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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2. 파요부(破窯賦) -시운명(時運命)의 중요성

고도인 2008. 1. 12. 18:38
 

22. 파요부(破窯賦) -時運命시운명의 중요성


여몽정(呂蒙正)의 파요부(破窯賦)


여몽정은 송나라 때 사람으로 어려서 부모를 잃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다 후에 과거에 급제하여 재상이 된 사람입니다. 강직함과 후덕함으로 송나라 때 이름을 떨친 명재상으로 여러 가지 지혜로운 일화를 남긴 인물입니다.


파요부란 제목은 여몽정이 어려운 시절을 보낸 어릴 때 사용하지 않는 깨진 와요에서 잠을 잤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며 벼슬이 극품에 오르고 관직이 삼공의 반열에까지 올라서 부귀가 극에 이르렀지만 자기의 성공을 다음과 같은 말로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내가 결코 남보다 잘나서 오늘의 위치에 오른 것은 아니다.

다만 때가 그리고 운과 명이 나를 오늘 여기에 있게 했다.” 라고

자신을 낮추었다고 합니다. 중국의 성공한 인물들이 남긴 고사에서 자신의 성공의 이유를 이와 같이 時運의 때가 맞았다거나 조상의 묘나 집터를 잘 잡았다는 등 음양택 風水의 관점에서 솔직하게 표현한 글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예와는 크게 다른 것으로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글은 여몽정이 자신의 성공을 겸손하게 표현하여 사람의 잘되고 못되는 것이 時와 運 그리고 命에 의하여 좌우됨을 강조한 글이며 시운명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고 해석하여야 할 것입니다. 時運命이라는 단어에 대하여 여기서 우리가 이해하여야 할 것은 우선 命은 그 사람의 타고난 성품이나 자질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타고난 자질 즉 命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하여도 그 자질이 발휘될만한 時運을 만나지 못한다면 아무리 노력을 경주한다고 하여도 성공하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노력 자체도 그 사람의 時運命에 의하여 나타나는 것이기는 하나 개인의 의지에 의한 후천적인 노력 역시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개인의 후천적인 노력이 있어야만 주어진 운명 속에서 보다 나은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한번 정하여진 사주팔자라는 초기치(initial value)에 의하여

정하여진 궤도를 따라 윤회를 거듭하여가면서 운명적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인생은 주어진 운명이라는 조건 속에서 이를 후천적인 노력에 의하여 영향을 주고 변화시켜가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생에서 큰 도나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이생에서의 삶도 물론 만족스러울 것이나 내생에서는 보다 좋은 사주팔자를 선택하거나 가지고 태어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명은 앞에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사주팔자에 의하여 그 사람이 타고난 기본적인 자질입니다. 그리고 時運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환하는 기운입니다. 시운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기운으로서 명에 영향을 주는 기운이기는 하나 時와 運은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時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흘러가는 객관적인 시간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올해 2005년이 乙酉年이라면 모든 사람이나 동식물 또는 기상현상에 대하여 ‘乙酉’라는 기운이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특정한 사주팔자를 가진 사람에게 이러한 ‘乙酉’라는 기운이 영향을 주게 되는 데 이러한 기운이 그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에게 ‘乙酉’라는 기운이 관운이 되어 벼슬길에 오를 수도 있지마는 다른 사람에게는 이러한 기운이 재운이나 또는 나쁘게는 재앙의 기운으로 작용할 수 도 있습니다.

사람이나 동식물에게 영향을 주는 이와 같은 객관적인 시간의 흐름은 여러 틀린 주기를 가지고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일 년을 의미하는 을유년이 그 예 중의 하나이고 월,일 그리고 시간을 나타내는 기운들이 모두 이러한 예에 속합니다. 여기서 예시한 연월일시의 시간의 흐름은 모두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등으로 표현되는 六十甲子로 주어집니다. 이러한 육십갑자에 의한 표현은 물론 음양과 목화토금수의 오행이 세분화되어 나타난 것입이다.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이해하여야 할 중요한 점은 이러한 ‘子丑寅卯 辰巳午未,,,’나 ’甲乙丙丁,,,‘와 같은 기운이 사람의 생리나 기상현상 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물리량이라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물리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음은 이들이 서양과학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질량, 거리. 속도, 힘, 운동량, 온도, 열량, 엔탈피, 엔트로피와 같은 개념과 동등한 개념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자연과학을 공부하여 엔트로피의 개념을 알고 있어도 乙酉年의 乙酉가 지닌 물리적인 개념을 알고 있지 못한다면 동양적인

