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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용담수류龍潭水流란?

고도인 2008. 1. 12. 17:59

고도인의 채지가 해설

 

 

 

11. 용담수류龍潭水流 사해춘四海春은 부자도덕父子道德 장할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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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도(河圖)라 함은 생(生)의 시운(時運)의 수리배열[相生상생]이오, 낙서(洛書)라 함은 장(長)의 시운(時運)의 수리배열[相克상극]이오, 용담(龍潭)이라 함은 성(成)의 시운(時運)의 수리배열[克成극성]이 되며, 각각 그 시운에 해당하여 역(曆)으로 드러나게 된다.

* 하도와 낙서의 의미; 하도를 우주창조의 설계도라고 한다면, 낙서는 작업도라고 할 수 있다. 설계는 창의(創意)력을 가지고 하지만, 작업은 물질을 위주로 한다. 그러므로  하도는 정신적인 면에 치우치고, 낙서는 물질적인 면을 치중한다. 물질은 서로 상극을 하면서 성장을 하게 되어 있다. 낙서의 숫자가 배치된 상태를 살펴보면, 1,6수(水)가 북방의 겨울에 있는데, 그 옆의 서방에 2,7화(火)가 있으니, 이는 곧 수극화의 상태를 나타낸 것입니다. 서방의 2,7화는 남방의 4,9금(金)을 극하고 있으니, 이는 곧 화극금의 상태를 나타낸 것이다. 남방의 4,9금은 다시 동방의 3,8목(木)을 극하고 있으니, 이는 곧 금극목의 상태를 나타낸 것이다. 동방의 목은 다시 중앙의 토(土)를 극하고 있으니, 이는 곧 목극토의 상태를 나타낸 것이다. 중앙의 토는 북방의 1,6수를 극하고 있으니, 이는 곧 토극수의 상태를 나타낸 것이다. 이처럼, 낙서는 물질의 상극을 위주로 하는데 그것은 일단 무엇이든지 형상을 지니게 되면 상대성을 지니게 되는 것이기 때문인데, 이를 가리켜 상극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하도처럼 아무런 형상(우주를 만드는 물질적인 재료)도 없는 공간에서는 상극이 있을 수 없기에 ‘우주의 설계도’라고 하였지만, 낙서에서는 직접 공사를 하는 과정이므로 ‘우주의 작업도’라는 표현을 하게 된 것이다.

하도는 시계바늘 방향으로 밑에서 위로 좌선(左旋)하지만, 낙서는 반대로 밑에서 시계바늘 반대 방향으로 우선(右旋)한다. 그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복희 8괘의 남방에 있던 2,7화(火)와 서방에 있던 4,9금(金)이 서로 자리를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가리켜 ‘금화교역(金火交易)’이라 합니다. 이를 가리켜 주역에서는 ‘기동북이고수(氣東北而固守)하고 이서남이교통(理西南而交通)’이라고 하였다. 북방의 1,6수와 동방의 3,8목은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유독 남방과 서방이 서로 자리를 바꾸어 교역(交易)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금화교역을 해야 하는 원인은 지구가 공전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양의 기운이 음의 기운보다 승(勝)한 상태로 되었기 때문이다. 하루를 낮과 밤으로 구분하면, 낮은 양의 기운이 많고, 밤은 음의 기운이 많은 법인데, 천체에도 낮과 밤의 시간대가 있다. 지구가 자전운동을 하게 되면 낮과 밤이 생기지만, 공전운동을 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 예를 들면, 봄과 가을에는 공전주기가 음과 양으로 적당히 나누어져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지만, 여름은 양의 기운이 극에 달하여 낮이 밤보다 더 길어진다. 반대로, 겨울에는 음의 기운이 극에 달하여 밤이 낮보다 훨씬 길어진다. 이것은 지축이 기울어져서 생기는 현상이 아니라, 공전주기가 변하여 타원의 궤도를 형성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여름이 생기는 원인은 생물들이 낮에 양의 기운을 듬뿍 받아서 일조량이 충분해야 충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여름에 태양의 뜨거운 기운이 부족하다면 열매는 쭉정이가 되기 십상이다. 이런 이치에 따라서, 열매를 상징하는 금(金)과 화기(火氣)를 상징하는 화(火)가 서로 교역을 하게 만든 것이다. 이것은 결코 어느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우주자체가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운동인 것이다.

