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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예시(豫示)

고도인 2015. 1. 7. 16:15

1. 상제께서 구천에 계시자 신성··보살 등이 상제가 아니면 혼란에 빠진 천지를 바로 잡을 수 없다고 호소하므로 서양(西洋) 대법국 천계탑에 내려오셔서 삼계를 둘러보고 천하를 대순하시다가 동토에 그쳐 모악산 금산사 미륵금사에 임하여 三十년을 지내시면서 최수운에게 천명과 신교를 내려 대도를 세우게 하셨다가 갑자년(一八六四)에 천명과 신교를 거두고 신미년(一八七一)에 스스로 세상에 내리기로 정하셨도다.

 

2. 상제께서 대순하시다가 선망리의 한 여인이 근친하러 갔을 때 그 여인의 몸을 하늘의 불덩어리로 덮고 이상한 향기와 맑은 기운이 가득히 찬 방에서 신미년(一八七一) 十九일에 광구천하 하기위해 강세하실 것이 예시 되었느니라.

 

3. 상제께서 광구천하 하심은 김일부의 꿈에 나타났으니 그는 상제와 함께 옥경에 올라가 요운전에서 원신(元神)이 상제와 함께 광구천하의 일을 의논하는 것을 알고 상제를 공경하여야 함을 깨달았도다.

 

4. 상제께서 광구천하 하심에 있어서 판 안에 있는 법으로써가 아니라 판 밖에서 새로운 법으로써 삼계공사를 하여야 완전하니라 하셨도다.

 

5. 그 삼계공사는 곧 천··인의 삼계를 개벽함이요. 이 개벽은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을 따라 하는 일이 아니고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니 예전에도 없었고 이제도 없으며 남에게서 이어받은 것도 아니요 운수에 있는 일도 아니요 다만 상제에 의해 지어져야 되는 일이로다.

 

6. 선천의 도수를 뜯어고치고 후천의 무궁한 선경의 운로를 열어서 선천에서의 상극에 따른 모든 원한을 풀고 상생(相生)의 도()로써 세계의 창생을 건지려는 상제의 뜻은 이미 세상에 홍포된 바이니라.

 

7. 그리하여 상제께서 이 세상에 탄강하셔서 하늘도 뜯어고치시고 땅도 뜯어고쳐서 신명이 사람에게 드나들 수 있게 하시고 세상에서 버림을 받은 자들을 찾아 쓰고 모든 것에 운을 붙여 쓰기로 하셨도다. 이것은 삼계를 개조하기 위함이로다.

 

8. 삼계가 개벽되지 아니함은 선천에서 상극이 인간지사를 지배하였으므로 원한이 이 세상에 쌓이고 따라서 천··(天地人) 삼계가 서로 통하지 못하여 이 세상에 참혹한 재화가 생겼느니라.

 

9. 그러므로 상제께서 오셔서 천지 도수를 정리하고 신명을 조화하여 만고에 쌓인 원한을 풀고 상생의 도를 세워 후천 선경을 열어 놓으시고 신도를 풍어 조화하여 도수를 굳건히 정하여 흔들이지 않게 하신 후에 인사를 조화하시니 만민이 상제를 하느님으로 추앙하는 바가 되었도다.

 

10. 상제께서 삼계가 착란한 까닭은 명부의 착란에 있으므로 명부에서의 상극 도수를 뜯어고치셨도다. 이로써 비겁에 쌓인 신명과 창생이 서로 상생하게 되었으니 대세가 돌려 잡히리라.

 

11. 이 공사를 행함으로써 일체의 아표신이 천상으로 올라가니 땅에 굶주림이 사라지고 그 신들의 재해가 없어지도다.

 

12. 상제께서 모든 도통신과 문명신을 거느리고 각 민족들 사이에 나타난 여러 갈래 문화(文化)의 정수(精髓)를 뽑아 통일하시고 물샐틈없이 도수를 짜 놓으시니라.

 

13. 선천에서는 판이 좁고 일이 간단하여 한가지 도()만을 따로 써서 난국을 능히 바로 잡을 수 있었으나 후천에서는 판이 넓고 일이 복잡하므로 모든 도법을 합()하여 쓰지 않고는 혼란을 바로 잡지 못하리라.

 

14. 금산사에 상제를 따라 갔을 때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천황(天皇) 지황(地皇) 인황(人皇) 후 천하지 대금산(天下之大金山) 모악산하(母岳山下) 에 금불(金佛)이 능언(能言)하고 육장금불(六丈金佛)이 화위전녀(化爲全女). 만국활계 남조선(萬國活計南朝鮮) 청풍명월 금산사(淸風明月金山寺) 문명개화 삼천국(文明開花三千國) 도술운통 구만리(道術運通九萬里)란 구절을 외워주셨도다.

 

15. 또 상제께서는 때로 금산사의 금불을 양산도(兩山道)라고 말씀하시고 세속에 있는 말의 양산도와 비유하기도 하셨도다.

 

16. 상제께서 이 세상에 오시어 도수로써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치어 물샐 틈 없이 도수를 짜 놓으셨으니 제 한도에 돌아 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게 되니라 하셨도다.

 

17. 상제께서 어느 날 종도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묵은 하늘은 사람을 죽이는 공사만 보고 있었도다. 이후에 일용 백물이 모두 핍절하여 살아 나갈 수 없게 되리니 이제 뜯어고치지 못하면 안 되느니라.하시고 사흘 동안 공사를 보셨도다. 상제께서 공사를 끝내시고 가라사대 간신히 연명은 되어 나가게 하였으되 장정은 배를 채우지 못하여 배고프다는 소리가 구천에 달하리라.하셨도다.

 

18. 세상 사람이 나를 광인이라 이르되 광인은 일을 계획도 못하고 일을 치르지도 못하니라. 광인이라고 하던 사람이 광인이라고 듣던 사람에게 절할 날이 오리라. 나는 시골에서 농판의 칭호를 듣되 군자나 천진으로 평이 있는 자를 택하노라.고 말씀하셨도다.

 

19. 상제께서 하루는 김형렬에게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조화로써 천지를 개벽하고 후천 선경(後天仙境)을 열어 고해에 빠진 중생을 널리 건지려 하노라.고 말씀하시니라.

 

20. 상제께서 이런 말씀을 종도들 앞에서 하신 적이 있느니라. 내가 출세할 때에는 하루 저녁에 주루보각(珠樓寶閣) 十萬 간을 지어 각자가 닦은 공덕에 따라 앉을 자리에 앉혀서 신명으로 하여금 각자의 옷과 밥을 마련하게 하리라. 못 앉을 자리에 앉은 자는 신명들이 그 목을 끌어내리라.

