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道란 무엇인가?

[스크랩] ② 시운벌가벌가기칙불원(진리는 눈앞에 있는것)

고도인 2008. 1. 12. 18:32
 

② 시운벌가벌가기칙불원(진리는 눈앞에 있는 것)


공사 3장 21절;  또 어느날 상제의 말씀이 계시었다. 󰡔이제 천하에 물 기운이 고갈하였으니 수기를 돌리리라󰡕하시고 피란동 안씨의 재실(避亂洞. 安氏齋室)에 가서 우물을 대(竹)가지로 한 번 저으시고 안 내성에게 󰡔음양이 고르지 않으니 재실에 가서 그 연고를 묻고 오너라󰡕고 이르시니 그가 명하신 대로 재실에 간즉 재직이 사흘 전에 죽고 그 부인만 있었다. 그가 돌아와서 그대로 아뢰이니 상제께서 들으시고 󰡔딴 기운이 있다. 행랑에 가보라󰡕고 다시 안 내성에게 이르시니 내성은 가보고 와서 󰡔행랑에 행상(行商)하는 양주가 들어 있나이다󰡕고 아뢰니라. 그 말을 들으시고 상제께서 재실 청상에 오르셔서 종도들로 하여금 서천을 향하여 만수(萬修)를 크게 외치게 하시고 󰡔이 중에 동학가사를 가진 자가 있느냐󰡕고 물으시는도다. 그 중의 한 사람이 그것을 올리니 상제께서 책의 중간을 갈라 󰡔시운벌가벌가기칙불원(詩云伐柯伐柯其則不遠)이라. 내 앞에 보는 것이 어길 바 없으나 이는 도시 사람이오. 부재어근(不在於近)이라. 목전의 일만을 쉽게 알고 심량없이 하다가 말래지사(末來之事)가 같지 않으면 그 아니 내 한(恨)인가󰡕를 읽으시니 뇌성이 대발하며 천지가 진동하여 지진이 일어나고 또한 화약내가 코를 찌르는도다. 모든 사람이 혼몽하여 쓰러지니라. 이들을 상제께서 내성으로 하여금 일으키게 하셨다.

◐ 이것은 동학가사중 흥비가에 나오는 구절로서 흥비가는 용담유사 8편중 가장 나중에 지으신 가사이다.

☉ 시운벌가벌가(詩云伐柯伐柯)하니 기측불원(其則不遠)이라

→사서삼경의 하나인 시경에 이르기를 도끼자루를 베는데 장단과 굵기는 자신이 들고 있는 도끼자루에 기준하면 되기 때문에 그 기준이 먼데 있지 않다.

※ 伐柯(벌가) ; 도끼 자루감을 도끼로 벤다는 뜻으로,

①진리(眞理)는 눈앞에 있는 것이니, 먼 데서 구할 것이 아니라는 비유(比喩)

②어진 사람을 맞아들이는 데는 어진 사람이 가야한다는 비유(比喩) ③혼인(婚姻)에는 중매(仲媒)가 있어야 한다는 비유.

☉ 내 앞에 보는 것을  어길 바 없지마는

→그러나 사람이 하는 일이라 손에 쥔 도끼자루와 조금도 다르지 않게 도끼자루를 베지마는

☉ 이는 도시(都是) 사람이요 부재어근(不在於斤)이로다.

→이는 모두 사람이 하는 것이요 도끼날에 원인이 있지 않다.

(도끼자루를 베는 것은 사람이 베는 것이요 도끼날이 스스로 나무를 베는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이 스승님과 같은 사람이 되려면 닦는 사람이 스승님께서 교훈하신 말씀을 닦는 사람이 그대로 실행해야 되는 것이요, 교훈의 말씀을 그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스스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전 빈풍장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셔서 도끼자루를 베려면 손에 쥐고 있는 도끼자루와 똑 같은 것을 베어야 되는 것과 같이 스승님과 같은 사람이 되려면 선생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스승님과 같이 행해야 된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시경(詩經)의 빈풍칠월편(?風七月篇)의 일 구절로, 빈(?)은 기산(岐山)의 북쪽(지금의 산시성 서북) 낮은 들에 있었던 주(周)의 발상지이며, 빈풍(?風)은 공유(公劉)로부터 고공단부(古公亶父)에 이르기까지 도읍했던 빈(?) 땅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노래로서 주나라 창업시대의 것이라고 전해 오며, 農事(농사)에 관한 月令歌(월령가)의 하나이다.

