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무너져도솟아날구멍이있다/중천 하늘이 무너진다

1. 진멸지경에 처한 지구의 환경

고도인 2008. 5. 7. 07:43

 

 

 

1. 진멸지경에 처한 지구의 환경
인류가 살아가는 시간적 • 공간적 환경을 우리는 우주(宇宙 : Cosmos)라고 부른다. 사방상하(四方上下)를 뜻하는 집 우(宇)와 고왕금래(古往今來)를 뜻하는 집 주(宙)로 합성된 우주(宇宙)라는 단어는 시간과 공간을 망라한 총체로써 천지를 말하며, 그리스어로는 코스모스(Kosmos)로써 ‘질서’를 뜻한다. 우주라는 어원이 말해주듯 우주의 자연환경은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물이 질서를 이루며 살아가는 우리의 집이다. 세계(世界)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집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 옛날 중국 기(杞)나라에 우(憂)라는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까 근심하였다 하여 쓸데없는 걱정을 이르는 말이 된 ‘기우(杞憂)’가 지금 현실이 되어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화 이후 가속화된 오염에 의해 자연환경은 스스로의 자정능력 범위를 초과한 지 오래되었고, 지구상의 생물을 강력한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주던 오존층조차 파괴도고 있는 실정이다. 대기오염은 극에 달하고 산성비가 내리는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인류는 어쩌면 가까운 시일 내에 방독면과 우주복을 평상복처럼 입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현재 전세계는 마실 물마저 고갈되어가고 있으며, 땅은 계속 황폐화 되고 있다. 식량은 부족한데 인구는 늘어만 가고, 오물과 쓰레기는 주체할 수 없이 쏟아져나와 거대한 생명체인 지구는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된다면 인류는 전혀 예기치 못한 기상이변과 지진, 화산의 폭발 그리고 원인도 모르는 무서운 병겁(病劫)에 속수무책으로 시달릴 수밖에 없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지금 그 심각성을 자각하지 못한채 근시안적인 작은 이익을 위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스스로 파괴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뭔가 획기적이고도 강력한 실천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전인류는 스스로가 파놓은 함정에 빠져 결국 자멸할지도 모를 일이다.
인간은 과학과 산업을 발전시켜 오늘날과 같은 문화와 문명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발전의 기본이 되는 에너지의 사용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원동력이 된 반면, 그에 따른 대기오염 물질의 방출은 지구촌 모든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산업의 발달에 따라 17세기부터 목재연료는 화석연료인 석유와 석탄으로 옮겨지고 화석연료의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오늘날과 같이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된 것이다. 또한 대기로 유출된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매연, 프레온가스 등은 산성비와 스모그현상을 일으키며 지구의 온실효과와 오존층 파괴의 원인이 되었고, 그 결과 인류는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각종 재앙에 고스란히 노출하게 되었다.

