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농유업(神農遺業)
강증산 성사께서 말씀하시되
“신농씨가 농사와 의약을 천하에 펼쳤으되 세상 사람들은 그 공덕을 모르고 매약에 신농유업(神農遺業)이라고만 써 붙이고, 강태공(姜太公)이 부국강병의 술법을 천하에 내어놓아 그 덕으로 대업을 이룬 자가 있되 그 공덕을 앙모하나 보답하지 않고 다만 디딜방아에 경신년 경신월 경신일 강태공조작(庚申年庚申月庚申日姜太公造作)이라 써 붙일 뿐이니 어찌 도리에 합당하리요. 이제 해원의 때를 당하여 모든 신명이 신농과 태공의 은혜를 보답하리라”고 하셨다.
● 신농유업(神農遺業)
신농씨(神農氏)는 상고(上古) 천존시대(天尊時代)를 연 삼황(三皇:복희, 신농, 황제) 중의 한 사람으로서 성(姓)은 강(姜)씨이다. 성(姓)으로서는 풍(風)씨가 먼저 있었으나 전하여 오지 못하고 다만 몸에 붙여 풍채(風采), 풍신(風身), 풍골(風骨) 등으로 몸 생김새의 칭호만으로 남아 올 뿐이고 그 다음은 강성(姜姓)이 나왔으니 인류 최초의 성씨(姓氏)이다.
신농씨는 인류 생활의 기반이 되는 농사법(農事法)과 의약(醫藥)을 내놓았다.
그때까지 인류 생활은 원시사회로써 산과 들에서 식량을 직접 취했으므로 생활이 불편하고, 단지 작은 무리를 지어 서로 흩어져 살았다. 그러므로 짐승에 가까운 삶이었다.
그러나 경작법(耕作法)으로써 밭을 일구고 씨를 파종하여 농사를 지음으로써 인간은 집단을 구성하고 사회를 형성시켰다. 이때부터 비로소 인간으로서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신농씨는 약성(藥性)을 알아내어 가르쳤으니 이것을 적어놓은 책이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이다. 이 책은 동양 한의학의 기초를 이루는 중요한 교육서(敎育書)이다.
그리고 이 외에도 주조법(鑄造法)를 내놓아 농기구나 칼이나 창 등을 제조하는 공업(工業)의 시초(始初)를 이루었고, 서로간에 물물교환하는 교역(交易)을 가르쳐 상업(商業)의 시초(始初)를 이루었다.
다시 말하면 신농씨는 사회를 이루는 원시 사농공상(士農工商)과 의약(醫藥)의 창시자(創始者)로서 인류의 생활의 기초를 닦은 사람이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신농씨의 은혜를 입어 인간으로서의 삶을 영위해 가는 것을 모르고, 단지 매약(賣藥), 즉 약방(藥房)에 신농유업(神農遺業)이라 써 붙여 신농씨가 물려 준 업이라는 글귀만 남겼으니 세상 사람들은 신농의 그 은혜를 모르는 것이다.