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기운의 변화 육기(六氣) |
역사는 우주와 인간의 신비를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주변화의 원리(음양오행 법칙)’를 통해 우주운행의 목적을 깨우치면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김덕기(본부) 천간지지와 하늘기운의 변화인 오운(五運)에 이어 이번에는 땅의 운동인 육기(六氣)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육기의 발생 하늘에 있는 오행성단에서 나온 오행기운이 허공에서 만나 서로 영향을 주어 변화된 것을 오운이라고 하였습니다. 우주의 에너지인 오운은 우주의 유일한 곤토(坤土)인 지구로 집중되는데, 지구에서는 다섯 가지 기운과 지구 자체의 기운인 土가 합쳐져서 총 여섯 가지(토 2개, 목화금수 각 1개) 기운이 작용하게 됩니다. 이를 육기(六氣)라고 하며 육기는 각각 음양으로 분화되므로 총 12개가 되어 12지지(地支)를 구성하게 됩니다. 육기의 자화(自化)작용 천생지성(天生地成)이라 하듯이 하늘은 만물을 낳는 작용을 하며 땅은 만물을 기르고 성숙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불완전한 변화를 하던 오운은 육기에 이르러서 완전한 변화작용을 합니다. 이는 오운과 육기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작용을 하고 있는 土의 개수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오운을 보면 土가 2개(甲己)입니다. 그러므로 음에서 양으로 변화할 때는 甲5土가 작용하고 양에서 음으로 변화할 때는 己10土가 작용하게 됩니다. 이것은 낮과 밤의 음양변화만을 할 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루는 아침 점심 저녁 밤의 네 단계로 크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각의 변화를 매개하기 위해서는 토(土)가 네 개가 필요하게 됩니다. 즉, ‘생장염장(生長斂藏)’의 완벽한 순환은 토가 네 개(辰戌丑未)인 육기에서 이루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스스로 변화를 일으킨다고 하여 육기의 자화(自化)작용이라고 합니다. 지축경사와 상화(相火)의 발생 그러면 육기는 실제 어떻게 변화를 하게 될까요? 육기는 지구에서 작용하는 것이므로 지구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지구는 지축이 23.5도 동북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동북쪽은 양(陽)의 방향이므로, 지구는 음(陰)보다 양(陽)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지구인 토(土)가 실제 변화작용을 할 때는 열(熱)을 받은 상태인 상화(相火)로 작용하게 됩니다. 화(火)와 상화(相火)는 차이가 있습니다. 화는 위로 솟구치는 목 기운을 분열시키는 작용을 하지만, 상화는 만물이 성숙하는 것을 돕고 살찌게 하는 열(熱)입니다. 밥을 할 때 불을 때서 쌀이 익으면 바로 먹는 것이 아니라, 남은 열기로 얼마간 뜸을 들이게 됩니다. 이때 뜸을 들이는 열이 상화에 해당합니다. 마찬가지로 하지(夏至)까지 태양열을 뜸뿍 받고 자란 벼가 양력 7, 8월 늦더위를 지나면서 열매를 맺게 되는데 이 푹푹 찌는 듯한 늦더위의 열기가 상화에 해당합니다. 지축경사와 3양2음 그러므로 육기는 변화를 중심으로 말할 때는 木,火,土,相火,金,水가 됩니다. 이를 보면 木·火·相火는 양(陽)이고 土는 中이며 金·水는 음(陰)이 됩니다. 중인 토를 제외하면 양은 3개이고 음은 2개가 됩니다. 이것을 3양2음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우주 환경의 영향으로 대체적으로 여자는 남자보다 신체적으로 작으며, 우주의 여름인 선천역사도 남자가 여자를 억압하는 억음존양(抑陰尊陽)의 세상이 지속되어 온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 역시 분열발전하는 양의 작용이 통일성숙하는 음의 작용보다 더욱 왕성합니다. 그래서 선천 우주 여름시대 동안에는 인간은 자신의 삶의 에너지인 정기를 쉽게 소모시키므로 결국 수명을 재촉하여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인간의 복되고 건강한 삶은 결국 분열될 수밖에 없는 양기(陽氣)를 얼마나 잘 축장(畜藏)시키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 종교에서는 수행을 실천규율로 삼은 것이며, 요사이는 웰빙(well-being)으로 떠들썩한 것입니다. 육기의 대화(對化)작용 이제 육기가 운동하는 모습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제 변화할 때 오운이 서로 반대되는 것끼리 대화작용을 하는 것처럼 육기도 서로 반대되는 것끼리 대화작용을 하며 영향을 줍니다. 사화(巳火)를 예로 들면 사화(巳火)는 성질이 정반대인 해수(亥水)와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사화(巳火)와 해수(亥水)가 대화작용을 하면 힘의 세기가 비슷하여 목(木)이 됩니다. 식물이 자라는 과정과 육기의 대화·자화작용 이제 육기의 변화가 실제 어떻게 적용되는지 식물의 성장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열매를 맺는 가을은 금(金)입니다. 지지(地支)에서 金은 신(申)과 유(酉)입니다. 유(酉); 음력 8월, 金(오행) → 金(육기변화) 12지지를 1년에 배속하면 1월은 인(寅)월이 됩니다. 