친일 행위를 하였다. 갑오개혁 때 일본 대표로 들어와서는 일본의 내정간섭을 주도했고 나중에는 후작 칭호까지 받았다. 포한이 있다면 그의 친일 행위가 그에 해당될 것이다.


23. 증산께서 만국 창생들의 새 생활 법으로써 물화상통을 펼치셨도다. 종도들이 증산성사의 명을 쫓아 공신의 집에서 밤중에 서로 번갈아 그 집의 물독 물을 반 바가지씩 퍼내 우물에 쏟아 붓고 다시 우물물을 반 바가지씩 독에 붓고 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다른 여러 우물과 독의 물을 번갈아 바꾸어 갈아 부었도다.


24. 신원일이 개벽공사를 빨리 행하시기를 증산성사께 간청하니라. 증산성사께서 “인사는 기회가 있으며 천시는 때가 있으니 그 기회와 때를 기다릴 것이니 이제 기회와 천시를 억지로 쓰면 그것은 천하에 재화를 끼치게 될 뿐이며 억조의 생명을 억지로 앗아가는 일이 되리라. 어찌 차마 행할 바이냐”고 말씀하셨으되 원일이 “방금 천하가 무도하여 선악을 분별하기 어려우니 속히 이를 잔멸하고 후천의 새 운수를 열어 주시는 것이 옳을까 하나이다”고 말하면서 간청하니 증산성사께서 심히 괴로워 하셨도다.


25. 공신의 집에서 또 어느 날 증산성사께서 종도들에게 “이 뒤에 전쟁이 있겠느냐 없겠느냐”고 물으시니 혹자는 있으리라고 하고 혹자는 없으리라고 아뢰니라. 증산성사께서 가라사대 “천지 개벽시대에 어찌 전쟁이 없으리오”라고 하시고 전쟁기구를 챙겨 보신다면서 방에 있는 담뱃대 二十여개를 거두어 거꾸로 모아 세우고 종도들로 하여금 각기 수건으로 다리와 머리를 동여매게 하시고 또 백지에 시천주를 써서 심을 부벼 불을 붙여 들게 하고 문창에 구멍을 뚫어 놓은 다음에 모두 담뱃대를 거꾸로 매게 하고 “행오를 잃으면 군사가 상하리라” 이르고 종도들로 하여금 뒷문으로 나가서 부엌으로 돌아와서 창 구멍에 담뱃대를 대고 입으로 총소리를 내게 하고 다시 변소로 돌아와서 창 구멍에 담뱃대를 대고 다시 총 소리를 내게 하고 또 헛청으로 돌아들어 그와 같이하되 궁을(弓乙)형을 지어 빨리 달리게 하니 늙은 사람이 씨근덕 거리더라. 다시 증산성사께서 이르시기를 “이 말세를 당하여 어찌 전쟁이 없으리오. 뒷날 대전쟁이 일어나면 각기 재조를 자랑하리니 재조가 월등한 나라가 상등국이 되리라.” 이 공사가 끝나자 천고성이 사방에서 일어났도다.


26. 그리고 그림을 그려 문 공신의 집 벽에 붙이고 이를 정의도(情誼圖)라고 이름 하셨도다.


 

 

                        정의도(情誼圖)


◐ 천지지주장(天地之主張); 천지의 섭리로 하늘아버지 땅어머니인 옥황상제님과 대두목께서 새로운 진법을 주장하는 것이다. 천지는 음양으로 음양이 합일되어 그 궁극 목적을 주장하는 일이다. 그러니 어김없이 되는 일이다.

◐ 사물지수창(事物之首倡); '수首'라는 건 머리 수 자로 '머리가 되는 일', 즉 '가장 으뜸이 되고 첫 번째 되는 일'이라는 뜻이다. '창倡'은 '부르짖는다', '노래한다' 지금 모든 사물의 마무리를 우두머리인 兩首(양수=천지부모)께서 집행하여 인간역사를 마무리 짓고 후천 오만 년 신천지의 모든 만사를 천지부모가 우두머리가 되어 모든 것을 주장해 나간다는 뜻이다.

※ 首倡(수창) ; 우두머리가 되어 의병을 일으킴.

