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무너져도솟아날구멍이있다/◆ 서문

◆ 서문

고도인 2008. 5. 7. 07:30

☉ 서문


지혜(智慧)의 지(智)는 알 지(知)에 태양을 뜻하는 날 일(日)이 결합된 문자이다. 지혜는 곧 ‘태양처럼 밝은 지식’이다. 현대를 일컬어 ‘지식정보화사회’라고 하는데 그 한계점을 나날이 경험하고 있는 인류는 이제 ‘지혜정보화사회’를 열어야 한다.
오늘날 인류가 구가하고 있는 지식은 진리의 근원에서 멀어진 채로 발전되어 한정된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고로 무궁하다는 인간의 뇌기능을 채 10%도 쓰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되풀이되고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90% 기능을 완전히 계발한다면 인간 개개인은 신의 경지에 도달해 인간완성의 길로 들어갈 수 있고, 문명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진보할 것이다.
단편적인 지식이 조합(調合)되어 비로소 하나의 체계를 이룬다면 지혜차원에 근접할 수도 있겠지만, 진리의 근원을 모른 채 습득된 지식은 그 수명이 장구할 수가 없다.
반면 수천 년을 이어온 종교의 진리는 그 근원이 절대자를 근간으로 했기에 시공을 초월해 오늘날까지 명맥이 유지될 수 있었다. 이제 모든 개개인은 절대가치를 중심으로 자신은 물론 모든 문화를 새롭게 창조 할 수 있는 새 길을 찾아야 한다. 이제 그럴 때가 되었고 또 그렇게 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진리가 출현했기 때문이다.

태고(太古)의 원시시대부터 고도의 과학문명을 이룬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정신문화와 물질문명 두 가지를 중심으로 하여 진보해왔다. 이 둘은 마치 베 짜는 씨줄과 날줄처럼 가로 세로 엮어가며 세상의 판도를 짜나왔던 것이다.
그러므로 물질문명과 정신문화가 잘 조화된다면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만, 발전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그 부조화로 인해 세상은 결국 파멸되고 만다는 것을 우리는 동서고금의 역사를 통하여 지켜봐왔다.
오늘날 우리 인류는 고도로 발달된 물질문명 아래 온갖 편리와 풍요를 한껏 누리고 있지만 정신은 극심한 가뭄이 들어 메말라가고 있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실례로 “불의(不義)는 참아도 불리(不利)는 못 참는다”는 사고방식을 보면 인간의식은 이미 말세(末世)에 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매일매일 신문지상을 가득 채우는 사건과 사고, 테러, 전쟁기사가 일상화되어도 사람들은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나는지 관심조차 없다. 더구나 감각이 둔화된 불감증으로 인해 아무리 큰 일이 현실로 전개되더라도 불과 몇 개월만 지나면 망각해버리기 일쑤다. 혼란한 세상에 홍건히 젖어들어 무감각해져버린 까닭이다.
또한 미래에 대한 대책도 없이 부도덕하게 성장해버린 산업발달로 인해 발생되는 각종 오염물질의 배출은 그 심각성이 도를 넘어 인류공멸이라는 대재앙으로 엄습해오고 있다.

태양광선 중 자외선의 90% 이상을 흡수하는 오존층마저 파괴되어 유해한 광선이 바로 내리쬐는가 하면, 이상기온으로 인해 알래스카의 눈이 녹아내리고, 온실효과로 인해 남북극의 빙하가 녹아 태평양의 낮은 섬들은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실정이다. 하늘에서는 산성비가 내리고, 물은 각종 독성 이물질이 침투되어 이제 지하수마저 마실 수 없게 되었다. 하나밖에 없는 인류의 삶의 터전인 지구가 어찌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생물학자들은 ‘인간의 활동 때문에 자연적인 멸종보다 100배에서 1,000배까지 높은 비율로 생물이 멸종하고 있다’고 한다. 그 숫자는 한 국가에서만 수천 종에 달하기도 한다.
생각해볼수록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징조라 아니할 수 없다.
옛 성인들이 앞날을 내다보고 ‘불심판이 있을 것이다’, ‘불비가 내릴 것이다’ 하였고, 속담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져봐야 안다’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설마 무슨 불비가 내리랴’ 하겠지만, 환경파괴에서 오는 재앙들이야말로 본질로 들어가 보면 결국 ‘불’로 인한 재앙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불기운에 의한 것이니 ‘불심판’이라는 말이 이치적으로도 타당하다.
이러한 판국에 단기적인 이익에 손해 보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지나친 환경보호는 경제성장의 장애요인이 된다며 대중을 상대로 현란한 지적 곡예를 한다. 이기적인 물욕에 눈이 어두워져 선후가 안 보이는 것이다. 이는 지구촌에 절대가치가 서지 않아서이다.
도덕불감증에 걸린 인류는 모든 생명체의 신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물과 공기’를 파괴했고, 이로 인해 생체의 기본인 세포핵(DNA)마저 파괴되고 있다. 근래에 발생되고 있는 괴질을 보면 인류는 머지않은 장래에 원인도 알지 못하는 질병에 걸려 영화에서나 보던 끔찍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례로 지구온난화의 결과로 인해 1백 년에 한 번 있을 만한 기상이변이 1~2년에 한 번꼴로 발생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따라 해충, 바이러스, 세균 등이 활발하게 지구촌을 누빔으로써 온갖 질병이 인간의 생명을 무차별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라는 말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속담이지만 오늘날의 현실을 보았을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성경에는 노아홍수 때 궁창(하늘)이 무너져 내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 당시 솟아날 구멍은 방주(方舟) 외에는 없었다. 그것이 살 수 있는 절대적인 피난처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때와 똑같이 이번에도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번에는 ‘오염된 하늘’이 무너지는 것이 그것이다. 그 결과는 앉아 죽고 서서 죽는 병겁(病劫)이 전 인류를 휩쓸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이렇게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솟아날 구멍을 찾아 헤맨다면 이미 때는 늦다.
여러 가지 과학적인 자료를 면밀히 분석해볼 때 석가모니, 공자, 예수가 말한 말세, 말법시대는 바로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정확히 맞춰져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그분들은 이 시대에 전개되는 위기, 즉 ‘하늘이 무너지는 위기’를 넘기기만 한다면 인류의 영원한 꿈인 극락, 낙원, 선경, 지상천국 등의 이상세계가 펼쳐진다고 한결같이 예언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언서인 「 요한계시록 」에는 ‘내가 새하늘과 새땅을 보니 처음하늘과 처음땅이 없어졌더라’고 전한다. 대환란기에 묵은 하늘은 완전히 무너지고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린다는 것이다.