* 용담도(龍潭圖)의 의미;  용담도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을 들라한다면 아마 11귀체라고 할 수 있다. 11귀체는 10무극과 1태극이 하나로 일체화되었다는 말이다. 그것은 곧 평등세상을 가리킨다. 무극은 하늘을 가리키고 태극은 땅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11귀체는 천지의 합일을 나타내는 동시에 황극을 가리키기도 하는 것이다. 용담이라는 말 자체가 ‘용이 살고 있는 연못’이라는 의미인데, 용은 일(一)로 나타내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도에도 1이 있고, 낙서에도 1이 있었지만, 불행하게도 10과 함께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하도의 중앙은 텅 비어 있고, 낙서의 중앙은 5토(土)가 있었지만, 물이 없었으므로 화탕지옥이라고 한다.

증산성사께서는 전경 예시 51절에 말씀하시기를 “천지에 수기(水氣)가 돌 때 만국 사람이 배우지 않아도 통어(通語)하게 되나니 수기가 돌 때에 와직끈 소리가 나리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천지에 수기가 가득 돌 때는 지상선경이 이루어진다고 하는 말인데, 그렇다면, 지구상에 지금까지 수기가 가득 돌지 않았다는 말인가? 오히려, 지금 인류는 물 부족현상으로 인해 심각한 위험에 직면하지 않았는가? 앞으로 가면 갈수록 이런 현상이 심각해질 것은 분명한 일인데, 증산께서는 어찌하여 이런 예언을 했을까? 수기(水氣)는 형상적인 물을 가리킨 것이 아니다. 낙서의 천지는 수기가 돌지 않았었다. 그것은 낙서의 중앙에 5무토(戊土)가 있어서 토극수의 원리에 의해 천지에 수기가 말랐다고 한 것이다. 실제로 수기가 말랐다면,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그것은 낙서에서 용담으로 역(易)의 원리가 개벽되면 중앙에 1,6수(水)가 들어가므로 중앙에서 사방, 팔방으로 물이 넘쳐흐르게 되니 수기가 풍부하다고 한 것이다. 이를 가리켜 동경대전에서는 '용담수류사해원(龍潭水流四海源;용담의 물이 흘러 사해의 근원이 되었다는 말)'이라고 하였다. 이처럼, 동학에서도 용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하도와 낙서의 중앙에는 물이 없었지만, 후천의 역에는 1,6수가 들어가서 사해로 물이 흘러넘치고 있으며, 중앙의 1은 낙서의 1과는 달리 10을 포함하고 있는 1이므로 물을 얻은 용이라고 할 수 있다. 용이 물을 얻었으므로 용담이라고 하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그런데, 왜 11이라는 숫자가 등장하는 것일까? 그것은 낙서의 수와 용담의 수가 합하여 모두 11수로 귀결하기 때문이다. 그걸 설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변(九變)과 구복(九復)이라는 용어부터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구변이라는 용어는 ‘아홉 번 변한다‘는 말이다. 구복은 구변한 길로 다시 돌아간다는 말이다. 구변이라는 것은 공(空)에서 색(色)으로 드러나는 과정을 가리킨다. 다시 말하면, 무형으로 있던 하늘이 형상을 지닌 땅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모든 수의 근원인 0에서 1,2,3,4,5,6,7,8,9로 변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인데, 이는 낙서의 1감수, 2곤지, 3진뢰, 4손풍, 5중앙, 6건천, 7태택, 8간산, 9리화를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구변이라는 것은 하도가 낙서로 변하는 과정을 가리키고 있다. 즉, 공(空)에서 나온 1이라는 색(色)이 9단계의 과정을 거치면서 변화하는 현상을 가리킨 것이다. 