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道란 무엇인가?

[스크랩] 21. 9궁이란 무엇인가?

고도인 2008. 1. 12. 18:38
 

21. 9궁이란 무엇인가?


도대체 9궁이란 말은 왜 나온 것이며 어디에 근거한 것일까?

그것이 어찌하여 마음 밭과 연관되는 것이며, 더욱이 조상들은 마음을 갈고 뒤엎는 심전(心田)의 상징으로까지 여겼을까?

9궁은 우주를 둘러싸고 있는 아홉 개의 큰 궁을 가리킨다.

우주는 본래 대기(大氣)를 터전으로 삼는다.

대기는 무형이므로 당연히 우주의 터전은 허공이다.

인체에서도 역시 아홉 개의 큰 구멍이 있는 법인데 이를 가리켜 구규(九竅)라고 한다.

본래 우주(宇宙)라는 용어는 집을 가리킨다.

‘집 우(宇), 집 주(宙)’는 바로 이것을 가리킨 것이다.

우(宇)는 공간을 가리키고, 주(宙)는 시간을 가리킨 것이므로 결국 우주는 시공을 의미한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공간은 텅 빈 허공을 가리키고, 시간은 허공 속에 있는 온갖 별들의 변화를 가리킨다.

허공 속에는 온갖 물질이 다 널려 있다.

허공을 숫자로 말한다면 0이요, 물질을 숫자로 말한다면 1, 2, 3, 4, 5, 6, 7. 8, 9라고 한다.

인체를 통해서 말을 한다면 무형의 마음은 0이요, 육신은 1에서 9에 이르는 숫자라고 보면 될 것이다.

9개의 숫자, 즉 물질을 가리켜 9궁이라고 부르는데 왜 궁이라는 용어를 붙였을까?

궁(宮)은 본래 집을 가리키는 동시에 모든 것의 중앙을 의미한다.

우주에는 삼라만상이 벌여져 있지만 반드시 중심이 있게 마련이다. 우주를 크게 8등분한 것은 겉의 표면을 가리키지만 중심까지 합한 상태를 9궁이라고 한다.

따라서 9궁은 무형의 이치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으므로 이를 성리(性理)라고 부른다.

성리라는 말은 마음의 이치라고 풀이할 수 있는데 근본적인 우주의 이치를 의미한다.

9궁은 사실 10을 가리킨다. 왜냐하면 9는 반드시 9를 둘러싼 커다란 보자기가 있어야 한다.

이 보자기를 가리켜 허공이라고 하는데 숫자로는 0이라고 한다.

0까지 합하면 10이 된다.

그러므로 모든 만유는 십(十) 속에 있는 것이며, 십을 통해서 드러나기에 우리 조상들은 십색기(十色氣)라고 한 것이다.

9가 충만하면 10이 된다.

8이 충만하면 9가 된다.

따라서 9궁은 곧 10을 의미한다.

성리라는 말은 이처럼 10의 이치를 가리킨다고 보아도 좋다.

그렇다면 9궁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킬까?

우리 조상들은 우주의 형상은 10으로 상징하는 무극과 1로 상징하는 태극으로 이루어졌으며 무극과 태극의 중용인 다섯 개의 황극으로 이루어졌다고 보았다.

이것을 인체로 비유한다면 무극은 마음이요, 태극은 몸뚱이고,

황극은 5장(五臟오장)이라고 할 수 있다.

1태극으로 상징하는 한 몸뚱이에는 9개의 구멍이 있는데 이게 바로 9궁이다. 아홉 개의 구멍을 구규라고 하는데 구규는 하늘의 허공과 상통한다.

허공이 막히면 모든 게 갑갑한 것처럼 9규도 역시 어느 하나라도 막히면 인체는 갑갑한 상태에 처한다.

즉 9는 10으로 통한다는 말이 되고, 이는 곧 9궁의 성리는 무극과 상통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1태극이 9궁으로 분화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비록 우주만물의 형상은 본래 하나이지만 크게 9로 나누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된다.

이것은 천부경에도 ‘일석삼극(一析三極)’이라고 한 사실에서도 잘 드러난다.

天一도 3이요, 地一도 3이며, 人一도 3이므로 당연히 9궁이 성립한다. 이처럼 하늘의 천지인 3재와 땅의 천지인 3재와 사람의 천지인 3재가 모두 합한 상태를 9궁이라고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9궁은 천지인 3신이 거처하는 커다란 집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마음을 닦는다고 하면서 지극히 인간적인 측면에만 치우치고 있다. 천지인 삼신을 제대로 아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마음수련이라고 할 수 있는 법이거늘, 오늘날 마음수련에서는 그런 말을 들을 수 없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마음은 본래 닦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것이다.

이를 부처님께서는 견성(見性)이라고 하였다. 관심(觀心)이란 말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하늘과 땅의 시공을 아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마음수련의 시작이며, 모든 학문의 출발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9궁이란 것도 이와 같은 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허공은 10무극이지만 그 속에는 9궁으로 채워진다.

그러므로 이를 가리켜 구천(九天)이라고 우리 조상들은 일컬었다.

구천을 맴돈다고 한 것은 결국 허공을 맴돈다는 말이며 이는 곧 8방에 있는 형상 즉 8괘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를 가리킨다.

형상에서 벗어나야만 진정한 대자유를 얻는다.

9천을 벗어나면 곧바로 10무극으로 들어가는데 이렇게 되면 모든 것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이므로 십승(十勝)이라는 용어를 붙인다. 흔히 말하는 십승지지(十勝之地)는 이렇게 해서 탄생하는 온전한 이상세계를 가리킨다.

9궁은 허공인 10무극을 온전하게 채운 수인데 시간으로는 1년을 가리킨다. 시간의 기본 단위는 분(分)이다.

분은 본래 나누어진다는 의미가 있는데 이것은 1분이 모임으로부터 분초경각 등의 시간 개념이 나누어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늘의 10무극을 닮아 10분을 기본단위로 하여 12대문에 펼쳐지는 120분을 1시간으로 한다.

서양에서는 음양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그냥 60분을 한 시간으로 삼고 있는 것이 오늘날 전 세계의 실상이다.

하지만 음 60분, 양 60분이 있어야 하는 음양의 시각으로 본다면 120분을 한 시간으로 보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런 시각으로 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물을 음과 양의 흑백논리에 의한 것이다.

흑백논리는 상대적인 것이어서 자칫 대립과 반목을 일삼기 십상이다. 음과 양이 서로 조화를 부려 사랑하고 결혼하여 자녀를 낳으면 그야말로 이상적이지만, 만약 대립을 반복한다면 자녀의 탄생도 없으며, 얼마 못 가서 대(代)가 끊어지는 불상사를 면하지 못한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시간의 개념이 지속된다는 것은 음양의 조화체인 중용, 즉 자녀가 아직 탄생하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그냥 물리적인 시간을 가리키는 것이지 결코 한 가족이 오순도순 모여 사는 궁(宮)을 의미하지는 못한다.

물리적인 시간을 따스한 인간의 정감이 묻어나고 천지를 함께 관통하는 깨달음의 시간으로 승화시키지 못한다면 인간세상은 지금과 같은 금수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므로 9궁이 우리네 생활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곧 천지인 삼신이 함께 하는 것이며, 부모와 자녀가 온전한 가정을 이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출처 : 고도인의 해인海人으로 가는 카페
글쓴이 : 高 道 人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