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순 전경 ★/●•―‥교 운

교운(敎運) 1장 21 ~ 40 까지

고도인 2008. 5. 28. 08:02

20. 종도들이 모인 곳에서 증산성사께서 三월 어느 날 증산성사께서 가라사대 “지금은 신명 해원시대니라. 동일한 五十년 공부에 어떤 사람을 해원하리요. 최 제우는 경신(庚申)에 득도하여 시천주(侍天呪)를 얻었는 바 기유(己酉)까지 五十년이 되니라. 충남(忠南) 비인(庇仁) 사람 김경흔(金京訢)은 五十년 공부로 태을주(太乙呪)를 얻었으되 그 주문을 신명으로부터 얻을 때에 그 주문으로써 많은 사람을 살리라는 명을 받았느니라.”고 말씀을 하시고 이어서 “이 두 사람 중의 누구를 해원하리오.”라고 물으시니 시좌하고 있던 종도들 중에서 광찬이 “선생님의 처분을 기다리나이다” 하니 성사께서 다시 말씀하시기를 “시천주는 이미 행세되었고 태을주를 쓰리라” 하시고 읽어 가르치시니 그 주문은 이러하였도다.

 

‘吽哆吽哆 太乙天上元君 吽哩哆耶都來 吽哩喊哩 娑婆啊’

 훔치훔치 태을천상원군 훔리치야도래 훔리함리 사바아


◐ 해원시대를 맞이하여 신명(神明)도 모두 해원(解寃)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증산성사께서 “지금은 신명해원시대니라”고 말씀하셨다. “동일한 50년 공부에 어떤 사람을 해원하리오”라고 하신 것은 최제우가 경신년(庚申年1860년)에 시천주(侍天呪)를 받아서 사용하다가 죽은 후 증산성사께서 강세하셔서 화천하신 기유년(己酉年1909년)까지 시천주를 사용하였으니 50년이 되는 것이다. 이 말의 뜻은 최제우가 강증산성사로 와서 시천주를 사용했다는 말이 된다. 그래서 이 주문의 신명은 해원이 됐다고 한 것이다.

 

* 그러나 충남 비인(庇仁) 사람 김경흔(金京흔)은 50년 공부로 태을주(太乙呪)를 얻었으되 그 주문을 신명으로부터 얻을 때에 그 주문으로써 많은 사람을 살리라는 명을 받았으나 쓰지 못하고 죽었다. 김경흔은 조선 선조 때 충청도 비인 출신으로써 50년 간 도통공부를 하는 방편으로 여러 주문을 사용하였으되 효험이 없었다. 그러다가 예로부터 비전되어 온 구축병마주(鷗逐病魔呪:병마를 몰아내는 주문)인 ‘훔리치야 도래 훔리함리 사바아’를 송(頌)하다가 비로소 공부가 열렸다. 이때 신명의 계시를 받아 그는 주문의 머리에 태을천상원군(太乙天上元君)을 붙여서 염하였으나, 이 주문으로 완전한 도통을 얻지 못하고 다만 『태을경(太乙經)』이라는 책에 이 사실을 기록하였다. 이때 김경흔에게 응했던 신명은 ‘태을천상원군’이었다. 김경흔은 태을천상원군으로부터 “이 주문으로써 많은 사람을 살리라”는 명을 받았으나 자신의 도통공부에만 치중하여 신명의 명을 실행치 못하였으니 김경흔도 도통을 하지 못한 원이 맺히고, 신명 또한 이 주문으로써 많은 사람을 살리지 못하였으니 원이 있는 것이다. 만일 그때 김경흔이 태을주를 많은 사람에게 전하여 사람들을 많이 살렸으면 도를 통하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해원시대를 맞이하여 신명을 해원하기 위해 증산성사께서 사람을 많이 살리는 주문인 태을주(太乙呪)를 써서 신명을 해원시키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인들이 태을주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 가면 많은 사람이 살게 되고 이로써 전하는 도인들로 도통을 하게 되므로 신명은 해원이 되는 것이다.

 

김경흔이 받은 주문은 ‘태을천상원군 훔리치야도래 훔리함리 사바아’이다. 이것만으로는 기운이 발휘되지 않으므로 증산성사께서 앞에 吘哆吘哆(훔치훔치)를 더 붙였다. 吘(훔)은 소 울음소리 훔이고, 哆(치)는 소 먹음소리 치이다. 이것은 송아지가 어미소를 부르는 형상으로 도문소자(道門小子)가 옥황상제님을 찾는 소리이다. 심우도(尋牛圖)에서 흰 소는 옥황상제님을 뜻한다. 옥황상제님으로부터 기운을 받아서 태을주 기운이 발휘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에 옥황상제님을 모실 때 비로소 이 태을주의 기운이 들어오는 것이고 옥황상제님의 정체가 밝혀져야만 완전한 태을주 기운이 발휘될 수가 있다. 기도주는 옥황상제님께 약속하는 주문으로 맹세를 하고 다짐을 하는 주문이다. 그래서 태을주만이 소원성취를 할 수 있는 주문이다.


*
태을천상원군(太乙天上元君)은 태을성(太乙星)에 계시는 제군(帝君)으로서 천상(天上)의 많은 제군들 중 으뜸가는 임금이시다. 도통주(道通呪)의 ‘천상원룡(天上元龍) 감무(坎武) 태을성(太乙星) 두우군(斗牛君)과 같은 분으로서 옥황상제님을 모시고 만신(萬神)을 거령(擧令)하고, 천지(天地)일월성신(日月星辰)을 주관(主觀)하는 신명(神明)이다. 다시 말하면 태을주(太乙呪)는 태을천상원군(太乙天上元君)이 옥황상제님으로부터 기운을 받아 내려 인세에 베푸는 우주(宇宙)의 진액(津液)인 것이다. 그러므로 『전경』 [교운] 1장 60절에 보면, 어느 날 증산성사께서 종도들에게 “오는 잠을 적게 자고 태을주를 많이 읽으라. 그것이 하늘에서 으뜸가는 임금이니라. 오만 년 동안 동리 동리 각 학교마다 외우리라” 하셨도다. 고 일러주신 것이다. 그리고 정산성사께서 『태극진경』 8장 50절에서 말씀하시길,