그러나 색이 다하면 다시 공으로 환원(還元)하게 되어 있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이렇게 다시 환원하는 것을 가리켜 구복(九復)이라 한다. 구변은 1에서 시작하여, 2,3,4,5,6,7,8,9의 순서로 변화하였는데, 구복은 구변한 길을 그대로 다시 돌아오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낙서의 마지막인 9에서부터 구복을 하게 된다. 낙서는 양(陽)이기 때문에 1에서부터 시작을 하였지만, 후천 용담은 음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2에서부터 시작을 한다. 그러므로 구복은 2곤지, 3감수, 4태택, 5진뢰, 6중앙, 7손풍, 8간산, 9리화, 10건천, 1중앙의 순서로 운행을 하게 된다. 물론, 이렇게 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11귀체가 된다. 따라서 구복은 11귀체를 이루면서, 낙서시대에 이루어졌던 금화교역을 다시 ‘화금교역’으로 바꾸는 동시에, 선후천의 합일, 음양의 합일 등을 동시에 온전하게 하는 완전한 역법이라고 하겠다. 본래, 다른 모양으로 변하는 것을 '변화(變化)'라고 하는데, 변(變)은 양적인 작용을 가리키는 용어이고, 화(化)는 음적인 작용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천지사상강유설(天地四象剛柔說)'에 의하면 “만물지소이감어천지변야 萬物之所以感於天之變也하고 만물지소이응어지지화야 萬物之所以應於地之化也한다“ 라고 했다. 이 말은 '만물은 하늘의 변(變)으로서 감(感)하고, 땅의 화(化)로서 응(應)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물질이 성장, 발전, 확산하는 과정을 일러 변(變)이라 하고, 수렴, 통일하는 과정을 일러 화(化)라고 하는 것이다. 수리(數理)로 보면, 1에서 9로 분열하는 과정을 가리켜 변(變)이라 하고, 다시 근본 0으로 회귀하는 과정을 가리켜 화(化)라고 한다. 즉, 공(空) → 색(色)은 9변이라 하고, 색(色) → 공(空)은 9복이라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1에서 9로 분열하는 과정에서는 열매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화려한 꽃을 자랑하고 줄기를 자랑한다고 해도 구변에서는 열매가 없다. 1에서 9까지는 색(色)만 있으니, 그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닌가? 이것을 일러 물질문명, 또는 상극문명이라고 한다. 역(易)에서는'화기팔문(花奇八門)'이라고 한다. 화기(花奇)는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상태를 가리킨다. 낙서와 용담의 변화를 보면 숫자만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팔괘도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을 구체적으로 알아볼 것 같으면, 낙서의 1감수(坎水☵) 자리로 용담도에는 10건천(☰)이 들어가는데, 이를 가리켜 수천수(水天需: 기다릴 수)라 한다. 설문(說文)의 설명에 의하면 ‘비를 만나 전진하지 못하고 서서 기다린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선천의 물질을 상징하는 물(1감수) 속으로 후천에는 삼양(三陽)을 상징하는 건괘가 들어가서 사천문(巳天文)으로 개벽될 것을 말하고 있다. 이를 가리켜 북창 선생은 ‘건환일궁단봉명(乾還一宮丹鳳鳴)’이라고 하였다. 이것을 반대로 생각하여서, 천수송(天水訟)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하늘과 물이 서로 송사(訟事)를 벌이는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즉, 개벽은 하늘과 불이 들어가 밝은 광명을 이루는 것인데, 낙서의 물(1감수)이 함께 있으면 선후천 간에 송사가 벌어지게 된다는 개벽의 원리를 가리키고 있다. 