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공사;2;20) 상제께서 선천에서 삼상(三相)의 탓으로 음양이 고르지 못하다고 하시면서 거주성명 서신사명 좌상 우상 팔판 십이백 현감 현령 황극 후비소(居住姓名 西神司命 左相 右相 八判 十二伯 縣監 縣令 皇極 後妃所)라 써서 광찬에게 약방의 문지방에 맞추어 보라고 이르시니라. 그가 맞지 않는다고 아뢰니 일이 헛 일이라고 말씀하시기에 경학이 여백을 오려버리고 글자 쓴 곳만 대여 보는 것이 옳겠나이다고 말하기에 그대로 행하니 꼭 맞으니라.
◐ 머무르는 곳과 이름, 모든 것을 서신(대두목)이 일을 맡아서 처리한다. 좌상 우상 팔판 십이백 현감 현령 등을 황후격인 대두목께서 일일이 자리를 정해준다.
※ 皇極(황극) ; 편파(偏頗)가 없는 곧고 올바른 법으로서 천자(天子=대두목)가 세운 만민의 법도이다. 또한 우주를 영원히 돌아가게 하는 운동의 본체로서 중앙 5,10土(토)인데 그게 바로 황극(皇極)이다. 주자가 말하기를 皇極(황극)은 天子(천자)의 보위(寶位)다.”라고 말하였다. 그러므로 황극은 음양이 합일된 자리로서 정음, 정양이 있을 뿐이다.
※ 좌상, 우상, 팔판, 십이백, 현감, 현령은 지위 직급에 따른 명칭이고 이들은 국가의 공무원이다.
5.(공사;2;22)상제께서 최 익현과 박 영효(朴泳孝)의 원을 풀어 주신다고 하시면서 천세천세 천천세 만세만세 만만세 일월 최 익현 천포천포 천천포 만포만포 만만포 창생 박 영효(千歲千歲 千千歲 萬歲萬歲 萬萬歲 日月 崔益鉉 千胞千胞 千千胞 萬胞萬胞 萬萬胞 蒼生 朴 泳孝)라 쓰고 불사르셨다.
◐ 천년 또 천년에 천천년이 가고 만년에 만년 만만년이 가도
일월같이 변함없는 일심을 가진 최익현.
천 번 태어나고 또 천 번 태어나고 천 번에 천 번을 태어나도
만 번 태어나고 또 만 번 태어나고 만 번에 만 번을 태어나도
창생들에게 덕을 베풀고자 한 박영효.
※ 최익현은 조선(朝鮮)이 망해 갈 무렵에 태어나 출사하여 조선의 선비 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한 선비의 표상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일본이 조선에 들어와 조선을 통치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모두 제도나 문화를 뜯어고쳐 신식으로 고치고 정신적인 면에서도 조선을 개혁하고 조선을 이롭게 하고자 한 상제의 뜻임을 사람들이 어찌 알겠는가? 최익현 역시 국제정세에 어두웠을 뿐 아니라 유교사회의 한계를 의식하지도 극복하지도 못한 그 시대의 대표적인 유림이었으니 최익현과 같은 선비가 어디 한 둘이었겠는가. 그러하나 애초에 거병한 뜻은 나쁘지 아니하였으니 상제께서 그의 죽음에 대하여 만장을 지어 애도의 뜻을 표한 것이다. 비록 상제님의 뜻에는 미치지 못하였고, 시대의 흐름에는 어두웠으나 자기 나름대로 우국충정을 발휘하였다가 결국 불우한 죽음을 맞이한 구한말(舊韓末)의 모든 선비와 무장(武將), 그리고 일반 백성들의 고혼(孤魂)을 이처럼 위로해 주신 것이다. 최익현은 1906년 대마도에서 굶어 죽었으나 박영효는 1939년에 가서 죽었다. 이 글을 쓰신 해는 1907년이다. 따라서 박영효의 포한은 잘 알 수가 없다. 갑신정변때 개화파였던 그는 개혁적이고 진취적이었고 그가 단행했던 을미개혁은 일본식 개혁을 넘어 서구 시스템을 닮은 것이었다. 그는 조선 혁명의 꿈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박영효는 정치적 혁신을 통해 부강한 조선의 탄생을 꿈꾸었다. 갑신정변 실패로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그때부터 철저한 친일 행위를 하였다. 갑오개혁 때 일본 대표로 들어와서는 일본의 내정간섭을 주도했고 나중에는 후작 칭호까지 받았다. 포한이 있다면 그의 친일 행위가 그에 해당될 것이다.
6.(공사;2;26)그리고 그림을 그려 문 공신의 집 벽에 붙이고 이를 정의도(情誼圖)라고 이름 하셨다.
◐ 천지지주장(天地之主張) ; 천지의 섭리로 하늘아버지 땅어머니인 상제님과 대두목께서 새로운 진법을 주장하는 것이다. 천지는 음양으로 음양이 합일되어 그 궁극 목적을 주장하는 일이다. 그러니 어김없이 되는 일이다.