“그대들이 지금 태을주(太乙呪)를 외고 있으나 그 뜻을 알고 하느냐? 만사무기(萬事無忌) 태을주, 포덕천하(布德天下) 태을주, 소원성취(所願成就) 태을주니라. 그러므로 일자(一字) 일음(一音)에도 성(誠) • 경(敬) • 신(信)을 붙여 마음 다져 외워야 태을천상원군(太乙天上元君)의 감응(感應)이 있으리라.” 하셨고, 또 『태극진경』 9장 30절, 31절에서 보면,

“사람의 몸에 구령삼정(九靈三精)이 있음은 천상(天上)의 구성삼태(九星三台)에 상응(相應)함이므로 인신(人身)은 소천지(小天地)이니라. 또 그 몸에 팔만사천 모원공(毛元孔)이 있고 그 모원공마다 모원신(毛元神)이 있으니 태을주(太乙呪)의 정기(精氣)가 거기에 차야 도체도골(道體道骨)이 되느니라.” 고 하셨다. 이것은 마치 누에가 입에서 실을 뽑아 고치를 치고 자신의 몸을 완성시켜 가듯이 도인(道人)이 옥황상제님을 모시고 태을주를 하게 되면 도체도골(道體道骨)이 되어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인이 태을주를 외울 때 “감는다.”라고 한다. 오는 잠을 적게 자고 태을주(太乙呪)를 많이 하고, 많은 사람에게 전하여 많은 사람을 살려야 신명(神明)이 해원(解寃)하고, 사람도 해원이 되는 것이다.

◐ 吽哆吽哆(훔치훔치) ; 입 口(구)자, 네 개(口 口 口 口)와 牛多牛多(우다우다)이다. 즉 밭에 소가 많다. 소가 많다 이다. 밭은 우주의 축소판인 바둑판을 말하는 것이고 소는 도를 뜻한다. 다음 사진을 보면서 밭 田(전)자를 풀어 보자.


                                                     

 

     ※밭 田(전)자는 무극(○)이며 입 口(구)자는 무극안에 들어 있다.


* 입 口(구)자 네 개를 합치면 밭 田(전)자가 된다. 밭 田(전)자는 다시 입 口(구)자가 5개로 만들어 진다. 다섯 번째 만들어 지는 입 口(구)자는 외곽으로 둘러져 있는 4면이다. 이 다섯 번째 만들어 지는 입 口(구)자가 숨은 비결이다. 격암유록에도 나에게 이로움을 주는 것은 田田(전전)에 있다 하였고 춘산 채지가에도 田田(전전)자로 成宮(성궁)을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훔치훔치를 풀려면 田(자)를 풀어야 한다. 그러면 田(전)자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입 口(구)자 네 개는 밭 田(전)자가 되고 밭 田(전)자는 입 구 다섯 개가  만들어 지고 입 口(구) 다섯 개는 또다시 무극을 만들어 낸다. 즉 무극안에 밭 田(전)자가 들어 있는 것이다. 이곳이 숨겨진 비결이다. 태을주는 음양합덕 주문으로 천지부모를 찾는 소리라고 한다. 그러므로 훔치훔치는 무극으로 무극신, 하늘 아버지를 부르는 뜻이고, 태을천상원군은  고부인으로 땅 어머니를 부르는 호칭이다. 그래서 봉축주(奉祝呪)에 보면 무극신의 크나 큰 도덕을 천명(天命)으로 알고 받들며, 신명(神明)의 가르침으로 받들고자 도(道)의 문(門)에 들어 왔으니 소자(小子)의 소원하는 바를 이루게 하여 주시옵소서 라고 하였다.

바로 이 무극신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소원하는바 목적을 이룰 것이다. 우리가 기도를 하고 주문을 한다고 하지만 그 대상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기도를 하고 주문을 해도 효험이 있지, 그 대상이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고 빈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2006년 1월 3일 훈시말씀에 보면,

“증산성사의 의중을 알고 빌면 다 성공해.

무조건 빌면 되겠어요? 돌에 빌고, 물에 빌고, 하면 되겠어요?

비는데도 대상이 있어야 한다.

신명에게 비는 것을 주문이라 한다.

어느 시간에, 누구에게  비는 것을 기도라 한다.” 라고 말씀 하셨듯이 내가 빌고 있는 그 신명이 누구인지 그 대상을 알아야만 소원성취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기도를 할 때는 주문을 해야 하는데, 주문을 할 때 어떤 신명을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가 관건이다. 그러므로 태을주는 훔치훔치가 들어가야만 그 기운을 받는 것이며 천지부모를 찾는 소리가 된다. 즉 무극신은 하늘아버지인 옥황상제님을 부르는 소리이고, 태을천상원군은 땅 어머니격인 대두목을 부르는 소리이다. 그래서 음양합덕 주문이라고 한 것이다.


[참고]격암유록 은비가

利在全全 畫牛顧溪 物名卽牝 音卽道下止

이재전전 화우고계 물명즉빈 음즉도하지

≪온전하게 이로운 곳은 그림의 소가 계곡의 물을 돌아보는 곳인데 그 물명은 즉 계곡이며, 주문소리가 나는 곳 즉 道(도)아래에서 머물러라.≫

[참고]격암유록 말운론

怨無心 利在田田 十勝化 上帝豫言眞經說

원무심 이재전전 십승화 상제예언진경설

≪怨(원)자에서 心(심)자를 없애면 죽을 死(사)자만 남는다. 그래서 田田(전전)이 나에게 이로움이 있는데 이 田田(전전)을 모르면 죽는다고 한 것이다. 그곳은 십승지로 조화가 있는 곳이며 상제께서 예언하신 말씀으로 틀림없는 학설이다.≫

[참고]격암유록 전전가

四口合軆入禮之田 五口合軆極樂之田 田田之理分明(사구합체입례지전 오구합체극락지전 전전지리분명)하나 世人不覺(세인불각) 恨歎(한탄)이라 大亂全世人心洶洶(대란전세인심흉흉)하니 入田卷(입전권)엇기極難(극란)구나 利在田田心田(이재전전심전)인가 跪坐誦經丹田(궤좌송경단전)이라 田中之田彈琴田 淸雅一曲雲霄高(전중지전탄금전 청아일곡운소고)라.