 

21. 천지에 수기(水氣)가 돌 때 만국 사람이 배우지 않아도 통어(通語)하게 되나니 수기가 돌 때에 와지끈 소리가 나리라.하시니라

 

22. 상제께서 매양 뱃소리를 내시기에 종도들이 그 연유를 여쭈니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우리나라를 상등국으로 만들기 위해 서양 신명을 불러와야 할지니 이제 배에 실어오는 화물표에 넘어오게 되므로 그러하노라.고 하셨도다.

 

23. 하루는 상제께서 자신이 하시는 일을 탕자의 일에 비유하시니라. 옛날에 어떤 탕자가 있었느니라. 그는 자신이 방탕하여 보낸 허송세월을 회과자책(悔過自責)하여 내 일생을 이렇게 헛되게 보내어 후세에 남김이 없으니 어찌 한스럽지 아니하리오. 지금부터라도 신선을 만나서 선학을 배우겠노라고 개심하니라. 그러던 차에 갑자기 심신이 상쾌하여지더니 돌연히 하늘에 올라가 신선 한 분을 만나니라. 그 신선이 네가 이제 뉘우쳐 선학을 뜻하니 심히 가상하도다. 내가 너에게 선학을 가르치리니 정결한 곳에 도장을 짓고 여러 동지를 모으라고 이르니라. 방탕자는 그 신선의 말대로 정신을 차리고 동지를 모으기 시작하였으나 만나는 사람마다 그의 방탕을 알고 따르지 않는지라. 겨우 몇 사람만의 응낙을 박도 이들과 함께 도장을 차렸던 바 갑자기 천상으로부터 채운이 찬란하고 선악 소리가 들리더니 그 신선이 나타나서 선학을 가르쳤도다.

 

24. 그리고 하루는 종도들에게 지난날의 일을 밝히시니라. 최풍헌(崔風憲)이라는 고흥(高興)사람은 류 훈장(柳訓長)의 하인인데 늘 술에 취해 있는 사람과 같이 그 언행이 거칠지만 일 처리에 남보다 뛰어난지라. 훈장은 속으로 그 일꾼을 아꼈도다. 훈장은 왜군이 침입한다는 소문에 민심이 흉악해지는 터에 피난할 길을 그에게 부탁하였으되 풍헌은 수차 거절하다가 주인의 성의에 이기지 못하여 가산을 팔아서 나에게 맡길 수 있나이까.하고 물었느니라. 류 훈장이 기꺼이 응낙하고 가산을 팔아서 그에게 맡겼도다. 풍헌은 그 돈을 받아서 날마다 술을 마시며 방탕하여도 류 훈장은 아예 모르는 체 하더니 하루는 최풍헌이 죽었다는 부고를 받고 뜻밖의 일로 크게 낙담하면서 풍헌의 집에 가서 보니 초상이 난지라. 그는 하는 수 없이 그의 아들을 위로하고 혹 유언이나 없었더냐.고 물으니 그 아들이 류 훈장에게 통지하여 그 가족들에게 상복을 입혀 상여를 따라서 나를 지리산(智異山) 아무 곳에 장사하게 하라.고 전하니라. 이 유언을 큰아들만이 아버지의 말씀을 좇도다. 사흘이 지나 모두 운상하여 지리산 골짜기에 이르렀을 때 산사에서 상여를 버리고 이곳으로 빨리 오르라.는 소리가 들리는지라. 모두 그쪽을 바라보니 최풍헌이라. 모두 반겨 쫓아 올라가니 그곳의 집 한 채에 풍부한 식량이 마련되어 있느니라. 다시 최풍헌을 따라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그가 가리키는 대로 내려다보니 사방이 불바다를 이루고 있는지라. 그 까닭을 물으니 그는 왜병이 침입하여 마을마다 불을 지른 것이라.이르도다.

 

25. 이어 말씀하시기를 나의 일은 여동빈(呂洞賓)의 일과 같으니라. 그가 인간의 인연을 찾아서 장생술을 전하려고 빗장사로 변장하고 거리에서 이 빗으로 머리를 빗으면 흰 머리가 검어지고 굽은 허리가 곧아지고 노구가 청춘이 되나니 이 빗 값은 천 냥이로다고 외치니 듣는 사람마다 허황하다 하여 따르는 사람이 없기에 그가 스스로 한 노구에게 시험하여 보이니 과연 말과 같은지라. 그제야 모든 사람이 서로 앞을 다투어 모여오니 승천하였느니라.하시니라.

 

26. 보라. 선술을 얻고자 십 년 동안 머슴살이를 하다가 마침내 그의 성의로 하늘에 올림을 받은 머슴을. 그는 선술을 배우고자 스승을 찾았으되 그 스승은 선술을 가르치기 전에 너의 성의를 보이라.고 요구하느니라. 그 머슴이 십 년 동안의 진심갈력(盡心竭力)을 다한 농사 끝에야 스승은 머슴을 연못가에 데리고 가서 물 위에 뻗은 버드나무 가지에 올라가서 물 위에 뛰어내리라. 그러면 선술에 통하리라.고 일러주었도다. 머슴은 믿고 나뭇가지에 올라 뛰어내리니 뜻밖에도 오색구름이 모이고 선악이 울리면서 찬란한 보연이 머슴을 태우고 천상으로 올라가느니라.

 

27. 공우가 어느 날 상제를 찾아뵈옵고 도통을 베풀어 주시기를 청하니라. 상제께서 이 청을 꾸짖고 가라사대 각 성()의 선령신이 한 명씩 천상 공정에 참여하여 기다리고 있는 중이니 이제 만일 한사람에게 도통을 베풀면 모든 선령신들이 모여 편벽됨을 힐난하리라. 그러므로 나는 사정을 볼 수 없도다. 통은 이후 각기 닦은 바에 따라 열리리라.하셨도다.

 

28. 또 상제께서 말씀을 계속하시기를 공자(孔子)七十二명만 통예시켰고 석가는 五百명을 통케 하였으나 도통을 얻지 못한 자는 다 원을 품었도다. 나는 마음을 닦은 바에 따라 누구에게나 마음을 밝혀 주리니 상재는 일이요, 중재는 十四일이요, 하재는 二十一일이면 각기 성도(成道)하리니 상등은 만사를 임의로 행하게 되고 중등은 용사에 제한이 있고 하등은 알기만 하고 용사를 뜻대로 못하므로 모든 일을 행하지 못하느니라.하셨도다.

