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인류(人類)의 대병(大病)
“이제 천하창생이 진멸할 지경에 닥쳤음에도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오직 재리에만 눈이 어두우니 어찌 애석하지 않으리오.”
-강증산(姜甑山, 1871~1909) 성사의 말씀 중에서.
지금 지구는 하늘도, 땅도, 인간도 깊은 병에 들어 있다. 이 모든 병의 원인은 결국 인간에게 있다. 순간적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대의(大義)를 망각하여 살아가고 있는 무지몽매(無知蒙昧)란 범인(凡人)들의 소치인 것이다.
병든 하늘 아래, 병든 땅 위에서 삶을 영위하는 인간이 병들지 않을 수가 없다. 인류는 현재 고도로 발달한 산업사회에서 물질의 풍요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으나, 실상 정신문화(精神文化) 부문에 있어서는 퇴보의 길을 걷고 있다. 아무리 고도의 물질문명을 누리더라도 인간정신의 황폐화를 막지 못한다면 그 문명은 결국 모래 위에 지은 성과 같이 허무한 파멸을 면치 못할 것이다.
지금 인류는 인간으로서의 근본과 스스로에 대한 영혼의 정체성을 상실하여 전인류가 함께 파멸로 가는 대병(大病)에 걸린 것이다.
강증산 성사께서는 이러한 인류의 병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病有大勢
병유대세
病有小勢
병유소세
大病無藥 小病或有藥
대병무약 소병혹유약
즉, 병은 대병(大病)과 소병(小病)이 있는데, 대병은 약이 없고 소병은 혹 약이 있다.
소병은 육신의 병이요, 대병이란 인간 본성과 본질을 잃어버린 것이다.
오늘날 인류가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삶의 바탕이 되는 환경을 파괴하여 온갖 질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는 원인은 다름아니 물질적 욕심에 눈이 멀어 인간의 근본이 되는 도(道)를 상실한 무도병(無道病)에 의한 것이다.
남이야 죽든 말든 나 하나만 덕을 보면 된다는 양심을 저버린 파렴치한 심성과,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하고 무관심한 마음자세들이 전세계에 만연하고, 이것이 모두 쌓이고 누적되어 이제는 뼛속 깊이까지 병이 침투한 상태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이러한 병세를 느끼지 못하는 인류의 무지는 어느 순간 한꺼번에 멸망으로 엄습할지 모르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근본적인 대병(大病)을 치유하지 않는 이상 장차 인류에게 닥쳐올 대병겁(大病劫)으로부터 인류는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이는 곧 예상치 못한 죽음으로부터도 살아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류는 지금 병들어 있다. 병든 환자는 명의(名醫)를 만나 치료를 받아야 살 수 있듯이 지금의 인류 또한 지구와 인류를 구할 명의를 찾아나서야 한다.
그것이 바로 도(道)를 찾는 것이다. 도를 찾는 길만이 앞으로 오는 환란을 피하는 길이며, 영원한 복록을 누리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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