문화나 소양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객관적인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말로는 年月日時 외에 구궁에 의한 순환이 있습니다.

구궁이란 동양의 중요한 역학이론인 기문둔갑이나 현공풍수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로서 팔괘의 8개에 중앙에 나타나는 中宮을 포함시킨 것으로서 구체적으로 그 순서는 坎-坤-震-巽-中宮-乾-兌-艮-坤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구궁은 각 운마다 20년의 기간에 해당하며 9개이므로 180년 주기를 가지고 순환합니다.


이러한 구궁의 기운이 사회현상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세 개의 효가 모두 양효로서 주역에서 아버지 괘에 해당하는 괘는 乾卦입니다. 건괘는 건괘를 구성하는 3효가 모두 양효이기 때문에 튼튼하거나 강건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러한 건운은 물론 20년간 지속됩니다. 최근에 건운에 해당되는 구체적인 기간은 1964-1983년입니다.

이러한 乾運(1964-1983년)의 기운은 강건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독재의 기운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우리나라에서도 정치적으로나 사회적 또는 경제분야에서 강한 리더십이 충만하였던 기간입니다.


건운의 다음 20년인 1984-2003년은 兌運의 기간입니다.

주역의 팔괘에서 태라는 것은 호수나 바다와 같이 물이 저장된

상태를 말합니다. 즉 낮은 곳에 물이 흘러들어 에너지가 충만하게 저장된 것이 태괘가 지니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兌運(1984-2003년)에는 낮은 곳으로 물이 흘러가듯이 그동안 낮은 곳에 위치하였던 사회의 많은 소외된 계급들이 자기의 에너지가 발현되는 때를 만나서 활동하는 기간입니다. 이러한 태운의 기간에는 우리나라에서 사회적으로 소외계급이었던 재야세력, 노조, 그리고 여성의 힘이 크게 신장된 기간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20년인 2004-2023년 까지는 艮運입니다.

팔괘에서 艮이 의미하는 바는 멈추어 정지한다는 의미이고 山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간운의 시기에는 이제까지의 흐름이 멈추고 그 동안 숨어서 빛을 보지 못하였던 새로운 개념들이 세상에 나타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궁의 흐름은 이와같이 20년을 단위로 하여 180년 순환주기를 가지게 되는데 구궁의 순환은 한마디로 氣가 역동적으로 흘러가는 속성을 3X3의 행열식의 형태로 주어진 마방진이라는 이차원평면상에서 그 기운의 흐름을 따라 순서대로 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운의 흐름은 쉽게 이야기 하면 태극운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자연에서 많이 관찰할 수 있는 나선형의 소라 고동의 모양이나 우주공간에서 벌어지는 은하의 운동 형상이 바로 이것을 상징한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기의 흐름이 구체적으로 형상화 된 것이 바로 우리가 관찰하고 있는 자연의 모습인 것입니다.


時運命에서 마지막은 운입니다.

運은 역시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이기는 하나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다르게 나타나는 주관적인 기운의 흐름입니다.

비근한 예를 들면 사주팔자의 대운과 같은 것으로서 대운이란 출생연월일에 따라서 사람에게 다르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서 갑자월에 출생한 남자나 여자는 대운의 기운이 을축, 병인...순으로

10년을 단위로 하여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타고난 명을 기본으로 하여 객관적인 시간의 흐름과 주관적인 운의 흐름에 의하여 개개인의 운명은 크게 달라집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사람의 노력과 시운명의 영향이 얼마나 큰 비중으로 작용하는지는 여기서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으나 시운명의 영향이 매우 지대할 수 있다는 사실만을 강조드리고자 합니다.