≪4口(구)를 합한 몸이 예를 갖춰 들어가니 田(전)에 이른다. 이것은 5口(구)를 합한 몸으로 극락으로 이르는 田(전)이다. 전전의 이치가 분명하나 세상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니 한탄스럽다. 전 세계 대란이 일어날 때에 사람들의 마음은 흉흉하니 入田卷(입전권=태을주) 얻기가 극히 어렵구나. 田(전)에서 田(전)으로 이르게 되면 거문고타는 소리(태을주)의 田(전)이다. 그 소리는 맑고 우아한 곡조로써 아주 높은 구름 속에서 메아리처럼 들려온다.(태을주)≫

[참고]격암유록 도부신인

利在田田秘文(이재전전비문)으로 田之又田田田(전지우전전전)일세≪전전은 숨겨놓은 글이다. 田(전)으로 가고 또田(전)으로 가라 그러면 바둑판(田)의 주인인 태을주(田)를 찾으니 이로움이 있다.≫ 

[참고]격암유록 계명성

擲柶大會(척사대회)하고보니 無才能(무재능)이 分明(분명)하야

五卯一乞(오묘일걸) 단東佛出(木丹동불출) 길나라비 活活道飛(활활도비)                               

≪道(도)판을 벌리고 보니 재능이 없다는 것은 분명 한데 다섯째에 묘하게 한번 빌었더니 동방 木(목)기운이신 미륵불이 출현 하시고 道(도)의 살 수 있는 법방으로 활활 나는 도다.≫

* 실제로 윷판에서 상대편에게 다 잡아 먹혀서 4동이 그대로 있는데, 상대편은 3동이 이미 나고 1동은 마지막 끝인 날 모에 먹여 놓은 상태 일 때 상대편의 승리는 99.999%로 굳어져 거의 포기한 상태에서 판은 終(종)치기 5분전(五分佺)이다. 이때에 윷 던지기는 우리 편에 넘어왔지만 4동이 아직 출발도 못한 상태이다. 가능성은 0.000001% 인데 이것을 역전하는 방법이 5묘 1걸이다.

이 말은 오선위기 도수에서 다섯 번째로 오는 해도 진인을 묘하게도 한번 만나서 빌었더니 도통하여서 활활 날르더라 는 뜻이다.

그래서 교운 1장 30절에 오주를 지어 천지의 진액(津液)이라 이름 하시었고 교운 1장 59절에 오주(五呪)를 써서 한 사람에게 주어 읽히고 “만 명에게 전하라” 다짐하시고 나서 그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그와 같이 다른 사람에게 전하게 하셨도다. 라고 하였으며 예시 88절에는 오주(五呪)의 글을 쓰시니 이러하도다. 고 하였는데 그 오주(五呪)는 聖師醫統 慶州龍潭(성사의통 경주용담)

 无極神大道德奉天命奉神敎大先生前如律令

(무극신대도덕봉천명봉신교대선생전여율령) 

審行先知後覺元亨利貞布敎五十年工夫(심행선지후각원형이정포교오십년공부)이었다.

                                      

21. 증산성사께서 대흥리로 행하실 때 박공우가 따라 가니라. 증산성사께서 경석의 집에 들러 글을 써서 벽에 붙이고 “내가 머무는 곳을 천지가 다 알아야 하리라.”고 말씀하시니 갑자기 천둥이 치는지라. 공우가 몹시 놀라고 마을 사람들도 뜻밖의 천둥을 이상히 여기니라. 이후에 일진회원인 안내성(安乃成). 문공신(文公信). 황응종(黃應鐘). 신경수(申京洙). 박장근(朴壯根) 등이 증산성사를 추종하였도다.


22. 황 응종이 노랑닭 한 마리를 증산성사께 올리니라. 증산성사께서 밤중에 형렬에게 그 닭을 잡아 삶게 하고 김형렬. 한공숙. 류찬명. 김자현. 김갑칠. 김송환. 김광찬. 황응종 등과 나눠 잡수시고 운장주(雲長呪)를 지으셔서 그들에게 단번에 외우게 하셨도다. 이것이 그 때의 운장주 이니라.

「天下英雄 關雲長 依幕處 近聽天地 八位諸將 六丁六甲 六丙六乙

  천하영웅 관운장 의막처 근청천지 팔위제장 육정육갑 육병육을

  所率諸將 一別屛營 邪鬼 唵唵喼喼 如律令 娑婆啊」

  소솔제장 일별병영 사귀 음음급급 여률령 사바아


◐ 천하에 영웅이신 관운장이시여. 관운장이 임시로 거처하는 그곳에서 하늘과 땅의 소리를 듣고 판결하여 주시옵소서. 여덟 방위의 모든 신장과 육정과 육갑과 육병과 육을을 통솔하는 모든 신장, 일반병사들이여! 귀신들의 소리에 치우치지 말고 급하디 급하게 율령(법)대로 하시길 청하옵니다.

※ 의막처(依幕處)는 임시로 거처하는 곳.

병영(屛營)은 “방황하는 모양” “두려워하는 모양”의 뜻이 있다. 여기서 일반병영은 일반사병을 말하는 것이다.

팔위제장(八位諸將) : 천지의 8방위를 맡은 모든 신장(神將)

육정육갑 육병육을 : 천지의 모든 기문둔갑을 맡은 조화신장과 그 밑에 딸린 소솔제장들이 있으며 일반 병정들이 있다.

관운장은 신명계에서 모든 병권을 맡았으며 삼계해마를 위주로 하는 증산성사와 같은 분이다. 그래서 삼계해마 대제신위 원진천존 관성제군이라고 하셨다.


23. 김덕찬이 증산성사를 대함에 항상 거만하나 증산성사께서는 개의치 않으시고 도리어 덕찬을 우대하시더니 하루는 여러 사람이 있는 데서 공사를 행하실 때 크게 우뢰와 번개를 발하니 덕찬이 두려워하여 그 자리를 피하려 하니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네가 죄 없거늘 어찌 두려워하느뇨” 덕찬이 더욱 황겁하여 벌벌 떨고 땀을 흘리면서 어찌 할 바를 모르더니 이후에는 증산성사를 천신과 같이 공경하고 받들었도다.


