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와 낙서는 어떻게 연결되어 하나로 인식할 수 있는가?
하도는 상생도이고 낙서는 상극도입니다.
하도와 낙서는 동전의 앞뒷면처럼 붙어 있습니다. 다만 선천은 성장을 하고 후천은 성숙을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선천은 상극이 후천은 상생이 주도할 뿐인 것입니다. 둘은 표리 관계로서 하도는 표면을 나타내고 낙서는 이면을 나타냅니다. 運氣적으로 설명하면 하도는 기에 가깝고, 낙서는 운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둘의 표리관계가 우주만물을 존재케 하고 영속시키는 불변의 법칙인 것입니다. 한 가지 유념할 점은 우주 변화의 주도하는 대국적인 틀은 오직 상생뿐이라는 것입니다. 봄 다음에 항상 여름이 오고 다음에 가을이 오듯이 상생은 바뀔 수 없는 법칙입니다. 이 때 상극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하면 상생이 상생일 수 있도록 대립적 음양 관계로 존재하는 짝입니다. 이 둘의 관계가 있기에 우주는 존재하는 것입니다. 아니 이미 그렇게 존재하고 있었고 성현들이 후학들을 위해 기호화 시켜준 것입니다.
이해를 쉽게 하기위해 하도와 낙서를 12지지에 대입시켜 보겠습니다.
하도와 낙서에는 정중앙에 점 하나가 있습니다. 이 일점은 하도와 낙서를 매개하여 주는 일점입니다. 즉 一태극 입니다. 12지지로는 戌자리 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하도의 一태극은 지나간 순환 과정의 결과 입니다. 천부경의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과 같습니다. 즉 일은 끝이되, 끝이 없는 끝이라는 것입니다. 낙서의 一태극은 새로운 순환 과정의 시작입니다. 천부경의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과 같습니다. 즉 일은 시작이되, 시작이 없는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終과 始의 의미가 戌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戌은 끝이면서 동시에 시작입니다. 종과 시가 만나는 궁극의 一점은 현상적으로 드러날 순 없지만 우리가 분명히 인식하는 자리이며 오직 마음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자리입니다.정리하면 未에서 戌에 이르는 통일과정은 하도에서 볼 수 있고, 戌에서 未에 이르는 분열과정은 낙서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 바퀴 도는 순환과정은 포착하기 힘든 극히 짧은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고, 큰 순환인 우주 1년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치 운과 기의 교호작용과 흡사합니다. 혼돈과 질서의 반복입니다. 낙서에서 자라나고 하도에서 굳히고, 자라나고 굳히고, 자라나고 굳히고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 굳히기가 금화교역입니다. 하도와 낙서는 金과 火의 위치가 바뀌어 있습니다. 우주변화원리 5장에 나오는 토화작용(未) - 인신상화(申) - 금화교역(酉) - 완성(戌)의 설명에서 구체적으로 알 수가 있습니다. 금화교역이 없다면 만물은 분열만 거듭하다가 터져서 먼지만 남을 것입니다. 분열의 극치에서 통일로 원시반본 되어지는 금화교역으로 인해 우주는 영생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도 매 순간마다 금화교역이 있기에 물질적 형태가 유지되는 것입니다.
극대의 분열에서 통일로 전환되는 이 과정은 너무도 중요해서 이 때를 대개벽 혹은 가을개벽이라고 하며 중차대하게 다룹니다. 戌은 극도로 응축된 상태에서 분열이 시작되는 곳이므로 이 과정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여타 다른 계절의 변화 마디 역시 계속적인 분열과정뿐이기에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대개벽에 비하면 큰 문제라 할 수 없습니다. 상제님께서는 그래서 이 때에 인간으로 강세하신 것입니다. 씨종자를 추리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도는 1로 통일(순수)되는 象이고, 낙서는 1에서 분열(역수)하는 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