 

29. 상제께서 태인 도창현에 있는 우물을 가리켜 이것이 젖()샘이라.고 하시고 도는 장차 금강산 천의 도통 군자로 창성하리라. 그러나 후천의 도통 군자에는 여자가 많으리라.하시고 또 상유도창 중유태인 하유대각(上有道昌中有泰人下有大覺)이라고 말씀하셨도다.

 

30. 최덕겸 · 김자현 · 차경석 등의 종도들이 상제와 함께 있을 때 최덕겸이 천하사는 어떻게 되오리까.라고 상제께 묻는지라 상제께서 자···········(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를 쓰시면서 이렇게 되리라.하시니 옆에 있던 자현이 그것을 해석하는 데에 난색을 표하니 상제께서 다시 그 글자 위에 갑·········(甲乙丙丁戊己庚申壬癸)를 쓰시고 경석을 가리키면서 이 두 줄은 베 짜는 바디와 머리를 빗는 빗과 같으니라.고 일러주셨도다.

 

31. 상제께서 어느 날 한가로이 공우와 함께 계시는 데 이때 공우가 엎에 계시는 상제께 동학주(東學呪)에 강()을 받지 못하였나이다.고 여쭈니 그것은 다 제우강(濟愚降)이고 천강(天降)이 아니니라.라고 말씀하셨도다. 만일 천강을 받은 사람이면 병든 자를 한 번만 만져도 낫게 할 것이며 또한 건너다보기만 하여도 나을지니라. 천강(天降)은 뒤에 있나니 잘 닦으라.고 일러주셨도다.

 

32. 이 세상에 전하여 오는 모든 허례는 묵은 하늘이 그릇되게 꾸민 것이니 앞으로는 진법이 나오리라.

 

33. 상제께서 빗물로 벽에 인형을 그리고 그 앞에 청수를 떠놓고 꿇어앉아서 상여 운상의 소리를 내시고 이마두를 초혼하여 광주(光州) 무등산(無等山) 상제봉조(上帝奉詔)에 장사하고 최수운을 초혼하여 순창(淳昌) 회문산(回文山) 오선위기(五仙圍碁)에 장사하노라.하시고 종도들에게 二十四절후를 읽히고 또 말씀하시니라. 그때도 이때와 같아서 천지에서 혼란한 시국을 광정(匡正) 하려고 당 태종(唐太宗)을 내고 다시 二十四장을 내어 천하를 평정하였나니 너희도 그들에게 밑가지 않는 대접을 받으리라.하셨도다.

 

34. 상제께서 또 어느 날 약방 대청에 앉고 류찬명을 마루 아래에 앉히고 순창 오선위기(五仙圍碁), 무안 호승례불(胡僧禮佛), 태인 군신봉조(群臣奉照), 천주 만동묘(萬東廟)라 쓰고 불사르셨도다. 이때에 찬명이 좀 방심하였더니 상제께서 말씀하시길 신명(神明) 먹줄을 잡고 있는데 네가 어찌 방심하느냐.하셨도다.

 

35. 상제께서 종도들을 데리고 계실 때 현하 대세가 오선위기(五仙圍碁)와 같으니 두 신선이 판을 대하고 있느니라. 또 두 신선은 각기 훈수하는데 한 신선은 주인이라 어느 편을 훈수할 수 없어 수수방관하고 다만 대접할 일만 맡았나니 연사에만 큰 흠이 없이 대접만 빠지지 아니하면 주인의 책임은 다한 것이로다. 바둑이 끝나면 판과 바둑돌은 주인에게 돌려지리니 옛날 한 고조(한고조)는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으되 우리나라는 좌상(座上)에서 득천하 하리라.고 말씀하셨도다.

 

36. 상제께서 계묘년(一九)에 종도 김형렬과 그 외 종도들에게 조선 신명을 서양에 건너보내어 역사를 일으키리니 이 뒤로는 외인들이 주인이 없는 빈집 들듯 하리라. 그러나 그 신명들이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제집의 일을 제가 다시 주장하리라.고 이르시니라.

 

37. 그리고 장차 청일전쟁(淸日戰爭)이 두 번 나리니 첫 번에는 청구이 패하리라. 다시 일어나는 싸움은 년이 가리니 그 끝에 일본이 쫓겨 들어가려니와 호병(胡兵)이 들어오리라. 그러나 한강 이남은 범치 못하리니 그때에 괴병이 엄습하는 까닭이니라. 그리고 미국은 한 손가락을 퉁기지 아니하여도 쉬이 들어가리라.고 하시니라.

 

38. 이어 말씀하시길 만국 제왕의 기운을 걷어 버리노라.고 말씀하시더니 이상한 기운이 제왕의 장엄한 거동의 모양을 이루고 허공에 벌려 있더니 사라지는도다.

 

39. 이 말씀을 마치신 뒤에 동래(東萊), 울산(蔚山)이 흐느적 흐느적 사국강산(四國江山)이 콩 튀듯 하니라.고 하셨도다.

 

40. 동서양 싸움을 붙여 기울은 판을 바로 잡으려 하나 워낙 짝이 틀려 겨루기 어려우므로 병겁으로써 판을 고르게 하리라.하셨도다.

 

41. 상제께서 이르시기를 이 말세를 당하여 어찌 전쟁이 없으리오. 뒷날 대전쟁이 일어나면 각기 재조를 자랑하리니 재조가 월등한 나라가 상등국이 되리라.이 공사가 끝나자 천고성이 사방에서 일어났도다.

 

42. 대인의 행차에 삼초(三哨)가 있으니 갑오(甲午)에 일초가 되고 갑진에 이초가 되었으며 삼초에 손병희(孫秉熙)가 맡았나니 삼초 끝에 대인이 나오리라.이렇게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말씀하시고 손병의의 만사를 다음과 같이 지어서 불사르셨도다.

知忠知義君事君 一魔無藏四海民

孟平春信倍名聲 先生大羽振一新 

                                  

43. 상제께서 조선지말(朝鮮之末)에 이란(吏亂)이 있으리라 하는데 그러하오리까.고 묻는 사람에게 말씀하시기를 손병희가 영웅이라. 장차 난리를 꾸미리니 그 일을 말함이나 그가 선진주(先眞主라 박절하게 성돌 밑에서 턱을 괴고 앉아서 거의(擧義)하므로 성사치 못하리라.하셨도다.

 

44. 어느 날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앞으로 술수를 거두리라고 이르시니라.