24. 정미년(1907년) 화창한 봄이 되었도다. 증산성사의 성예가 사방에 펼쳐지니 그 성예를 학동(鶴洞) 마을에 사는 문치도(文致道)가 듣고 전주(全州) 이서면(伊西面) 불가지(佛可止) 김성국(金成國)의 집에 계시는 증산성사를 배알하고자 찾아가는 길에 이성동(伊成洞)의 송대유(宋大有)와 동행하려고 그를 찾았도다. 마침 대유는 손님을 맞아있기에 종제와 함께 동행하기를 바라는도다. 대유는 종제가 폐병으로 위기에 놓였음을 알리고 증산성사께 구해주실 것을 간청하여 주기를 치도에게 부탁하니라. 그리고 대유는 동생에게 돈 두냥을 주효에 쓰라고 내어주면서 이 돈을 이자 없이 갚으라고 일렀도다. 동생은 형에게 한 냥이면 족하다고 하면서 한 냥을 돌려주고 치도를 따라 증산성사를 배알하였도다. 그곳에서 동생은 사유를 일일이 고한즉 증산성사께서 “인색한 자가 어찌 병을 고치리요.” 하셨도다. 치도와 병자는 증산성사의 통찰하심에 경복하여 병자는 스스로 송구스러워 귀가 하니라. 치도가 병자로부터 받은 한 냥으로 주효를 장만하여 성국으로 하여금 증산성사께 올리게 하니라. 그것을 보시고 증산성사께서 “어찌된 음식이냐?”고 물으시기에 성국이 치도의 공양임을 아뢰니라. 증산성사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돈이 “오늘 저녁에 많이 늘어날 것이었는데 부질없는 짓이라” 하시니 치도가 놀라며 증산성사의 깊으시고 신성하시고 고명하심에 당황하여 물러가기를 여쭈니 “오늘 저녁부터 병자는 보리밥을 먹이라”고 하심으로 이 사실을 병자에게 전하니 그날 저녁부터 보리밥을 먹기 시작하여 병에 차도를 보고 후에 폐병의 괴로움으로부터 재생되었도다. 이 일로써 증산성사의 성예는 더욱 더 마을에서 마을에로 퍼졌느니라.

聲譽(성예); 세상에 떨치는 이름과 칭송받는 명예.


25. 증산성사께서 정미년(1907년) 가을 어느 날 신원일과 박공우와 그 외 몇 사람을 데리고 태인 살포정 주막에 오셔서 쉬시는데 갑자기 우뢰와 번개가 크게 일어나 집에 범하려 하기에 증산성사께서 번개와 우뢰가 일어나는 쪽을 향하여 꾸짖으시니 곧 멈추는지라. 이 때 공우는 속으로 생각하기를 번개를 부르시며 또 때로는 꾸짖어 물리치기도 하시니 천지조화를 마음대로 하시니 증산성사이시니라.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분을 쫓을 것이라고 마음에 굳게 다짐하였더니 어느 날 공우에게 말씀하시기를 “만날 사람 만났으니”라는 가사를 아느냐 하시고 “이제부터 네가 때마다 하는 그 식고(食鼓)를 나에게 돌리라” 하시니 공우가 감탄하여 여쭈기를 “평생의 소원이라. 깨달았나이다.” 원래 공우는 동학신도들의 식고와는 달리 “하느님 뵈어지소서.”라는 발원의 식고를 하였는데 이제 하시는 말씀이 남의 심경을 통찰하심이며 조화를 임의로 행하심을 볼 때 하느님의 강림이시라고 증산성사를 지성으로 받들기를 결심하였도다.


26. 증산성사께서 정미년(1907년)에 태인 고현리 행단에 이르러 차경석에게

「夫主將之法 務攬英雄之心 賞祿有功 通志於衆

  부주장지법 무람영웅지심 상록유공 통지어중

  與衆同好靡不成 與衆同惡靡不傾 治國安家得人也

  여중동호미불성 여중동악미불경 치국안가득인야

  亡國敗家失人也 含氣之類 咸願得其志」

  망국패가실인야 함기지류 함원득기지

란 글 한 절을 외워주시고 잘 지키기를 바라시면서 수부(首婦)가 들어서야 하느니라고 이르시니라. 경석이 증산성사를 모시고 돌아와서 그 이종매(姨從妹) 고부인(高夫人)을 천거하니 이날이 동짓달 초사흗날 이니라.


◐ 증산성사께서 삼략(三略)에 나오는 주장(主將:군대의 으뜸가는 장수)의 길을 가르치셨다.

≪대저 주장(主將)의 법은 영웅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힘쓰며 공을 세우면 상으로 녹(祿)을 내리고 그 무리, 즉 백관(百官)들과 뜻을 통할지니라. 그 무리와 더불어 같이 좋아하면 이루지 못 할 것이 없고, 그 무리와 더불어 같이 미워하면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 없도다. 나라를 다스리고 집안을 편안케 함은 사람을 얻음에 있고, 나라가 망하고, 집안이 실패함은 사람을 잃음이니라. 기운을 머금은 부류라면 그 뜻을 얻기를 원하느니라.≫

이 주장(主將)의 길을 가르치시고 ‘수부(首婦)를 들인다’고 하셨다. 그리하여 수부(首婦)로 고부인(高夫人)을 들였다는데 수부가 대두목(고부인)이라는 것이다. 대두목이 옥황상제님을 받들어 후천의 전 세계 살림을 맡으므로 옥황상제님의 수부(首婦)인 것이다. 주장(主將)은 군대의 으뜸가는 將帥(장수)로 대두목을 말함이다. 수부(首婦)의 부(婦)는 여(女) + 추( )인데, 추( )는 음형(音形)이 복(服)과 통하여 ‘일을 맡다’의 뜻을 나타낸다. 그리고 여(女)는 음(陰)이므로 지(地)와 통한다. 그러므로 수부(首婦)는 지상(地)에서 옥황상제님의 일을 맡은 대두목을 뜻한다. 그 수부(首婦)로써 고부인(高婦人)을 들여 대두목의 일을 맡기는 공사를 보시면서 1만2천 도통군자를 이끌어 나가는 주장(主將)으로써의 교훈을 내리셨다.