◐ 인사각지(人事刻之); 각지(刻之)는 새길 각(刻)자, 이 지(之)자이다. 인사라는 건 사람의 일, 인간의 일을 말한다. "인간역사의 최종 마무리로 지금 이러이러한 일들을 인사로써 내가 여기에 새긴다."는 뜻이다. 단순히 문서로 새기는 것이 아니라, 궁극으로는 우리 사람들의 가슴에 새기는 것이다. 즉, 우리 인간들 각자의 신앙심에 새긴다는 것이다.

◐ 홀생홀유(忽生忽有); 정의도 안에 '정의情誼'라 쓰신 것은 판 안의 난법을 뜻한다. 그리고 '홀생홀유(忽生忽有)' 라는 것은 갑자기 생겨났다 갑자기 없어지는 난법의 형태를 의미한다. 즉,  이것은 다섯 분이 오셔서 정의를 주장하였지만 다섯 번째 가서야 모든 도수가 완성되어짐을 인사로써 새겨 놓은 것이다.

※ 정의도(情誼圖)의 그림 안에는 정의(情誼)란 글자가 다섯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는 다섯 분의  五宣(오선)을 말하는 것이고, 다섯 번째로 오시는 분이 모든 것을 주장해 나간다는 뜻이다. 그리고 정의도 중앙 우측에는 유일하게 초생 달의 그림이 있는데 초생 달은 도주 조정산 탄강(12월4일)을 뜻하는 것이며 다선분이 와야만 도가 완성되어지는 것이다. 정의도에는 어떻게 해서 진주가 된다는 것인지, 문공신 성도에게 붙이신 진주도수의 내용이 나타나 있는 것이다. 증산께서 화천하시기 1년 전, 무신년 음력 4월 11일날 양력으로는 5월 11일 문공신 성도 집 상량보에 정의도를 써 붙이셨다. 그리고 나서 구릿골에 의통성업을 집행하는 약방문을 여신다. 약방문을 여신 바로 그 도수이다. 단주는, 의통에 쓰는 경면주사라고도 하고 요임금의 아들 이름이기도 하다. “단주수명” 은 단주로부터 명을 받은 해원두목(강증산)이 단주의 해원도수를 여는 그 첫머리가 된다는 말씀이다. 선천 역사를 정리하는 첫 걸음은 단주 해원도수로 시작하고, 그것을 마무리 짓는 매듭은 태을주로 한다는 뜻이다. 증산성사께서는 一字五結(일자오결)의 이치와 結者解之(결자해지)의 법칙으로 첫 번째 오셔서 천지공사를 보시고 삼계의 모든 魔(마)를 풀어 놓고 가셨는데 다섯 번째로 오셔서 매듭을 지어야만 천지공사가 종결되는 것이다.


27. 무신년(1908년) 七월에 이르러 증산성사께서 원일을 이끄시고 부안 변산 우금암(遇金岩)아래에 있는 개암사(開岩寺)에 가시니라. 그 때 증산성사께서 원일에게 삶은 쇠머리 한 개와 술 한 병과 청수 한 그릇을 방안에 차리고 쇠머리를 청수 앞에 진설하게 하신 후에 원일을 그 앞에 꿇어앉히고 성냥 세 개비를 그 청수에 넣으시니라. 이 때 갑자기 풍우가 크게 일어나고 홍수가 창일하는 도다. 증산성사께서 원일에게 “이제 청수 한 동이에 성냥 한 갑을 넣으면 천지가 수국(水國)이 될지니라. 개벽이란 이렇게 쉬우니 그리 알지어다. 만일 이것을 때가 이르기 전에 쓰면 재해만 끼칠 뿐이니 그렇게 믿고 기다려라”고 일러주시고 진설케 하신 것을 모두 거두니 곧 풍우가 그쳤도다.