 

45. 상제께서 어떤 사람이 계룡산(鷄龍山) 건국의 비밀을 물으니 동서양이 통일하게 될 터인데 계룡산에 선국하여 무슨 일을 하리오.하시니라. 그자가 다시 언어(言語)가 같지 아니하니 어찌하오리까.라고 묻기에 언어도 장차 통일되리라.고 다시 대답하셨도다.

 

46. 용력술을 배우지 말지어다. 기차와 윤선으로 백만 근을 운반하고 축지술을 배우지 말라. 운거(雲車)를 타고 바람을 제어하여 만 리 길을 경각에 왕래하리라.하시니라.

 

47. 상제께서 말씀하시길 속담에 맥 떨어지면 죽는다 하나니 연원(淵源)을 바르게 잘하라.하시니라.

48. 상제께서 학동을 떠나던 어느 날 박공우에게 나의 이번 길은 한 사람의 절을 받기 위함이니 이 절이 천하에 널리 미치리라.고 말씀하시었도다.

 

49. 상제께서 차경석의 집에 유숙하시니 종도들이 모여와서 상제를 배알하였도다. 이 자리에서 상제께서 양지 온장에 사람을 그려서 벽에 붙이고 제사 절차와 같이 설위하고 종도들에게 그곳을 향하여 상악천권(上握天權)하고 하습지기(下襲地氣)식으로 사배하면서 마음으로 소원을 심고하라.고 명하시니라. 종도들이 명하신 대로 행한 다음에 상제께서도 친히 그 앞에 서서 식을 마치시고 너의는 누구에게 심고하였느냐.고 물으시니라. 어느 종도 한 사람이 상제님께 심고하였나이다.고 말씀을 올리니, 상제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가라사대 내가 산제사를 받았으니 이후에까지 미치리라.하시고 자리는 띠자리가 깨끗하니라.라고 일러 주셨도다.

 

50. 김도일(金道一)이 앓고 난 뒤에 어느 날 지팡이를 짚고 상제를 뵈러 갔도다. 이것을 보시고 상제께서 그 지팡이를 빼앗아 꺾어 버리시니 그는 할 수 없이 서 있게 되었도다. 이후부터 그는 요통이 쾌차하였느니라. 그리고 상제께서 도일에게 가라사대 문밖에 나가서 서쪽 하늘에 붉은 구름이 떠 있나 보라.고 하시니 그가 나가보고 들어와서 그러함을 아뢰었도다. 다시 상제께서 가라사대 금산(金山) 도득(圖得)하기가 심히 어렵도다.고 하셨도다.

 

51. 공사의 일꾼이 된 자는 마땅히 씨름판을 본 따를지니 씨름판에 뜻을 두는 자는 반드시 판 밖에서 음식을 취하고 기운을 길렀다가 끝판을 벼르느니라.하셨도다.

 

52. 현하의 대세가 씨름판과 같으니 아기판과 총각판이 지난 후에 상씨름으로 판을 마치니라.하셨도다.

 

53. 천하의 대세가 가구판 노름과 같으니 같은 끝수에 말 수가 먹느니라.하시니라.

 

54. 이 세상에 학교를 널리 세워 사람을 가르침은 장차 천하를 크게 문명화하여 삼계의 역사에 붙여 신인(神人)의 해원을 풀려는 것이나 현하의 학교 교육이 배우는 자로 하여금 관리 봉록 등 매열한 공리에만 빠지게 하니 그러므로 판 밖에서 성도(成道)하게 되었느니라. 하시고 말씀을 마치셨도다.

 

55. 상제께서 무신년(一九) 월에 대흥리에 계시면서 공우로 하여금 각처의 종도들을 찾아 순회하게 하여 열하루 동안 매일 새벽에 한 시간씩만 잠에 들도록 하시니라. 경석이 명을 좇아 여러 날 동안 자지 않았기에 지쳐 바깥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문 앞의 모시밭 가에 이르러 잠에 취하여 혼미에 빠진지라. 이것을 보시고 상제께서 천자(天子)를 도모하는 자는 모두 죽으리라.고 말씀하셨도다.

 

56. 상제께서 교훈하시기를 인간은 욕망을 채우지 못하면 분통이 터져 큰 병에 걸리느니라. 이제 먼저 난법을 세우고 그 후에 진법을 내리나니 모든 일을 풀어 각자의 자유의사에 맡기노니 범사에 마음을 바로 하라. 사곡한 것은 모든 죄의 근본이요. 진실은 만복의 근원이 되니라. 이제 신병으로 하여금 사람에게 임하여 마음에 먹줄을 겨누게 하고 사정의 감정을 번갯불에 붙이리라. 마음을 바로잡지 못하고 사곡을 행하는 자는 지기(至氣)가 내릴 때에 심장이 터지고 뼈마디가 통겨지리라. 운수야 좋건만 목을 넘기기가 어려우리라.하셨도다.

 

57. 상제께서 본댁에 간수했던 선대의 교지를 찾아 옥새가 찍힌 부분을 도려내고 불사르신 다음에 그 부분과 엽전을 비단에 싸서 한쪽에 끈을 달아 손에 들고 목에 붉은 베를 매고 딸각딸각 소리를 내시며 시루산을 오르내리시면서 큰 목성으로 도통줄이 나온다.고 외치시니 이 뜻을 모르고 사람들은 없어진 교지만을 애석하게 여겼도다.

 

58. 이후에 상제께서 김보경의 집에 계시면서 공사를 보고 계셨는데 어느 날 백지에 二十七년이라고 쓰셨도다. 이에 대해 종도들이 묻기에 상제께서 홍성문(洪成文)이 회문산(回文山)에서 二十七년 동안 공부한 것이 헛된 일이니라. 그러므로 이제부터 二十七년 동안 헛도수가 있으리라.고 말씀하시고 다시 백지 한 장을 열수 쪽으로 오려서 쪽지마다 글을 써서 한 쪽만을 불사르고 나머지 열한 쪽을 치복으로 하여금 불사르게 하셨도다. 이때 갑자기 비가 쏟아져 가뭄에 마르던 보리가 생기를 되찾더라.

 

59. 이 헛도수를 말씀하신 후 어느 날 상제께서 이치복과 여러 종도에게 불가지(佛可止)는 불이 가히 그칠 곳이라는 말이오. 그곳에서 가활만인(可活萬人)이라고 일러 왔으니 그 기운을 걷어 창생을 건지리라.고 말씀하시고 교자를 타고 그곳으로 가시는 길에

金屋瓊房視逆旅 石門苔壁儉爲師 絲桐蕉尾誰能解 竹管絃心自不離

匏落曉星霜可履 土墻春柳日相隨 革援瓮畢有何益 木耜耕牛宜義頣

라고 외우셨다.