낙서의 2곤지(坤地☷)로 용담도에는 9리화(☲)가 들어가는데, 이를 가리켜 지화명이(地火明夷)라 하는데, 밝은 태양이 어두운 땅 속에 갇힌 상태를 나타낸다. 즉, 물질문명 속에 갇힌 어두운 세상을 밝히기 위한 일조지명(日照地明)의 개벽을 가리킨다. 북창 선생은 이를 가리켜 ‘일조지호만리명(日照地戶萬里明)’이라고 하였다. 이것을 반대로 생각하면, 화지진(火地晉: 나아갈 진)이 되는데, 대지 위에 태양이 중천을 향해 나아가는 대길(大吉)의 운을 말하고 있다. 즉, 낙서의 미(未) 자리로 용담의 자(子)가 들어가 자미회(子未會)를 이루는 것이 세상을 밝게 하는 개벽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낙서의 3진뢰(震雷☳) 자리로 용담도에는 8간산(☶)이 들어가는데, 이를 가리켜 뇌산소과(雷山小過)라고 하며, 산 위에서 우레가 진동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소과라고 한 것은 음효가 넷이고, 양효가 둘이기 때문에, 음의 기운이 지나친 상태에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택풍(澤風)은 반대로 양효가 넷이고, 음효가 둘이기에 대과(大過)라고 한 것과는 좋은 대조가 된다. 뇌산소과는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는 사실을 일러 주고 있다. 정동방은 목(木)을 상징하는데, 그 곳으로 올라간 원숭이(申)는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일러주고 있다. 그러므로, 소과괘를 보면 내려갈 준비를 해야 한다. 즉, 낙서의 3진뢰와 묘(卯)가 있던 곳으로 후천에는 8간산과 신(申)이 자리를 잡는 것이 개벽이라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이것을 반대로 말한다면, 산뇌이(山雷頤: 턱 이)괘가 되는데, 맨 아래의 초효와 맨 위이 상효가 양효이고 나머지는 모두 음료로 된 모습이 마치 이빨을 지닌 턱을 연상하고 있기 때문에 이(頤)라고 하였다. 턱은 음식을 먹어 성장을 돕는 일을 한다. 그러므로 이괘는 기른다는 뜻이 있다. 산 밑에서 우레가 울고 있는 상태이므로 이 역시 더 이상 올라가서는 안 되는 상황을 말해 주고 있다. 따라서 앞의 소과와 마찬가지로 낙서의 정동방은 후천의 마지막 12월(申月)이 되어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 진다’는 속담을 응하게 한 개벽을 가리키고 있다. 이것을 북창선생께서는 ‘간위뇌석대고작(艮位雷石大鼓作)’이라고 하였다. 낙서의 4손풍 (巽風☴) 자리로 후천의 용담은 7손풍이 들어간다. 괘는 변하지 않고, 대신 숫자만 4에서 7로 변했다. 그러므로 풍(風)이 거듭하여 쌓인 모습이므로 중손풍(重巽風)이라고 한다. 그래서 바람이 거듭하여 불고 또 부는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바람은 본래, 변화를 의미한다. 서양바람, 여행바람, 치맛바람 등등, 바람은 무형의 변화를 가리키는 것이다. 진(震)괘가 외적인 변화를 말한다면, 손괘는 내적인 변화를 말하고 있다. 따라서 풍괘는 의식의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낙서에서도 손괘는 동남방에 자리하고, 용담도에서도 동남방에 자리를 잡고 있는 까닭은, 동남방이야말로 의식적인 내면의 개벽을 맡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동남방은 3양(陽)의 기운이 모인 가장 밝은 곳이기 때문에 선천 낙서에서는 진사지간(辰巳之間)이라고 하였으며, 성인이 나오는 곳이라고 하였다. 낙서에서는 형상을 위주 하였기 때문에 형상적인 3양이 모인 진사지간이었지만, 후천에서는 정신적인 광명이 비취는 곳이므로, 유술지간(酉戌之間)이 된다. 유(酉)는 후천의 세수(歲首)가 된다. 북창선생께서는 ‘계등고목창오성(鷄登古木唱午聲)’이라고 시를 읊었는데, 닭은 유(酉)를 말한 것이고, 고목(古木)은 낙서에서나 용담에서나 같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손괘를 가리킨 것이다. 