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하사天下事에 뜻하는 자
어려움을 헤치고 괴로움을 무릅쓰고 정성과 힘을 다하여 뜻을 이루려 하다가
혹 성공치 못하더라도 죽어서 천상에 올라가면
예로부터 몸을 던져 천하사에 종사하다가 시세가 이롭지 못하여 성공치 못하고 죽어서 잘 된 신명들이
서로 반겨 맞아 상좌上座에 앉히고 고생 많이 하였다 하여 극진히 위로하며 여러 가지 진귀한 것으로 즐겁게 하여 천상天上의 모든 영화榮華를 누리게 하리니
무슨 한恨이 있으리오.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부러워 말라.
아직도 남아 있는 복이 많으니 남이 있는 복을 구하는데에 힘쓸지어다.
호한신천유불사呼寒信天猶不死이니라.
‘호한신천유불사呼寒信天猶不死’란 ‘호한이나 신천 같은 새조차도 죽지 않고 살아간다’라는 뜻이다.
호한呼寒이란 새는 몸에 깃털이 하나도 없는 알몸으로 추운 극지방의 눈밭에 살고 있다는 새이다.
이 새는 밤이면 추워서 오들오들 떨며 ‘밤이여, 어찌 나를 이다지도 추위에 떨게 하는가?’ 하고 하늘을 원망하는 새이다. 밤새 발을 동동 구르며 ‘내일이면 집을 지어야지, 내일이면 집을 지어야지’ 하다가 어느덧 날이 새어 따뜻한 햇살이 비치면 양지 쪽 나뭇가지에 올라앉아 밤새도록 언 몸을 녹이다가 몸이 노곤해지면 잠에 빠져버린다.
그리고 한 잠 자고 나면 어느덧 해는 중천에 올랐는지라 정신없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난 뒤에는 ‘이와 같이 배부르고 따뜻한데 이 아니 행복한가?’ 하고 집짓는 것은 안중에도 없이 행복에 겨워 지내다가 다시 밤이 되면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밤을 지새운다는 새이다.
또한 신천信天이란 새는 물가에 사는 물새인데 부리가 머리 위쪽에 달려 있어 제 스스로는 고기를 잡아먹지 못하고, 여울가에 서서 입만 딱 벌리고 있다가 물 표면을 뛰어오르는 물고기가 우연히 입으로 들어가면 먹고, 또 하늘을 나는 매가 먹이를 물고 가다가 실수로 떨어뜨린 것이 우연히 입으로 들어가면 먹고사는 새라고 한다.
하늘은 이렇게 비천한 새에게 조차도 복福을 주어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런데 인간에게 내린 복이 이 새들만도 못하겠는가?
복 없음을 탓하지 말고 주어진 복을
찾기에 힘 써야 하지 않겠는가?
복福은 위로부터 내려오는 것이요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것이 아니니 사람의 도의로서 부모를 잘 공양하라.
트집을 잡고 싸우려는 사람에게 마음을 누그리고
지는 사람이 상등 사람이고 복福된 사람이니라.
분에 이기지 못하여 어울려 싸우는 자는 하등(下等) 사람이니 신명神明의 도움을 받지 못하리라. 어찌 잘되기를 바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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