 

60. 상제께서 어느 때 내장산(內藏山)에 가셨을 때에

世界有而此山出 紀運金天藏物華

應須祖宗太昊伏 道人何事多佛歌

라고 읊으셨도다.

61. 상제께서 이해 여름에 김덕찬을 데리고 불가지(不可止)에서 신령(神嶺)을 넘다가 고사리를 캐던 노구를 만났도다. 상제께서 그 여인에게 중이 양식을 비노라고 청하시니 그 여인이 없다고 하더니 재차 청하시니 두 되 중에서 한 홉을 허락하니라. 상제께서 양식을 받아들고서 덕찬에게 중은 걸식하나니 이 땅이 불가지라 이름 하는 것이 옳도다.고 이르셨도다.

 

62. 상제께서 형렬(亨烈)의 집에 머무르고 계실 때 형렬이 집안이 가난하여 보리밥으로 상제를 공양하여 오던 차에 월 추석절을 맞게 되어 쇠솥을 팔아서 공양코자 하는지라. 상제께서 가라사대 솥이 들썩이니 미륵불(彌勒佛)이 출세하리라.고 이르셨도다.

 

63. 상제께서 강태공(姜太公)의 경영으로 낚시 백 개를 버렸으니 이것이 어찌 한갓 주()나라를 흥하게 하고 제나라 제후를 얻으려 할 뿐이랴. 멀리 후세에 전하려 함이니라. 나는 이제 七十二둔으로써 화둔을 트니 나는 곧 삼이화(三离火)니라.고 말씀하셨도다.

 

64. 그리고 이어 말씀하시기를 문왕은 유리(羑里)에서 三百八十四효를 지었고 강태공은 위수(渭水)에서 三千六百 개의 낚시를 버렸는데 문왕의 도술은 먼저 나타나고 강태공의 도술은 이때에 나오느니라.하시고 천지 무일월 공각(天地無日月空殼) 일월 무지인 허영(日月無知人虛影)이라.하셨도다.

 

65. 또 말씀하시기를 신농씨(신농씨)가 농사와 의약을 천하에 펼쳤으되 세상 사람들은 그 공덕을 모르고 매약(賣藥)에 신농유업(신농유업)이라고만 써 붙이고, 강태공(姜太公)이 부구강병의 술법을 천하에 내어 놓아 그 덕으로 대업을 이룬 자가 있되 그 공덕을 앙모하나 보답하지 않고 다만 디딜방아에 경신년 경신월 경신일 강태공 조작(庚申年庚申月庚申日姜太公造作)이라 써 붙일 뿐이니 어찌 도리에 합당하리요. 이제 해원의 때를 당하여 모든 신명이 신농과 태공의 은혜를 보답하리라.고 하셨도다.

 

66. 상제께서 함열의 종도 김보경으로 하여금 큰 북을 대들보에 달아매고 병자 정축(丙子丁丑)을 밤이 새도록 내리외우시면서 북을 치며 이 소리가 서양에까지 울리리라고 하셨도다.

 

67. 어느 날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너희들은 손에 살릴 생()자를 쥐고 다니니 득의지추(得意之秋)가 아니냐. 마음을 게을리 말지어다. 삼천(三遷)이라야 일이 이루어지느니라.고 이르셨도다.

 

68. 또 하루는 공사를 행하시고 오주(五呪)와 글을 쓰시니 이러하도다.

天文地理 風雲造化 八門遁甲 六丁六甲 知慧勇力

道通天地報恩 

聖師 

醫統   慶州龍潭

无極神   大道德奉天命奉神敎大先生前如律令

          審行先知後覺元亨利貞布敎五十年工夫

 

69. 상제께서 하루는 종도들에게

七八年間古國城 畵中天地一餠成

黑衣飜北風千里 白日傾西夜五更

東起靑雲空有影 南來赤豹忽無聲

虎兎龍蛇相會日 無辜人民萬一生

이라고 옛 글을 외워주셨도다.

 

70. 또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三人同行七十里 五老奉前二十一

七月七夕三五夜 冬至寒食百五除

옛 글 한 수()를 외워주시며 잘 기억하여 두라고 말씀하셨도다.

또 종도 김병선에게

日入酉            亥子難分

日出寅卯辰        事不知

日正巳午未        開明

日中爲市交易退    帝出震

이라고 글 한 장을 써 주셨도다. 

 

71. 상제께서 하루는 신경수(申京洙)의 집에 머무르시며 벽 위에 글을 친필로 써 붙이시니 그 글은 이러하도다.

 

  

 

72. 상제께서 최창조의 집에서 종도 수십 명을 둘러앉히고 각기 세 글자씩을 부르게 하시니라. 종도들은 천자문의 첫 글자부터 불러오다가 최덕겸(崔德兼)이 일()자를 부를 때 상제께서 말씀하시니라. 덕겸은 일본왕(日本王)도 좋아 보이는가 보다.하시며 남을 따라 부르지 말고 각기 제 생각대로 부르라.하시니라. 이튿날 밤에 상제께서 덕겸으로 하여금 담뱃대의 진을 쑤셔 내되 한번 잡아 놓치지 말고 뽑아서 문 밖으로 버리게 하시니, 그는 말씀하신 대로 진을 바깥에 버리자 온 마을의 개가 일시에 짖도다. 덕겸이 신기하게 느껴 어찌 개가 일제히 짖나이까.라고 여쭈니 상제께서 가라사대 대신명(大神明)이 오는 까닭이니라.그가 무슨 신명이니까.라고 여쭈니 상제께서 가라사대 시두 손님이니 천자국(天子國)이라야 이 신명이 들어오느니라.고 일러 주셨도다.

73. 김경학이 김자선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냈을 때 상제께서 어젯밤에 꾼 꿈 이야기를 하라.고 경학에게 이르시니 그는 개 한 마리가 우물에 빠진 것을 보고 구하러 달려갔더니 그 개가 우물에서 뛰어 나와 다른 곳으로 사라져 버렸나이다.고 꿈 이야기를 여쭈니 상제께서 속담에 강성(姜姓)을 강아지라 하니라. 네가 꿈을 옳게 꾸었도다.고 말씀하셨도다.