27. 증산성사께서 동짓달 스무 여드렛날 정읍 대흥리 차경석의 집에 이르셔서 포정소(布政所)를 정하고 공사를 행하셨도다.


28. 증산성사께서 어느 날 상량공사(上樑公事)를 보실 때 있는 기운 그대로 풀어버릴 수 밖에 없다 하시고 경석에게 백목(白木)을 가져오게 하고 공사를 행하시다가 백목이 모자라 그로 하여금 백목을 더 가져오게 하고 샹량공사를 마치셨도다.


◐ 정미년(1907년) 동짓달 스무 여드렛날 정읍 대흥리 차경석의 집에 이르셔서 포정소(布政所)를 정하고 상량공사(上樑公事)를 보실 때 백목(白木)을 사용 하였다. 백목(白木)은 東(동)과 西(서)를 말하는 것이다. 집짓는 일에 있어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한 날이 상량(上樑)일이다. 건물이 하나의 인격체라면 상량은 잉태의 과정을 거쳐 탄생의 의미를 갖는다. 상량으로서 성주신을 모시는 과정이 끝나면 나머지 집짓기 과정은 부수적인 일로 여겨졌다. 즉 천지공사에서 상량공사는 천지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내 인생의 상량은 이룬 것인가! 깨우쳐 볼 일이다.


29. 또 형렬에게 말씀하시기를 “성인의 말은 한 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나니 고대의 자사(子思)는 성인이라. 위후(衛侯)에게 말하기를 약차불이 국무유의(若此不已 國無遺矣)라 하였으되 위후가 그 말을 쓰지 않았으므로 위국(衛國)이 나중에 망하였다” 하셨도다.


◐ 若此不已 國無遺矣(약차불이 국무유의); 만약 이와 같은 일을 그만두지 않으면 나라에 남김이 없다. 때는 주(周)나라 안왕(安王:재위 25년) 갑진년으로써 위후(衛侯)와 자사(子思) 사이의 대화에서 나온 말이다. 위후가 말하길 “계책이 옳지 않은 데도 여러 신하들의 대답은 한 목소리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자사가 이에 대답하기를 “제가 위나라를 살펴 보건대 임금은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는 신하답지 못합니다. 무릇 일의 옳고 그름을 세밀히 살피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에 대해 칭찬해 주는 것을 기뻐하니 어둡기가 막심하며, 이치가 있는 곳은 헤아려 보지도 않고 아부와 아첨이 받아들여지니 의심이 또한 막심합니다. 임금은 어둡고 신하는 의심하여 백성들의 위에 군림하니 백성들은 쫓지 않습니다. 만약 이와 같은 일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나라가 망할 것입니다(若此不已 國無遺矣)”라고 하였다. 위의 대화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임금과 신하가 모두 일의 시비와 이치의 소재를 잘 관찰하지 못하고 칭찬만을 바라므로 의심이 심하면 백성은 따르지 않고 나라는 망한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자사는 위후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임금의 국사는 장차 날로 그릇될 것입니다. 임금께서 말을 하심에 스스로 옳다고 여기시면 경대부들은 감히 그 잘못을 바로 잡지 못하고 경대부들이 말을 꺼냄에 스스로 옳다고 여기면 사서인(士庶人)들은 감히 경대부의 잘못을 바로 잡지 못하니 임금과 신하가 이미 스스로 어질다고 생각함에 아랫 관리들이 한소리로 어질다고 합니다. 어질다고 하면 순조롭게 복이 있고 옳게 바로 잡으려 하면 거슬려 화가 있습니다. 이와 같다면 선(善)함이 어디에서 생기겠습니까?” 군신(君臣)이 어두워서 바른 말을 듣지 못하고 자신들의 어두움은 알지 못한 채 스스로 어질다고 여기니 선(善)함이 생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후는 자사의 말을 소홀히 여겨 결국 국사가 어지러워져 나라는 망하게 되었다. 이렇듯이 올바른 소리를 항상 수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스스로 자기 자신을 항상 반성해보고 과부족이 없는가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바로보지 못하고 스스로 자만에 빠져 어질다고 여기어, 남이 자기에 대하여 바른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결국 위후의 고사처럼 스스로 무너지는 우를 범한다는 교훈이다.

※ 자사(子思); 중국 고대 노(魯)나라의 학자이며 이름은 급(伋). 자사는 자(字)로서 공자의 손자이며, 4서의 하나인 《중용(中庸)》의 저자로 전한다. 전 생애를 주로 고향인 노나라에 살면서 증자(曾子)의 학(學)을 배워 유학의 전승에 힘썼다. 맹자는 그의 제자의 제자이며, 공자-증자-자사-맹자로 이어지는 이 학통(學統)은 송학(宋學)에서 특히 존중된다.

※ 위후(衛侯); 위 나라의 양공(襄公)을 말함, 이름은 악(惡).

위후(衛侯)가 초(楚)나라에 있을때 북궁문자(北宮文子;이름은 타. 위나라의 대부, 성은 북궁임)가 영윤(令尹;초나라의 정사를 맡아보는 상경上卿임) 위(圍)의 위의(威儀)를 보고, 위후에게 말하기를 " 영윤은 장차 화(禍)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 시(詩)에 이르기를 ' 위의를 공경히 하고 삼가니 백성의 법이로다.' 하였는데, 영윤은 위의가 없으니 백성이 법으로 삼을 것이 없습니다. 백성이 법으로 삼을 것이 없는 몸으로 백성의 위에 있으니 제 명에 죽지 못할 것입니다." 하였다.