☉ 목전지사(目前之事) 쉬이알고 심량(心量)없이 하다가서

→눈앞에 보는 일을 쉽게 알고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하다가서

☉ 말래지사(末來之事) 같잖으면 그아니 내 한(恨)인가

→끝에 가서 일이 뜻과 같이 잘 되지 않으면 그것이 어찌 한탄할 일이 아니겠는가?

※ 末來之事(말래지사) : 끝으로 오는 일, 나중에 오는 결과.

(눈으로 직접보고 도끼자루를 베는 것도 잘 살펴보지 않고 아무 나무나 베어 도끼자루로 쓰지 못하게 된다면 그 또한 한탄하게 될 일이 아니겠는가? 도를 이루는 것도 이 같이 쉽게 생각하고 스승님께서 가르쳐 주신 그대로 행하지 않고 제 생각대로 행하다가 뒤에 가서 도를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면 그 역시 한탄할 일이 아니겠는가?)

☉ 이러므로 세상일이 난지이유이(難之而猶易)하고

→이러므로 세상일이 어렵다고 생각한 것이 오히려 쉽고

(어려운 일 인줄 알았는데 오히려 쉽다. 세상일이 비록 어려운 일이라고 허더라도 깊이 생각하고 법에 따라서 잘 하게 되면 오히려 쉽게 이루어진다.)

☉ 이지이난(易之而難)인줄을 깨닫고 깨달을까?

→쉽다고 생각한 것이 어려운 것인줄 깨닫고 깨달을까?

(쉬운 일이라 해도 깊이 생각하지 않고 힘써 행하지 아니하면 어려운 일보다도 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니 모든 일을 깊이 생각하고 힘써 바르게 잘해야 된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 그러므로 세상일이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도리어 쉽고,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깨달아서 모든 일을 제 멋대로 행하지 않고 법에 따라 신중하게 행해야 된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시전(詩傳) 국풍 빈풍장에 이르기를 "도끼자루를 잡고 도끼 자루를 베니 그 법이 멀지 않다."고 하였으니 도끼자루를 베는 것은 너무 굵은 자루를 베어도 안되고 너무 가는 것을 베어도 안되는 것이며 손에 있는 도끼자루를 보고 그 도끼자루와 같은 굵기의 나무를 베어야 된다.

이것은 사람이 생각해서 베는 것이요, 결코 도끼날이 스스로 베는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이 스승님과 같은 사람이 되려면 스승님께서 가르쳐 주신 말씀을 조금도 어기지 않고 그대로 실천해야 되는 것이요, 그대로 행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스승님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눈으로 직접보고 벤다고 쉽게 생각하고 아무 나무나 베었다가 뒤에 가서 도끼자루로 쓸 수가 없게 된다고 한다면 한탄할 일이 아니겠는가?

이와 같이 도를 이루는 것도 쉽게 생각하고 스승님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행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했다가 뒤에 가서 도를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면 이것 역시 한탄할 일이 아니겠느냐?


그러므로 세상일이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도리어 쉽고,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깨달아서 모든 일을 제 멋대로 행하지 않고 법에 따라 신중하게 행해야 된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서천을 향하여 만수(萬修)를 ~ 서천(西天)은 서쪽하늘로 서울하늘을 가리키는 것이다. 법은 서울로부터 퍼져 나간다 하였으니 지금의 제생관을 말하는 것이다. 제생관에서 수도하는 진법 도인들아 도 닦기를 만당으로 닦아야 한다고 하셨다. 100년 동안 쌓인 먼지를 아주 깨끗이 닦아야 한다고 하신 말씀이다.


출처 : 고도인의 해인海人으로 가는 카페
글쓴이 : 高 道 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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