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화복
마음을 깨끗이 가져야 복福이 이르나니
남의 것을 탐내는 자는 도적의 기운이 따라들어 복福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자고로 화복禍福이라 하나니
이것은 복福보다 화禍를 먼저 겪는다는 말이니
당하는 화禍를 잘 견디어 잘 받아 넘겨야
복이 이르느니라.
나는 해마解魔를 위주하는 고로
나를 따르는 자는 복마가 발동하나니
복마伏魔의 발동을 잘 받아 이겨야
복福이 이어서 이르느니라.
*해마(解魔) : 마(魔)를 풀어 없애는 것.
*복마(伏魔) : 드러나지 않고 잠복하고 있는 마(魔).
선천先天에 안락을 누리는 자는
후천後天에 복을 받지 못하리니, 고생을 복福으로 알고 잘 받으라. 만일 당하는 고생을 이기지 못하여 애통하는 자는 오는 복을 물리치는 것이니라.
*선천(先天) : 우주운행상 전반기(봄, 여름)에 해당하는 시기.
*후천(後天) : 우주운행상 후반기(가을, 겨울)에 해당하는 시기.
속담에 ‘무척 잘 산다’ 이르나니
이는 척慼이 없어야 잘 된다는 말이라.
남에게 억울한 원한을 짓지 말라. 이것이 척이 되어 보복하나니라.
또 남을 미워하지 말라. 사람은 몰라도 신명은 먼저 알고 척이 되어 갚느니라.
*척(慼) : 서로 원한을 품을 만한 일. 상대가 나에게 가지는 원망, 앙심.
원수의 원冤을 풀고
그를 은인恩人과 같이 사랑하라.
그러면 그도 덕德이 되어서
복福을 이루게 되나니라.
세상에서 수명壽命 복록福祿이라 하여
수명을 복록보다 중히 여기나 복록이 적고 수명만 길면
그것보다 욕된 자가 없나니
그러므로 나는 수명보다 복록을 중히 하노니
녹祿이 떨어지면 죽느니라.
인간의 복록을 내가[증산] 맡았으나
태워 줄 곳이 없음을 한하노니
이는 일심 가진 자가 적은 연고라.
만일 일심자리만 나타나면 유루遺漏 없이 베풀어 주리라.
*유루(遺漏) : (필요한 것이) 비거나 빠짐.
한 고조는 소하蕭何의 덕으로 천하를 얻었나니
너희들은 아무것도 베풀 것이 없으니 오직 언덕言德을 잘 가지라.
남의 말을 좋게 하면 그에게 덕이 되어 잘 되고 그 남은 덕이 밀려서 점점 큰 복福이 되어 내 몸에 이르나, 남의 말을 나쁘게 하면 그에게 해가 되어 망치고 그 남은 해가 밀려와서 점점 큰 재앙이 되어 내 몸에 이르나니라.
*언덕(言德) : 남을 잘되게 해주는 말. 그 사람에게 덕이 되는 말.
인간은 욕망을 채우지 못하면 분통이 터져
큰 병에 걸리느니라. 그러므로 이제 먼저 난법亂法을 세우고 그 후에 진법眞法을 내리나니, 모든 일을 풀어 각자의 자유의사에 맡기노니 범사에 마음을 바로 하라.
사곡邪曲한 것은 모든 죄의 근본이요, 진실眞實은 만복萬福의 근원이 되나니라. 이제 신명으로 하여금 사람에게 임하여 마음에 먹줄을 겨누게 하고 사정邪正의 감정鑑定을 번갯불에 붙이리라. 마음을 바로잡지 못하고 사곡을 행하는 자는 지기至氣가 내릴 때에 심장이 터지고 뼈마디가 퉁겨지리라. 운수運數야 좋건만 목을 넘어가기가 어려우리라.
*난법(亂法) : 어지러운 법. 잘못된 법
*진법(眞法) : 참된 법.
*사곡(邪曲) : 마음이 바르지 못하고 삐뚤어져 있음.
*진실(眞實) : 성정(性情)이 바르고 참됨. 거짓이 없음.
*사정(邪正) : 그릇된 것과 올바른 것.
*감정(鑑定) : 좋고 나쁨, 진짜와 가짜를 살펴서 판정함.
*지기(至氣) : 지극한 기운. 우주의 근본적 실재인 하느님의 원기(元氣)
*운수(運數) : 인간의 힘을 초월한 천운(天運)과 기수(氣數). 천기의 운행에 의해 그때에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각기 주어진 조건. 혹은 자리.
수운가사에 도기장존사불입道氣長存邪不入이라 하였으나 증산(甑山)께서는 진심견수복선래眞心堅守福先來라 하셨도다.
*도기장존사불입(道氣長存邪不入) : 도의 기운이 항상 머물고 있으면 삿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한다.
*진심견수복선래(眞心堅守福先來) : 진심을 굳게 지키면 복이 먼저 이른다.
속담에 발복이라 하나니
모르고 가는 길에 잘 가면 행(幸)이요,
잘못 가면 곤란(困難)이라.
나의 일은 남이 죽을 때 잘 살자는 일이요,
남이 잘 살 때에 영화와 복록을 누리자는 일이니라.
우리의 일은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이니라.
남이 잘 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되나니
전명숙이 거사할 때에 상놈을 양반으로 만들고 천인을 귀하게 만들어 주려는 마음을 두었으므로
죽어서 잘 되어 조선명부(朝鮮冥府)가 되었느니라.
*명부(冥府) :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영혼의 세계. 명도(冥途). 황천(黃泉)
*조선명부(朝鮮冥府) : 조선의 일을 관장하는 신명계의 관청. 여기서는 조선명부의 존장(尊長)으로써 부군(府君)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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