공이 발하기를 " 좋도다. 그 말이여, 무엇을 위의라고 하는가?" 하니 대답하기를 " 위엄이 있어서 두려워할 만한 것을 위(威), 거동이 훌륭하여 본받을 만한 것을 의(儀) 라고 합니다. 임금이 임금의 위의가 있으면 그 신하가 두려워하고 사랑하며, 법으로 삼아 본받는 까닭에 능히 그 나라를 보전하고, 아름다운 이름이 길이 세상에 전해집니다. 신하가 신하의 위의가 있으면 그 아랫사람이 두려워하고 사랑하는 까닭에 능히 그 관직을 지켜서 일족(一族)을 보전하고 집안을 편안하게 합니다, 이로부터 이하가 모두 같습니다. 이런 까닭에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편안하고 튼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위시(衛詩)에 말하기를 ' 위의가 아름다워 가릴 것이 없네.' 하였습니다. 임금과 신하, 윗사람과 아랫사람, 아버지와 아들, 형과 아우, 안과 밖, 크고 작은 것이 모두 위의가 있음을 말한 것입니다.

                                   (계고 통론 제47장-1)


30. 증산성사께서 정미년(1907년) 섣달 스무 사흘에 신경수를 그의 집에서 찾으시니라. 증산성사께서 요(堯)의 역상 일월성신 경수인시(歷像 日月星辰 敬授人時)에 대해서 말씀하시기를 “천지가 일월이 아니면 빈 껍데기요 일월은 지인(知人)이 아니면 허영(虛影)이요. 당요(唐堯)가 일월의 법을 알아내어 백성에게 가르쳤으므로 하늘의 은혜와 땅의 이치가 비로소 인류에게 주어졌나니라” 하셨도다. 이 때 증산성사께서 일월무사 치만물 강산 유도 수백행(日月無私治萬物 江山有道受百行)을 가르치고 오주를 지어 천지의 진액(津液)이라 이름 하시니 그 오주는 이러하도다.


◐ 일월무사 치만물 강산 유도 수백행(日月無私治萬物 江山有道受百行); 일월(日月)은 사사로움 없이 만물을 다스리고 강산(江山)은 도가 있기에 백행(百가지의 법칙이 있기에 변화를 수용한다.)을 받는다.(일월은 천지부모를 상징하며 이 두 분의 도를 양산도라고 비유 하였으며 이 도가 있기에 백행이 다스려 진다.)


新天地家家長歲 日月日月萬事知(신천지가가장세 일월일월만사지)

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

福祿誠敬信 壽命誠敬信(복록성경신 수명성경신)

至氣今至願爲大降(지기금지원위대강)

明德觀音八陰八陽 至氣今至願爲大降

명덕관음팔음팔양 지기금지원위대강

三界解魔大帝神位 願趁天尊關聖帝君

삼계해마대제신위 원진천존관성제군


※ 새로운 천지는 집집마다 장수하는 세상이며, 천지에 음양인 日月(일월; 옥황상제님과 대두목을 의미)은 만사를 밝게 다스는 도다. 하늘의 주인이신 옥황상제님을 모시고 조화가 정해져서 세상 영원토록 옥황상제님을 잊지 아니하면 만사를 다 알게 되노라. 복록은 성경신으로, 수명도 성경신이다. 원하옵건데 지극한 기운을 크게 내려 주옵소서. 관음의 八陰(팔음=신명계)과 八陽(팔양=인간계)의 밝은 덕으로 원하옵건데 지극한 기운을 크게 내려 주옵소서. 삼계의 모든 마를 풀어 주시는 대제신명이시여! 원진천존 관성제군께 비옵니다.(여기에서 보면 관음이 관성제군이시다. 관성제군은 또한 증산성사 이시다. 이 세분이 모두 같은 분으로 천지공사를 맡은 대두목이시다.)


31. 문공신(文公信)과 박장근, 이화춘. 세 사람은 고부화액을 당하고 증산성사를 원망하며 불경한 패설을 일삼았도다. 이화춘은 삼월에 의병에게 포살되었고 박장근은 의병으로부터 매를 맞고 뼈를 부러뜨렸도다. 증산께서 이 사실을 전해 들으시고 공신에게 마음을 바로잡을 것과 천노가 있음을 알려주시니라. 그리고 증산성사께서 글을 써서 불사르셔서 이화춘을 귀신으로서 위안하셨도다.


32. 증산성사께서 김경학의 집에 대학교를 정하시고 “학교는 이 학교가 크니라. 이제 해원시대를 당하였으니 천한 사람에게 먼저 교를 전하리라” 하시고 경학을 시켜 무당 여섯 명을 불러오게 하고 그들의 관건을 벗기고 그들의 각자 앞에 청수를 떠놓고 그것을 향하여 사배를 하게하고 시천주 세 번을 제각기 따라 읽게 하셨도다. 이것을 끝내고 그들의 이름을 물은 다음에 각자로 하여금 청수를 마시게 하니 이것이 곧 복록이로다. 이것이 해원시대에 접어들어 맨 먼저 천한 사람들에게 교를 전하신 것이었도다.


◐ 학교(學校)는 옛날 제왕(帝王)이나 성인(聖人)들이 인세에 내려와 우매한 백성들에게 하늘의 주인이신 옥황상제님과 조상을 가르치고, 사람이 살아가는 길, 즉 도(道)를 밝혀서 일깨워 잘 살 수 있도록 가르친 교훈을 후세에 가르쳐 내려온 장소를 학교라 한다. 그러나 선천에는 판이 좁고 사람들의 사고방식 또한 간단하였으므로 학교로 따지면 소학교(小學校)라 한다. 요즘으로 치면 초, 중, 고등학교이다. 즉 선도(仙道)는 포태(胞胎)의 도(道)요, 불도(佛道)는 양생(養生)의 도(道)요, 유도(儒道)는 욕대(浴帶)의 도(道)이다. 포태의 도(道)란 태교(台敎)이며, 양생의 도(道)는 젖먹이고 키울 때 가르침이며, 욕대의 도(道)는 ‘목욕하고 허리띠를 맨다’하니 초기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 가르침을 내놓은 분들이 상고시대(上古時代)의 제왕으로서 복희, 신농, 황제이며 중고시대(中古時代)의 석가, 공자, 예수이다. 그러나 오늘날 인간은 세상의 폭이 넓어지고 정신적으로 이제 다 자라서 정신(精神)이 어른이 된 것이다. 그러므로 어른으로서 대인(大人)을 배우는 공부를 하는 과정이 관왕(冠王)이며 이것을 대학교(大學校)라 한다. 대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이 대순진리(大巡眞理)이며, 이것을 가르치시는 선생이 대선생(大先生)이신 강증산(姜甑山), 조정산(趙鼎山), 박우당(朴牛堂)이시다. 그러므로 학교는 과거의 석가, 공자, 예수의 학교보다 이 학교가 가르침이 큰 것이다. 그런데 과거 선천시대는 권세가 있고 부유한 사람들이 학교에서 가르침을 받았으나 이제 해원시대를 당하였으므로 천한 사람에게 먼저 이 대학(大學)을 가르치시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가난하고, 천하고, 병들고, 어리석은 자들이 이 도(道)를 찾아 들어오는 것이다.