산업발전으로 인한 환경오염은 비단 대기오염뿐만이 아니라. 지속적인 열대림 파괴에 따른 산림파괴 현상은 지구의 사막화를 가속화시키고, 농약과 비료 과다사용으로 토질은 산성화되어 토양의 생명력을 순환시켜주는 미생물이 모두 죽어갈 지경에 이르렀다. 생활폐수, 산업폐수 등의 방류로 인한 수질오염으로 식수 및 용수는 부족해져서 지금 지구는 점점 쓸모없는 땅으로 변해가고 있는 판국이다.
물을 오염시키는 주범인 생활폐수와 산업폐수는 물 표면에 막과 거품을 형성해 산소공급을 차단, 물의 자정능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또한 매년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생활폐수들은 물속 미생물의 활동을 저해해 자정능력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하천과 바다의 수질을 오염시켜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과 10여 년전만 하더라도 “앞으로 물을 석유보다 비싼 값에 사먹을 것이다”는 말이 나왔을 때 사람들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생명의 근본인 물은 점점 오염의 도를 더해가고, 날이 갈수록 고갈되고 있다. 한국은 현재 ‘물 부족 국가’에 등록되지 않았던가.
이러한 속도로 천지가 병들어간다면 그로 인해 지구에 살고 있는 60억 인구는 그 결과로써 병겁(病劫)에 휩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선 병겁의 징조는 동물에게서부터 나타났다. 2001년 봄, 유럽에 비상사태를 몰고 온 구제역과 광우병 파동 때문에 무려 수만 마리 소들이 한꺼번에 도축되어 불태워지는 광경을 세계인들은 목격했었다. 전례가 없었던 이러한 가축의 질병은 유럽에서만 수만 마리의 소들이 불태워진 결과로 이어졌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0년 5월 ‘뉴캐슬병’이 발생했다. 양계장에 남은 닭들은 사료도 먹지 못한 채 꾸벅꾸벅 졸다가 심한 경련을 일으키며 죽어갔는데, 그렇게 죽은 닭이 하루에 수천마리를 헤아렸다. 영국에서는 2000년 9월 돼지콜레라가 14년 만에 발병해 돼지 12,000마리가 도축되었고, 이후 다시 콜레라가 발생하여 1,000여 마리를 폐사시키는가하면, 콜레라에 감염된 우리나라의 철새 1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도처에서는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던 각종 전염병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사실 결핵, 콜레라, 말라리아, 홍역, 세균성 이질 등은 1960년대 못 먹고 못살던 가난한 시절에 많이 발병하던 병이었는데, 국내에서는 지난 2001년 말경 전국적으로 홍역이 급속히 확산되어 광주전남지역에서만 6,500명에 달하는 환자가 발생했던 사례가 있다.
첨단 문명시대라는 21세기에 이와 같은 병이 다시 발병하는 것은 병겁이 오는 징조가 아닐 수 없다. 병든 하늘과 땅 위에서 오염된 물을 마시고, 혼탁한 공기를 마시며 독성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는 인간에게 어찌 병이 없을 수 있겠는가, 이렇듯 각종 생물들에게 죽음의 대재앙이 닥치고 있다는 것은 머지않은 장래에 인류에게도 대병겁이 닥쳐올 것임을 미리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환경문제는 어느 특정 사회나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인 동시에 인류공동의 문제이다. 대기오염은 최초의 근원지에서 기류를 타고 수백km까지 이동하기 때문에 산성비, 황사 피해등은 국경을 넘어 광범위하게 확산된다. 또한 온실효과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은 지구 전체에 그 영향을 미친다. 현재 모든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서기 2030년경에는 이산화탄소량이 지금의 2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그럴 경우 지구 평균기온은 섭씨 3.0˚C~5.5˚C 가량 상승 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의 슈나이더 박사는 “대기의 기온이 섭씨 3.5˚C~4.5˚C 가량 상승할 경우 해수면이 1.2m~1.4m가량 높아질 것이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다른 과학자들은 지구가 더워져서 해수면이 상승하는 높이도 우리가 알고 있는 몇 십cm 정도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5m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실례로 12만 5천 년 전의 간빙기(間氷期)에 거대한 빙판이 깨져서 바다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해수면을 무려 7m씩이나 상승시킨 적이 있었다고 한다. 나사(NASA : 미국항공우주국)도 현재의 속도대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된다면 빙판이 깨지는 시점이 우리가 생각하는 시점보다 더 빠른 시간이 될 것이라며 긴장하고 있다. 이는 결국 심각한 기상이변을 초래하게 될 것이고, 해수증가와 남 • 북극의 해빙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지각변동과 화산폭발 등 상상을 초월하는 대재해를 유발시킬 것이며, 지축변동으로 인한 각종 태풍, 토네이도 등 재해가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지구촌 인구의 50%가 해안가에 살고 있어서 기상이변으로 인한 인류의 재앙은 엄청난 피해를 끼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2001. 11. 17) - CO₂의 온실효과


50%에 이르는 30억 명이 자연재해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험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 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의 수몰이였다.
그리고 지구가 오염물질을 흡수하여 정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특정지역에 따라서는 이미 그 한계를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 1인당 1일 오물, 쓰레기 배출량은 약 1kg 정도이므로, 지금 세계인구가 60억 정도이니 하루 배출되는 쓰레기량은 약 60억kg인 것이다. 이 엄청난 쓰레기가 지구를 뒤덮고 있으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구촌 곳곳으로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로 인한 각종 오염물질 때문에 지구는 신음하고 있는 중이다. 인간이 생존해야 하는 하나밖에 없는 지구의 자연환경을 우리는 살려야 한다. 이 지구는 나뿐만 아니라 내 후손들이 살아가야할 유일한 삶의 터전이 아닌가.
그러나 이것은 몇몇 환경단체의 움직임이나 소수의 국가가 벌이는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지구촌 전인류가 동참하여 함께 손잡고 협력해야만 한다. ‘설마 나 하나쯤이야’ 하는 무관심한 삶의 방식이 오늘날 우리 생명의 근원지를 파괴해버리고 만 것이다. 이제 전인류 모두가 ‘나 하나만이라도’ 하는 책임의식과 참여의식을 가지고 우리의 유일한 생존의 터전인 지구환경을 살리는 데 동참해야만 한다. 나도 남이 볼 때는 남이고, 남도 그가 볼 때는 나가 아닌가.

