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태공의 도술은 이제 나타나리라
후대 사람들은 강태공이 단지 주나라 문왕을 도와 상(商)나라 주왕을 멸하고 그 공로로 제나라에 봉해진 현자라고만 알뿐이고 봉신(封神)을 하고 지존시대(地尊時代)를 열은 사실에 대하여는 잘 알지 못한다. 5500여 년 전 복희(伏羲)는 황하에서 용마(龍馬) 등에 그려진 하도(河圖)를 보고 팔괘[八卦, 희역(羲易)]를 지어 신명을 하늘에 봉(封)했는데 이로써 천존시대(天尊時代)가 열렸다. 그러나 이 천존시대는 때가 되면 바뀌게 되어 있다. 즉 천존시대는 희역의 섭리로써 봄철과 같은 태동의 섭리인 것이다. 인류역사의 태동기에 필요한 섭리이다. 봄이 다가고 나면 여름이 오듯이 희역의 섭리는 때가되면 주역(周易)의 섭리로 바뀌어야 했던 것이다. 즉 주역은 역사에 있어서 여름철의 성장기의 섭리가 된다. 주역은 문왕(文王)이 낙수(洛水)에서 나온 신귀(神龜)의 등에 그려진 낙서(洛書)를 보고 지은 팔괘(八卦)로써 유리(羑里)에 유폐되어 있는 동안에 완성하게 된다. 강태공은 신명을 땅에 봉(封)하고 지존시대를 열어야했으므로 신명을 봉할 새로운 역(易)을 가진 자를 만나야만 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강태공이 위수(渭水)에서 10년 간 3600개의 낚싯대를 버리며 때를 기다린 것은 결국 지존시대를 열 수 있는 새로운 역(易)을 가진 자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역사적 사실로만 보자면 문왕이 강태공과 같은 현자(賢者)를 찾아 주왕을 멸하고 통일 대업을 이루는 것이겠지만 실재는 그와 반대로 강태공이 문왕을 낚기 위해 위수에서 10년간 낚시를 드리우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봉신방(封神榜)은 땅에 신(神)으로 봉(封)할 365명의 명단을 말한다. 신을 봉하자면 일단 인간이 죽어서 혼(魂)만의 존재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자면 죽어 신이 되어야 된다. 그리고 그것도 보통 신으로는 되지 않고 충분한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이것이 주왕의 폭정과 문왕의 역성혁명 중에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고, 강태공은 문왕을 도와 주왕을 멸하는 과정에서 그 임무를 완수해 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강태공의 10년 동안 위수에서 낚시를 한 것은 봉신(封神)을 하고 지존시대를 열 도수(度數)를 짜는 과정이고 그 끝에 문왕을 만나 주역(周易)의 괘상(卦象)에 따라 봉신(封神)을 실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강증산 성사께서 “강태공(姜太公)이 십 년의 경영으로 낚시 三천 六백개를 버렸으니 이것이 어찌 한갓 주(周)나라를 흥하게 하고 제나라 제후를 얻으려 할 뿐이랴. 멀리 후세에 전하려 함이니라.”하신 것은 이러한 강태공의 봉신(封神)으로 지존시대(地尊時代)를 열어 3000년간 인간의 운수를 이끌어 온 것을 말함이다.
지존시대의 모든 운수는 땅에 봉해진 신명의 기운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결정되었던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살아서는 집터 보고 죽어서는 묘터를 보며 이사를 할 때도 방위를 따져서 이사를 가는 이유 등은 모두 지존시대에 신명이 땅에 봉해졌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국운(國運)까지도 지기(地氣)의 영향을 받았으니 도읍을 정할 때 지관의 말을 따른 것도 모두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지존시대 역시 영원한 것이 아니라 때가 되면 바뀌게 되어 있다. 이제는 정역(正易)이 나타나고 정역에 의해 인간에게 봉신(封神)을 하는 인존시대(人尊時代)가 도래되는 것이다. 정역에 의한 인존시대는 가을철의 결실과 완성을 결정짓는 섭리가 된다. 그러므로 천존시대와 지존시대는 바로 이 인존시대의 결실을 보기위한 과정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강태공의 10년 경영으로 위수에 3600개의 낚시를 버린 것은 먼 훗날 인존시대를 준비하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인존시대는 인간에게 신(神)을 봉(封)하는 것으로 신인상합(神人相合)이 되어 신선(神仙)이 실현되는 것이다. ‘문왕의 도술은 먼저 나타나고 강태공의 도술은 이제 나타난다’함은 다름이 아닌 문왕의 주역은 지존시대를 열어 3000년 동안 인류가 지기의 영향으로 살아가게 한 것에 있고, 강태공의 도술은 지존시대 3000년 동안에 유ㆍ불ㆍ선의 도(道)가 지기(地氣)를 타고 일어나게 하고 선천의 유ㆍ불ㆍ선도에 도통(道通)을 한 신(神)들이 이제 후천의 인존시대를 맞이하여 수도 완성된 인간에게 봉신(封神)이 되도록 한 것이다. 강태공이 3600개의 낚시를 위수에 버리면서 짜둔 도수는 바로 신인상합 할 유불선의 도통신들을 준비함에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준비가 되었으니 강증산 성사께서는 이제 칠십이둔으로 화둔(火遁)을 틀어 선천(先天)의 주역시대에서 후천(後天) 정역시대로 넘어가는 개벽의 공사를 보시고 신인상합 할 새로운 도수를 짜두신 것이다. ‘나는 곧 삼이화(三離火)니라’고 하신 것은 바로 이 개벽을 이룩하시는 섭리의 주재자이심을 말씀하신 것으로 김일부 선생이 지은 역(易)의 중궁(中宮)에 2ㆍ7화(火)가 자리하고 있음을 말한다. 일부역(一夫易)은 우주의 주재자가 천지를 개벽하는 역(易)으로써 시루와 솥을 걸어놓고 불을 때고 완성시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연후에 비로소 정역(正易)의 인존시대가 도래되니 1ㆍ6수(水)가 중궁에 들어가는 우물 정(井)자가 되는 것이다. 이 우물 정(井)자는 바둑판의 모양으로 바둑판 360점에 36명씩 즉 일년 360일을 관장하는 군자(君子)가 하루 36명이 자리하면 일만 이천 도통군자가 봉신(封神)을 받게 되어 천지의 운영을 맡아가는 인존시대가 이룩되는 것이니 이것을 일컬어 선경세상이라 한다. 강태공의 도술은 여기에까지 미쳐 있는 것이니 범인의 생각으로는 가히 짐작하기 어려운 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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