그러므로 햇곡식을 수확하여 제사를 지내는 추석(음력 8월 15일)은 유(酉)월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이때의 열매 속의 씨는 아직 핵(核)이 형성되지 않아 새로운 생명을 낳을 수는 없습니다. 술(戌); 음력 9월, 土(오행) → 水(육기변화) 씨앗을 반으로 나눠보면 겉은 딱딱하므로 음에 해당하고 속은 부드러우므로 양에 해당합니다. 새로운 생명을 낼 수 있는 핵이 형성되려면 씨는 음의 압박을 더 받아야 됩니다. 늦가을의 추운 날씨는 씨앗 속의 양을 더욱 수축하여 씨핵을 형성합니다. 그래서 유금(酉金)의 수축작용을 이어받은 술토(戌土)는 진토(辰土)의 대화작용을 받아 시멘트를 굳히듯이 사물을 응고시키는 水로 작용합니다. 해(亥); 음력 10월, 水(오행) → 木(육기변화) 음력 10월이 되면 날씨는 더욱 추워져서 음의 기운이 껍질을 압박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속에 있는 양은 반발하게 됩니다. 이때의 양이 반발하는 것을 일러 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씨앗 속에서 작용하는 것이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해목(亥木)을 ‘씨앗 속의 목(水中之木)’이라고도 합니다. 해수(亥水)는 사화(巳火)의 대화작용을 받아 木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자(子); 음력 11월, 水(오행) → 火(육기변화) 음력 11월은 동지(冬至)가 있는 달로 날씨는 더욱 추워집니다. 추운 날씨는 씨앗을 더욱 압박하므로 씨앗 속의 양은 더 크게 반발하게 됩니다. 이때의 반발하는 양의 모습을 火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수(子水)는 오화(午火)의 대화작용을 받아 火로 작용하게 됩니다. 축(丑); 음력 12월, 土(오행) → 土(육기변화) 일양시생(一陽始生)하는 동지를 지나 양기가 서서히 발산하려고 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속에서 반발하던 양(火)은 극한에 이르러 껍질을 뚫고 밖으로 뛰쳐나오려고 합니다. 그러나 껍질이 단단히 싸고 있으므로 뚫고 나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땅에 심습니다. 그러면 흙(土)은 토극수(土克水)를 해서 껍질(水)의 힘을 약화시킵니다. 이틈을 타서 속에 있던 양이 탈출하게 됩니다. 이렇게 탈출하는 양을 寅卯木이라고 합니다. 축토(丑土)는 미토(未土)의 대화작용을 받아 土로 작용하게 됩니다. 인(寅); 음력 1월, 木(오행) → 相火(육기변화) 씨앗을 물속에 넣고 발아시키면 물에 거품이 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새싹이 생길 때 열이 발생하는 것으로 새싹이 형체를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상화(相火)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수생목(水生木)할 때의 처음 모습은 열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목(寅木)은 신금(申金)의 대화작용을 받아 相火로 작용하게 됩니다. 묘(卯); 음력 2월, 木(오행) → 金(육기변화) 연약한 새싹이 겨우내 딱딱하게 얼었던 흙을 뚫고 나오려면 겉 표면이 단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유금(酉金)의 대화작용을 받아 스스로 단단한 金의 성질을 갖게 됩니다. 그래야 씩씩하게 자라는(木) 묘목(苗木)이 될 수 있습니다. 진(辰); 음력 3월, 土(오행) → 水(육기변화) 식목일(양력 4월 5일, 음력 3월)에 나무를 심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가 급속히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나무는 땅속에서 물을 퍼올려 형체가 잘 늘어날 수 있도록 자신을 촉촉하게 적셔서 부드럽게 해줍니다. 그래서 이때는 식물을 키우는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한 때이므로 진토(辰土)는 술토(戌土)의 대화작용을 받아 진수(辰水)로 작용합니다. 사(巳); 음력 4월, 木(오행) → 木(육기변화) 오(午); 음력 5월, 火(오행) → 火(육기변화) 음력 4(巳)월, 5(午)월이 되면 식물은 여름의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힘차게 자랍니다. 그래서 사화(巳火)는 사목(巳木)으로 분열을 늦추며, 오화(午火)는 火 그대로 작용하여 강력한 분열을 합니다. 미(未); 음력 6월, 土(오행) → 土(육기변화) 未는 오행도 土이고 육기도 土입니다. 꽃은 생장을 성숙으로 전환시키는 土에 해당합니다. 未土의 꽃이 피면 열매를 맺기 위해 모든 영양분이 꽃으로 집중되어 성장을 멈추게 됩니다. 신(申); 음력 7월, 金(오행) → 相火(육기변화) 음력 7월이 되면 꽃이 지면서 작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이렇게 맺어진 열매는 양력 7, 8월의 뙤약볕을 받아 내면을 충실하게 합니다. 그래서 신금(申金)은 인목(寅木)의 대화작용을 받아 열매를 익히는 열대야의 열기인 상화(相火)로 작용합니다. 유(酉); 음력 8월, 金(오행) → 金(육기변화) 이렇게 맺어진 열매는 추석 무렵이 되면 속이 꽉 차고 튼실해집니다. 그래서 유금(酉金)은 열매인 金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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