인간이 달에 가기 전까지는 달이 곧 하늘나라였지만, 달에서 지구를 올려다보니 지구는 가장 아름다운 하늘나라였다. 진리는 늘 가까이 있듯 이 땅이 곧 하늘이요 천국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지상천국은 바로 이 땅에 건설된다.
아쉽게도 성인들은 새 세상으로 안내되는 솟아날 구멍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단지 그때가 되면 솟아날 구멍을 제시해줄 ‘구세주(救世主)’가 오실 것이라고 경전들은 증거하고 있을 뿐이다.

동양의 역학(易學)에서는 이때를 우주변화의 법칙상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로서 이른바 대개벽기(大開闢期)라고 한다. 이 환절기가 닥치면 인류는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는 절대 새 세상에 넘어갈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역(易)에서 말하길, 이때는 우주의 주재자인 중앙의 토기(土氣)가 여름[2 • 7火]과 가을[4 • 9金]사이에 단절된 대강(大江)의 다리, 즉 미토(未土)를 이어주기 위해 출(出)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주변화의 법칙으로써 명백히 밝히고 있다.
이는 성인들의 예언과 우주변화의 법칙이 오차 없이 서로 일치하고 있음이다.
성인들의 역량으로써는 이 대강(大江)을 건널 방도를 마련할 수 없기에 우주의 주재자가 직접 오셔야만 한다는 것이다. 바로 그 우주의 주재자분들이 인세에 오셔서 하늘이 무너질 때 솟아날 방안으로 제시한 방법이 이른바 신인상합(神人相合)의 법방(法方)이다. 오직 이것만이 중생들이 솟아날 수 있는 구멍이요, 3대 성인들이 설(設)했던 최종결론이 되는 것이다.

종교(宗敎)라는 말의 어원을 살펴보아도 신인합일(神人合一)이라는 뜻과 곧바로 연결됨을 알 수 있다.
‘종교’에 해당하는 영어 릴리전(Religion)의 어원은 라틴어에서 왔는데 이는 ‘다시 결합하다’로 해석되는 까닭이다.
신학자들은 이것을 ‘신과 인간의 재결합’으로 해석한다. 이는 곧 여러성인들이 예언했던 마지막 결론대로 종교의 궁극적인 목표가 단순히 모범적인 인간으로의 완성이 아니라 육체와 영혼이 모두 완성된 ‘신인합일(神人合一)된 인간’을 지향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동양문화권에서 흔히 말하는 신선(神仙)이다.
어원을 파고들면 들수록 본질에 접근한다는 이치에 따라 종교의 근원을 생각해본다면 역시 신과 인간이 원래는 하나였음을 알 수 있고, 이를 근간으로 하여 천지만물이 원시반본(原始反本:모든 것이 근원으로 돌아감)하는 현시점에서 인간은 어디까지나 신과의 합일을 지향해야 한다는 논리가 자연스레 성립된다.
이러한 근원적 맥락을 고찰하여 이 책은 하늘이 무너져내릴 만한 상황이 왜 벌어졌는지를 현실적인 상황 및 고대문헌의 고증을 통하여 밝혀놓았으며, 인류의 제반문제는 성인들이 세웠던 지극한 도(道)가 그 맥이 단절됨으로써 근세에 이르러 말법시대 혹은 말세를 맞이하게 됨에 따라 필연코 일어나게 되어 있음을 도수(度數)의 흐름으로 파악해서 밝혔다.
이때는 세상을 구할 대도(大道)가 출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시기이며, 진멸지경에 빠진 인류를 구할 구세주가 인세에 강림하심을 성인들의 예언과 우주변화의 법칙으로 설명하여 밝혔다. 또한 하늘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벗어날 방안을 제시해주는 우주의 주재자이신 증산성사께서 왜 오시지 않으면 안 되었는지, 또 이 땅에 어떻게 강림하셨고, 어떻게 진멸지경에 처한 세상을 구제하는 공사(公事)를 보셨는지를 역사의 전개상황에 따라 쉽게 풀이해보았다.

한정된 지면에 여러 가지 내용을 담고자 하다 보니 보다 상세하게 설명 드리지 못한 점이 있다고 본다.
이 점 독자 여러분들의 넓은 아량으로 받아주시기를 바라며, 보충할 점이 있다면 언제라도 문을 두드려주시면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