이러한 기운의 바탕 하에서 이루어지는 개개인 노력은 보조적인 역할임에는 분명하나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파요부(破窯賦)


天有不測風雲(천유불픅풍운) 

하늘에 일어나는 풍운은 예측하기 어렵고

人有旦夕禍福(인유단석화복) 

사람에게는 조석으로 화복이 뒤 따른다.

蜈蚣百足行不及蛇(오공백족행불급사) 

오공(지네)는 다리가 100개이나 오히려 뱀보다 느리고

家鷄翼大飛不及鳥(가계익대비불급조) 

닭은 날개는 크나 새만큼 날지를 못한다.

馬有千里之程(마유천리지정) 

말은 비록 천리를 달릴 수는 있으나

非人不能自往(비인불능자왕) 

사람 없이는 스스로 갈수 없으며

人有凌雲之志(인유릉운지지) 

사람이 비록 구름 같은 뜻이 있다고 하여도

非運不能騰達(비운불능등달) 

운이 닿지를 않으면 능히 그 포부를 펼칠 수 없다.

文章蓋世孔子尙困於東邦(문장개세공자상곤어동방)

학문이 세상을 뒤 덮은 공자도

일찍이 동방 진나라에서 곤욕을 당하였으며

武略超群太公垂釣於渭水(무략초군태공수조어위수) 

무략이 출중한 강태공도 주나라의 문왕을 만나기 전까지는 때가 이르지 않음을 알고 늙도록 위수 강가에서 곧은 낚시로 세월을 보냈으며 처는 도망을 갔다.

盜跖年長不是善良之輩(도척년장불시선량지배) 

도척은 선량한 사람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병장수 하였으나

顔回命短非凶惡之徒(안회명단비흉악지도) 

성인의 반열에 드는 공자의 제자 안회는 매우 단명하였다.

堯舜至聖却生不肖之子(요순지성각생불초지자) 

요순이 비록 성인이었으나 자식은 불초하여

임금의 자리를 계승치 못하였고

瞽叟頑呆反生大聖之兒(고수완태반생대성지아)

눈멀고 완악하고 몽매한 사람이라도 순임금의 부모와 같이

자식으로 성인이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張良原是布衣 蕭何稱謂縣吏(장량원시포의 소하칭위현이)

한고조를 도와 나라를 일으킨 장자방 장량은 원래 포의를 입던 평민이었고

한의 승상이었던 소하는 작은 현의 관리에 불과 하였다.

晏子身無五尺封爲齊國首相(안자신무오척봉위제국수상) 

안자는 오척이 안 되는 단신이었으나 제나라의 수상으로 봉하여졌고

孔明居臥草廬能作蜀漢軍師(공명거와초려능작촉한군사)

제갈공명은 초려에 은거하다 촉한의 불세출의 군사가 되었다.

韓信無縛鷄之力 封爲漢朝大將(한신무박계지력 봉위한조대장)

한신은 스스로 닭 잡을 힘도 없었으나 한조의 대장군이 되었고

溤唐有安邦之 志到老半官無封(마당유안방지 지도노반관무봉)

풍당은 능히 일국을 평안하게 다스릴 경륜이 있었으나

늙도록 미관말직도 얻지를 못하였으며

李廣有射虎之威 終身不第(이광유사호지위 종신불제)

이광 또한 활을 쏘아 호랑이를 잡을 무인이었으나

종신토록 급제를 하지 못하였다.

楚王雖雄難免烏江自刎(초왕수웅난면오강자문) 

초나라 항우는 역발산기개세의 영웅이었으나

오강에서 유방에 패하여 자결을 하였으나

漢王雖弱却有河山萬里(한왕수약각유하산만리)

한고조 유방은 비록 힘은 약하였으나

수륙만리가 되는 나라를 세웠다.

滿腹經綸白髮不第 才疏學淺少年登科(만복경륜백발불제 재소학천소년등과) 경륜이 가득하여도 백발이 되도록 급제를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재능이 없고 학문이 깊지 못하여도 운 좋게 소년등과를 하는 사람도 있다.