손괘를 땅의 형상으로 본다면, 목(木)이라고 하기 때문에 그렇다.(팔괘도 참조) 정오에 소리를 크게 소리를 지른다고 한 것은, 3양 자리로 유(酉)가 들어가 후천의 광명세상을 널리 알리는 세수(歲首)가 된다는 암시를 던지고 있다. 낙서에서의 5중앙은 용담도에서는 6중앙으로 개벽을 한다. 비록, 낙서와 용담도의 중앙에는 팔괘는 없지만, 모든 팔괘를 내포하고 있다. 5는 1,3,5,7,9 양수(陽數)의 중앙이요, 6은 2,4,6,8,10 음수(陰數)의 중앙이다. 낙서에서의 6건천(乾天☰)은 용담도의 5진뢰로 바뀐다. 그것은 아버지(건괘를 가리켜 老父라고 함)를 대신하여 장남(長男: 진괘를 장남이라고 함)이 대권(大權)을 물려받아 천하를 다스린다는 의미가 있다. 괘를 통해 살펴 볼 것 같으면, 천뢰무망(天雷無妄)이라고 한다. 무망(无妄)은 ‘거짓이 없다’는 의미이므로 선후천의 천지가 개벽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무망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러 주고 있다. 본래, 낙서에서의 6건천은 서북방에 있는데, 그 곳은 3음(陰)이 마지막을 장식하는 곳으로 복희 8괘에서는 7간산이 있던 곳이다. 간괘는 모든 것이 끝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형상적인 물질의 마지막은 방위로는 서북방이며, 24절기로는 입동(立冬)에 해당하여 낙엽이 떨어지는 시기를 가리킨다. 그러나 후천에서는 물질이 죽은 곳에서 새로운 문명이 부활하는 법이므로 밑에서부터 1양이 시생하는 진괘가 그 자리를 물려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곳을 가리켜 예로부터 ‘천붕우출(天崩宇出)’한다고 하였던 것이다. 천뢰를 반대로 생각하면 뇌천대장(雷天大壯)이 된다. 대장(大壯)이란 말은 ‘위대한 기운’즉 ‘양의 기운이 장성함’을 뜻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천뢰무망이 낮은 하늘에서 우레가 크게 우는 것을 상징한다면, 뇌천대장은 우레 소리가 높은 하늘에서 크게 울리는 것을 말한다. 괘의 형상을 보아도 아래에서부터 양이 치고 올라가(양효가 넷), 음의 기운을 평정하는 모양(음효가 둘)이므로 밝은 광명의 기운이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낡은 선천의 하늘(6건천)을 욱일승천(旭日昇天)하는 후천의 하늘(5진뢰)가 뒤엎어 버리는 개벽을 단행하는 곳임을 알 수 있다. 북창 선생께서는‘진래원천신동기(震來遠天新動機)’ 라고 하였는데, 낙서에서의 진괘는 정동방에 있었던 것이, 후천에는 서북방으로 멀리 이동을 하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한 것이다. 낙서에서의 7태택(兌澤☱)은 후천에도 숫자만 4로 바뀔 뿐, 역시 같은 태괘로 남아 있다. 그러므로 태가 중복된다고 하여 중태택(中兌澤)이라고 한다. 위에도 못이 있고, 밑에도 못이 있는 상태를 가리키는데  느긋하게 단 열매를 맛보는 상징이라고 하겠다. 본래, 태(兌)는 ‘기쁨(悅’을 나타내는 것인데, 그것이 중복되었으니 팔괘 중에서도 가장 큰 기쁨을 상징하는 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열매를 상징하는 서방에 자리하게 된 것이다. 태는 하늘의 사상으로 본다면 달(月)에 해당하는 것이고, 달은 서방에서 뜨는 것이며, 그것은 또한 정신을 성숙하게 하는 것이므로 당연히 서방에 있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 개벽의 원리이다. 북창 선생은 이를 가리켜‘태인산택급조성(兌因山澤急潮成)’ 이라고 하였다. 태괘로 인하여 급하게 조수(潮水)가 이루어진다는 말인데, 달은 밀물과 연관이 있는 것인데, 선천 낙서의 정월달이었던 인(寅)이 후천에는 낙서의 서방에 있던 유(酉)로 들어가고, 유는 진(辰)의 자리로 들어가서 후천의 정월달로 떠서 조수를 만든다고 한 것이니, 이 역시 후천개벽의 원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낙서에서의 8간산(艮山☶)은 용담도에서도 같이 8간산으로 부르는데, 다만, 방위만 변동하여 동북방에서 정동방으로 이동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것을 북창 선생께서는‘간위뇌석대고작(艮位雷石大鼓作)’이라고 하였다. 