◐ 사물지수창(事物之首倡) ; '수首'라는 건 머리 수 자로 '머리가 되는 일', 즉 '가장 으뜸이 되고 첫 번째 되는 일'이라는 뜻이다. '창倡'은 '부르짖는다', '노래한다'는 뜻도 있지만, '인도한다', '이끌어간다'는 뜻도 있다. 사물事物이라는 것은, 이 세상의 만사만물, 눈으로 보이는 형상 있는 모든 것과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말한다. 지금 모든 사물의 마무리를 집행하여 인간역사를 마무리 짓고 후천 오만 년 신천지의 모든 만사를 천지부모가 우두머리가 되어 모든 것을 주장해 나간다는 뜻이다.
※ 首倡(수창) ; 우두머리가 되어 의병을 일으킴.
◐ 음양지발각(陰陽之發覺) ; 상제님과 대두목은 천지 부모의 음양으로서 이 음양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며, 상제님이 열어 놓으신 후천선경은 정음정양 도수로서 정신도 그런 기운이 발각(發覺)돼야 한다. 발은 발동된다는 뜻이고, '각覺'이라는 건 깨닫는다는 뜻이다. 발각發覺이라는 건, 정신이 새로 개벽되는 것, 새 정신으로 태어나는 것, 새로운 기운 즉 음양의 이치를 새롭게 발견하여 천지부모이신 상제님과 대두목을 깨달아야 한다. 이 발각의 주제가 음양이다. 음양을 제대로 봐야 한다. 음양에 대해서 눈을 떠야만 천지이치에 통해서 음양의 조화가 뭔지를 알게 되고 정음정양 도수가 실현되어 지는 것이다.
※ 發覺(발각) ; 숨겨 있던 일이 드러남
◐ 인사각지(人事刻之) ; 각지(刻之)는 새길 각(刻)자, 이 지(之)자이다. 인사라는 건 사람의 일, 인간의 일을 말한다. "인간역사의 최종 마무리로 지금 이러이러한 일들을 인사로써 내가 여기에 새긴다."는 뜻이다. 단순히 문서로 새기는 것이 아니라, 궁극으로는 우리 사람들의 가슴에 새기는 것이다. 즉, 우리 인간들 각자의 신앙심에 새긴다는 것이다.
◐ 홀생홀유(忽生忽有) ; 정의도 안에 '정의情誼'라 쓰신 것은 판 안의 난법을 뜻한다. 그리고 '홀생홀유(忽生忽有)' 라는 것은 갑자기 생겨났다 갑자기 없어지는 난법의 형태를 의미한다. 즉, 이것은 다섯 분이 오셔서 정의를 주장하였지만 다섯 번째 가서야 모든 도수가 완성되어짐을 인사로써 새겨 놓은 것이다.
※ 정의도(情誼圖)의 그림 안에는 정의(情誼)란 글자가 다섯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는 다섯 분의 五宣(오선)을 말하는 것이고, 다섯 번째로 오시는 분이 모든 것을 주장해 나간다는 뜻이다. 그리고 정의도 중앙 우측에는 유일하게 초생 달의 그림이 있는데 초생 달은 도주 조정산 탄강(12월4일)을 뜻하는 것이며 다선분이 와야만 도가 완성되어지는 것이다. 정의도에는 어떻게 해서 진주가 된다는 것인지, 문공신 성도에게 붙이신 진주도수의 내용이 나타나 있는 것이다. 증산께서 화천하시기 1년 전, 무신년 음력 4월 11일날 양력으로는 5월 11일 문공신 성도 집 상량보에 정의도를 써 붙이셨다. 그리고 나서 구릿골에 의통성업을 집행하는 약방문을 여신다. 약방문을 여신 바로 그 도수이다. 단주는, 의통에 쓰는 경면주사라고도 하고 요임금의 아들 이름이기도 하다. “단주수명” 은 단주로부터 명을 받은 해원두목이 단주의 해원도수를 여는 그 첫머리가 된다는 말씀이다. 선천 역사를 정리하는 첫 걸음은 단주 해원도수로 시작하고, 그것을 마무리 짓는 매듭은 태을주로 한다는 뜻이다.
7.(공사;3;9)상제께서 대흥리에서 三十장의 양지 책의 앞장 十五장마다 배은망덕만사신일분명일양시생(背恩忘德萬死神一分明一陽始生)을, 뒷장 十五장마다 작지불지성의웅약일음시생(作之不止聖醫雄藥一陰始生)을 쓰고 경명주사와 접시 한 개를 놓고 광찬에게 가라사대 이 일은 생사의 길을 정함이니 잘 생각하여 말하라고 하시니 광찬이 선령신을 섬길 줄 모르는 자는 살지 못하리이다고 여쭈니 상제께서 말씀이 없으시다가 잠시 후에 네 말이 가하다하시고 접시를 종이에 싸서 주사(朱砂)를 묻혀 책장마다 찍으셨다. 이것이 곧 마패(馬牌)라고 이르셨다.