◐ 그리고 그들의 관건을 벗기고 그들의 각자 앞에 청수를 떠놓고 그것을 향하여 사배(四拜)를 하게하고 시천주(侍天呪) 세 번을 따라 읽게 하셨다. 이것은 말하자면 입도의식(入道儀式)이다. 관건을 벗긴 것은 지금까지 난법의 관을 쓰고 있었으나 이제부터는 난법의 관을 벗어버리고 새롭게 옥황상제님을 모시라는 일을 하는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 사람들은 옥황상제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온갖 잡념에 사로 잡혀 마음에 잡신이 자리하므로 집안에 온갖 분란(紛亂)과 우환(憂患)과 병(病)이 오는 것이니 그것을 벗어버리고 마음에 옥황상제님을 섬기면 마음이 맑아지며, 정신이 밝아져서 도(道)를 알게 되어 소원 성취가 되는 것이므로 그 법을 가르치심이다. 그리고 각자 앞에 청수를 떠놓고 그것을 향해 사배를 하게 하셨는데, 청수(淸水)는 맑은 물로써 가장 순수한 것이며 맑은 물에는 생명 기운이 들어 있다. 그러므로 신명을 불러 응기시킬 때 청수를 떠놓고 심고(心告)를 드리는 것이다. 박우당께서 “물에서 도(道)가 나왔다”고 하셨다. 하느님이 물로써 만물을 창조하셨다. 그러므로 물의 이치로 오신 대두목에 의해 옥황상제님이 밝혀지고 모셔지므로 그곳에 옥황상제님께서 모셔진 영대(靈臺)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대가 지어지지 않은 그 당시는 영대 대신 청수에 옥황상제님의 신명이 응기하시므로 그곳을 향해 사배를 드리는 것이다. 시천주(侍天呪) 주문을 제각기 세 번 따라 읽게 하신 것은 하늘의 주인이신 삼신(三神), 즉 옥황상제님(三神)을 모시는 것으로 기도 모시는 법을 가르치신 것이다. 이것을 끝내고 그들의 이름을 물은 다음 각자로 하여금 청수를 마시게 하시고 “이것이 곧 복록이로다.” 하셨다. 이름을 물으신 것은 입도식에서 녹명(錄名)을 올리는 것을 가르치신 것이다. 청수를 마시게 하고 “이것이 곧 복록(福祿)이로다” 하신 것은 입도치성을 올리게 하여 후천세상으로 인도하는 것이 큰 복록이 된다는 것이다.

33. 공우가 어느 날 증산성사를 찾아 뵈옵고 도통을 베풀어주시기를 청하리라. 증산성사께서 이 청을 꾸짖고 가라사대 “각 성(姓)의 선령신이 한 명씩 天上(천상) 공정에 참여하여 기다리고 있는 중이니 이제 만일 한 사람에게 도통을 베풀면 모든 선령신들이 모여 편벽됨을 힐난하리라. 그러므로 나는 사정을 볼 수 없도다. 도통은 이후 각기 닦은 바에 따라 열리리라” 하셨도다.


◐ 만일 한 사람한테 도통을 베풀어주면 모든 선령신들이 모여 증산성사를 편벽되고, 공명정대하지 못하다고 경위를 밝혀 따지고 들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증산성사께서는 사사로운 정(情)에 따라 도통을 베풀어줄 수는 없다고 하시며, 도통은 앞으로 각기 닦은 바에 따라 열리지 도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닦은 데로 열리게 되어 있는 것이다.


34. 또 증산성사께서 말씀을 계속하시기를 “공자(孔子)는 七十二명만 통예시켰고 석가는 五백명을 통케 하였으나 도통을 얻지 못한 자는 다 원을 품었도다. 나는 마음을 닦은 바에 따라 누구에게나 마음을 밝혀 주리니 상재는 七일이요, 중재는 十四일이요, 하재는 二十一일이면 각기 성도하리니 상등은 만사를 임의로 행하게 되고 중등은 용사에 제한이 있고 하등은 알기만 하고 용사를 뜻대로 못하였으므로 모든 일을 행하지 못하느니라” 하셨도다.


◐ 공자(孔子)는 3000명의 제자에게 유도(儒道)를 닦게 하여 72명만을 통예 시켰으며, 석가(釋迦)는 5만 명의 제자에게 불도(佛道)를 닦게 하여 500명만 통하게 하였으니, 도통(道通)을 얻지 못한 자는 다 원(寃)을 품었다는 것이다. 그 때는 지존시대(地尊時代)인지라 신명이 땅에 봉(封)하여져 있으므로 공자(孔子)가 정기를 받고 태어난 니구산의 봉우리 숫자가 72봉이므로 72명밖에는 통예 할 수 없었고, 석가모니가 정기를 받고 태어난 석정산은 봉우리 숫자가 499봉이므로 499명밖에는 불도에 통예시킬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인존시대(人尊時代)이고, 신명(神明)이 사람에게 임하기에 증산성사께서는 마음을 닦은 바에 따라 누구에게나 신명(神明)을 봉(封)하여 도에 통하도록 공사를 행하셨으니 상재는 7일이며, 중재는 14일이면 되고, 하재는 21일이라야 각자가 성도(成道)가 된다는 것이다. 성도가 되면 상등 사람은 만사를 임의로 용사할 수 있지만 중등 사람은 용사에 제한이 있으며, 하등 사람은 알기만 하고 용사를 뜻대로 못 한다는 것이다.