문제는 현재 이러한 환경운동이 UN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그 중요성이 경제문제만큼이나 중대함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데, 선진국 - 개발도상국 - 후진국 등 여러 나라가 공동으로 이 일에 참여하다 보니 의견일치가 쉽지가 않은 점이 있다. 주로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이 운동에 참여함으로써 발생되는 국가적 손실을 보상받고자 여러 가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으니 참으로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지구를 살리자는 일에도 집단이기주의적인 요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해볼 때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절대적인 가치관이 나오지 않고서는 이러한 이기적인 난맥상을 바로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이 요구하는 사항을 들어주려하다 보니 찬반(贊反)에 대한 내부적인 갈등을 겪는 등 이들과의 협상을 이끌어내는 이른바 ‘환경정치’의 시대가 도래(渡來)했음을 실감하고 있는 것이다. 우루과이라운드에 따른 우리나라의 극심한 내부적 갈등을 생각해보면 환경정치의 어려움이 어떠한지 능히 짐작이 갈 것이다. 세계 각국의 지도급 인사들은 환경문제를 핵문제에 버금가거나 오히려 더 중요한 사안으로 다루고 있는데, 빈익빈 부익부의 현실로 인해 각 나라마다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전인류사회가 하나의 울타리 내에 흡수되지 않고서는 지구 자체가 공멸될 수도 있는 위기이다.
사실 지구라는 땅덩어리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병들어 있는 지구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기는 쉽지 않다. 지구의 상황, 즉 천지(天地)의 상태를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이것을 집으로 비유한다면 상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대기공간인 하늘[天]을 지붕이라고 생각해보자.
현재 대기오염으로 오존층이 파괴되어 태양으로부터 강한 직사광선(자외선)이 거침없이 내려쬐고, 산성비도 내리고, 아황산가스나 질소가스가 안개에 섞여 일명 ‘스모그현상’이 되어 내려오고 있다. 여기에 온실효과로 인한 각종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태풍이 일어나니, 이것은 지붕에 비가 스며드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이런 집에서 사는 사람이 불안해서 편한 잠을 잘 수 있겠는가?
그리고 땅[地]을 방바닥이라 생각해보자.
대지의 물과 토양이 오염되어 산성화되어가고, 계속되는 벌목으로 인해 땅이 사막화되니 이것은 마치 방바닥이 갈라져서 습기가 차올라와 사람이 기거할 수 없는 상황에 비유된다. 이런 방바닥에 누워 어찌 편히 살 수 있겠는가!
또한 실내공간을 사람[人]이 사는 사회라고 생각해보면, 식량은 부족한데 인구는 늘어가고, 일상의 도(道)를 상실한 인간들은 전인류를 전멸할 수 있는 전쟁무기의 개발과 비축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일반인들은 지구환경에 대해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쓰레기는 무절제하게 아무런 생각없이 버리니, 이것은 벽이 허물어져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 새로운 환경이 싹틀 수 있겠으며 맑고 깨끗한 새문명이 열릴 수 있겠는가? 각국의 지도자들은 나름대로 책임의식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일반 국민들은 정도(正道)를 상실한 나머지 이러한 운동에 참여하지 않고 이기적인 삶의 방식을 고수한다면 인류가 진멸할지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원인제공자인 인간의 잘못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세를 모르는 무지(無知)도 죄지만 느끼고 깨닫지 못하는 무감각(無感覺)도 결국에는 재앙과 죄가 되어 돌아오는 것이 역사의 진리였던 것이다. 천지가 정말로 이런 붕괴 직전의 집과 같다면 누구나 새 집을 원할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 이 지경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오직 재리(財利)에만 눈이 어두워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천지인 우주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