 

74. 상제께서 정미년(一九)에 태인 고현리 행단에 이르러 차경석에게

夫主將之法 務攬英雄之心 賞祿有功 通志於衆 與衆同好靡不成 與衆同惡靡不傾 治國安家得人也 亡國敗家失人也 含氣之類 咸願得其志

란 글 한 절을 외워주시고 잘 지키기를 바라시면서 수부(首婦)가 들어서야 하느니라.고 이르시니라. 경석이 상제를 모시고 돌아와서 그 이종매(姨從妹) 고부인(高夫人)을 천거하니 이날이 동짓달 초사흗날이니라.

 

75. 상제께서 하루는 무당도수라 하시며 고부인(高夫人)에게 춤을 추게 하시고 친히 장고를 치시며 이것이 천지(天地) 굿이니라.하시고 너는 천하 일등 무당이요, 나는 천하 일등 재인이라. 이 당 저 당 다 버리고 무당의 집에서 빌어야 살리라.고 하셨도다.

 

76. 상제께서 무신년(一九) 어느 날 고부인에게 내가 떠날지라도 그대는 변함이 없겠느냐.고 말씀하시니 부인이 대하여 어찌 변함이 있겠나이까.고 대답하였도다.

 

77. 이 대답을 듣고 상제께서 글 한수를 지으셨도다.

無語別時情若月 有期來處信通潮

 

78. 그리고 고부인에게 다시 가라사대 내가 없으면 여덟 가지 병으로 어떻게 고통을 이겨내리오. 그중에 단독이 크리니 이제 그 독기를 제거하리라.하시고 부인의 손등에 침을 바르셨도다.

 

79. 다시 크나큰 살림을 어찌 홀로 맡아서 처리하리오.라고 말씀을 하시니 고부인은 상제께서 멀리 외방으로 출행하시려는 것으로 알았도다.

 

80. 상제께서 동곡 약방에서 약장은 안장농이고 신주독(神主櫝)이니라. 여기에 배접한 종이를 뜯을 날이 속히 이르러야 하리라.고 이르셨도다.

 

81. 상제께서 순창 피노리(淳昌避老里)에 계실 때 황응종이 배알하니 상제께서 고부사람이 오니 바둑판을 가히 운전하리라.하시고 영웅소일 대중화(英雄消日大中華) 사해창생 여낙자(四海蒼生如落子)란 글을 외워주셨도다.란 글을 외워주셨도다.

 

82. 다시 약방에 이르사 여덟 종도를 벌려 앉히고 사물탕 한 첩을 지어 그 첩면에 인형을 그리고 두 손을 모아 두르시면서 시천주를 세 번 외우신 후에 종도들로 하여금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셨도다. 그리고 말씀하시길 남조선 배가 범피중류(泛彼中流)로다. 육지에 상륙하였으니 풍파는 없으리로다.하셨도다.

 

83. 상제께서 화천하시기 전해 섣달 어느 날 백지에 二十四방위를 돌려 쓰시고 복판에 혈식천추 도덕군자(血食千秋道德君子)를 쓰시고 천기가 간방(艮方)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나 二十四방위에서 한꺼번에 이루어졌느니라. 이석이 남조선 뱃길이니라. 혈식천추 도덕군자가 배를 몰고 전명숙(全明淑)이 도사공이 되니라, 그 군자신(君子神)이 천추 혈식하여 만인의 추앙을 받음은 모수 일심에 있느니라. 그러므로 일심을 가진 자가 아니면 이 배를 타지 못하리라.고 이르셨도다.

 

84. 상제께서 어느 날 경석을 데리고 용암(龍岩)을 떠나 정읍으로 가는 도중에 원평 주막에 들러 지나가는 행인을 불러 술을 사서 권하고 이 길이 남조선 뱃길이라. 짐을 많이 실어야 떠나리라.고 말씀하시고 다시 길을 재촉하여 三十리 되는 곳에 이르러 대진(大陣)은 일행 三十리라.하시고 고부 송월리(松月里) ()씨의 재실에 거주하는 박공우(朴公又)의 집에 유숙하셨도다. 공우와 경석에게 가라사재 이제 만날 사람 만났으니 통정신(通精神)이 나오노라. 나의 일은 비록 부모 형제 일지라도 모르는 일이니 또 나는 서양(西洋) 대법국(大法國) 천계탑(天啓塔)에 내려와서 천하를 대순하다가 삼계의 대권을 갖고 삼계를 개벽하여 선경을 열고 사멸에 빠진 세계 창생들을 건지려고 너의 동방에 순회하던 중 이 땅에 머문 것은 곧 참화 중에 묻힌 무명의 약소민족을 먼저 도와서 만고에 쌓인 원을 풀어주려 하노라. 나를 좇는 자는 영원한 복록을 얻어 불로불사하며 영원한 선경의 낙을 누릴 것이니 이것이 참 동학이니라. 궁을가(弓乙歌)에 조선강산(朝鮮江山) 명산(名山)이라. 도통군자(道通君子) 다시 난다라 하였으니 또한 나의 일을 이름이라. 동학 신자 간에 대선생(大先生)이 갱생하리라고 전하니 이는 대선생(代先生)이 다시 나리라는 말이니 내가 곧 대선생(代先生)이로다.고 말씀하셨도다.

 

85. 상제께서 하루는 공우에게 말씀하시길 동학 신자는 최수운의 갱생을 기다리고, 불교 신자는 미륵의 출세를 기다리고, 예수 신자는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나, 누구 한 사람만 오면 다 저의 스승이라 따르리라.고 하셨도다.

 

86. 상제께서 하루는 천지 대팔문(天地大八門) 일월 대어명(日月大御命) 금수 대도술(禽獸大道術) 인간 대적선(人間大積善) 시호시호 귀신세계(時乎時乎鬼神世界)라 써서 신경수의 집에 함께 살고 잇는 공우(公又)를 주어 경수의 집 벽에 붙이게 하시고 가라사대 경수의 집에 수명소(壽命所)를 정하노니 모든 사람을 대할 때에 그 장점만 취하고 혹 단점이 보일지라도 잘 용서하여 미워하지 말라.하셨도다. 이때에 또 형렬(亨烈)에게 가라사대 ()이란 것은 서울로부터 비롯하여 만방(萬方)에 펼쳐나가는 것이므로 서울 경자(京字) 이름 가진 사람의 기운을 써야 할지로다. 그러므로 경수(京洙)의 집에 수명소(壽命所), 경학(京學)의 집에 대학교를, 경원(京元)의 집에 복록소(福祿所)를 각각 정하노라.하셨도다.

 

87. 상제께서 무신년(一九)에 무내팔자 지기금지 원위대강(無奈八字至氣今志願爲大降)의 글을 지으시니 이러하도다.