◐ 이것은 은혜를 배신하고 덕 입은 것을 잊어버리면 일만(一萬)의 신(神)이라도 다 죽는다는 것이다. 한결같이 분명한 것은 배은망덕하지 않아서 사람이 살아야만 되는 것으로 일양이 처음 생겨나는 때(冬至)이고, 즉 인간사(人間事)의 발로(發露)이고, 세상을 고치는 성스런 의술이요, 세상을 살리는 웅대한 약인 태을주를 그치지 않고 계속 이루어 나간다면 이것이 음(陰)으로써, 즉 신명사(神明事)의 발로(發露)로서 일음이 시생하여 이때가 신인합일이 이루어져 소원성취가 되는 것을 알아라. 태을주는 마패이고 또한 태초의 조상인 것이다.
※ 作之不止(작지부지)라야 乃成君子(내성군자)이니라 ; 갈고 닦는 걸 그치지 않아야 내가 도통군자를 이룰 수가 있다.
8.(공사;3;11)그후에 응종이 상제의 분부를 받고 식혜 아홉 사발을 빚고 태인 신 경원의 집에 가서 새 수저 한 벌을 가져오고 단지 한 개를 마련하여 상제께 드리니 상제께서 식혜를 단지에 쏟아 넣으시니 단지가 꼭 차는지라. 또 상제께서 양지와 백지와 장지를 각각 준비하여 놓으시고 가라사대 비인복종(庇仁覆種)이 크다하므로 북도수를 보노라. 북은 채가 있어야하나니 수저가 북채라. 행군할 때 이 수저로 북채를 하여야 녹이 진진하여 떨어지지 아니하리라하시고 양지와 백지와 장지를 각각 조각조각 찢으시고 조각마다 글을 써서 단지에 넣고 그 단지 입을 잘 봉하여 깨끗한 곳에 묻으셨다.
◐ 식혜 아홉사발 : 九수는 대두목을 지칭하는 수이다. 九수가 대두목數(수)인 것은 九는 아홉九이지만 거북이龜(구=九)로 사용 되기도 한다. 파자로 보면 새 乙(을)자 이고 乙(을)자형 에 〳(일)자가 들어가 새가 나뭇가지에서 울고 있는 형이다. 새 乙, 나무木, 즉 봉황이 미륵을 노래 한다는 뜻이 된다.
양지는 증산을 양지온장에 그림을 그렸고, 장지는 정산을 사진을 찍어 봉안하였고, 백지는 상도 박 성구도전님께서 우당을 백지에다 그림을 그려 올렸다. 그 단지 속의 식혜에 양지, 장지, 백지를 넣어서 덮어두신 것은 세분의 정체가 일체로 밝혀지고 진법이 나오는 이치를 말한다. 비인복종(庇仁覆鐘)은 씨를 항아리에 넣어 잘 덮어 깨끗한 곳에 묻어 두었다는 것으로, 즉 대두목을 숨기고 덮는 공사이다. 복종은 종을 엎어 놓은 형국으로 종(鍾)은 '항아리 종', '쇠북 종', 이다. 또한 풍수에서 종(鐘)은 봉황의 머리모습으로 간주 한다, 고 되어있다. 북은 치면 소리가 나는 것이다. 행군하는 북 도수이다. 북소리는 진군신호요, 군대를 상징하며, 전진을 의미하고, 진군 신호다. 철군할 때는 징을 친다. 만일 이를 어기면 군율로 참형한다. 그리고 또 '항아리 종'자로써 단지 속에 식혜 아홉사발을 부어 넣으신 것은 九수가 대두목을 지칭하는 수로써 대두목을 단지 속에 덮어두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덮어둔 항아리가 열리는 날에는 즉 북을 쳐서 소리가 나게 되면, 감추어 놓았던 진법이 완성되고 이 법이 세계만방으로 퍼져 나가는 것이다. 종(鍾)을 치는 수저는 태을주이다. 수저란 단순히 밥 먹는 유형의 도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태을주는 밥숟가락이다.
※ (道典 7:59:1∼4)하루는 공사를 행하실 때 吽哆吽哆 太乙天上元君 吽哩哆耶都來 吽哩喊哩 娑婆啊(훔치훔치 태을천상원군 훔리함리 사바아)라고 써 놓으시고 종도들에게 “이 형상이 무엇 같으냐?” 하시니 김갑칠이 대답하여 아뢰기를 “밥숟가락 같습니다.” 하니 내가 동서양을 밥 비비듯 할 터이니 너희들은 이 숟가락으로 먹으라.” 하시니라. 또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이 모양이 숟가락 같으니 녹표(祿票)니라. 이 녹을 붙이면 괴질신명이 도가(道家)임을 알고 들어오지 않느니라.” 하시니라. 이제 대두목께서 완성된 태을주로 진법을 정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