35. 이 말씀을 마치시고 공우에게 “천지의 조화로 풍우를 일으키려면 무한한 공력이 드니 모든 일에 공부하지 않고 아는 법은 없느니라. 정북창(鄭北窓) 같은 재주로도 입산 三일 후에야 천하사를 알았다 하느니라”고 이르셨도다.


36. “모든 일을 있는 말로 만들면 아무리 천지가 부수려고 할지라도 부수지 못할 것이고 없는 말로 꾸미면 부서질 때 여지가 없느니라”고 말씀하셨도다.


37. 증산성사께서 차경석의 집에 유숙하시니 종도들이 모여와서 증산성사를 배알하였도다. 이 자리에서 증산성사께서 양지 온 장에 사람을 그려서 벽에 붙이고 제사 절차와 같이 설위하고 종도들에게 “그 곳을 향하여 상악천권(上握天權)하고 하습지기(下襲地氣)식으로 사배하면서 마음으로 소원을 심고하라”고 명하시니라. 종도들이 명하신 대로 행한 다음에 증산성사께서도 친히 그 앞에 서서 식을 마치시고 “너희는 누구에게 심고하였느냐”고 물으시니라. 어느 종도 한 사람이 “선생님께 심고하였나이다”고 말씀을 올리니 증산성사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가라사대 “내가 산 제사를 받았으니 이후에까지 미치리라” 하시고 “자리로서는 띠자리가 깨끗하니라”고 일러주셨도다.


◐ 상악천권(上握天權), 하습지기(下襲地氣); 위로는 하늘의 권위를 쥐고, 아래로는 땅의 기운을 끌어당긴다.


38. 증산성사께서 동곡에 머물고 계실 때 교운을 펴시니라. 종도 아홉 사람을 벌려 앉히고 갑칠에게 푸른 대(竹)나무를 마음대로 잘라 오게 명하셨도다. 갑칠이 잘라 온 대가 모두 열 마디인지라. 그 중 한 마디를 끊고 가라사대 “이 한 마디는 두목이니 두목은 마음먹은 대로 왕래하고 유력할 것이며 남은 아홉 마디는 수교자의 수이니라.” 그리고 증산성사께서 종도들에게 “하늘에 별이 몇이나 나타났는가.” 보라 하셨도다. 갑칠이 바깥에 나갔다 들어오더니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나 복판에 열려서 그 사이에 별 아홉이 반짝입니다.”고 아뢰니라. 증산성사께서 “그것은 수교자의 수에 응한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도다.


◐ 대나무[竹]는:[행록 4장43절]을 참조하면 증산성사께서 종도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초목 중에 일 년에 자라는 것에 무엇이 제일 많이 자라느뇨.’ 물으시니 종도들이 ‘대[竹]’라고 아뢰니 말씀하시기를 ‘그 기운이 만물에 특장(特長)하니 감하여 쓰리라’ 하시고 공사를 행하시더니 ‘이 해의 대는 잘 자라지 않았도다.’ 하였다. 즉 증산성사께서 만물 중에서 가장 특장한 대[竹]을 써서 두목공사를 보신 것이다. 대[竹]가 가장 특장하니 대(大)가 된다. 갑칠이 푸른 대나무[竹]를 잘라오니 모두 열 마디인데 그 중 한 마디를 끊고 말씀하시길 ‘이 한 마디는 두목이니 두목은 마음먹은 대로 왕래하고 유력할 것이며 남은 아홉 마디는 수교자(受敎者)의 수(數)이니라’ 하셨다. 아홉 마디는 9(九)를 뜻하며 이 9(九)는 수교자(受敎者)의 수라는 것이다. 즉 수교자(受敎者)는 9(九) 수를 가진 자라는 뜻이다. 수교자(受敎者)란 ‘교(敎) 받는 자’라는 뜻으로 [대순전경 2편 7장 3절]을 참조하면 ‘교권(敎權) 받는 자’로 나와 있다. 교(敎)는 도(道)를 가르친다는 것이고, 도(道)는 도의 주인이신 옥황상제님을 말한다. 대나무 열 마디 중 한 마디를 끊고 두목이라고 하고 나머지 아홉 마디는 두목의 수 구(九)에 응한 것이라고 공사를 보셨듯이 ‘10명 중 한 명은 두목이고, 나머지 아홉 명은 두목을 증명하는 수인 구(九)’에 응한 것이다.


39. 증산성사께서 매일 글을 쓰셔서 큰 두루마리를 만들어 형렬. 광찬. 윤근. 경학. 원일에게 명하시니라. “너희들이 창문을 봉하고 안방에 들어가서 방안에 있는 두루마리를 화로에 불사르되 연기가 방안에 가득 차게 하고 다 타거든 문을 열라. 일을 하려면 물불을 가리지 않아야 되니라.” 모두들 말씀에 쫓아 그대로 행하였으되 연기 때문에 숨을 쉴 수 없도다. 참지 못해 윤근과 원일이 문 밖으로 뛰어나오고 나머지 종도들은 두루말이가 다 타기를 기다린 연후에 문을 열었도다.


40. 어느 날 증산성사께서 교운을 굳건히 하시고자 도통에 관한 말씀이 계셨도다. “지난 날에는 도통이 나지 아니 하였으므로 도가에서 도통에 힘을 기울였으나 음해를 이기지 못하여 성사를 이룩하지 못했도다. 금후에는 도통이 나므로 음해하려는 자가 도리어 해를 입으리라”고 하셨도다.


◐ 증산성사께서 모든 사람에게 운수의 가르침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 도통에 관해서 말씀하셨다. 지난날에는 도통이 나지 않았다는 것은 인계(人界)와 신계(神界)가 서로 떨어져 관여하지 못하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도 닦는 사람이 도통을 하기 위해서 힘을 기울여 수도를 해도 음해(陰害)하는 기운을 이기지 못하여 일에 성공을 이루지 못하였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인존시대(人尊時代)가 도래되어 사람이 천지 운영을 맡아가도록 되어 있으므로 도통이 나오지 않으면 안 되는 때이다. 따라서 옥황상제님께서 신인상합(神人相合)을 할 수 있게끔 진법(眞法)으로서 정해 놓았기 때문에 음해(陰害)하려는 자가 도리어 해(害)를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