간방 자리에서 뇌(雷)와 석(石)이 크게 부딪혀 소리를 낸다는 말이다. 뇌는 진괘를 가리키고 석은 손괘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낙서의 3진뢰가 있던 정동방으로 간이 자리를 옮겨서 손괘와 함께 부딪혀 큰 소리를 낸다는 말이다. 손풍(巽風)은 지지사상(地之四像)으로 돌(石)이다. 낙서의 3진(震)은 뇌(雷)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간위뇌(艮位雷) 즉, 간이 뇌 자리로 옮기면, 석(石)을 대고작(大鼓作)하게 되는 것이다. 대고작은 개벽의 소리를 가리키는 것이다. 본래, 간괘는‘지(止)’의 뜻이 들어 있어서 마지막을 상징하고 있다. 그것은 주역에‘시어간(始於艮), 종어간(終於艮)’이라고 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는 것처럼, 간괘는 시작과 마지막을 동시에 이루고 있다. 간괘가 동방에 와야만 비로소 모든 것이 끝난다는 암시를 주고 있다. 그것은 동방으로 서방에 있던 신(申)이 이동을 하게 되면, 12월이 되니 다음의 손괘에 있는 유(酉) 정월과 더불어 대고작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팔괘를 통해서 알아볼 것 같으면, 뇌산소과와 산뇌이가 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이미 앞에서 언급을 했으므로 생략하기로 하겠다.(산 위에서 우레가 진동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음.) 낙서에서의 9리화(離火☲)는 용담도에서는 2곤지가 자리를 차지한다. 그러므로 화지진(火地晉)이라고 하는데, 이를 거꾸로 보면 지화명이(地火明夷)가 되는데, 이 둘에 대해서는 이미 앞에서 언급을 했다.( 대지 위에 태양이 중천을 향해 나아가는 대길(大吉)의 운을 말하고 있음.) 북창 선생께서는 ‘일조지호만리명(日照地戶萬里明)’이라고 하였다. 태양이 땅의 문으로 들어가서 만리를 밝게 한다는 말인데, 땅의 문은 곤괘를 가리키고, 태양은 리괘를 가리킨 것이다. 그러므로, 이 역시 후천개벽의 원리를 밝혀 준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낙서에서는 없지만, 용담도에서는 10건천이 낙서의 1감수 자리로 들어가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를 가리켜 천수송(天水訟), 또는 수천수(水天需)라고 하였으며, 그 설명도 이미 언급한 바 있다. 정북방으로 건괘가 상징하는 하늘이 들어가 낙서의 1을 감싸고 있는 모습은 11귀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 선후천의 팔괘를 통한 개벽의 원리를 살펴보았다.

* 父子(부자)道德(도덕): 父子(부자)라 함은 성부와 성자를 말함인데 聖父(성부)는 도사공이신 미륵세존이시며 聖子(성자)는 혈식천추도덕군자이신 대두목이다.

12. 만악천겁萬惡千劫 쌓인속에 솟아나기 어렵도다

* 만악(萬惡): 만 가지 惡(악).

* 천겁(千劫); 아주 오랜 세월. 영겁의 세월이다.

* 겁액의 고사; 북해 바다에 눈먼 거북이가 살고 있는데 그 바다 위에는 구멍이 뚫린 통나무가 파도에 밀려 떠다니고 있는데 눈먼 거북은 천년에 한번 바다위로 머리를 내미는데 눈먼 거북이의 머리가 파도에 밀려다니는 통나무 구멍으로 들어가면 눈먼 거북은 겁액을 벗고 눈을 뜬다고 한다.

* 우리 창생들도 겁액이 만악 천겁이나 쌓였으니 그것을 벗고 솟아나기가 그만큼 이나 어렵다는 것이다.

출처 : 고도인의 해인海人으로 가는 카페
글쓴이 : 高 道 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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