欲速不達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九年洪水七年大旱 千秋萬歲歲盡

佛仙儒一元數六十三合爲吉凶度數 

十二月二十六日再生身 0 0

또 무신년에

一三五七九 

二四六八十

成器局 塚墓天地神 基址天地神

運 靈臺四海泊 得體 得化 得明

 

88. 상제께서 어느 날 공신에게 대천일해(大天一海)에 무근목(無根木)이 떠 있고 가지는 十二가지 잎은 三百六十잎이 피었으니 뚜렷이 일월(日月)이 희도다. ·월 세단풍(細丹楓) 바람 잡아 탄금(彈琴)하니, 슬프다. 저 새소리 귀촉도 불여귀(歸蜀道不如歸)를 일삼더라.라는 시조 한 수를 외워 주셨도다.

 

89. 속담에 짚으로 만든 계룡(鷄龍)이라고 하는데 세상 사람은 올바로 일러주는 것을 깨닫지 못하도다.고 하시니라.

 

90. 상제께서 무신년(一九) 월에 전주에 가셔서 여러 종도들로 하여금 글월을 정서하게 하시니라. 상제의 말씀에 따라 광찬은 김병욱의 집에 머물면서 상제께서 전하는 글을 일일이 등사하고 형렬은 상제를 따라 용머리 주막에 가서 상제로부터 받은 글월을 광찬에게 전하느니라. 광찬은 그 글월을 정서하여 책을 성편하였도다. 상제의 명대로 책이 성편되니 상제께서 광찬에게 세상에 나아가 그 글을 전함이 가하랴.하시니 광찬이 상제의 종의에 좇을 것을 여쭈니라. 상제께서 그에게 경석에게 책 한 권을 주었으니 그 글이 나타나면 세상이 다 알 것이라.말씀하시고 성편된 책을 불사르고 동곡으로 떠나셨도다. 책 중에 있는 글이 많았으되 모두 불사르셨기에 전하지 못하였고 한 조각만이 종도의 기억에 의해서 전하도다.

士之商職也 農之工業也 士之商農之工職業也

其外他商工留所 (疑有闕文)萬物資生

羞耻放蕩神道統 春之氣放也 夏之氣蕩也

秋之氣神也 冬之氣道也 統以氣之主張者也

知心大道術 戊申十二月二十四日

左旋  四三八          天地魍魎主張

              九五一         日月竈王主張

              二七六         星辰七星主張

                  至氣今至願爲大降

                    無男女老少兒童咏而歌之

                    是故永世不忘萬事知

                    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91. 원시반본 하는 때라 혈통줄이 바로잡혀 환부역조와 환골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하시니라.

 

92. 상제께서 앞날을 위하여 종도들을 격려하여 이르시니라. 바둑에서 한 수만 높으면 이기느니라. 남이 모르는 공부를 깊이 많이 하여 두라. 이제 비록 장량(張良제갈(諸葛) 쏟아져 나올지라도 어느 틈에 끼어 있었는지 모르리라. 선천 개벽 이후부터 수한(水旱)과 난리의 겁재가 번갈아 끊임없이 이 세상을 진탕하여 왔으나 아직 병겁은 크게 없었나니 앞으로는 병겁이 온 세상을 뒤덮어 누리에 참상을 입히되 거기에서 구해 낼 방책이 없으리니 모든 기이한 법과 진귀한 약품을 중히 여기지 말고 의통을 잘 알아두라. 내가 천지공사를 맡아 봄으로부터 이 동토에서 다른 겁재는 물리쳤으나 오직 병겁만은 남았으니 몸 돌이킬 여가가 없이 홍수가 밀려오듯 하리라.고 말씀하셨도다.

 

93. 상제께서 하루는 동곡(銅谷)에서 밤나무로 약패(藥牌)를 만들어 패면(牌面)에다 만국의원(萬國醫院)이라고 글자를 새겨 그 글자 획에다 경면주사(鏡面朱砂)를 바르시고 이 약패를 원평(院坪) 길거리에 갖다 세우라고 공우(公又)에게 명하셨도다. 공우가 약패를 갖고 원평으로 가려고 하니라. 상제께서 가라사대 이 약패를 세울 때에 경관이 물으면 대답을 어떻게 하려 하느냐.하시니 공우 여쭈길 만국의원(萬國醫院)을 설치하고 죽은 자를 재생케 하며 눈먼 자를 보게 하고 앉은뱅이도 걷게 하며 그밖에 모든 질병을 다 낫게 하리라고 하겠나이다.고 아뢰니 네 말이 옳도다. 그대로 시행하라.하시고 그 약패를 불사르셨도다.

 

94. 또 말씀하시기를 二十四가지 약종만을 잘 쓰면 만국의원(萬國醫院)이 되리라.하셨도다.

 

95. 또 이르셨도다. 부녀자들이 제 자식이라도 비위에 맞지 아니하면 급살 맞으라고 폭언하나니 이것은 장차 급살병이 있을 것을 말함이니라. 하루 짚신 세 켤레를 닳기면서 죽음을 밟아 병자를 구하러 다니리니 이렇게 급박할 때 나를 믿으라고 하면 따르지 않을 사람이 어디에 있으리오. 그러므로 너희는 시장판에나 집회에 가서 내 말을 믿으면 살 길이 열릴 터인데 하고 생각만 가져도 그들은 모르나 그들의 신명은 알 것이니 덕은 너희에게 돌아가리라.

96. 세상이 급박해질 때 산도 물도 붉어지리라. 자식이 지중하지마는 제 몸을 돌볼 겨를이 없으리라. 어찌 자식의 손목을 잡아 끌어낼 사이가 있으리오.하시니라.

 

97. 또 종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시속에 병신이 육갑한다는 말은 서투른 글자나 배웠다고 손가락을 꼽작이며 아는 체 한다는 말이니 이런 자는 장차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고 하시니라.

 

98. 대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편하리라. 닥쳐오는 일을 아는 자는 창생의 일을 생각하여 비통을 이기지 못하리라.

