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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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욕에 물들고 분노에 떨고 어리석음으로 아득하게 되는 것은 어떤 마음인가. |
과거인가, 미래인가, 현재인가. |
과거의 마음이라면 그것은 이미 사라진 것이다. |
미래의 마음이라면 아직 오지 않은 것이고, 현재의 마음이라면 머무르는 일이 없다. |
마음은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또한 다른 곳에 있는 것도 아니다. |
마음은 형체가 없어 눈으로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나타나지도 않고 |
인식할 수 없고 이름붙일 수도 없는 것이다. |
마음은 어떠한 여래도 일찍이 본 일이 없고 지금도 보지 못하고 장차도 볼 수 없을 것이다. |
그와 같은 마음이라면 그 작용은 어떤 것일까. |
마음은 환상과 같아 허망한 분별에 의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
마음은 바람과 같아 멀리 가고 붙잡히지 않으며 모양을 보이지 않는다. |
마음은 흐르는 강물과 같아 멈추는 일 없이 나자마자 곧 사라진다. |
마음은 등불의 불꽃과 같아 인이 있어 연이 닿으면 불이 붙어 비춘다. |
마음은 번개와 같아 잠시도 머물지 않고 순간에 소멸한다. |
마음은 허공과 같아 뜻밖의 연기로 더렵혀진다. |
마음은 원숭이와 같아 잠시도 그대로 있지 못하고 여러 가지로 움직인다. |
마음은 화가와 같아 여러 가지 모양을 나타낸다. |
마음은 혼자서 간다. 두 번째 마음이 결합되어 함께 있는 것은 아니다. |
마음은 원수와 같아 온갖 고뇌를 불러 일으킨다. |
마음은 쉬파리와 같아 더러운 것을 영원한 것으로 생각한다. |
마음은 적과 같아 항상 약점을 기뻐하며 노리고 있다. |
마음은 도둑과 같아 모든 선근을 훔쳐 간다. |
얻을 수 없는 그것은 과거에도 없고 미래에도 없고 현재에도 없다. |
과거나 미래나 현재에 없는 것은 삼세를 초월해 있다. |
삼세를 초월한 것은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니다. |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닌 것은 생기는 일이 없다. |
생기는 일이 없는 것에는 그 자성이 없다. |
자성이 없는 것에는 일어나는 일이 없다. |
일어나는 일이 없는 것에는 사라지는 일이 없다. |
사라지는 일이 없는 것에는 지나가 버리는 일이 없다. |
지나가 버리지 않는다면 거기에는 가는 일도 없고 오는 일도 없다. |
죽는 일도 없고 태어나는 일도 없다. |
가고 오고 죽고 나는 일도 없고 태어나는 일도 없다. |
가고 오고 죽고 나는 일이 없는 것에는 어떠한 인과의 생성도 없다. |
인과의 생성이 없는 것은 변화와 작위가 없는 무위다. |
그것은 성인들이 지니고 있는 타고난 본성인 것이다. |
그 타고난 본성이 허공의 어디에 있건 평등하듯이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
타고난 본성은 모든 존재가 마침내는 하나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차별이 없는 것이다. |
그 본성은 몸이라든가 마음이라는 차별에서 아주 떠나 있으므로 한적하여 |
열반의 길로 향해 있다. 그 본성은 어떠한 번뇌로도 더럽힐 수 없으므로 무구하다. |
그 본성은 자기가 무엇인가를 한다는 집착, |
자기 것이라는 집착이 없어졌기 때문에 내 것이 아니다. |
마음의 본성은 진실한 것도 아니고 진실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
결국은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점에서 평등하다. |
그 본성은 가장 뛰어난 진리이므로 이 세상을 초월한 것이고 참된 것이다. |
그 본성은 본질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므로 없어지는 일도 없다. |
그 본성은 존재의 여실성으로서 항상 있으므로 영원한 것이다. |
그 본성은 가장 수승한 열반이므로 즐거움이다. |
그 본성은 온갖 더러움이 제거되었으므로 맑은 것이다. |
그 본성은 찾아보아도 자아가 있지 않기 때문에 무아다. |
그 본성은 절대 청정한 것이다. |
그러므로 안으로 진리를 구할 것이고 밖으로 흩어져서는 안 된다. |
누가 내게 성내더라도 마주 성내지 않고, 두들겨 맞더라도 마주 두들기지 않고, |
비난을 받더라도 마주 비난하지 않고, 비웃음을 당하더라도 비웃음으로 대하지 않는 다. |
자기의 마음속으로 '도대체 누가 성냄을 받고 누가 두들겨 맞으며 |
누가 비난받고 누가 비웃음을 당하는 것인가' 라고 되살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