有先富而後貧 有先貧而後富(유선부이후빈 유선빈이후부) 

처음에는 부유하다가 가난하여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의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蛟龍未遇潛身於魚蝦之間(교룡미우잠신어어하지간) 

용도 때를 만나지 못하면 물고기나

새우와 같이 지내야 하듯이

君子失時拱手於小人之下(군자실시공수어소인지하) 

군자도 시기를 얻지 못하면

세속에서 소인에게 몸을 굽히며 살아야 한다.

天不得時日月無光 地不得時草木不長(천불득시일월무광 지불득시초목불장)  하늘에도 때가 아니면 일월이 빛이 약하고

땅도 시기가 아니면 초목을 생육할 수 없다.

水不得時風浪不平 人不得時利運不通(수불득시풍랑불평 인불득시리운불통) 바다에도 때가 되지 않으면 풍랑이 가라앉지를 않듯이

사람에게도 시간이 이로운 운이 아니면 인생이 열리지를 못한다.

昔時也 余在洛陽 日投僧院 夜宿寒窯(석시야 여재낙양 일투승원 야숙한요) 내가 어릴 적 낙양에 머무를 때 낮에는 절에 가서 밥을 얻어먹고 밤에는 추운 도자기 굽는 장소에서 잠을 청하였다.

布衣不能遮其體 淡粥不能充其飢(포의불능차기체 담죽불능충기기)

입는 옷은 몸을 다 가릴 수 없었고

멀건 죽으로는 허기를 면할 수가 없었다.

上人憎 下人壓 皆言余之賤也(상인증 하인압 개언여지천야)

그 때 신분이 높은 사람들은 나를 싫어하였고

아래 사람들 역시 나를 억누르려 하였다.

나에 대하여 모두 말하기를 천하다고 하였다.

余曰(여왈) : 非賤也 乃時也運也命也(비천야 내시야운야명야)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를 이것은 천한 것이 아니고

나에게 주어진 時와 運과 命이 그러한 것뿐이다.

余及第登科官至極品 位列三公(여급제등과관지극품 위열삼공)

내가 과거에 등과를 하고 벼슬이 매우 높아져

지위가 삼공의 반열에 이르니

有撻百僚之杖 有斬嗇吝之劍(유달백료지장 유참색인지검)

만조백관을 장을 때려 통솔할 수 있고

또한 생사여탈 권한을 가지게 되었다.

出則壯士 執鞭 入則佳人捧秧(출칙장사 집편 입칙가인봉앙)

밖으로 나갈 때는 채찍을 든 군사들이 호위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아름다운 가희가 받들어 모신다.

思衣則有綾羅錦緞 思食則有山珍海味사의칙유능라금단 사식칙유산진해미) 입는 옷을 생각하여보면 능라금단이고

먹는 음식은 산해진미를 대령하였다.

上人寵 下人擁 人皆仰慕 言余之貴也(상인총 하인옹 인개앙모 언여지귀야) 높은 신분의 사람들은 나를 총애하였으며 신분이 낮은 사람들은 나를 받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 흠모하고 말하기를 내가 귀하다고 하였다.

余曰(여왈) ‥ 非貴也 乃時也運也命也(비귀야 내시야운야명야)

그 때 내가 말하기를

내가 귀한 것이 아니고

단지 시와 운과 명이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이라고 하였다.

蓋人生在世(개인생재세)

대개 인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富貴不可捧 貧賤不可欺(부귀불가봉 빈천불가기)

부귀만을 절대적으로 받드는 것과

빈천함을 홀대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으로서

此乃天地循環 終而復始者也(차내천지순환 종이부시자야)

이는 천지의 기운이 순환하며 끝났는가 하면 다시 시작하여

부귀 역시 그에 따라 순환하기 때문인 것이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회곡리  TEL; 031-584-0833


                                            2007. 06. 25

출처 : 고도인의 해인海人으로 가는 카페
글쓴이 : 高 道 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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