 

99. 상제께서 하루는 공우에게 마음속으로 육임(六任)을 정하라고 명하셨도다. 공우가 생각한 여섯 사람 중 한 사람이 불가하다 하시어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 정하였더니 이 사람들을 부르사 불을 끄고 동학 주문을 외우게 하여 밤새도록 방 안을 돌게 하다가 불을 켜 보게 하시니 손씨가 죽은 듯이 엎어져 있느니라. 상제께서 나를 부르라.고 그에게 이르니 그는 겨우 정신을 돌려 상제를 부르니 기운이 소생하니라. 상제께서 이 일을 보시고 종도들에게 이는 허물을 지은 자이니라. 이후에 괴병이 온 세상에 유행하리라. 자던 사람은 누운 자리에서 앉은 자는 그 자리에서 길을 가던 자는 노상에서 각기 일어나지도 못하고 옮기지도 못하고 혹은 엎어져 욱을 때가 있으리라. 이런 때에 나를 부르면 살아나리라.고 일르셨도다.

 

100. 상제께서 백지 일곱 장에 병자기이발(病自己而發)과 장···········(葬死病衰旺冠帶浴生養胎胞)의 글을 써서 각각 봉하신 후에 김형렬을 시켜 전주에 있는 일곱 사람에게 전하고 해가 지기 전에 되돌아오게 하셨도다. 종도들이 그 뜻을 물었으되 대답하시기를 지금은 모르고 성편 뒤에는 스스로 알게 되리라.고 하셨도다. 김형렬은 전주에 가서 이르신 대로 김병욱·김광찬·김윤근·김중찬·김낙범 등에 나눠 주었으되 나머지 사람은 출타하였으므로 날이 저물까 봐 그냥 돌아오느니라. 이것을 보시고 상제께서 늦어도 다 돌리고 올 것이었거늘.하시면서 꾸짖으셨도다.

 

101. 또 상제께서 용두치(龍頭峙)에 가서 계실 때 하루는 마당에 촛불을 밝히고 천유일월지명(天有日月之明) 지유초목지위(地有草木之爲) 천도재명고(天道在明故) 인행어일월(人行於日月) 지도재위고(地道在爲故) 인생어초목(人生於草木)이라 써서 불사르셨도다. 이때 구름이 하늘을 덮고 비바람이 크게 일어도 촛불이 요동하지 않았도다. 상제께서 찬명이 서북 하늘의 구름 사이에 별 하나가 반짝이고 동남 하늘에 구름이 흩어져 별이 많이 반짝인다는 복명을 들으시고 서북(西北)에서 살아날 사람이 적고 동남(東南) 쪽에서 많으리라.고 이르셨도다.

 

102. 상제께서 김자현에게 말씀하시기를 그의 방이 후에 반드시 약방이 되리라고 일러 주시고 민영환(閔泳煥)의 만장을 지어 그에게 주고 쓸 데 있으리니 외우라.고 하시니 그 글은 다음과 같으니라.

대인 보국 정지신(大人輔國正知身) 마세 진천 운기신(磨洗塵天運氣新)

유한 경심 종성의(遺恨警深終聖意) 일도 분재 만방심(一刀分在萬方心)

이라 하시고 일도 분재 만방심(一刀分在萬方心)으로써 세상의 일을 알게 되리라.고 일러주셨도다.

 

103. 상제께서 어느 날 종도들에게 원평이 장상지지(將相之地)이고 대흥리는 왕자 포정 분야처(王子布政分野處)로써 가작 천간옥(可作千間屋)이 되라라.고 말씀하셨도다.

 

104. 원평이 지금은 건너다보이나 훗날에는 건너다보이지 않을 때가 오리라. 그러나 또 다시 건너다보일 때가 있으리니 그때가 되면 세상일이 가까워짐을 깨달을 지어다하시니라.

 

105. 또 어느 날 상제께서 종이에 철도선을 그리고 북쪽에 점을 찍어 정읍(井邑)이라 쓰고, 남쪽에 찍은 점을 사거리라 쓰고, 가운데에 점을 찍으려다가 몇 번이나 망설이더니 대흥리로 떠나실 때에 그 점을 치시고 이 점이 되는 때에 세상일이 다 되느니라.

 

106. 선천에는 백 팔 염주였으되 후천에는 백 오 염주이니라.

 

107. 후천에는 또 천하가 한집안이 되어 위무와 형벌을 쓰지 않고도 조화로써 창생을 법리에 맞도록 다스리리라. 벼슬하는 자는 화권이 열려 분에 넘치는 법이 없고 백성은 원울과 탐음의 모든 번뇌가 없을 것이며 병들어 괴롭고 죽어 장사하는 것을 면하여 불로불사하며 빈부의 차별이 없고 마음대로 왕래하고 하늘이 낮아서 오르고 내리는 것이 뜻대로 되며 지혜가 밝아져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 시방세계에 통달하고 세상에 수··(水火風)의 삼재가 없어져서 상서가 무르녹는 지상선경으로 화하리라.

 

108. 이제 너희가 지금은 고생이 있을지라도 내가 단식하여 식록을 붙여주고 여름에는 겹옷을 겨울에는 홑옷을 입어 뒷날 빈궁에 빠진 중생으로 하여금 옷을 얻게 함이니 고생을 참을지어다. 장차 만국을 주유하며 중생을 가르칠 때 그 영화는 비길 데가 없으리라.

 

109. 후천에서는 종자를 한번 심으면 해마다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 추수하게 되고 땅도 가꾸지 않아도 옥토가 되리라. 이것은 땅을 석 자 세 치를 태우는 까닭이니라.

 

110. 후천에는 사람마다 불로불사하여 장생을 얻으며 궤합을 열면 옷과 밥이 나오며 만국이 화평하여 시기 질투와 전쟁이 끊어지리라.

 

111. 또 가라사대 앞으로 오는 좋은 세상에서는 불을 때지 않고서도 밥을 지을 것이고 손에 흙을 묻히지 않고서도 농사를 지을 것이며 도인의 집집마다 등대 한 개씩 세워지리니 온 동리가 햇빛과 같이 밝아지리라. 전등은 그 표본에 지나지 않도다. 문고리나 옷걸이도 황금으로 만들어질 것이고 금 당혜를 신으리라.하시니라.

 

112. 이도삼이 어느 날 동곡으로 상제를 찾아뵈니 상제께서 사람을 해치는 물건을 낱낱이 세어보라.하시므로 그는 범·표범·이리·늑대로부터 모기··벼룩·빈대에 이르기까지 세어 아뢰었도다. 상제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사람을 해치는 물건을 후천에는 다 없애리라.고 말씀하셨도다.

 

113. 四十八장을 늘어세우고 옥추문을 열 때에는 정신을 차리기 어려우리라.

 

114.상제께서 화천 하시기 전 김형렬에게 글 한 수를 읊어주시니 다음과 같도다

後人山鳥皆有報

勸君凡事莫怨天

 

출처 : 오봉산의 진리
글쓴이 : 오봉산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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