◐ 開巖(개암)이란? 열 開(개), 바위 巖(암)으로서 ‘ 바위가 열렸다’ 는 意味(의미)이다. 개암사 뒷산 정상에는 마치 “도끼로 깨어 연 듯한 거대한 바위 두 쪽” 이 우뚝 솟아 있다. 이것이 우금암 이다. “바위가 열렸다”는 뜻의 開巖(개암)은 바로 이 우금암의 형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우금암을 보면, 마치 태초에 盤古(반고)가 도끼를 휘둘러 混沌(혼돈)을 깨고 “天地(천지)를 開闢(개벽)하였다.”는 전설을 연상케 한다. 다시 말해서 우금암의 형상은, “단단하고 큰 바위산이 갈라지고 천지가 열리는 형상” 인 것이다. 禹金巖(우금암)의 禹(우)는 하우씨 禹(우)자로, 요, 순을 받들어 홍수를 다스리고 태평성대를 이룬 우임금을 말한다. 그리고 쇠 金(금)자는 오행 상에서 ‘4· 9金(금)’ 가을을 뜻한다. 따라서 開巖(개암)이란? 우금암을 연다는 뜻으로, 이는 곧 ‘바위 속에 단단히 감춰져 있던 禹(우)임금의 가을 세상을 연다.’ 는 뜻이다. 그러므로 開巖(개암)이라는 뜻은, 이 땅에 강림하신 증산, 정산, 우당중 “세 번째로 오신 분”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임금에 해당하는 분이 우당이신데 우당께서는 쪽박의 이치로 오셨기 때문에 次出朴(차출박)인 두 번째 朴(박)씨 성으로 박 성구도전님이 ‘미륵세존’ 으로서 이분이 바로 4· 9金(금) 후천 가을세상을 열어주는 主體者(주체자)자가 된다. 따라서 開闢(개벽)이란? 미륵세존께서 후천 가을세상을 열어주신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강 증산성사께서 禹金巖(우금암)아래 開巖寺(개암사)에서 開闢公事(개벽공사)를 보신 것이다.

 

 

 

또 강증산 성사께서 개벽공사를 보신 개암사 경내의 ‘산신각(山神閣)’에는 특이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것이 대순진리회 도장에 그려진 ‘개문납객기수기연(開門納客其數其然)’의 벽화와 흡사하다는 사실은 신기할 따름이다. 이 벽화는 최근에 그려진 것으로, 천기자동(天機自動)에 의해 ‘앞으로 전개될 미래의 상황’을 그림으로 예시(豫示)해주고 있다. ‘개문납객기수기연’은 ‘문을 열어놓고 손님을 맞으니 그 수가 그러하고 그러하더라’는 뜻이다. 이 벽화는 그림 자체보다는 ‘그 수’에 의미가 있다. 즉 ‘네 사람’을 그려놓고 손님을 맞이한다는 그림으로, 박우당 도전께서 서울 중곡동 도장을 짓고 숭도문(崇道門) 벽에 그린 벽화의 내용과 동일하다. 이것은 천지를 개벽하기 위해 강세하신 강증산 성사로부터 종통을 계승하여 후천선경을 열어갈 분이 모두 ‘네 분’이 계신다는 것을 시사해주는 벽화이다.

                          -미륵불 출세 上(상)편 308p -

한편 중국의 민가에서 ‘福神(복신)’ 으로 전해져오는 그림이 위의 그림과 매우 닮아 있어 흥미롭다. 여기에서도 세 분의 福神(복신)과 한명의 어린아이가 그려져 있어 그 수가 4명이 된다.

 

 

 

이 그림에서 보면 三神(삼신)이 어린아이에게 복숭아를 주고 있다. 복숭아는 桃花樂園(도화낙원)을 의미 한다. 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미륵 용화세상, 즉 극락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중국에서도 예로부터 깨달은 자들은 장차 새 세상이 열리는 開闢(개벽)이 올 것을 알았으며 , 또한 그때가 되어 도화낙원에 동참하기위해서는 “반드시 네 분을 찾아야 함” 을 깨우쳐 주기 위해 이와 같은 그림을 남겼던 것이다. 이 세 분 중에 좌측 노란 옷을 입고 조롱박이 달린 龍杖(용장)을 들고 계시분이 “道德天尊(도덕천존)”으로서 중국에서는 흔히 태상노군이라 하는데, 태상노군은 “도솔천의 天主(천주)” 로 표현 되어 있다. 이분이 불교에서 말하는 “미륵세존” 이시다. 이렇게 산신각에 그려져 있는 벽화는 이러한 세상이 “네 분”에 의해 비로소 이루어지며, 또한 그때는 오선위기의 도수가 마무리 되어 우리나라가 上等國(상등국)이 되는 國運(국운)이 돌아온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28. 증산성사께서 원일을 곧 자기 집으로 돌려보냈도다. 원일이 집에 돌아와서 보니 자기 동생의 집이 폭우에 파괴되고 그 가족은 원일의 집에 피난하였도다. 원래 원일의 아우는 증산성사를 믿지 아니하였으며 언제나 불평을 품었도다. 그러나 그는 이 일을 당한 후부터 두려워서 무리한 언사를 함부로 쓰지 아니하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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